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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맛나는 세상
    살맛나는 세상 7~8년 전의 일이다. 프리랜서 작가를 하는 후배가 있었다. 페이스북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고 오프라인 학교 선, 후배 모임에서 두어 번 만나 술도 마셨다. 예의가 바르고 인간성이 참 괜찮았다. 어느 날 장문의 카톡을 받았다. 요약하면 프리랜서 일을 하며 받지 못한 돈이 많아 신용불량자가 될 처지에 몰렸다는 사정이었다. 그래서 지인 몇에게 얼마씩을 꿔달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후배의 딱한 사정이 안타까워 다음날 소정의 금액을 보냈다. 월말이면 갚을 수 있다는 후배는 그러나 한 달 후쯤 절반만을 입금했고,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카톡을 보내왔다. 언젠가는 꼭 갚겠다는 약속의 말도 잊지 않았다. 후배의 사정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나도 어찌 더 도와줄 여력이 없었다. 후배가 잘되기만을 바랐을 뿐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고 후배 일은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월 1일, 후배에게서 뜻하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다. ‘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 형님께 진 빚 곧 갚을게요. 제가 빚의 터널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아프지 마시고 늘 건강하세요.’ 생각지도 않은 메시지에 나는 크게 놀랐다. 무엇보다 마음씨 좋고 능력 있는 후배가 재기하고 있다는 말에 기분이 무척 좋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 후배에게서 계좌번호를 적어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점심 때 쯤 입금 받을 돈이 있으니 형님께 먼저 보내겠다는 내용과 함께... 그리고 지금 입금 받았다. 돈보다는 후배의 멋진 재기와 약속을 잊지 않는 마음씨가 세상을 살맛나게 한다. 우울한 요즘, 후배는 나에게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교훈을 진하게 전해주고 있다.
    • 칼럼
    • 완그니이야기
    2023-02-16
  • 약을 두 번 구입한 이유
    약을 두 번 구입한 이유 조카가 약국을 하는데 우리 부부는 몇 개월에 한 번씩 비타민, 종합영양제, 유산균 등을 시켜 먹는다. 한 달쯤 전일이다. 이번에도 떨어진 약을 시켰다. 19만 원어치다. 그런데 약을 시켰는데 오지 않는다. 약국을 이전해 바빠서 그런가 하고 있다가 열흘이 지나도 약이 도착하지 않자 조카한테 카톡을 보냈다. 돌아온 답은 주문한 다음날 바로 보냈다며 우체국택배 운송장번호까지 보내왔다. 우체국택배 아저씨에게 전화했더니 열흘 전에 배달 완료했다고 한다. 집안 곳곳을 다시 찾아보아도 택배가 없다. 택배사 아저씨가 와서 CCTV를 확인하고 나와 함께 아파트 20층까지 확인했는데도 없다. 택배사 아저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약값을 돌려주겠다며 계좌번호를 물었다. 일처리 하는 게 깔끔하고 정확했다. 마음에 들었다. 돌려받은 19만원으로 아내가 종로에 있는 약국에 가서 약을 구입했다. 무려 26만원이나 들었다. 그런데 그제, 영화 촬영 일 때문에 오랜만에 집에 온 딸이 자기 방에 쌓아놓은 택배 물건을 정리하다 자기 것이 아닌 것 같다며 택배 박스 하나를 내민다. 아뿔사, 그 박스에는 약이 가득 들어 있었다. 기가 막혔다. 택배는 정확히 우리 집에 배달된 것이었다. 딸의 택배도 일일이 확인했었는데 왜 발견하지 못했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어쨌든 황송한 마음으로 택배 아저씨께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마이너스 통장에서 19만원을 이체시켰다. (지금 마이너스 인생인데 19만원이 더 마이너스된다고 무슨 대수랴. 마음이 편해야지.) 택배 아저씨로부터 카톡이 왔다. ‘돈 잘 받았습니다. 선생님 찾으셔서 다행이에요. 제가 추후에 선물 하나 보내드리겠습니다. 연락주셔서 무척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제 이런 선물(사진)까지 집 앞에 놓고 갔다. “우리가 미안한데 선물까지 놓고 가다니 우린 뭐로 보답하지요?” 신세지기 싫어하는 아내는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 칼럼
    • 완그니이야기
    2023-02-16
  • 집안에서처럼 편안하게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는 곳
