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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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의 겉잡을 수 없는 위기가 전 세계적인 뉴스로 강타되면서 각종 보도들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결이 아닌 러시아와 서방, 나토와의 대결로 나타나는 모양새이며 시시각각 두 세력의 행보에 대해 보도되고 있다. 우선 한국에 보도되고 있는 내용들을 인터넷에서 검색해 찾아보니 몇 가지 대충 요약이 되어지는데 그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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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러시아 연방은 주기적인 미사일 발사로 흑해함대를 방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진출처 : 타스(ТАСС) 통신 https://focus.ua/uk/voennye-novosti/527290-pryachut-korabli-vsu-pochti-polnostyu-razbili-chernomorskiy-flot-rf-politico

 

1.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해 공격준비를 끝낸 상태이고 미국과 유럽은 강력 대응을 경고하고 있다.

2.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달러화 결제 금지 등 초강력 경제 제재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3. 러시아의 공격이 현실화되어 미국이 경제제재로 대응할 경우 우리의 러시아 교역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4. 미국이 에스토니아에 F-15 전투기를 배치


이런 주제의 기사들만 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당장에 전쟁을 벌일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분위기나 나는 7:3 정도로 전쟁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같이 큰 위기인 것 마냥 끌어내는 이유는 국내 언론에 소개되는 미국이나 서방 중심의 외신 보도가 선전, 선동을 기반으로 한 보도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이나 유럽 등의 흑해 위기 당사자들은 무력 충돌보다는 대화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싶어한다. 러시아는 미국과 나토를 안보 협상을 하기 위해 타결될 가능성은 없지만 어느 정도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시간을 끌것이고 우크라이나의 경우, 미국과 나토 등 서방 세력들이 최소 나토 가입을 권유하지 않는다는 선에서 마무리 할지라도 그들이 부다페스트 협약을 이행할 가능성을 확인했다. 

 

한편 미국 등 서방 측은 러시아의 팽창 야욕을 적당히 저지하고 역으로 유럽 일대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 러시아를 얼마든지 제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확인했다.


러시아는 자국의 안보를 위해 미국이나 나토 측이 한 발 물러서는 모양새만 보여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더구나 러시아는  강력한 제재와 더불어 주변 동맹국들의 이반 가능성이 큰 리스크를 안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해야 할 이유 또한 없다. 그에 대한 이반 가능성은 군사, 경제, 외교적 동맹국인 터키가 이미 양측을 중재하겠다 나섰고 러시아는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고 발언하여 중립화를 자처했던 것으로 그 예시를 보여준 바 있다. 

 

다른 러시아와의 동맹국인 이란과 시리아도 이 사태에 대해 아직까지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지만 터키의 사례를 보면서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 그리고 러시아 국내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 및 전쟁을 대부분 원치 않는다. 이런 국내 사정을 감안해서라도 푸틴과 통합 러시아당의 국내 지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는 내부 리스크도 감당하면서까지 전쟁을 감행해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방역 실패와 더불어 백신에 대한 불신, 그리고 마이너스 경제 성장률에 갈수록 퇴보하고 있는 산업 기술적인 부분, 푸틴과 통합 러시아당의 장기 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 등이 날이 갈수록 축적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전쟁은 오히려 푸틴 정권에게 대단한 마이너스로 다가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이번 흑해 위기가 자신들이 생각한 의도와는 다르게 미국이나 나토 등에 의해 확대 재생산되면서 위기론이 대두되자 국가의 대내외적인 부분의 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해 위기론과 더불어 따라오는 음모론 등을 잠재우기에 급급한 현실이다. 미국이나 나토 등에 우크라이나 정부가 바라는 것은 러시아를 자극하여 큰 마찰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좋게 이 정도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의도를 계속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러시아와의 군사적 충돌은 우크라이나 내부에 있어 반드시 피해야 하는 시나리오이기 때문이다. 미국과 러시아, 러시아와 나토 간에 안보 협상은 계속 타결되지 못하고 시간을 끌고 있는 상태에서 앞으로도 계속 지루하게 협상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점 또한 우크라이나의 입장에서는 그다지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그리고 협상 안 자체가 한 두번에 풀릴 정도로 단순하지 않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벌어지는 극도의 긴장감은 오히려 국가 내부에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이미 1990년 초 미국의 제임스 베이커 미국 국무장관은 소련의 고르바초프에게 독일이 통일될 때 나토와 미국은 동유럽으로 동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구두였기에 효력이 없어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맺어진 나토-러시아 건국조약에서 "NATO와 러시아는 유럽에서 공동의 포괄적 안보를 기여하기 위해 노력한다. 

