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17(월)
  • 로그인
  • 회원가입
  • 지면보기
  • 전체기사보기

통합검색

검색형태 :
기간 :
직접입력 :
~

칼럼 검색결과

  • 바이든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트럼프
    바이든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오늘 젤렌스키와 트럼프의 회담에서 막판에 결국 2019년 헌터 바이든 이야기가 언급되었다. 따라서 나는 2년 전에 이를 포스팅한 바 있었지만 이 이야기가 재언급 되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사건에 대한 재구성을 해보고자 한다.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 스캔들'을 겨냥한 미국 공화당 측 하원이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소식을 감지한 우크라이나 정치권은 미국 정가의 움직임들을 관찰하며 숨을 죽이고 있는 실정이다. 자칫하여 바이든이 핀치에 몰릴 경우, 우크라이나 정계에 대한 타격이 심대해질 것임을 우려해서이다.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는 공화당의 주도로 차남 헌터 바이든에게 12월 13일 조 이든에 대한 탄핵 조사의 증인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공화당 측은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의 가스 회사인 부리스마 홀딩스에 재직시(2014~2019)에 취한 갖은 부당 이득과 우크라이나 정계와 연계된 부패 정황, 또한 이러한 부정부패에 대한 검찰 조사를 막기 위해 아버지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우크라이나 정계에 개입한 정황 등 소위 '헌터 바이든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재점화하여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전략에 타격을 가하겠다는 의도가 다분하다. 스캔들이 발생한 우크라이나에서는 '헌터 바이든 스캔들'의 폭로와 관련하여 이 사건에 연루된 알렉산드르 두빈스키(Александр Дубинский) 최고 라다 의원이 2023년 11월 14일 우크라이나 대국가 반역 혐의로 2개월 동안 구속이 확정되었다. 스트라나.ua에서는 14일, 우크라이나 법원이 두빈스키 의원을 2개월간 구속하는 것으로 판결했다면서 러시아 정보 기관 FSB의 요청에 따라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 간의 2014년 대화 내용을 폭로한 안드레이 데르카치(Андрей Деркачи) 전 의원의 폭로 범죄에 가담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고 했다. 두빈스키 최고 의원은 젤렌스키와 안드레이 예르막(Андрей Ермак) 대통령 실장을 비판한 자신을 보복하기 위하여 예르막과 젤렌스키가 합의하여 사건을 조작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두빈스키는 유죄가 확정될 경우, 전 재산 몰수와 더불어 최대 징역 15년에 처해졌고 지금도 복역 중이다. 스트라나.ua에 의하면 차남 헌터 바이든과 두빈스키 의원이 엮인 정황은 아래 내용과 같다. 헌터 바이든의 스캔들은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2014년 2월 유로 마이단 폭동으로 탄핵되어 추방된 지난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장관을 역임했던 니콜라이 즐로체프스키(Николай Злочевский)가 소유한 민영 가스회사 '부리스마 홀딩스(Burisma Holdings)'는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을 갑자기 임원으로 데려왔다. 이에 대해 당연히 언론은 즐로체프스키가 전 정권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시절의 부정 부패에 대한 수사를 무마시키기 위해 미국 부통령의 아들을 특별히 데려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빅토르 쇼킨(Виктор Шокин) 당시 검찰총장도 이를 사실상 확인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탔다. 그러나 쇼킨 총장은 2016년 3월 전격 해임됐다. 그는 바이든 부통령의 지시에 의해 해임되었다며 분노했지만 이는 의도적으로 언론에 의해 취재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7년이 지난, 현재 조 바이든의 레임덕이 진척되는 상황에서 빅토르 쇼킨 당시 검찰총장이 재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부리스마 홀딩스의 임원으로 재직(2014~2019년) 중이던 헌터 바이든은 아버지 조 바이든 부통령과 부리스마 홀딩스의 인사와의 만남을 주선했다. 그리고 아버지에게 우크라이나 검찰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요청했다는 이메일 등이 보내져 우크라이나 사법 체계에 미 정부가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미국 타블로이드판 뉴욕 포스트의 기사에 의하면 2020년 10월, 우연히 발견되었던 부리스마 홀딩스 관련 이메일들을 근거로 하여 바이든 당시 부통령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10억 달러의 대출을 미끼로 하여 부리스마 홀딩스에 대한 수사에 나섰던 쇼킨 검찰총장을 해임하도록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이 밝혀지면 이는 명백히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정치, 사법계의 내정에 간섭했다는 것이 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먹으려고 한게 현 전쟁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의 가스를 합법으로 가정하여 훔치기 위해 불법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부당 이득을 취했고 남의 나라 내정에 간섭하고 침탈하면서 우크라이나 자체를 미국이 먹으려 했다는 뜻이 된다. 2014, 2015년에 발생한 이 부리스마 홀딩스 로비 스캔들이 다시 주목을 받게 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8월 젤렌스키 신임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이든 부자의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촉구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의회를 장악하고 있던 민주당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경쟁자인 바이든 후보 부자에 대한 표적 수사를 시도한 것이라 주장하며 탄핵을 추진했다. 헌터 스캔들이 정치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게이트로 넘어간 것이다. 그리고 다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의 재대결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헌터 스캔들은 공화당 측에 의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주요 공격 목표로 등장했다. 당시 빅토르 쇼킨이 해임되고 난 후, 유리 루첸코가 새 검찰총장이 되어 부리스마에 대한 수사를 재개했지만 그 또한 어째서인지 갑자기 해임되었다. 쇼킨에 이어 루첸코에 대해서도 바이든 측이 해임 압박을 가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엊그제 두빈스키 의원이 전격 구속됐다. 두빈스키 의원에게 적용된 혐의는 포로셴코 대통령과 조 바이든 당시 부통령 간의 대화 내용을 폭로한 데르카치 전 의원의 녹취 범죄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데르카치 전 의원은 직접적으로 녹취 범죄를 했다고 할지라도 두빈스키의 의원이 이에 가담했다 하여 현직 최고 의원에게 기소가 받아들여진게 의아스러운 부분이다. 