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영남 의원 표심 최대 변수… 추경호 등 3파전

입력 : 2024.05.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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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송석준(왼쪽부터), 이종배, 추경호 의원이 5일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9일 치러진다.(편집=저널인뉴스)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를 이틀 앞두고, 과반을 차지하는 영남 의원들의 표심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일한 영남 후보인 추경호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고, 나경원 당선인 등 수도권 출신이 당대표에 오르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원내대표 후보 3인 본격적인 선거운동 돌입

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직에 출사표를 던진 이종배 의원(충북 충주), 송석준 의원(경기 이천),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은 최근 유권자인 22대 국회 당선인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 후보는 전화와 문자 메시지로 당선인들과 연락하며, 다양한 모임과 회의에 참석해 포부를 밝히고 있다.


가장 늦게 출마를 선언한 추경호 의원은 부산에서 열린 부산 지역구 당선인 모임에 참석하여 지지를 호소했고, 윤상현 의원 주최의 '윤석열 정부 2년,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도 참석했다. 송석준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 등록 후 당선인들과 소통하며 마음을 합치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며, 이종배 의원은 의원회관을 찾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초선 당선인들, 원내대표 선거의 또 다른 변수

22대 국회가 아직 개원하지 않은 가운데, 각 지역구에 있는 초선 의원들을 상대로 한 대면 접촉이 어려운 상황이다. 초선 당선인들은 44명에 이르며, 아직 친소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이들의 표심도 원내대표 선거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후보 3인은 모두 친윤 성향이지만 계파색이 옅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종배 의원이 충청권, 송석준 의원이 수도권, 추경호 의원이 영남권 출신인 점에서 출신 지역이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영남권 의원들의 표심, 추경호 지지 시 당선 가능성 높아

당 안팎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22대 국회의원 당선인 108명 중 영남권 지역구 의원이 59명이란 점에서 영남 의원들이 추경호 의원을 지원할 경우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추경호 의원이 원내대표에 당선될 경우, 주호영, 윤재옥 의원에 이어 3연속 TK(대구·경북) 의원이 원내대표를 맡는 것이어서 '도로영남당' 비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당내 반응, 수도권 당대표론 제기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이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였는데 참패하지 않았나. 이번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분은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자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안 그래도 수도권 다 뺏겼는데 도로영남당으로 가면 희망이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출신 지역과 별개로, 추경호 의원이 당 원내수석부대표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걸출한 경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대야 협상력과 당정 관계를 원만히 이끄는 역할을 잘 해낼 것이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영남의 한 초선 당선인은 "지역만으로 판별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실제로 일을 많이 하셔야 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원내대표 역할을 누가 잘 수행할 수 있는지, 야당과 잘 협상하고 여당 대표로서 대통령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고 본다"며 8일 정견발표를 신중히 듣고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결선투표 시 수도권 대 영남권 대결 가능성 제기

일각에서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수도권 대 영남권 간 맞대결로 전개되면서 수도권 후보가 당선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친윤 핵심'으로 분류되는 이철규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 가운데 친윤 표심의 향배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친윤계는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경제부총리를 지낸 추경호 의원을 지원사격할 것으로 보이지만, 응집력은 과거에 비해 약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 당권 구도에도 영향

원내대표 선거 결과는 당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TK 출신인 추경호 의원이 당선되면 '수도권 당대표론'이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를 7월 말에서 8월 초에 치를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뿐 아니라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규용 기자 kgysta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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