    먹거리는 현대인에게 삶의 질을 형성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요즘 2~30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코리안펍을 소개한다.<편집자주> -대표 공동 대표 이경은, 이윤지 -‘유월’은? 경기도 의정부시 소재. 유월은 함께 온 사람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조용한 코리안펍. instagram@6mnth -주 메뉴 코리아 푸드펍을 베이스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세계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삭슈카’(에그인헬), 스페인의 ‘감바스 알 아히요’, 일본의 ‘가라아게’, 중국의 ‘칠리새우’ 등 다양한 식사 겸 안주를 완비하고 있으며, 한식 메뉴로는 삼겹살을 이용한 요리나 직접 5시간씩 육수를 내어 닭과 야채로만 만드는 직접 개발 요리인 ‘닭고기나베’가 있다. 그 외에도 와인과 즐길 수 있는 카나페나 명란구이 등 가벼운 안주부터 식사를 대용할만한 요리까지 제공한다. 푸드펍 이다보니 주류도 같이 판매하는데, 그냥 늘 상 접할 수 있는 소주, 맥주 뿐 만 아니라 기분 좋게 한잔 할수 있는 하이볼이나 칵테일, 와인을 곁들여 판매한다. 부모님과 함께 직접 김장을 하여 국내산 재료로 담근 집 김치와 직접 가꾸고 수확한 여러 야채들로 메뉴 가니쉬를 사용, 더욱 손님들께 신선한 음식, 믿을 수 있는 식자재로 음식을 요리한다. -주 고객 층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의 직장인. 영업 초반에는 가게가 조용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라 여자고객이 거의 대부분. 심지어 남자 손님들이 “여자들만 이용하는 술집인가요?”라고 물어볼 정도로 성비가 극명. 하지만 지금은 남성 고객들도 많이 찾는다. 비결은 음식 맛, 더욱 노력 중이라고.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 이경은, 이윤지 공동대표는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술자리를 좋아하는 타입.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대개 술집들은 시끄러워서 조용한 술집을 찾아다니다 창업에 관심이 생기면서 내가 오픈한다면 조용하고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가게를 열고 싶다고 생각. 밝고 시끄러운 분위기는 배제하고 좋아하는 재즈 음악도 틀어두고, 은은한 분위기를 원해서 조도가 낮은 조명을 많이 사용한 게 주효. 공동대표가 좋아하는 걸 다행히 또래 친구들이 다들 좋아해줘서 잘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역시 또래의 감성은 서로 통하는 법. -앞으로의 계획 처음 창업을 하다 보니 모르는 것도 많고 아쉬운 점도 많았음. 이제 5년차로 접어들면서 조금 안정이 되어가고 있는 있음. 일단 제일 큰 바람은 큰 변화 없이 계속 유월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 5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월 2호점을 계획 중. (문의:010-6866-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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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8-10
  • 뷰티라이프 창간 23주년 기념 7월호 표지 촬영
    <2022년 7월호 표지 촬영> 모델: 임영근(배우) 연출: 김선녀(중앙회 미용미술분과위원장) 헤어: 배영언(인천 미라클헤어 원장) 메이크업: 진화영, 김미경(헤어스케치 강사팀) 사진: 계영석 실장(팝스튜디오) 창간 23주년 기념 7월호의 표지 모델은 사업가, 디자이너에서 배우로 맹활약하고 있는 임영근 양이다. 사업가에서 배우로 변신한 영근 양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뷰티라이프 창간 23주년을 축하해주기 시간을 냈다. 이번호는 창간 23주년 기념호인 만큼 중앙회 미용미술분과위원장이신 김선녀 위원장께서 총연출을 맡으셨고, 헤어는 스케치 강사인 인천의 배영언 원장(인천 미라클헤어)이, 메이크업은 같은 팀인 진화영, 김미경 강사가 맡았다. 스케치 팀은 김선녀 위원장을 비롯, 강사, 팀원들이 정과 의리로 똘똘 뭉쳐 있다. 미용계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는 팀이다. 창간 23주년을 축하해주기 위해 유명 시인 4분이 촬영장을 방문해주셨다.(감사 감사) 표지 촬영 후 미용계, 연예계, 시단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나는 뒤풀이 한마당을 토해냈다. 즐겁게 사는 게 행복이며 값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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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04
  • 전화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08) 전화 박상천(1955~ ) 아침이면 전화기를 들여다보며, 그녀의 이름이 몇 번쯤 찍혔는지에 따라 전날 밤 나의 술 취한 정도를 가늠하곤 했다. 술에 취해 어딘가에서 졸고 있을지 모를 나를 위해 응답 없는 전화를 계속 걸어대던 아내. 이젠 전화기에 그의 이름이 뜨지 않은 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난 아직 그의 번호를 지우지 못한다. 번호를 지운다고 기억까지 지울 수 없을 바엔 내게 관대했던 미소와 아직 생생한 목소리를 떠올리며 고맙고 미안했던 그녀에게 응답 없는 전화라도 걸고 싶기 때문이다. 그곳, 아내의 전화기엔 나의 이름이 뜨고 있을까?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108번째 시는 박상천 시인의 “전화”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랑 속에서 삶을 영위합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사랑, 형제자매 지간의 사랑, 이웃들과의 교류를 통한 사랑 등등... 그 중에서도 부부간의 사랑은 그 무엇에도 비할 바가 아닙니다. 