충분히 불기소 처분 할 수 있는데 유독 엄격하게 이를 처리한 이유가 무엇일까? 두빈스키 의원이 포로셴코-바이든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데 정말로 관여했을지도 의문이다. 물론 포로셴코-바이든 간의 대화 내용은 2020년 미국 대선 초기에 헌터 스캔들의 결정적 증거인 '스모킹 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2019~2020년 당시 우크라이나 정계를 보자면 2019년 5월 취임한 젤렌스키가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헌터 바이든 스캔들을 수사해 달라는 강한 압박을 받았었다. 젤렌스키의 측근에 의하면 이 사건에 대해 2개의 파로 갈라졌다 한다. 젤렌스키의 일명 킹 메이커로 알려진 '올리가르히' 이고리 콜로모이스키와 그와 가까운 데르카치 전 의원, 두빈스키 의원 등은 적극 수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쇼킨 검찰총장의 후임인 루슬란 랴보샤프카(Руслан Рябошавка)와 알렉산드르 다닐류크(Александр Данлюк) 국가 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이 수사에 반대했다. 이에 젤렌스키는 상당히 고민을 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젤렌스키는 중립을 선택했고, 미국 하원은 2019년 9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시작했다. 미국 대선이 한창 진행 중이던 2020년 5월과 여름, 데르카치 전 의원은 포로셴코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 포로셴코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의 대화를 담은 녹취 테이프를 각각 공개하면서 폭로했다. 젤렌스키의 측근 두 그룹 간의 권력 투쟁이 치열한 상황이었지만, 우크라이나 내 사법 당국은 데르카치 전의원의 폭로 조치에 대해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이는 이고리 콜로모이스키 측과 인민의 종 대표였던 알렉세이 아레스토비치, 페트로 포로센코나 율리아 티모셴코 측의 알력 다툼이 심했기 때문에 이는 관심 밖의 사항이었기 때문니다. 그런데 당시 오히려 집권 여당인 '인민의 종'은 이를 계기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의 과거 실정들을 조사할 '조사위원회'를 만들자고 하면서 부리스마 홀딩스 건은 고의로 밀어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별로 중요하지 않았던 그 기류가 바뀐 것은 미국이 그 해 9월 데르카치 전 의원에 대해 대선 방해 혐의로 제재를 가하면서부터 시작되었고 이와 동시에 프로셴코 전 대통령에 대한 과거 조사위원회 창설안도 폐기되었다. 2020년 11월 조 바이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우크라이나의 선택은 보다 확실해졌다. 미국은 2021년 초 헌터 바이든 스캔들에 대한 수사를 지지했던 이고리 콜로모이스키와 두빈스키 의원에 대해서도 제재 조치를 취하게 된다. 급기야 두빈스키 의원은 '인민의 종'에서 축출되었고, 콜로모이스키의 영향력도 점차 사그라들었다. 같은 해 8월, 포로셴코-바이든 대화를 폭로한 데르카치 전의원에 대한 압박은 더욱 심해졌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자 국가 반역죄로 형사 소송이 시작되었다. 해외로 도피한 데르카치 전 의원은 인터폴 수배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관련된 데르카치의 모든 활동은 러시아 정보기관인 FSB의 지시를 받고 이루어진 것으로 터무니없이 바뀌었다. 지난 9월에는 콜로모이스키가 구속됐고,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두빈스키 의원 또한 구속을 면치 못했다. 데르카치 전 의원과 두빈스키 의원이 정말로 러시아FSB와 공조해서 일했는지 증거도 없고 전혀 알 수 없는 사항이다. 유일하게 법정에 공개된 증거는 궐석 기소된 데르카치 전 의원의 보좌관인 이고르 콜레스니코프(Игорь Колесников)의 증언 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빈스키 의원도 항소심에서 이러한 주장을 인용해 언급했다. 이 사건 자체는 국가 반역죄인지, 미국에 대한 괘씸죄인지 알 수 없다. 루슬란 랴보샤프카 검찰총장의 주도 하에, 과거 수사의 적절성에 대해 재검토한 결과, 우크라이나 검찰은 헌터 바이든이 해당 사건에 연루된 어떠한 증거도 찾지 못하였다고 2020년에 결론내렸지만 이미 사건의 증거는 5년이라는 시간동안 모두 인멸된 상태였다. 부리스마 그룹은 우크라이나의 3대 독립 가스 생산업체 중 하나로 본사는 키프로스에 있고 흑해 연안 지역과 우크라이나 영내의 석유와 가스를 직접 채굴하는 회사로 2002년 니꼴라이 즐로체브스끼(Николай Злочевский)에 의해 설립되었다. 이 회사는 12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2014년에는 동유럽에도 가장 큰 가스 생산 회사를 설립해 각각의 독립이사들을 이사회에 초대해 동유럽 최대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려 했다. 폴란드 전 대통령인 알렉산드르 크바시넵스끼, 전 CIA 테러방지센터 소장인 조셉 카펠 블렉, 카리나 즐로체브스끼를 이사회의 이사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유태인 금융 자산가인 엘런 엡터(Alan Apter)를 회장으로 앉혔다. 1995~2005년까지 10년을 재임한 폴란드 전 대통령과 CIA 테러방지센터 소장, 그리고 유태인 금융자산가의 조합이라는 것은 미국 정부나 딥스테이트의 거대한 커넥션이 없다면 절대로 이어질 수 없는 수상한 조합이다. 게다가 2004년 폴란드 전 대통령인 알렉산드르 크바시넵스끼는 우크라이나에서 빅토르 유센코가 빅토르 야누코비치에 선거에서 몰릴 때 유센코의 배후를 봐주면서 야누코비치의 부정선거를 규탄해 실각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도운 인물이다. 그리고 대통령 임기가 끝나고 나서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의 방문 외교 장학생으로까지 갔다. 한 마디로 미국과 절대적인 유착이 있었던 자였던 것이다. 이러면 소위 우크라이나에서 말하는 "오렌지 혁명"이 과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있어 순수한 "민주화의 염원"이었을까 싶다. 친러계인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부정선거로 몰아 낙선시키고 알게 모르게 유센코에게 미국의 로비가 흘러 들어갔을 개연성은 충분히 있다. 이거만 파내도 미국 정치계와 우크라이나 정경계 모두 사법상 특검의 대상이 된다. 지금 생각해보면 혹시 이 헌터 바이든 스캔들과 부리스마 홀딩스 그룹에 EU 또한 연루되어 있지 않는가에 대해 합리적으로 의심을 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EU가 목숨 걸고 우크라이나를 도와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러시아가 EU 국가를 침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EU 국가들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미국이 포기하는 마당에 EU가 우크라이나를 끝까지 돕겠다는 이유가, 혹시 우크라이나에 EU 국가들에게 있어 밝혀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무언가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크라이나가 무너져 가고 있는 것을 EU가 모를리 없다. 그리고 미국이 여기에서 발을 뺄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빠지면 EU와 우크라이나는 매우 불리한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그걸 각오해서라도 EU가 우크라이나를 지켜야 할 확실한 이유가 뭘까?
