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전월 말 대비 60억 달러 가까이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4년 4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32억6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59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 감소의 주요 원인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등 시장안정화 조치, 분기말 효과 소멸에 따른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 감소, 그리고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등이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 구성은 유가증권이 3706억1000만 달러(89.7%), 예치금이 188억5000만 달러(4.6%),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이 146억4000만 달러(3.5%), 금이 47억9000만 달러, 그리고 IMF포지션이 43억7000만 달러(1.1%)였다. 3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이었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외환보유액은 국내총생산(GDP)의 25%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7.5%(2020년 기준)을 상회하고, 세계 9위 수준으로 외부 충격에 대응하는 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환율이 급상승했던 2022년 9월과 비교하면 국내 경제의 펀더멘탈이 안정적이며, 외채 및 외환보유액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은 관계자는 "현 외환보유액에는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왑 자금이 제외돼 있는데, 이 자금은 만기 시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향후 외환보유액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환보유액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한은은 외환보유액이 경제 외부 충격에 대응하는 데 충분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왑 자금 환원 등 다양한 요인이 외환보유액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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