그러나 문화가 다른 환경에서 결합한 부부간의 삶은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는 데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법입니다. 찰떡궁합을 위해선 선천적인 면도 필요하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휴지를 걸어놓는 방향이 다르다든지, 치약을 짤 때 중간에서부터 한다든지 하는 것은 결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시인의 삶을 이해하고 시인을 마치 자신의 일부처럼 인식했던 아내가 곁을 떠났나 봅니다. 살아생전 시인의 아내는 “술에 취해 어딘가에서 졸고 있을지 모를 나를 위해/ 응답 없는 전화를 계속 걸”곤 했네요. 술 취한 남편을 걱정하며 가슴 졸이는 시인의 아내는, 이 시대 우리 모두의 아내입니다. 그러나 그런 아내가 지금은 시인의 곁에 없습니다. 술에 취해 있어도 아내는 염려의 전화를 하지 않습니다. “관대했던 미소와”, “생생했던 목소리”는 아직도 눈앞에, 귓가에 생생한데 아내의 부재는 “전화기에 그의 이름이 뜨지 않”음을 통해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아내의 부재를 통해서 생전의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배가 됩니다. 아내가 서럽도록 그리운 날엔 “응답 없는 전화라도 걸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그리움을 목안 깊숙이 삼켜야 합니다. 시인은 그리움을 달래려 하늘을 응시합니다. 그러곤 하늘의 아내를 향해 애절한 기도를 합니다. “아내의 전화기엔 나의 이름이 뜨고 있”기를 바란다고... 읽을수록 가슴이 먹먹해지는 박상천 시인의 “전화”였습니다. 【이완근(시인, 뷰티라이프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 칼럼
    • 완그니이야기
    2022-06-20
  • 완그니야그_감동을 선사하는 신간 시집
    감동을 선사하는 두 시집. 박상천 시인의 와 이향란 시인의
    • 칼럼
    • 완그니이야기
    2022-06-09

실시간 완그니이야기 기사

  • 부부일기
    그 속 깊은 정을 어찌 알랴! 어젯밤의 과로(?)로 일찍 퇴근하다 아내 가게에 들렀다. 아내가 타준 시원한 커피를 마시며 쓰잘디 없는 농담을 하고 있는데 할머니 한 분이 들어오신다. 분위기를 바꾼 가게 안을 둘러보시다가 아내를 보더니, “아, 그 아가씨 맞네. 지난 겨울 아가씨가 머플러 한 장 그냥 줬는데 기억나남?” 할머니 눈에는 환갑이 다 돼 가는 아내가 아가씨로 보이나보다. 아내는 “네, 생각나요. 작년 겨울 추울 때 우리 가게 오셨었지요?” 이내 둘이서 손을 맞잡고 이산가족 상봉하듯 한다. 두 사람의 대화를 요약하면 이렇다. 작년 겨울 할머니께서 가게 앞을 지나가시다 추위 때문에 가게에 들어섰다. 목도리를 사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아내 가게에는 할머니가 찾으시는 목도리가 없었고, 그냥 나가려는 찰나 아내가 머플러 한 장을 선물했다는 것이다. 날씨가 추우니 목도리 대신하라고 드린 것. 할머니는 영문도 모르고 머플러를 받아들고 길을 나섰고, 그 고마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가 오늘 방문한 것이다. 그러곤 바지며 자켓, 양말 등등으로 보따리를 가득 채우시는 것이었다. 아내는 꼭 필요한 것만 사시라며 만류하고 할머니는 더 사시겠다고 버티고... 신랑은 흐뭇하게 두 사람의 실랑이를 바라보다가 가게를 나왔다. 여인들의 속 깊은 정을 어찌 사내들이 알겠는가 말이다.
    • 칼럼
    • 완그니이야기
    2023-06-05
  • 살맛나는 세상
    살맛나는 세상 7~8년 전의 일이다. 프리랜서 작가를 하는 후배가 있었다. 페이스북에서 자주 만날 수 있었고 오프라인 학교 선, 후배 모임에서 두어 번 만나 술도 마셨다. 예의가 바르고 인간성이 참 괜찮았다. 어느 날 장문의 카톡을 받았다. 요약하면 프리랜서 일을 하며 받지 못한 돈이 많아 신용불량자가 될 처지에 몰렸다는 사정이었다. 그래서 지인 몇에게 얼마씩을 꿔달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후배의 딱한 사정이 안타까워 다음날 소정의 금액을 보냈다. 월말이면 갚을 수 있다는 후배는 그러나 한 달 후쯤 절반만을 입금했고, 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카톡을 보내왔다. 언젠가는 꼭 갚겠다는 약속의 말도 잊지 않았다. 후배의 사정이 안타깝기는 했지만 나도 어찌 더 도와줄 여력이 없었다. 후배가 잘되기만을 바랐을 뿐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갔고 후배 일은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1월 1일, 후배에게서 뜻하지 않은 메시지를 받았다. ‘형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 형님께 진 빚 곧 갚을게요. 제가 빚의 터널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아프지 마시고 늘 건강하세요.’ 생각지도 않은 메시지에 나는 크게 놀랐다. 무엇보다 마음씨 좋고 능력 있는 후배가 재기하고 있다는 말에 기분이 무척 좋았다. 그리고 오늘 아침 후배에게서 계좌번호를 적어달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점심 때 쯤 입금 받을 돈이 있으니 형님께 먼저 보내겠다는 내용과 함께... 그리고 지금 입금 받았다. 돈보다는 후배의 멋진 재기와 약속을 잊지 않는 마음씨가 세상을 살맛나게 한다. 우울한 요즘, 후배는 나에게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는 교훈을 진하게 전해주고 있다.