    • 칼럼
    • Nova Topos
    2025-03-04
  • 미국-우크라이나의 회담에 대한 분석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회담을 보며 어차피 나는 이 회담 자체가 성립되는게 기적이라 보았다. 젤렌스키와 트럼프의 회담은 그동안 트럼프의 계속되는 젤렌스키에 대한 비판 등으로 볼 때, 자존심이 강한 젤렌스키로 봐서는 과연 열릴까? 하는 회의감도 있었지만 열리더라도 이는 기적이라고 본 것이다. 이 말인즉, 회담은 열리되, 타결은 안 될 것이라 예상한 것이다. 역시 이 회담은 예상대로 파국으로 끝났다. 내가 이같은 예상을 한 것에는 두 사람의 조건이 다르다는 것에 있다. 트럼프는 전쟁을 빠른 시간 내로 종결하고 그 안에서 미국의 이익을 최대한 끌어갈려고 한다. 그러한 트럼프의 방책은 사실상 러시아가 원하는 조건 쪽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다. 러시아가 원하는 조건으로 마무리 되게 하면 그 안에서 미국이 집어 먹을 수 있는 이득을 가져가는게 그 동안 우크라이나에 퍼준 무기, 자금 등을 상쇄시키고도 남음을 판단한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에게 희토류 공동 개발을 제안한 일이다. 우크라이나를 도우면서 자금과 무기를 대주면 이 전쟁은 장기화 될 것이고 미국은 엄청난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다. 그러나 전쟁을 러시아가 유리한 국면으로 종결시키고 승전국인 러시아와 협업 및 자원 개발, 투자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면 우선 미국에게 있어 막대한 돈이 들어갈 일이 없다. 푸틴 대통령이 통 크게 트럼프에 제안한 희토류 공동 개발과 러시아로 미국의 투자를 열어주겠다는 것은 정치가보다 사업가로써의 특성이 강한 트럼프에게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다. 우선 그는 바이든과 민주당이 망쳐 놓은 미국의 경제와 제조업을 회복시키는게 우선이다. 그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것도 미국의 경제와 제조업을 회생시키겠다는 약속에 미국인들이 지지를 보내줬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미국의 이득, 사업가적인 마인드로 각국 분쟁에 중재자로 뛰어들고, 그린란드-파나마-캐나다의 영유화 등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전쟁 없이 미국 경제를 회생시키고 이득을 극대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기존에 미국이 취하고 있었던 정책과는 완전히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싸이코 같은 대통령으로만 인식하게 될 것이다. 한편 젤렌스키는 다르다. 젤렌스키는 사실 그 어떤 것도 양보하고 싶지 않아 한다. 희토류 같은 광물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그가 양보해야 했던 것은, 러시아와 싸우기 위해서라면 미국의 도움이 절대적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이 원하는 것 중 하나 정도는 들어줘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젤렌스키가 가장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광물 자원을 넘겨주는 것은 젤렌스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자 양보였다. 그와 같은 광물 자원을 제외하고는 러시아에 유리한 그 어떤 것도 들어줄 마음이 없다. 그런 상태에서 미국과의 회담 자체가 사실 불가능한 부분인데 어쨌든 트럼프가 가능성을 열어줬다. 트럼프 또한, 젤렌스키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듣고 싶었을 것이다. 사업가들을 보면 왠만하면 양측의 입장과 견해를 듣고 판단하여 사업을 진행한다. 트럼프는 리야드에서 푸틴의 입장을 들었으니 이번에는 젤렌스키의 입장을 듣고자 했었을 것이다. 이것이 사업가들의 공통적인 본능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앞서 트럼프는 종전을 위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양측이 양보를 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러시아는 앞서 언급한대로 트럼프에 좋은 제안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것이 트럼프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양보이자 배려였다. 그리고 종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종전은 원하는 바지만 그 어떤 것도 양보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다. 이미 여기에서부터 회담은 결렬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젤렌스키가 정말로 회담 성사를 원했다면,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과 돈바스 영토를 포기하는 조건으로 희토류를 트럼프에게 주고, 나토 가입을 포기하는 대신 나토군과 미군의 주둔을 요청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트럼프도 그 정도 조건이 최상이라 생각해 협정이 보다 순조로웠을 수 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어느 것 하나 포기할 마음이 없었다. 미국이 광물협정까지 포기한 이유는 이미 푸틴이 희토류 공동개발을 하자고 제안을 해온 마당에 젤렌스키가 오히려 깐깐하게 나오니 우크라이나 희토류에 목을 맬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트럼프는 러시아 희토류와 우크라이나 희토류, 두 개를 카드를 들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희토류는 버려도 되는 카드였던 것이다. 정말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 희토류가 급했다면 젤렌스키가 백악관을 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았을 것이다. 서로 간에 동상이몽(同床異夢)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떠한 부분에서 해결점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또 항간에는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6년 악연"을 언급하고 있지만 누구보다 냉철한 사업가이자 이제 정치가로써, 한 제국의 수장이 된 트럼프가 그 "악연의 앙심"을 품을 정도의 위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 정도의 위인이었다면 트럼프는 사업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성공한 사업가들의 요인들을 살펴보면 지나칠 정도의 "관리"와 "냉철함", "직관적"인 부분이 강하다. 미국의 대통령으로써, 트럼프는 "악연의 앙심"이라는 쪼잔하고 쫌팽이스러운 마인드가 아니라 철저한 미국 중심의 국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6년 악연"이라는 악감정의 입장에서 이 회담과 두 인물의 성격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국제관계는 감정에 따라 이입하여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분석하는 제3자의 입장으로 두 사람을 객관적이고 입체적으로 보아야 본질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 칼럼
    • Nova Topos
    2025-03-01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년을 앞두고, 3년 전 전쟁직전 급박한 현지 상황 재조명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공화국인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러시아 군의 진입을 지시했다. 그런데 제목에서는 <"푸틴, 러시아 군에 우크라이나 진입 명령">이라는 내용이 속보로 발표되고 있다. 누가 보면 러시아 군이 벨고로드를 지나 하리코프 및 키예프로 진격하는 것을 명령하는 줄 알겠다. 그래서 당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전쟁을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뇌없는 기레기들은 로이터 통신을 그대로 배껴와 자극적인 제목을 만들어 놓고 러시아가 드디어 전쟁을 일으켰다고 선동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러시아 군은 하리코프나 키예프로 가지 않고 동부 지역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푸틴은 담화에서 이르기를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돈바스 분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협정을 이행하려 하지 않고 있으며 사태의 평화적 해결에 대해 관심이 없다. 우크라이나가 2014~2015년처럼 돈바스에서 또다시 공격하려 시도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꼭두각시 정권이 들어선 미국의 식민지" 라고 비난했다. 이 말을 잘 해석해보면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돈바스 분쟁 해결에 관심이 없고 오히려 돈바스를 공격하려 하기에 러시아 군이 들어가서 돈바스를 지켜주겠다는 말이다. 돈바스에 러시아계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으니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을 정식 독립국으로 승인했다. 