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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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순 인성칼럼 13편을 통하여, 거울 속 자신을 알아보는 거울의 단계와 자신의 부모로부터 독립된 별개의 존재임을 인식하는 독립의 단계는 생후 12개월되는 우리 나이 3세부터 시작됨을 알아보았다.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는 사물언어와 개념언어로 구분된다.

 

사물언어는 책상, 연필, 나무 등과 같이 시각적으로 설명 가능한 것이며, 개념언어는 사랑, 우정, 신앙 등과 같이 별도의 설명이 뒤따라야 상호이해가 가능한 단어이다.

 

어린아이가 만 4세가 되는 시기부터 말문이 트이면서 호기심이 급증하게 된다. 이 때부터 주변으로부터 듣게 되는 개념언어에 대한 궁금증으로 질문의 횟수가 대폭 증가한다.

 

성인의 경우, 개념언어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도 두루뭉수리 대화를 이어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호기심이 폭발하는 만 4세부터 자신만의 생각체계가 들어서는 7, 8세 까지의 기간 중 어린이들은 처음 접하는 단어를 익히려는 본능으로 수많은 질문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시기에 쏟아지는 질문에 대하여 온전한 답을 전하는 것이 어린이의 언어구사 능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며, 그 역할은 고스란히 부모의 몫이다.

 

이 때 부모가 올바른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나, 무관심이나 소홀함으로 적당히 넘어간다면, 부모님은 으레 그러려니 한다는 잘못된 선입관을 자녀에게 심어주어 향후 부모님의 언행에 신뢰를 보내지 않는 불행한 사태를 초래한다.

 

자녀들이 물어오는 개념언어에 대한 체계적인 답변이 가능한 선생님이 계시는 곳이 학교이다. 학교는 궁금한 사항을 물어서 (: 물을 문) 배우는 (: 배울 학) 곳이다. 초등학교 입학하면, 학문의 길로 들어섰다고 표현하는 배경이 이것이며,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이유이다.

 

학교는 배우러 가는 곳임 동시에 질문을 통해 답을 구하는 곳이다. 선생님의 기본의무는 학생들의 질문에 체계적인 답변을 통해 궁금증과 호기심을 풀어주는 것이며, 충분한 답변이 어렵다면,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안내해주는 것이다.

 

초등학교 이후, 고등교육 기간까지 학문의 진정한 가치와 학생들의 잠재력을 펼칠 기회를 앗아가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상용문구가 있다. 학교 다녀온 자녀에게 아무 생각 없이 물어보는,

 

오늘 학교에서 무엇을 배웠니?” 라는 어른들의 질문이다.

 

지식전달을 목표로 하는 학교생활이 학생들에게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유는, 지식에 대한 궁금증은 SNS 등을 통하여 쉽고 빠르게 정보입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학교가 배우러 가는 곳이 아닌, 질문을 통해 생활의 지혜를 터득하는 학문의 전당이라면 학교 다녀온 아이와 부모의 대화는 오늘 학교에서 무엇을 물어보았니?’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말 한 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 말로 다 까먹는다, 칼로 베인 상처는 10년이면 아물지만, 말로 베인 상처는 30년이 지나도 생생하다, 내 인생을 바꾼 한 마디 말 등등은 말의 위력을 대변하는 문구이다.

 

7, 8세부터 12년 내지 16년을 지배하는 학문과정의 개념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사용된 문장으로 인해 개인의 잠재력 사장은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질문하지 못하고, 질문하는 것을 예의에 어긋나는 것으로 인식하는 반학문적 생활태도와 사회현상은 이제 재고되어야 한다. 말문이 트인 사회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학교와 사회는 무엇을 배우러 가는 곳이 아니다. 학교와 사회는 SNS나 인터넷 검색포탈 등을 통해서는 습득하기 어려운 생활의 지혜를 물어서 터득하여 쌓는 곳이다.

 

그 물음에 답할 의무를 지닌 존재가

부모, 선생님, 사회의 어른이다.

 

다음 호에는 학교에서 필히 익혀야 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자.

 

박완순 박사 (()박완순인성교육계발원 이사장)

 

* 참고 : 유튜브 <박완순 인성TV>에서 보다 많은 내용을 접할 수 있습니다. 1편에서부터 체계적으로 보시면 효과적으로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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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순의 인성칼럼 14]-학교는 배우러 가는 곳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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