    • 칼럼
    • 완그니이야기
    2023-02-16
  • 약을 두 번 구입한 이유
    약을 두 번 구입한 이유 조카가 약국을 하는데 우리 부부는 몇 개월에 한 번씩 비타민, 종합영양제, 유산균 등을 시켜 먹는다. 한 달쯤 전일이다. 이번에도 떨어진 약을 시켰다. 19만 원어치다. 그런데 약을 시켰는데 오지 않는다. 약국을 이전해 바빠서 그런가 하고 있다가 열흘이 지나도 약이 도착하지 않자 조카한테 카톡을 보냈다. 돌아온 답은 주문한 다음날 바로 보냈다며 우체국택배 운송장번호까지 보내왔다. 우체국택배 아저씨에게 전화했더니 열흘 전에 배달 완료했다고 한다. 집안 곳곳을 다시 찾아보아도 택배가 없다. 택배사 아저씨가 와서 CCTV를 확인하고 나와 함께 아파트 20층까지 확인했는데도 없다. 택배사 아저씨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약값을 돌려주겠다며 계좌번호를 물었다. 일처리 하는 게 깔끔하고 정확했다. 마음에 들었다. 돌려받은 19만원으로 아내가 종로에 있는 약국에 가서 약을 구입했다. 무려 26만원이나 들었다. 그런데 그제, 영화 촬영 일 때문에 오랜만에 집에 온 딸이 자기 방에 쌓아놓은 택배 물건을 정리하다 자기 것이 아닌 것 같다며 택배 박스 하나를 내민다. 아뿔사, 그 박스에는 약이 가득 들어 있었다. 기가 막혔다. 택배는 정확히 우리 집에 배달된 것이었다. 딸의 택배도 일일이 확인했었는데 왜 발견하지 못했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어쨌든 황송한 마음으로 택배 아저씨께 전화해서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마이너스 통장에서 19만원을 이체시켰다. (지금 마이너스 인생인데 19만원이 더 마이너스된다고 무슨 대수랴. 마음이 편해야지.) 택배 아저씨로부터 카톡이 왔다. ‘돈 잘 받았습니다. 선생님 찾으셔서 다행이에요. 제가 추후에 선물 하나 보내드리겠습니다. 연락주셔서 무척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제 이런 선물(사진)까지 집 앞에 놓고 갔다. “우리가 미안한데 선물까지 놓고 가다니 우린 뭐로 보답하지요?” 신세지기 싫어하는 아내는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 칼럼
    • 완그니이야기
    2023-02-16
  • 국민의 힘 최영희 의원의 미용사법 제정에 대한 기대
    국민의힘 최영희 의원의 미용사법 제정에 대한 기대 우리 미용계의 많은 숙원 사항 중 최고의 염원을 꼽으라면 거개의 미용인이 미용사법 제정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만큼 미용계에서 미용사법 제정은 과거부터 많은 미용인들의 초미의 관심사였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을 사항으로 보여집니다. 드디어 미용인의 최대의 숙원 사업이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최영희 의원실에 따르면 최영희 의원이 대표발의 하는 미용사법에 현재 여, 야 의원 36명이 공동발의에 찬성을 표하고 있고 앞으로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간 최영희 의원은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 재직 시부터 미용사법 제정을 위해 누구보다 많은 노력을 경주해왔고, 미용인 최초로 국회의원이 되면서 미용인의 소원인 미용사법 제정을 위해 빈틈없는 준비를 해왔다고 합니다. 최영희 의원은 지난 6월 10일 국회 입성 이후 미용학계 교수들을 비롯한 미용계 인재들을 미용사법 제정을 위한 자문위원으로 임명하면서 많은 조언과 자문을 구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9장 43조(부칙 별도)에 달하는 미용사법을 만들었습니다. 최영희 의원은 미용사법 제정 이유로 “미용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수요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미용업도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되고, 대중의 욕구가 미용 분야에도 머리, 피부, 네일아트, 메이크업 등 세분화․전문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며 “미용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수요와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미용업도 변화의 속도가 가속화되고, 대중의 욕구가 미용 분야에도 머리, 피부, 네일아트, 메이크업 등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번 미용사법의 주요내용을 살펴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미용업 진흥, 미용사 양성, 자질향상 및 소비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시책을 강구하여야 하고,보건복지부장관은 미용업의 진흥을 위한 종합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고 매년 실시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미용사는 미용업의 건전한 발전과 미용사의 공동이익을 도모하기 위하여 미용사단체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고, 보건복지부장관은 미용업을 진흥하기 위한 사업을 하는 법인으로 미용산업진흥원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만 된다면 우리 미용인들은 미용인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되어집니다. 조직에 무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한 사람의 힘은 이다지도 중요합니다. 그간 우리는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경우를 몇 번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최영희 의원이 국회의원이 되면서 미용인의 염원이 일시에 해결되는 느낌입니다. 우리가 최영희 의원의 행보에 박수와 많은 응원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미용사법 제정이 만사가 될 수는 없습니다. 앞으로 최영희 의원과 미용인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명실상부한 미용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만전의 노력을 해야 함은 당연합니다. 최영희 의원의 미용사법이 하루 빨리 국회에서 통과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 이완근(뷰티라이프 편집국장)