승인의 의도는 돈바스의 평화를 위해 두 국가를 독립시키고 두 국가가 제대로 된 국가로 바로 설 때까지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것이다. 러시아 군의 파견은 돈바스 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치안을 안정시키고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공격을 방어하며 혹시나 모를 나토와 미국의 공격도 방어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네츠크 친러 군대와 루한스크 친러 군대를 적극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며 그 명목으로 두 국가를 독립국가로 승인하자마자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파견을 결정한 것이다. 국가로 승인해버렸으니 평화유지군 파견은 이미 침략군이나 점령군의 입장이 아닌 말 그대로 돈바스 지역의 평화 유지를 위해 들어오는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 평화유지군이 돈바스에 들어온다해도 나토나 미국이 할게 없다. 우크라이나가 먼저 러시아 군을 공격하지 않은 이상, 러시아가 필요 이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민족감정으로 인해 단독으로 공격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공격했다가는 더 큰 전쟁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의 병력도 먼저 러시아를 치지 않을 것이다. 전쟁을 벌이기에는 미군의 병력 수도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이는 나토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평화유지군의 진입명령이 떨어지지마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다렸다는 듯이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러시아를 침공으로 규정했다면 미군이나 나토가 러시아 군을 공격했어야 하는데 군사적 공격이 아닌 "강력한 제재"라는 카드를 꺼낸 것을 보면 미국이나 나토도 전쟁을 감행할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본래 러시아의 의도는 우크라이나 본토가 아닌 이전에 한 예상대로 돈바스 진입 및 장악이었다. 독립국가로 인정했으니 침략군이나 점령군이 아닌 평화유지군의 자격으로 들어오는 것이고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러시아계 주민들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으며 그들을 지키러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돈바스 장악의 합당한 명분도 된다. 그러나 미국이나 서방에서 러시아에 대한 어떤 제재를 가할지와 우크라이나의 대응, 그리고 미군과 나토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가 흥미로운 대목이다. 결과적으로 회담을 통해 서로 간에 얻을 것을 얻는 선에서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지만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결국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러시아는 이미 전쟁을 하지 않겠다고 20번 이상을 선언했다. 그리고 요구 조건을 확실하게 전달했다. 나토의 동유럽 철수 및, 최소한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를 나토에 가입시키지 않는 조건이다. 유럽은 우크라이나와 조지아를 나토에 가입시키겠다고 하지만 행동은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가 전쟁할 것이라며 연일 언론을 통해 선전선동을 통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 2월 16일에 러시아가 침공한다고 공포감을 조성했던 자들도 미국이었고 록히드 마틴과 같은 방위산업체의 주가를 올리며 동유럽 각국에 비싼 무기를 팔게하고 코로나로 인해 침체된 경기를 군수판매를 통해 끌어올리려고 한다. 이전에는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단체가 미국 방위산업체들의 돈줄이 되어 주었지만 IS가 거의 소멸직전이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철수했다. 그러는 사이에 팬데믹이 온 것이고 그로 인해 침체된 미국의 경기는 다시 군수로 살리려고 했다. 그 첫 번째 대상은 이란이었는데 이란이 여기에 흔들리지 않자 바뀐 두 번째 타깃이 러시아가 된 것이다. 그다지 질도 별로인 미국의 셰일가스를 러시아 가스보다 7배로 비싸게 팔아먹으며 유럽 전체 물가를 폭등시켰고 저렴한 값에 러시아 가스를 이용하는 유럽 국가들을 경제 제재 대상으로 포함시키겠다고 협박하여 가스를 통해 유럽에 어느 정도 영향력을 펼치고 있는 러시아를 견제했다. 그리고 전쟁 위기설 등을 통하여 무기까지 팔아먹으려 하니 가뜩이나 물가가 폭등해 어려움을 겪은 유럽 국가들은 이제 미국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런 식으로 러시아를 자극하는 것은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있어 오히려 두 동맹을 단결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동북아시아나 한반도에도 위협이 되고 있는 중공을 고립시키려면 러시아를 중공에게 떼어내야 하는데 이런 사태를 통해 오히려 두 동맹을 강화하게 만들고 있다. 러시아를 달래서 서방 측으로 끌어 안고 중국을 고립시켜야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유지되는데 러시아를 이런 식으로 자극하면 오히려 러중동맹이 굳건해질 뿐만 아니라 거기에 반미, 반 서방 성향이 강한 중동 국가들까지 끌어들여 반미, 반 서방 연합 전선이 구축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서 불리해지는 측은 미국과 서방이다. 미국과 서방이 불리해지면 우리의 안보도 장담할 수 없다.
    • 칼럼
    • Nova Topos
    2025-02-28
  • 알렉세이 나발니의 일생과 죽음이 미치는 영향 - 4부, 그의 죽음과 이를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
    우크라이나 매체인 http://xn--910br4k1oko9p.ua/ 와 rbc 등 러시아 언론에 의하면 나발니는 지난 16일 감옥에서 나와 산책을 한 이후 몸이 좋지 않다고 한 뒤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이에 교도소 의료진이 즉각 달려갔고, 지역 병원의 구급차도 현장으로 급하게 출동해 30분 이상 심폐 소생술을 실시했지만, 결국 나발니를 살려내지 못했다고 한다. 따라서 현지 병원 측은 구급차가 도착하는데 7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일각이 급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의료진들은 나발니의 갑작스런 사망의 원인을 '혈전증(Thrombus)' 문제로 보고 있다. 혈전이란 혈액 응고 과정을 통해 혈액이 지혈되어 생성된 최종적인 병환이다. 이 물질은 혈액의 응고 기전이 활성화되어 혈소판 및 피브린이 모여 응집을 일으킨 암적색을 띠는 덩어리(Premortem thrombus)라 볼 수 있는데 신체대사 과정에서 혈전을 녹이거나 제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심각할 경우, 항응고제를 투여해 혈전을 신속히 녹여야 하는데 나발니의 그럴 여유가 없었다는게 현지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러한 혈전은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고 건강하더라도 갑자기 생길 수 있다. 그래서 돌연사(Cardiac arrest) 중 하나로 꼽기도 한다. 당시 야말-네네츠 자치구의 공공 감시 위원회는 나발니가 사망하기 전에 나발니로부터 건강에 관련하여 크게 불만을 접수한 것이 없었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또한 전날인 15일, 화상으로 참석한 코브로프 시 법원의 공판에서 자신의 건강에 대한 어떠한 불만이라든지,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호소하지 않았으며, 본래 법을 전공한 변호사 출신답게 자신의 입장을 변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상대 논리에 반박하고 해명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지난 수요일인 14일에 나발니를 면회한 그의 변호인 레오니드 솔로비요프(Леонид Соловиёв)도 당시에는 모든 것이 괜찮았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의 어머니 류드밀라 나발나야(Людмила Навальная)는 당일 페이스북에 12일 교도소에서 아들을 만났다며 그는 매우 건강하고, 쾌활했다고 썼다. 그런데 문제는 나발니의 아내인 율리아에게 있다.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지 몇 시간 후에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 안보회의에 참여했다. 그런데 자신의 남편이 죽었는데 곧바로 러시아로 돌아가지 않고 왜 독일로 왔는지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율리아 본인은 정치 경력도 전무하고 국제 정치, 외교와 아무 상관도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국제 안보회의에 그녀가 왜 갔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나발니를 추모하며 편드는 반러주의 한국인들 또한 이것을 물어보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유에 대해서도 딱히 대답하지 않는다. 