베트남의 추석은 어린이날?

추수로 인해 바쁜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보내지 못한 미안한 마음으로 제정된 날

입력 : 2024.05.07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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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의 추석은 명절이나 쉬는 날이 아니다.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는 어린이 날 격이나 마찬가지인 날이기도 하다. 그러나 추석 맞이 음식과 제사는 그대로 똑같이 행하고 있다. 조상에게 제사를 지낸 다음, 악기를 두드리며 흥을 돋구고 바닥에 앉아 음복 음식을 먹기도 한다. 이와 같이 베트남의 추석은 쉬는 날이 아니지만 이렇게 자체적으로 파티를 열고 즐기고 있는 문화이다. 남녀노소 내, 외국인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필자 말고도 많은 서양, 유럽사람들이 이 이색적인 장면을 두고 열심히 사진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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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016년 베트남의 어린이 날 사진, 출처 : Алексей Зён 의 페이스북

 

한국의 어린이날은 5월 5일이지만 본래 베트남의 어린이날은 6월 1일이다. 베트남의 어린이날은 아이들을 위한 명절로 어린이들은 이날 마음껏 놀고, 부모부터 친척까지 의미 있는 선물을 받는다. 베트남은 아시아에서는 최초, 세계에서는 두 번째로 어린이 권리 협약을 비준한 나라로 1950년부터 6월 1일이 어린이날로 지정됐다. 한국과는 달리 베트남에서는 어린이날이 공식 휴일이 아니지만 학교, 어린이집, 유치원에서는 어린이날을 위해 공연과 파티도 열린다.


또 베트남 사람들이 생각하는 어린이날은 두 번으로 6월 1일과 쭝투라고 부르는 음력 8월 15일 (추석) 이다. 베트남의 추석 음력 8월 15일은 주로 어린이가 즐기는 명절로 추수 때문에 바빠서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보내지 못한 미안한 마음으로 인해 추석에는 어린이들을 위해 함께 댄롱을 만들어 주고 선물도 준다. 댄롱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데 어린이와 학생은 주로 댄옹사오 즉, 별 모양으로 만들고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베트남의 추석은 한국과는 달리 휴일이 아니지만 사진들과 같이 어린이들을 위한 행사도 많고 축제 분위기다. 이런 베트남에 추석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나 중국하고 기후적으로 달라 매년 2모작 이상의 추수를 하기 때문이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당일 저녁 밖에서 여러 가지 모양의 댄롱을 들고 행진하며 노래를 부른다. 각 나라마다 정해진 어린이날은 다르지만 어느 나라나 어린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날로 기념하고 있다.


정길선 기자 lukybaby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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