    • 칼럼
    • 완그니이야기
    2022-09-23
  • 집안에서처럼 편안하게 술과 안주를 즐길 수 있는 곳
    먹거리는 현대인에게 삶의 질을 형성하는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요즘 2~30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코리안펍을 소개한다.<편집자주> -대표 공동 대표 이경은, 이윤지 -‘유월’은? 경기도 의정부시 소재. 유월은 함께 온 사람과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기 좋은 조용한 코리안펍. instagram@6mnth -주 메뉴 코리아 푸드펍을 베이스로 하고 있으며 다양한 세계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삭슈카’(에그인헬), 스페인의 ‘감바스 알 아히요’, 일본의 ‘가라아게’, 중국의 ‘칠리새우’ 등 다양한 식사 겸 안주를 완비하고 있으며, 한식 메뉴로는 삼겹살을 이용한 요리나 직접 5시간씩 육수를 내어 닭과 야채로만 만드는 직접 개발 요리인 ‘닭고기나베’가 있다. 그 외에도 와인과 즐길 수 있는 카나페나 명란구이 등 가벼운 안주부터 식사를 대용할만한 요리까지 제공한다. 푸드펍 이다보니 주류도 같이 판매하는데, 그냥 늘 상 접할 수 있는 소주, 맥주 뿐 만 아니라 기분 좋게 한잔 할수 있는 하이볼이나 칵테일, 와인을 곁들여 판매한다. 부모님과 함께 직접 김장을 하여 국내산 재료로 담근 집 김치와 직접 가꾸고 수확한 여러 야채들로 메뉴 가니쉬를 사용, 더욱 손님들께 신선한 음식, 믿을 수 있는 식자재로 음식을 요리한다. -주 고객 층 20대 중반부터 30대 초반의 직장인. 영업 초반에는 가게가 조용하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라 여자고객이 거의 대부분. 심지어 남자 손님들이 “여자들만 이용하는 술집인가요?”라고 물어볼 정도로 성비가 극명. 하지만 지금은 남성 고객들도 많이 찾는다. 비결은 음식 맛, 더욱 노력 중이라고. -고객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 이경은, 이윤지 공동대표는 술을 좋아하진 않지만 술자리를 좋아하는 타입.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대개 술집들은 시끄러워서 조용한 술집을 찾아다니다 창업에 관심이 생기면서 내가 오픈한다면 조용하고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가게를 열고 싶다고 생각. 밝고 시끄러운 분위기는 배제하고 좋아하는 재즈 음악도 틀어두고, 은은한 분위기를 원해서 조도가 낮은 조명을 많이 사용한 게 주효. 공동대표가 좋아하는 걸 다행히 또래 친구들이 다들 좋아해줘서 잘 자리 잡을 수 있었다고. 역시 또래의 감성은 서로 통하는 법. -앞으로의 계획 처음 창업을 하다 보니 모르는 것도 많고 아쉬운 점도 많았음. 이제 5년차로 접어들면서 조금 안정이 되어가고 있는 있음. 일단 제일 큰 바람은 큰 변화 없이 계속 유월의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 5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월 2호점을 계획 중. (문의:010-6866-3728)
    • 칼럼
    • 완그니이야기
    2022-08-10
  • 아름다움을 리딩하는 뷰티라이프 8월호 소개
    <2022년 8월호 표지 촬영> 모델: 이현영(더더밴드 보컬) 헤어 및 메이크업: 여인자(제이브라운헤어 원장) 협찬: 액세서리(비아토주얼리), 의상(MK in디자인, Nou Bliss) 사진: 계영석 실장(팝스튜디오) 8월호의 표지 모델은 밴드 <더더>의 보컬, 이현영 양이다. 밴드 더더의 보컬 9년차인 그녀는 곧 10집 앨범을 낼 예정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목소리와 가창력을 지녔다. 매력을 어필하는 친근한 모습은 덤이다. 헤어와 메이크업은 미사 강변에서 ‘제이브라운헤어’를 운영하는 여인자 원장이 맡았다. 여인자 원장은 아름다운 외모 못지않게 미용인으로서 기술력이 대단하다. 탁월한 미용 기술을 봉사활동 하는 데 아낌없이 쓰고 있다는 후문이다. 훌륭한 미용인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표지 촬영 후 뒤풀이에는 미용인, 탤런트, 영화감독 등 많은 이들이 모여 왁자지껄 친목을 더했다. 아름다운 세상이다^*^
    • 칼럼
    • 완그니이야기
    2022-08-05
  • 위대한 욕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09) 위대한 욕 이향란(1962~ )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 아이들이라곤 전혀 없는 놀이터를 둘러보다가 ‘죽일 년’ 미끄럼틀 위 플라스틱 조형물에 달라붙어 풀썩대는 날것의 낙서를 본다 쌍욕을 본다 난데없이 날아든 돌멩이에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듯 ‘죽일 년’ 바닥에 꿇고 앉아 싹싹 빌고 싶어진다 어제의 실수와 회한과 경망과 양심 내일을 눈치 보는 죄마저 미리 고백하고 싶어진다 찢어진 눈매와 덧니 가득한 입의 표정으로 그네의 흔들림과 놀이터의 소음을 집어삼키지만 얼굴 없는 ‘죽일 년’ 무지막지한 생은 벌벌 떨다 사지가 잘린 채 떠돌고 놀이터의 난장을 보다 못해 내뱉은 누군가의 ‘죽일 년’은 가래침처럼 끈적끈적하게 세상 모퉁이에 쫘악 달라붙어 있다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109번째 시는 이향란 시인의 “위대한 욕”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누군가로부터의 욕으로, 누군가로의 욕으로 가득한 세상처럼 보입니다. 