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시작, 바이킹 족장 류리크 이야기

입력 : 2024.07.2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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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많은 곳들을 정복한 노르만족들은 동슬라브 종족들을 공략해 그들을 노르만의 지배하에 두었다. 9세기 중엽에는 내륙 지방으로까지 그 영향력을 발휘하여 모스크바 인근까지 진출했다. 이러한 노르만의 수장으로써 이미 덴마크를 지배한 경험이 있는 류리크(Rurik)가 오늘날의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일부 영토를 포함하여 모스크바와 오늘날의 타타르스탄까지 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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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바이킹 족장 류리크와 그에게 굴복한 슬라브족, 출처 : Viking history, https://vikinghistorytales.blogspot.com/2013/11/862-roric-returned.html

 

류리크는『러시아 연대기』에 의하면 슬라브 인들의 간청을 받아들여 그들을 정식으로 지배하는 차르가 되었다고 한다. 슬라브족 초대 차르 류리크는 원래 현대 영어의 ‘로더릭(Roderick)’, 스페인어의 ‘로드리고(Rodrigo)’, 포르투갈어의 ‘호드리구(Rodrigo)’와 같은 계통의 라틴식 계열의 이름을 슬라브어로 표기한 것으로 여기서 나타난 영어 Roderick이 노르웨이어인 Nordick을 음차한 발음이다. 


이것은 류리크 자신이 노르딕이고 바이킹이라는 것을 밝히는 근거 자료라 볼 수 있는 것이다. 류리크는 862년에 북방의 노브고로드와 그 일대를 중심으로 정착했고 류리크의 부하인 아스콜리드(Askolid)와 디르(Dir)는 남방의 키예프에, 각각 자리를 잡고 그 동안 슬라브 족을 탄압해 온 하자르 족의 약탈을 막아 주면서 슬라브 족을 통치하기 시작했다. 류리크가 사망 한 뒤 그를 계승한 올레그(Oleg)는 882년에 아스콜리드와 디르를 격퇴하고 키예프를 장악한다. 


올레그는 키예프로 거처를 옮겨 스스로 키예프 공후를 자처했다. 올레그는 키예프를 ‘루시의 모든 도시들의 어머니’ 라고 부르고 이곳을 중심으로 여러 지역의 슬라브 족들을 병합했다. 이 때부터 키예프 루시가 성립되어 러시아 최초 국가의 시작으로 나타난다. 여기서 말하는 루시라는 이름은 15세기 후반까지 쓰였고 이후부터 러시아로 불리게 된다. 물론 루시에 대한 다른 해석도 있다. 서유럽 학계에서 제시한 해석들 가운데 하나는 러스(Rus)라는 말이 핀란드어로 '노를 젓던 사람들(Those who rowed)'을 뜻하는 루오치(Ruotsi)에서 나왔다 한다.


그리고 그것은 해양 민족인 바이킹을 가리킨다는 해석이다. 다른 하나는, 바이킹들은 붉은 머리에 붉은 수염을 하였다는 라틴어로 '붉다'라는 뜻의 러서스(Russus)로 불리었다는 해석이다. 두 해석 모두 러시아가 바이킹이 세운 나라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러시아가 오늘날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러시아는 생각보다 크고 무서운 나라다. 단순히 무력이 쎄고 핵을 가져서 무서운 나라가 아니다. 러시아는 자신들과 연결되어 있는 모든 역사를 흡수하여 슬라브 민족의 정체성을 주장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막내 상속제가 있다. 타타르족이 막내 상속의 풍습이 있고 모든 중심이 막내에게 모여야 한다. 타타르의 정체성도 가미한 러시아는 그 전통을 부활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그것의 대표적인 것이 1999~2000년의 체첸과의 전쟁과 2014년에 발생한 우크라이나 크림 반도 병합 사태다. 물론 국제사회에서는 체첸 분쟁이 러시아의 카스피 해 유역 에너지 자원확보와 관련되어 있다고 보고 있으나 이는 민족적인 부분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그 무서운 부분이 우크라이나 사태 당시 크림 반도 러시아 귀속 찬반 여부 주민투표에서 95% 이상 찬성한 것으로 잠정결론이 나왔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미래에 나가야 할 길도 러시아이긴 하고 러시아와의 협력 및 좋은 관계도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러시아하고 친밀감을 유지하고 많은 교류를 해야 하고 유라시아 네트워크에 러시아는 앞으로 우리의 미래이기도 한다.


정길선 기자 lukybaby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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