한편 율리아는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 당국은 남편과 자신의 가족에게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데 누가 봐도 이적 행위를 획책하고 사기, 횡령을 한 자에 대한 죽음에 러시아 정부가 책임져야 할 이유가 없다. 그녀의 발언은 다소 정치적이며 남편이 죽었을 때 본인은 왜 독일에 와 있는지부터 해명해야 한다. 집단 서방의 분석에 의하면 교정당국의 거칠고 험한 처우가 나발니의 혈전을 악화시켰다는 시각도 있고, 독극물로 그를 서서이 죽음으로 몰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해 혈전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어제까지 건강하다가도 오늘 갑자기 죽을 수 있는 병이 혈전이다. 교정당국의 거칠고 험한 처우라 했는데 그는 변호사도 열심히 만났고 화상으로 재판도 진행했으며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종종 근황을 전해왔다. 이 정도면 한국에서 말하는 교도소에서 "범털" 급이다. "범털"이란 교도소에서 죄수들이 사용하는 은어로, 돈 많고 지적 수준이 높은 죄수를 뜻하는 말이다. 돈만 주면 범털급 독방에 인터넷과 유튜브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 같은 감옥이 아닌 다른 국가, 대륙의 감옥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동남아시아에서 돈만 주면 좋은 감옥에서 텔레그렘 및 SNS를 자유롭게 했던 케이스는 최근 "마약왕"이라 불린 박왕열씨를 들 수 있다. 그는 감옥에 있으면서도 텔레그렘을 이용해 마약으로 돈을 상당수 긁어 모았다. 러시아의 감옥이 그런 급도 아니고 변호사도 열심히 만나면서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근황을 전했을 정도면 러시아 교정당국 최대한 배려를 해준 것이라 볼 수 있다. 나발니의 언론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시(Кирa Ярмыш)는 14일 나발니가 투옥 기간 동안 27차례나 '형벌 감방'에 들어갔다고 했으며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드리트리 무라토프 전 노바야 가제타 편집장은 27차례나 형벌 감방에 간 것이 그를 죽음으로 몰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형벌 감방이 무엇인지, 왜 들어갔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았다. 무라토프는 나발니의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혈전은 앉아있는 생활 방식과 저칼로리 음식, 신선한 공기 부족, 추위로 인해 악화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 12일 나발니의 모친 류드밀라나 14일 솔로비요프 변호사가 "나발니의 모습이 초췌하며 건강애 좋지 않은 모습이었다."고 진술했어야 했다. 독극물로 서서히 악화되어 갔다면 그 증상은 서서히 나타났을 것이며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는 경우는 드물다. 무라토프의 말에 의하면 나발니가 죽기 전, 최근에라도 어느 정도 병색이 있었어야 말이 된다. 그러나 사망 이틀 전까지도 나발니에게서 그런 증상은 없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발니 지지자들은 그가 복역하는 동안 서서히 독극물에 중독됐다고 주장했다. 키라 야르미시 대변인은 지난해 2023년 봄, 나발니가 심한 복통을 앓고 있으며, 감옥 음식이 복통을 증가시켜 먹을 수가 없는데, 대체 음식 제공은 금지됐다고 불만을 터뜨린 바 있다. 그녀는 감옥에서 주는 음식은 그의 복통을 악화시킨다며 독극물 소량으로 그를 즉사시키지 않고, 서서히 고통을 받게 하고 건강을 망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또한 앞서 설명한 면회자들의 말과 완전히 다르다. 그의 모친과 변호사는 나발니가 분명히 건강했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그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거는 일체 제시된 바 없으며 그녀를 통한 나발니의 고통 호소라는 그저 말 뿐이다. 그동안 보도 되어진 외신에 따르면, 나발니는 수감 중에 허리 통증을 약화하는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했고, 수시로 잠을 깨우는 교도관 들 때문에 수면 부족에 시달렸으며, '푸틴의 연설'을 계속 들어야 하는 등 힘든 수감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무슨 공산주의 국가도 아니고 한 나라의 수장의 연설을 계속 듣게 하고 치료나 수시로 잠을 깨우는 등 수면 부족이라는 얘기는 전혀 타당성이 없는 말이다. 그렇다면 본인은 인스타그램으로 소식을 전하거나 변호사 접견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나발니는 북극권 교도소인 야말-네네츠에 있었으며 영구 동토층에 위치한 곳으로 수감자 대부분이 중대 범죄를 저지르고, 2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는 곳이다. 다른 수감자들은 나발니처럼 SNS나 변호사 접견, 화상으로 재판 참여, 이런건 꿈도 꾸지 못한다. 더불어 나발니는 교도소에서 교도관들과 웃으면서 사진도 찍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팔도의 컵라면 '도시락'을 여유롭게 먹고 싶다며 식사 시간의 제한 폐지를 요구했지만, 거절 당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오히려 도시락 같은 컵라면이 도입되었다가 그거 먹고 갑자기 죽기라도 한다면 독극물로 해서 죽였다고 생난리를 칠게 분명하기에 외부 음식에 대한 통제는 당연한 것이다. 그런 일이 안 벌어진다고 어찌 장담할 수 있을까? 그와 같은 상황에서도 나발니는 변호사 등을 통해 텔레그램 채널에 자신의 신념과 주장을 알리는 글을 계속 올렸다. 그의 마지막 게시물은 사망 이틀 전인 14일 밸런타인 데이를 맞아 아내 율리아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시지였다고 한다. 이게 2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는 교도소에서 가능한 일일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린 대변인은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면서 의사의 부검 결과가 모든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서방 언론의 흔들기는 계속되고 있다. 안드레이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실장은 푸틴 은 그 어떤 경쟁자도 가만히 두지 않으며, 그에게 러시아인의 삶은 아무 것도 아니다면서 그와의 협상은 있을 수 없다. 그가 이해하는 유일한 언어는 군사적인 힘이라고 비판했다. 때마침 독일을 방문 중인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라프 슐츠 독일 총리와 만나 나발니는 분명히 푸틴 대통령에 의해 살해됐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그것도 뮌헨 안보회의에서 나발니의 미망인인 율리아를 만났을 것으로 추측된다. 참 묘한 일이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나발니의 죽음을 둘러싼 모든 의문이 규명되어야 하며, 러시아는 여기에 대한 심각한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또한 나발니 사망 이후, 관심을 지닌 많은 국가들과 대책을 협의할 계획이라고말했다. 바이든 또한 지난 2021년 나발니가 감옥에서 사망하면 러시아가 재앙적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나발니의 사망은 푸틴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어이가 없는게 러시아인 한 명의 죽음에 서방 세계가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이 준동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은 자국 국민이자 기자인 곤잘로 리라(Gonzalo Lira)에게나 신경쓰지 사기 횡령범 하나의 죽음에 러시아의 내정까지 간섭하려 하고 있다. 그렇게 나발니를 아낀다면 노비촉?에 의해 독일에 있을 당시 나발니가 러시아로 돌아간다 했을 때 목숨 걸고 막았어야 한다. 러시아로 돌아가면 어떻게 될지 뻔히 알면서 나발니가 러시아로 돌아가는 것에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발니의 죽음에는 미국이나 집단 서방의 방관이 성립되는 것이 아닌가? 앞 단락에서 쓴 것처럼 바이든은 2021년 나발니가 감옥에서 사망하면 러시아가 재앙적인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미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에 맞서 쓸 수 있는 거의 모든 제재 조치를 취한 상태이기 때문에 나발니의 사망을 계기로 추가로 내놓을 카드가 마땅치 않을 것이다. 남은 것은 가스프롬뱅크의 제재인데 이것 제재하는 순간, 유가와 가스값의 폭등이 이어지고 결정적으로 나토는 엄청난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렇다면 추가 제재해봤자 러시아에게는 미미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칼럼
    • Nova Topos
    2025-02-26