젊은 정치인은 젊은 정치인대로 기성정치인은 기성정치인대로, 여, 야를 막론하고 상대편을 향해 막말을 발사하고 있습니다. 수준 이하의 막말 잔치를 보며 혀를 차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욕이 전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어릴 적 할머니로부터 들었던 욕은 지금까지도 뇌리에 남아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합니다. 이런 정서를 바탕으로 몇 년 전에는 욕설을 주제로 하는 영화가 나오는가 하면 욕 대회가 공전의 히트를 치기도 했으니, 욕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천양지차의 느낌으로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욕먹을 행위를 되도록 해서는 안 되겠지만, 욕을 먹을 때 어떤 마음가짐을 유지하느냐 하는 것은 사람의 품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이 됩니다. 어린 아이를 구타하고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철면피나, 많은 서민들에게 사기를 치고도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자들은 어쩌면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살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남에게 욕먹을 행동을 할 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것을 인지했을 때 어떤 행동 양식을 보이느냐는 것입니다. 반성 없이 변명으로만 사태를 해결하려면 아니 되겠지요. “죽일 년”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행동할까요? 욕설은 타인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욕설로 인해 상대방이 어떤 심리가 되는지에 대해 욕을 하는 사람은 알고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왕 할 욕이면 “위대한 욕”을 하여 우리 사회를 좀 더 여유롭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시를 읽으며 해봅니다. 【이완근(시인, 뷰티라이프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 칼럼
    • 완그니이야기
    2022-07-28
  • 뷰티라이프 창간 23주년 기념 7월호 표지 촬영
    <2022년 7월호 표지 촬영> 모델: 임영근(배우) 연출: 김선녀(중앙회 미용미술분과위원장) 헤어: 배영언(인천 미라클헤어 원장) 메이크업: 진화영, 김미경(헤어스케치 강사팀) 사진: 계영석 실장(팝스튜디오) 창간 23주년 기념 7월호의 표지 모델은 사업가, 디자이너에서 배우로 맹활약하고 있는 임영근 양이다. 사업가에서 배우로 변신한 영근 양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뷰티라이프 창간 23주년을 축하해주기 시간을 냈다. 이번호는 창간 23주년 기념호인 만큼 중앙회 미용미술분과위원장이신 김선녀 위원장께서 총연출을 맡으셨고, 헤어는 스케치 강사인 인천의 배영언 원장(인천 미라클헤어)이, 메이크업은 같은 팀인 진화영, 김미경 강사가 맡았다. 스케치 팀은 김선녀 위원장을 비롯, 강사, 팀원들이 정과 의리로 똘똘 뭉쳐 있다. 미용계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는 팀이다. 창간 23주년을 축하해주기 위해 유명 시인 4분이 촬영장을 방문해주셨다.(감사 감사) 표지 촬영 후 미용계, 연예계, 시단이 함께 어우러져 신명나는 뒤풀이 한마당을 토해냈다. 즐겁게 사는 게 행복이며 값진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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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07-04
  • 전화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08) 전화 박상천(1955~ ) 아침이면 전화기를 들여다보며, 그녀의 이름이 몇 번쯤 찍혔는지에 따라 전날 밤 나의 술 취한 정도를 가늠하곤 했다. 술에 취해 어딘가에서 졸고 있을지 모를 나를 위해 응답 없는 전화를 계속 걸어대던 아내. 이젠 전화기에 그의 이름이 뜨지 않은 지 시간이 꽤 지났지만 난 아직 그의 번호를 지우지 못한다. 번호를 지운다고 기억까지 지울 수 없을 바엔 내게 관대했던 미소와 아직 생생한 목소리를 떠올리며 고맙고 미안했던 그녀에게 응답 없는 전화라도 걸고 싶기 때문이다. 그곳, 아내의 전화기엔 나의 이름이 뜨고 있을까?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108번째 시는 박상천 시인의 “전화”입니다. 우리는 많은 사랑 속에서 삶을 영위합니다. 부모님으로부터 받는 사랑, 형제자매 지간의 사랑, 이웃들과의 교류를 통한 사랑 등등... 그 중에서도 부부간의 사랑은 그 무엇에도 비할 바가 아닙니다. 그러나 문화가 다른 환경에서 결합한 부부간의 삶은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는 데 물리적 시간이 필요한 법입니다. 찰떡궁합을 위해선 선천적인 면도 필요하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휴지를 걸어놓는 방향이 다르다든지, 치약을 짤 때 중간에서부터 한다든지 하는 것은 결코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시인의 삶을 이해하고 시인을 마치 자신의 일부처럼 인식했던 아내가 곁을 떠났나 봅니다. 