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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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하루방 모양은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큰 눈에 자루병 코를 가졌다.

입술 다문 얼굴로 감투 썼으며 두 손을 배에 모으고 있다.

수호신적, 주술적 기능은 육지의 장승과 다르지 않다.


장승은 신앙적 대상이기에 신성시되어 함부로 손대거나 건드릴 수 없었다.

치켜 올라 부릅뜬 눈, 주먹 코, 귀밑까지 찢어진 입모양은 위협적이고 두려우면서도 인자함과 어수룩한 익살의 모습이 포함되어 있다.

장승은 짝을 이루어 세우거나 경기 이남 지역은 4개의 장승을 깎아 마을 사방에 세우고 고사를 지낸다.


반면, 제주 돌하르방은 현무암을 깎아 만들었으며 싱긋 웃는 입, 동공없이 튀어나온 눈, 크고 넓적한 코, 알듯말듯한 미소, 손을 배에 얹은 모습이다.


남아선호 사상이 심하던 시절 돌하르방 코를 만지면 남자 아기를 낳는다는 미신으로 돌하르방 코 부분을 가루내어 물에 타먹었다고 전한다.

실제로 일부 돌하루방 코가 닳거나 없어진 서글픈 모습도 찾아볼 수 있다.


성문 앞에 세워진 탓에 경계 표시, 또는 성안의 안전을 지키는 종교적 기능도 담당했다.

그러나 일제 시대 제주항 개발및 매립 위해 성벽 이루던 돌이 모조리 바다로 수장되면서 돌하르방은 큰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도 1971년 지방 민속자료 제2호로 지정되면서 돌하르방 명칭을 얻게 되었다.

하르방(할아버지), 할망(할머니)은 현무암 특징인 투박하면서 정감가는 모습으로 우리 곁을 지켜주고 있다.


오른손이 왼손보다 위에 놓인 돌하르방은 문인을 상징하고, 왼손 위에 놓인 것은 무인을 상징한다.

양손 평등한 돌하르방은 평민을 상징하는 것으로 근래 만들어진 것이다.


제주 대학교 돌하르방은 높이가 높고 얼굴에 주름 많아 전형적인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대정현 돌하르방은 다른 돌하르방보다 순한 모습이다.

특히 동그란 눈은 소처럼 선하기 그지없다.


정의현 돌하르방은 필요한 부분만 강조해서 조각한 느낌이다.

이렇듯 돌하르방도 가지각색이다.

현대의 돌하르방은 카카오 본사에 있는 노트북 든 모습, 칼춤 추는 난타호텔 돌하르방까지 개성 넘친다.


예전에는 경계표시 기능과 마을 수호신이었던 돌하르방이었다.

 지금은 제주 어딜 가든 쉽게 볼수 있는 돌하르방이다.

가까이 가면 "하영봅서~" 친절하게 인사말 나눌 듯 친근한 이미지다.


제주를 찾아오는 수많은 관광객을 공항 입구에서 먼저 반기는 돌하르방은 제주의 얼굴이다.

돌하르방이 미래에도 잘 보존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일은 우리 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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