  • 알렉세이 나발니의 일생과 죽음이 미치는 영향 - 3부, 나발니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
    우선 나발니는 사망했다. 그가 체포된 이후, 교도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저항했던게 그의 마지막 과업이었다. 나는 1부에서의 포스팅을 재인용하여 복습하는 차원에서 다시 적시하고자 한다. 나발니는 우크라이나계 러시아인이다. 그의 아버지 아나톨리 이바노비치 나발니(Анатолий Иванович Навальный)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출신이다. 나발니가 우크라이나에 호의적이었던 이유는 자신의 부친이 우크라이나인이기도 했고 본인도 우크라이나계라는 자부심도 갖고 있다. 2010년대 타스통신에서 한 나발니의 인터뷰를 본적이 있는데 자신은 러시아인으로 살고 있지만 한켠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다 한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신의 가계의 대한 내력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나발니는 2011년 모스크바 반정부 시위에서 우크라이나 TV 채널과 인터뷰를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과 러시아인은 같은 민족"이라고 언급하면서 러시아 민족주의 성향을 드러냈다. 그가 이러한 민족주의 성향을 드러낸 이유는 같은 슬라브인이라 하는 동질성에다 본인이 우크라이나계 러시아인이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4년에 나발니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합병에 반대했다. 이후 나발니는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넘겨줄 생각이 없다"고 종전 입장을 대폭 수정했다. 그 이유는 이후 러시아 대선 출마를 노리고 있었기에 당시 크림반도 합병에 대해 대다수가 찬성했던 러시아 시민들의 반응을 보고 판단했던듯 싶다. 그 또한 크림반도를 돌려줄 것이다 하면 오히려 시민들에게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크림반도는 소시지가 든 샌드위치"라는 유명한 발언을 남겼다. 크림반도라는 소시지와 샌드위치라는 러시아, 그러니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분리될 수 없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발언이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나발니를 추모하고 그를 추앙하는 자들, 그리고 반 푸틴 정서를 가진 자들 중, 이와 같은 나발니의 발언과 그가 인종주의적, 인종차별성 발언을 했다는 사실은 절대로 얘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반 부패 재단 만들어 반 부패 활동하면서 자행한 그의 횡령 혐의, 나발니 부부가 벌어들이는 수익금을 훨씬 오버하는 딸이 머물고 있는 미국의 고가의 아파트, 그들은 이에 대해서는 일제히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나빌니가 태도를 바꾼 것은 2년 전인 2022년 2월 24일 바로 오늘, 러시아기 특수군사작전을 개시한 직후 태도를 바꿨다. 푸틴 대통령의 군사 작전을 비난했으며 작년 2023년 오늘 개전 1주년을 맞아 "러시아가 1991년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군대를 철수하고, 배상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망언을 했다. 집단 서방에서는 전쟁 종식 및 평화 안을 제시하는 측면에서의 발언이라 했지만 나발니는 우크라이나 국적을 가진 인물이 아닌 러시아 국적자다. 그의 이런 발언은 누가 봐도 이적 행위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추가 동원령에 반발하여 반전 시위를 획책했다. 이 정도면 국내의 엄청난 혼란을 야기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러시아 군은 내부의 혼란으로 전쟁 수행이 어렵게 되고 결국 러시아는 패배하게 된다. 이를 기점으로 우크라이나는 바로 협상보다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군을 투입할 것이고 결국 러시아 군은 수많은 희생자들을 양산할 수밖에 없다. 결국 나발니는 국가의 혼란과 반전 시위로 인한 색깔 혁명을 기도하고 색깔 혁명을 통해 러시아가 전복되기를 바라는 인물이었던 것이다. 나발니에게 있어 러시아가 어찌되건 관심도 없었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뭐가 됐든 푸틴 정권의 전복이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와 협상하여 1991년 국경에서 군대를 철수하면 우크라이나 측이 돈 강 일대까지 영토를 원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돈 강은 코사크인들의 발원지로 돈 강 일대를 확보하면 과거 러시아 제국에게 넘어갔던 코사크의 터전을 회복하게 되는 셈이니 우크라이나의 영토는 더 넓어지게 되는 셈이다. 아마 나발니는 본인이 대통령이 된다면 그 정도 선까지 양보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적에게 영토도 넘겨주는 것, 그 자체 또한 이적 행위다. 그리고 배상금 문제도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경제가 거덜날 정도의 과도한 배상금을 요구할 것은 뻔하다. 그렇게 되면 러시아는 1990년대의 암흑의 시대로 회귀하는 것이고 그 때처럼 내정이 혼란에 빠지며 나발니는 대통령으로써 돈을 챙길만큼 챙긴 다음 미국으로 튈 것은 당연하다. 나발니에게 러시아의 미래나, 경제가 어찌되든 관심이 없고 국민들이 90년대처럼 사회적 혼란에 불안에 떨고 부랑자가 되든 말든 관심이 없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가 있는 러시아 군이 공격을 받아 전사해 죽든 말든 그는 관심이 없다. 그가 진정 러시아를 위한다면 전선에 나가 있는 러시아 군을 전사자 없이 안전하게 퇴각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이를 본인 SNS나 유튜브를 통해 호소했을 것이다. 그러나 여태까지 그런 발언을 한적 없다. 러시아 군인들이 죽든 말든, 그의 관심이 아니었고 그의 관심은 오로지 푸틴 정권의 전복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반러 시위대의 러시아인이나 이를 맹목적으로 응원하여 함께 반전 시위 및 나발니를 추모하는 한국인들은 이러한 사실들에 관심이 없다. 그들의 관심은 러시아가 어찌되든 알 바 아니다. 오로지 독재 정권에 대한 분노의 표출, 러시아-우크라이나 양쪽 시민들이 죽든지 말든지, 그저 집단 서방과 미국의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정신적 노예"나 다름없다. 이들은 러시아 쓰러지고 혼란해져 러시아 시민들끼리 서로 싸우고 여자들은 인터걸 뛰었던 것처럼 몸 팔고 다니며 그들의 정체성이란 자체가 없어지길 바라는 사람들이다. 이자들에게 진실은 그냥 소비되어 버리는 한낱 일회용 쓰레기 같은 것이다. 우크라이나 매체 스트라나.ua는 나발니의 사망이 우크라이나에게도, 러시아의 야권에게도 큰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에 맞서는 다른 지도자들, 국내의 야블린스키 전 야블로코 당 당수나 해외에 있는 호도르코프스키 전 올리가르히와는 다르게 러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반 푸틴 인사라는 것에 있다. 물론 가까운 시일 내에 나발니와 같은 지명도를 가진 야권 인사가 나타나기 어렵다는 점도 나발니의 존재 가치를 더욱 높여준다고 했다. 문제는 그의 국민 지지도는 한국에서 이준석씨가 신당을 창당했을 때 지지율보다 낮다는 것에 있다. 어찌됐든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것이라는게 스트라나.ua의 분석이다. 3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가 결국 불허된 야권 인사 보리스 나데즈딘이 앞으로 반푸틴 야권 세력을 결집할 수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러시아 대선에 원외 정당 후보로 등록하려면 10만 명 이상의 지지 서명을 제출해야하는데 이를 검토하는 도중 오류가 있는 서명 비율이 5%를 넘으면 후보 등록이 불가능하다. 나데즈딘이 대선 후보 등록을 위해 제출한 지지 서명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고 결국 그는 이번 대선에서 출마하지 못하게 됐다. 우크라이나와 서방 측은 나발니의 죽음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가하는 명분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푸틴의 5선 도전에 대한 훼방을 놓기 위해 이를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그의 사망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맞춰 일어났고 거기에 격전지 아브데예프카의 함락에 따른 우크라이나의 부정적인 시각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모종의 전략을 구사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더불어 나발니의 죽음이 크레믈린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경고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물론 그것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러시아 민족주의 포퓰리즘 모험가이자 용병 단체 '바그너 그룹'을 이끈 예브게니 프리고진도 의문의 죽음을 맞이했고 서방의 지원을 받는, 서방이 만들어낸 러시아의 트로이 목마인 나발니도 모두 결과는 죽음 밖에 없다고 했다.