살아생전 시인의 아내는 “술에 취해 어딘가에서 졸고 있을지 모를 나를 위해/ 응답 없는 전화를 계속 걸”곤 했네요. 술 취한 남편을 걱정하며 가슴 졸이는 시인의 아내는, 이 시대 우리 모두의 아내입니다. 그러나 그런 아내가 지금은 시인의 곁에 없습니다. 술에 취해 있어도 아내는 염려의 전화를 하지 않습니다. “관대했던 미소와”, “생생했던 목소리”는 아직도 눈앞에, 귓가에 생생한데 아내의 부재는 “전화기에 그의 이름이 뜨지 않”음을 통해 절실하게 다가옵니다. 아내의 부재를 통해서 생전의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배가 됩니다. 아내가 서럽도록 그리운 날엔 “응답 없는 전화라도 걸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그리움을 목안 깊숙이 삼켜야 합니다. 시인은 그리움을 달래려 하늘을 응시합니다. 그러곤 하늘의 아내를 향해 애절한 기도를 합니다. “아내의 전화기엔 나의 이름이 뜨고 있”기를 바란다고... 읽을수록 가슴이 먹먹해지는 박상천 시인의 “전화”였습니다. 【이완근(시인, 뷰티라이프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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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그니이야기
    2022-06-20
  • 52년 미용 인생을 예쁘게 살다
    미용인보(美容人譜)39 52년 미용 인생을 예쁘게 살다 장옥식 前 전북도 지회장 고은 시인은 주위 사람들 만 명을 대상으로 시를 짓고 <만인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이는 시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이다. 기자는 이를 차용하여 주변 미용인에 대한 시와 스토리를 매달 한 편씩 쓸 예정이다. 그 중에는 성공한 미용인도 있을 것이고 동네에서 나 홀로 미용실을 운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기자에겐 모두 소중하고 고귀한 미용인 자산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한 생활이 기자에겐 기쁨이고 행복이다. 우리는 미용으로 엮어진 떼려야 뗄 수 없는 미용가족이니까. 미용은 내 삶의 전부 -장옥식 前 회장 부잣집 딸로 태어나 남부러울 거 없이 자랐네 철없던 시절 화가를 동경했던 시절 그러나 후회하지는 않네 사랑만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 사랑으로 역경을 극복하며 복된 미용사의 길을 걸었네 미용은 나의 힘 숙명으로 받아들인 길 50여 년 미용의 길 이제 반추해보니 세 아이들 반듯하게 자라고 지부장, 지회장, 중앙회 부회장 내 삶의 전부였네 미용인이었기에 부끄럽지 않은 삶 오늘도 나는 영원한 미용인의 삶을 꿈꾸네 이무런 미용인, 장옥식 회장 전라도 말로 ‘이무럽다’는 말이 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거리감 없이 아주 친한 사이를 말하는데, 전라도에서는 가까운 친구를 ‘이무런 친구’라고 말한다. 기자가 갑자기 이무럽다는 전라도 사투리를 친절(?)하게 해설하는 이유는 장옥식 대한미용사회 전라북도 前 회장(이하 회장이라 칭함)을 말할 때, 이 말이 가장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우리 미용계는 정과 의리 그리고 미용인이라는 동류의식으로 뭉쳐진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무러운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장옥식 회장은 기자에게 특히 이무러운 미용인이다. 우리는 자주는 아니지만 때때로 전화를 주고받는 사이다. 장옥식 회장은 “왕그니 국장 잘 있댜, 정읍에 언제 올겨?”라고 말하고 기자는 “옥식이 성, 정읍 가서 송엽주 한잔해야는디...”라며 통화를 시작한다. 선거 때나 미용계에 이슈가 생길 때, 이런 통하는 자주 하게 된다. 그만큼 우리 사이는 이무런 관계다. 전라북도 도지회장 역임 장옥식 회장은 올해 5월까지 전라북도 도지회장을 역임했다. 도지회장을 명예롭게 그만두고 지난 5월 24일 전라북도 지회 선거를 통하여 최인자 신임회장이 당선되자 진심으로 축하하며 도지회장 자리를 넘겨주었다. 지난 2014년 전북도 지회장을 보선을 통해 당선한 이래 지금까지 역임해 왔던 터. 시원섭섭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나 후배들을 위해 과감하게 양보했다. 장옥식 회장은 올해 미용 인생 52년을 맞았다. 장옥식 회장은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났다. 할아버지는 남원에서 참봉직을 하셨는데, 남원 30~40리 길이 전부 할아버지 땅일 정도였다. 그 부를 바탕으로 아버지는 동국대 대학원을 다니셨고 동경 유학까지도 했다. 그러나 아버지의 국회의원 출마 몇 번이 낙방으로 이어지고 그 결과 가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몰락해가는 집안의 분위기에 학교도 안 가고 방황을 하던 사춘기 시절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와 손잡고 간 곳이 미용학교였다. 미용 인생의 시작점이었다. 아버지는 어릴 적 그림을 잘 그리는 그에게 “미대를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으나 가세가 기울자 아버지에게 대들고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때마다 아버지는 “네가 살면서 어떤 불행을 당해도 네 운명이고 숙명이려니 생각하고 너의 마음을 스스로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고 충고했고, 아버지 말씀은 지금까지 장옥식 회장의 가슴에 남아 교훈 역할을 하고 있다. “72년에 면허를 취득하고, 광주 충장로의 이종 언니네 미용실에 한 달 정도 있다가 미용에 싫증을 느껴 그만두고 놀고 있던 저에게 집에선 시집가라고 볶아대고, 그 때 초등학교 선생하고 맞선도 보았어요. 내 나이 20세에 시집? 겁이 나서 정읍으로 도망 와 지내던 중 남편을 만나게 되었어요. 