 

공동의 평화, 번영, 안전에 위협이 되는 영토 분쟁의 문제에 대해서는 NATO와 러시아 각각의 이익을 서로가 대변한다."라고 조인하여 공식적으로 명문화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토는 처음부터 원칙인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나토 가입을 막지 않겠다고 하였다. 이러한 사태는 이미 2019년에 러시아가 나토와의 민간 및 군사분야 협력 전면 중단을 공식화한 것에서부터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따라서 유럽의 새로운 국제질서를 형성하려는 미국, 러시아, 나토 간의 치열한 공방전은 서로 간에 쉽게 양보하여 끝나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무력 충돌이 생긴다고 해도, 어느 측이든 선제 타격을 해야 전쟁을 할 수 있는 국제적인 명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그와 같은 명분을 아직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에 현 상태로 볼 때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많은 "위기설"과 "음모론",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 같이 보도하는 미국과 서방 언론들의 선전선동에 속아 그것을 그대로 여과 없이 국내 뉴스로 흘려 버리는 한국 언론들을 볼 때 우리 국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판단해야 할 부분은 러시아에서 나온 관련 뉴스들을 서방 외신들과 같이 두고 읽어야 보다 객관적이며 균형된 시각에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태까지 중동과 이슬람 전체를 테러단체로 왜곡하고 호도하며 "악의 축"으로 만들었던 것에서 이제는 러시아와 그 동맹국들을 "악의 축"으로 선동하며 옮겨오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자유 민주주의 체제와 공산주의 체제의 이데올로기성 냉전 체제를 이끌어왔던 것에서 미국과 서방, 러시아와 중국이라는 큰 틀의 국가 간의 과도한 경쟁으로 신(新) 냉전 체제를 형성하려는 서방 언론의 편파적인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는 러시아에서 들어오는 뉴스를 제대로 전달하는 언론사와 유튜버, 블로거 등의 인터넷 매체들이 거의 없다. KBS, MBC, YTN, 연합뉴스 모스크바 특파원들이 러시아 고위 인사들의 발언이나 중요한 언론 보도를 전해주기는 하지만, 이 또한 직접 고위 인사들을 인터뷰하거나 기자회견을 참여하는 것이 아니다. 게다가 BBC나 CNN 등에서 방송하는 내용을 그대로 번역해서 송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균형된 시각에서 보기 어렵다. 


방법은 간단하다. 구글링하여 검색하면 러시아 관련 매체는 수없이 찾을 수 있다. 게다가 구글번역기가 있어 러시아어를 번역을 돌리며 볼 수 있다. 참고로 한국어는 그나마 러시아어로 번역했을 때 비교적 잘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BBC나 CNN 같은 영문 외신도 구글번역기 돌리면서 보는 시절이 요즘인데 UN이 정한 6대 언어로 들어가는 러시아어 또한 구글번역기로 충분히 볼 수 있다. 

 

그렇게 양측을 두고 봐야만 객관적인 시선에서 이번 흑해 위기를 볼 수 있다. 이는 한국 언론도 마찬가지다. 언어문 자체를 못하는 것이 창피한게 아니라 애써 진실을 외면하면서 기피하는 행동이 창피한 것이다. 흑해 주변을 직접적으로 발로 뛰면서 보는 진실성 있고 객관적인 현장감 있는 참 언론을 보고 싶다. 

 

내가 러시아와 터키, 3월에 조지아 등으로 가서 정세를 살피고 연구하며 여러분들에게 양질의 소식과 연구물 등을 알리고 있지만 이런 양질의 소식은 내가 해야 하는게 아니라 한국 기자와 언론이 해야 하는 것이다. 학자는 이런걸 전달하는게 아니라 연구에 힘써야 하는 것이고 기자나 언론이야말로 내가 지금 쓰고 있는 것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한국 언론과 기자들의 쇄신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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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위기를 보도하는 각종 한국 언론들, 특히 본질이 호도된 시선들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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