    • 칼럼
    • Nova Topos
    2025-02-26
  • 알렉세이 나발니의 일생과 죽음이 미치는 영향 - 2부, 나발니 죽음 1주년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서 낙선된 이후, 2016년까지 이렇다 할 큰 활동을 하지 않았다. 사실 그 기간 동안은 푸틴의 지지율이 한창 80%대를 찍었을 정도로 고공 행진하던 시기로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을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2016년 인터넷 영상을 이용해 전 러시아 대통령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부패 혐의를 폭로함으로써 다시 주목을 받게 된다. 그리고 2017년 3월에는 대규모 반부패 시위를 주도했다. 나발니는 뜨베르스꼬이에서 모스크바 시내 시위 현장으로 가다 경찰에 연행되었고 이어 재판에서 체포 당시 합법적 경찰 지시에 불응하고 저항했다는 이유로 15일의 구류를 선고했다. 또 허가 받지 않은 불법 시위를 조직했기에 그는 20,000루블(당시 약 39만원)을 추가로 벌금형을 당해야 했다. 이후 그는 2018년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의사를 보였으나, 2017년 12월 25일 러시아 연방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에서 2014년의 횡령 죄로 인한 판결로 나발니의 출마 자격을 박탈하게 된다. 이어 자신의 진보당에서 미래의 러시아(Россия Будущего)로 당명을 변경하고 부대표로 자신의 친구인 레오니드 볼코프(Леонид Волков)를 앉혔다. 나발니의 친구인 레오니드 볼코프(Леонид Волков), 그는 1980년 생으로 스베르들롭스크(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태어난 러시아계 유태인이다. 그는 자신을 혈통으로는 유태인, 문화로는 러시아인이라고 생각하는 인물이다. 그는 뛰어난 컴퓨터 프로그래머다. 나발니의 가장 최측근의 친구로 나발니의 블로그, 영상, 유튜브 등을 관리하고 편집하여 사실상 나발니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인물이다. 1997년 IYPT 제10회 국제 젊은 물리학자 토너먼트에서 러시아-우랄 팀 주장으로 참가했고 2001년 세계 프로그래밍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여 14위(동메달)를 차지했던 컴퓨터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정상급 인재였다. 그런 그가 나발니와 함께 했던 것도 우연이 아니다. 그 때부터 서방과 왕래가 잦았고 이미 룩셈부르크에 거점을 확보했다. 당시 야당 정치학자이자 <클라우드 민주주의(Облачная демократия)>의 공동 저자였던 표도르 크라세닌니코프(Фёдор Крашенинников)의 말에 의하면 우선 둘의 만남은 영국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고 밝힌바 있다. 미국 예일대에서 딥스테이트의 하수인이 되어 들어온 나발니와 유태인의 정통성이 강하며 친영국파인 볼코프의 결합은 나발니의 정치적 견해에 큰 힘이 되었다. 볼코프는 나발니가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하든, 볼코프가 자신이 갖고 있는 IT 기술을 이용해 푸틴을 악마화하고 나발니를 정의의 사도로 만드는 것에 일조하게 된다. 사실 러시아 뿐 아니라 서방에서 나발니에게서 나온 페이크 뉴스의 지분은 사실상 볼코프의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강력한 IT 기술자, 선동가, 거기에 미국과 영국 등 서방 세력의 막대한 지원은 나발니를 자유 민주주의 투사로 만드는데 일조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나발니는 자신의 딸인 다리야 나발나야(Дарья Навальная)를 미국 스텐포드 대학에 유학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터졌다. 다리야가 자신의 YouTube 채널에 합격 편지를 공개한 것이다. 그런데 그녀의 유튜브 시청자들은 합격 봉투에 적힌 그녀의 주소를 보고 다리야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고가의 엘리트 아파트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나발니 부부의 수입이 125,000달러에 불과한데 문제는 다리야가 살고 있는 아파트가 나발니 부부의 수입을 초과하고도 남을 아파트라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러시아 검찰의 조사 대상이 됐으며 반 부패 척결 운동을 한다면서 이 고가의 아파트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나발니는 같은 기간인 2019년 지방선거에서 모스크바 의회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지만 그 또한 횡령 죄로 인한 판결로 나발니의 출마 자격이 불발되었다. 그러나 그 대신 다른 야당에 투표해 달라고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선전 선동했고, 그 결과 모스크바 의회 선거에서 러시아 연방 공산당, 공정 러시아, 야블로코 당 등 좌파 성향이 강한 야당이 크게 약진한 동시에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의 의석수가 크게 줄어 사실상 패배했고 극우 야당인 지리노프스키의 러시아 자유민주당은 한 석도 건지지 못했다. 여기에 사기가 오른 나발니는 대대적인 반정부 집회를 계획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사전 준비를 미래의 러시아당 공보 담당 인 루슬란 샤베디노프에게 맡기게 되었다. 그러나 이 일을 담당했던 샤베디노프가 징집 당해, 러시아 북극 기지에 보내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에 나발니는 불법적으로 자유를 박탈당했다면서 샤베디노프가 정치탄압을 받았다고 비난했지만 러시아 군부는 샤베디노프가 오랜 기간 영장을 피해오다 이번에 군에 입대하게 된 것이라 언급했다. 본래 러시아는 18세에서 27세 사이의 성인 남성의 경우 1년간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해야한다. 러시아 군부는 절차대로 했던 것이고 정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언급했다. 나발리는 샤베디노프는 군복무가 면제되는 건강 상태였다면서 기본적인 훈련조차 받지 않은 채 북극에 있는 기지에 보내졌다고 규탄했다. 그러나 샤베디노프는 군 면제 판정을 받지 못한 상태였고 계속 연기하다가 군대에 가게 된 것이기에 나발니의 주장은 합법성이 성립되지 않는다. 나발니는 측근의 당연히 져야 할 국가의 의무도 무시하면서 러시아의 자유 민주주의를 촉구했던 모순성이 다분한 인물인 것이다. 샤베디노프의 징집에 대한 반발심을 드러낸 다음 날, 나발니의 반부패 재단 사무실은 경찰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하게 된다. 야당이 지방선거에서 배제 당한 것에 항의하며 모스크바 중심지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자 이들 사이에 돈 세탁의 정황이 있음을 파악했고 그 진원지가 반부패 재단에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미 러시아 법무부에서난 2019년 10월 나발니의 반 부패단체를 서방과 연결된 '해외 요원'으로 공식적으로 규정함으로써 현장 검증과 정부 조사 대상에 포함시킨 상태였고, 이날 압수수색은 이미 예정된 일이었다. 이어 3일 뒤, 러시아 법원에서 나발니에게 푸틴 측근이 운영하는 급식업체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거액의 손해배상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개월 전, 급식업체인 모스코브스키 슈꼴닉이 위생이 불량한 식료품을 납품해 학생들이 단체로 질병에 걸렸다고 주장하고 이를 촬영한 영상을 올려 모스코브스키 슈꼴닉이 나발니에게 거액의 손해 배상을 청구했기 때문에 결정된 일이다. 그러자 나발니는 이에 항소했지만 러시아 법무부는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 배상 청구를 유지시켰으며 딸인 다리야의 고가의 아파트 논란까지 걸고 나발니 부부와 그의 부모 계좌까지 모두 동결시켰다. 그리고 그는 코로나 시즌이 한창이던 2020년에 희대의 노비촉 사건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그는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다. 이후 나발니는 옴스크에서 비상 착륙한 뒤 병원으로 후송됐다. 옴스크 병원에서 이틀 동안 중태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나발니는 집행유예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크레믈린에 독일에서 치료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그가 중태에 빠졌다고 했는데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상태에서 독일에서 치료 받겠다는 의사 표현을 어떻게 했을까? 여러 의문점이 재기 되고 있지만 결국 그는 크레믈린의 특별 허가를 얻어 독일 베를린의 샤리테(Charité) 병원으로 옮겨졌다. 