시댁이 너무 가난해서 결혼식에 엄마는 참석하지 않으실 정도로 저희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어요. 반면 시댁은 한 끼 끓여먹을 쌀도 없으면서 전의 이씨 양반 가문이라고 미용사 하고는 결혼을 안 시킨다고 하니, 그리 축복받은 결혼은 아니었어요. 돌이켜보면 제가 참 막무가내였죠. 그렇게 가난이 무서운 줄 모르고, 없는 집 팔 남매 큰아들과 결혼을 한 덕에 지금까지 평생을 미용을 하게 되었어요. 76년 3월에 근무하던 미용실을 그때 돈 140만원에 인수를 하였어요. 담보가 없으니 일수대출로... 지금 생각해 보면 스물셋 어린 나이에 통이 참 컸던 거 같아요. 어쩌면 사랑의 힘 때문이었을지도... 많이 외로운 상태에서 남편을 만났거든요. 그렇게 제가 돈을 벌고 남편이 매출을 관리하였어요. 그땐 참 착했던 거 같아요. 돈이 필요하면 남편에게 타서 썼으니까요. 다행히 76년 23세 나이에 오픈을 한 가게는 황금 밭이라 할 정도로 출근할 때마다 문 앞에서 고객들이 7~8명씩 기다리고 있었어요. 직원 5명과 하루 2~30명 펌을 해야 했고, 요정 아가씨들 업스타일 머리에 드라이에, 스텝들이 코피 흘리며 일할 정도이니, 편지 써놓고 그만 둬버린 직원들이 한둘이 아니었어요. 그때를 추억하니 감사함에 미소가 절로 나오네요.” 힘든 시기 슬기롭게 극복 오랜만에 듣는 장옥식 회장의 과거는 기자에게 반가움과 함께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온다. 장옥식 회장의 회상은 계속된다. “이후 광주 충장로에도 헤어숍을 오픈하고, 정읍에 100평 규모의 드레스, 메이크업, 네일, 헤어를 망라하는 토탈숍을 오픈해 수익도 많이 얻었지요. 그러나 행복은 순간이었고 불행이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IMF와 더불어 가정에 불화가 많은 것을 빼앗아갔어요. 그 힘든 시기에 자식 셋을 의대, 음대, 중국유학 보내고 자취를 시켜야 하는 현실적인 압박감,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버텼는지 감사할 따름이죠. 그렇게 열심히 벌어 놓은 돈은 다 어디로 가버린 건지 회의감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감사하지요. 미용사가 아니었더라면 내 성격에 무엇을 해서 이 정도의 평화를 누리고 살 수 있었을까, 온갖 시련 속에서도 홀로 세 아이들을 사회에서 필요한 존재로 키워낼 수 있게 해준 미용에 감사하고 또 감사드리죠.”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한 장옥식 회장의 이야기에 기자는 존경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세 자녀를 훌륭하게 키웠으니 현모(賢母)의 전형이 아니겠는가. “열정과 꿈, 이 말은 정읍 지부장 6년, 도지회장 8년, 중앙회 이사, 중앙회 부회장을 역임하면서도 항상 마음에 담아 두었던 말이지요. 이는 미용인 스스로가 떳떳해져야 가능한 일이지요. 시간 약속 잘 지키고 거짓말을 하지 않고 진정성 있고 솔직한 자세로 상대를 대하는, 어느 다른 직업에도 마찬가지일 테지만, 기본을 지키며 스스로가 떳떳해지면 위상은 자연스레 높아질 거라 생각해요.” 미용인의 위상은 미용인 스스로 지켜야 한다고 믿는 장옥식 회장은 분명 미용계의 표본이 되어도 모자람이 없다는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가족 봉사단 발족의 꿈 임기를 내려놓으니 마음껏 쉬고 싶어진다는 장옥식 회장은 요즘도 봉사활동에 열심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가족 봉사를 하고 싶다는 장옥식 회장. 그도 그럴 것이 부부의사, 부부공무원, 막내아들 음악인 그리고 본인은 미용인이니 이렇게 딱 맞아떨어지는 가족 봉사단을 찾기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터. 장옥식 회장의 바람이 오래 되지 않아 이루어질 것을 기자는 믿는다. 장옥식 회장과 기자는 꽤 오랜 기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무런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오고 있는 것이다. 허심탄회하게 맘을 터놓고 얘기하게 된 데에는 정읍의 송엽주도 그 역할을 크게 했을 것이란 생각이다. 사람의 인연이란 이처럼 묘하고도 질기다. 이제 많은 것을 내려놓고 다시 시작하려는 초심으로 돌아간 장옥식 회장, 후배 미용인들에게 시기, 질투하지 말며 예쁘게 살 것을 권하는 장옥식 회장, 장옥식 회장의 삶은 예쁜 삶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란 것이 기자의 생각이다. *장옥식 前 회장 약력 1976 정읍 현미용실 개업 1981 대한미용사회 정읍시지부 상무위원 1984 전북 미용기능기술경연대회 특상 수상 1990 CACF 기술위원, 프랑스 해어연수 세계대회 참가 1991 국가기술자격시험(미용) 감독 위촉 1993 원광대학교 행정대학원 수료 1994 호주, 일본 웰라 헤어연수(비달사슨 수료) 1995 96뉴욕 IBS대회 한국선수 선발 메이크업 장려상 1996 제1회 전라북도 미용경연대회 심사위원 2004 대한미용사회 전북도지회 상임위원 2007 대한미용사회중앙회 홍보위원 2009 (현)대한미용사회중앙회 기술강사 2010 (현)정읍시 자원봉사활동 위원 2012 정읍시 물가대책위원회 위원 2014 국제미용페스티벌 심사위원, 전북지방경찰청 정읍지청 시민위원회 위원 2019 (현)정읍시 지방제정계획 심사위원 2014 대한미용사회 전라북도지회 지회장 당선(보궐) 2014 대한미용사회중앙회 이사 2016 전라북도 기능경기대회 심사장 2017 대한미용사회중앙회 부회장 2019 광주시 명장선정 7개 종목 심사위원 2016~2022.5 대한미용사회 전라북도 지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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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그니이야기
    2022-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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