독일 의료진은 그의 증상을 '중독 징후'로 진단했고, 검사 결과 군사용 신경안정제인 '노비촉' 흔적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독일 측은 구체적인 분석 결과를 러시아측에 전달하지 않았고 실제 노비촉에 중독됐었는지 그 의혹은 지금도 풀리지 않고 있다. 한 달 넘어 의식을 되찾은 나발니는 재활 치료를 받기 위해 독일에 머물렀다. 문제는 그가 독일에서 흑해 연안에 푸틴 대통령을 위한 '호화 별장'이 있다고 폭로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아프고 재활 중이라는 나발니가 영상도 제작하고 이 정도면 충분히 건강한 상태가 아닌가 싶다. 그가 직접 출연한 이와 같은 폭로 영상은 유튜브에서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폭로했던 푸틴의 호화 별장은 결국 완공을 앞두고 있는 일개 호텔로 밝혀졌다. 이런 행위를 하는 나발니의 건강이 호전됐다고 생각한 러시아 교정당국은 퇴원하고 재활 중인 나발니가 귀국하지 않고, 당국에 신고도 하지 않았다며 집행유예 규정을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나발니는 굳이 러시아로 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인데 2021년 1월 17일 모스크바 행 비행기를 탔고,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후 그의 집행 유예는 실형을 전환되어 수감되었다. http://xn--910br4k1oko9p.ua/ 같는 매체에 의하면 나발니의 귀국이 당시 모스크바에서 우크라이나의 유로마이단과 같은 대규모 시위를 조직하려는 계획의 일환일 수도 있다고 해석됐다. 실제로 푸틴의 호화궁전 영상이 2,0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시위를 벌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나발니가 체포되자 이 시위가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로 목적이 바뀌었고 결국은 빠르게 진압되고 말았다. 원래의 형량대로라면, 나발니는 2023년 여름에 석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러시아 검찰은 2022년 3월, 기존 횡령 사기 사건에 법정 모독 혐의를 추가해 기소했고, 이어 형량이 9년으로 불어났다. 또한 2023년 8월에는 극단주의 단체를 조직하고 노바야가제타와 같은 불법 매체와 연동한 혐의, 반전시위 촉구와 우크라이나를 옹호하는 이적 행위 등의 혐의 등 4개 범죄에 대한 유죄 판결로 19년으로 확정됐다. 이후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지역의 교도소을 옮겨다니며 수감생활을 했다. 그러면서 틈틈히 인스타그렘에 자신의 현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도 인스타그렘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푸틴 정권이 나발니를 배려했다는 이야기다 된다. 세상 어느 감옥에서 인스타그렘과 같은 SNS를 할 수 있는가? 필리핀이나 캄보디아 같은 동남아시아 후진국이라면 돈 좀 주고 좋은 감방으로 들어가 SNS나 유튜브까지도 제작이 가능하다 한다. 그런데 러시아는 동남아시아가 아니며 돈 준다고 단순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그러면서 나발니의 변호사 2명이 그가 있는 교도소를 드나들며 재판을 준비했다 한다. 수입이 125,000달러 가족인 나발니 가족이 2명의 변호사 수임료를 비롯한 각종 비용들을 어떻게 충당할까? 2022년 12월 나발니는 북극권 교도소인 야말-네네츠로 이감됐다. 영구 동토층에 위치한 이 곳은 '북극 늑대'(Полярный волк)'로 불릴 만큼 혹독한 교도소로 알려져 있다. 수감자 대부분이 중대 범죄를 저지르고, 20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며 그는 결국 이 교도소에서 사망했다.
    • 칼럼
    • Nova Topos
    2025-02-23
  •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벌어진 러시아-미국의 리야드 협정에 대한 유럽의 반발
    리야드 협정 당시 젤렌스키는 터키를 방문 중이었다. 젤렌스키가 터키를 방문한 이유는 에르도안을 만나 에르도안에게 터키의 무기와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지배적이다. 그는 리야드 협정에 대해 극도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이미 예정되어 있던 2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3월로 연기한다고 18일 전격 발표했는데 그 이유는 빈 살만 왕세자의 러시아-미국 협정 중재를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는 미국과 러시아가 평화 정착을 위한 최후 통첩을 보내더라도 우크라이나는 이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없이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끝내는 방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사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을 못한듯 싶다. 우크라이나의 주권은 이미 넘어간거나 마찬가지다. 젤렌스키가 트럼프의 말을 듣지 않고 몽니를 부린다면 그는 자동으로 축출된다. 게다가 작년 5월에 임기가 끝나도 개헌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엄령으로 대통령 직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위헌이다. 그리고 이를 트럼프가 이미 지적했었다. 트럼프의 지적에 대해 영국 키어 스타머 총리와 EU는 즉각 반발했다. 키어 스타머는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전쟁 때문에 총선을 치르지 않았고, 이는 누구도 이해할 수 있다."라고 했는데 키어 스타머는 영국의 현대사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인물인듯 싶다. 1945년 7월 5일 영국은 총선을 치뤘는데 이때는 2차 세계대전의 막바지였어도 엄연히 전쟁 중이었다. 지금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막바지로 돌입했는데 젤렌스키는 선거조차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당시 영국은 노동당의 클레멘트 애틀리(Clement Attlee, 1883~1967)가 처칠의 보수당을 꺾고 승리하여 애틀리가 총리가 되었다. 이같은 사례를 보면 전쟁 중에 선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본도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 도중에 선거를 했다. 한국도 6.25 전쟁이 한창 1952년 8월 5일 제2대 대통령 선거를 했다. 이런 사례들이 있는데 이건 어떻게 설명할려고 할까? 독일의 올라프 숄츠도 똑같은 소리를 하는데 독일이 선거를 할 때는 전쟁이 없던 때이고, 2차 세계대전에는 나치와 파시즘이 지배하고 있었으며 이후 초대 총선은 1949년에 있었기에 전쟁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다. 즉, 이 독재자 얘기에 대해 독일이 할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젤렌스키 대통령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됐다"고 했는데 그거야 2020년 얘기다. 지금은 그 절차도 안 거치고 계엄령 연장하면서 해먹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헌법 어디를 봐도 계엄령 연장하면 임기 연장이라는 내용은 없다. 다만 계엄령 시에 선거가 연장된다는 내용은 있어도 그것이 임기 연장이라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 말은 선거를 치뤄야 한다는 얘기다. 이미 작년 5월에 임기 끝났는데 계엄령을 핑계로 선거를 미루고 있는 것이다. 이거 민주적인 우크라이나 헌법을 완전히 위배한 것이다. 젤렌스키는 트럼프와 통화한 지난 12일 정례적인 영상 대국민 저녁 연설을 한 뒤, 13일부터 이를 중단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대통령이 지난 3년 동안 이렇게 오랫동안 저녁 연설을 중단한 적이 없다고 했다. 아마 트럼프와의 전화 통화에서 큰 충격을 받았거나, 트럼프-푸틴 전화 접촉 및 리야드 협정에 항의하는 차원으로 저녁 연설을 중단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에게 가장 최악의 선택은 젤렌스키가 평화 협상 의지를 보이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 같이 계속 반항하고 결국 미국이 무기 공급을 끊게 되면서 그 상황에서 계속 고립되어 싸우는 것이다.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젤렌스키가 터키에 간 이유는 명백하다. 미국이 지원을 해주지 않을 것을 고려해 보험차원으로 에르도안의 지원을 받고 싶은 것이다. 미국의 지원이 끊어지면 어떤 결과가 벌어질 지 분명하다. 이쯤에 받아들이지 않으면 더 나쁜 상황으로 몰려 항복이라는 굴욕적인 협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EU도 리야드 협정으로 인해 단체로 혼란에 빠졌다. 따라서 이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한 듯 싶다. 리야드 회담 전날, 파리에서 급하게 열린 유럽 주요 국가들의 임시 정상 회의에서 해당 대책들이 마련되어야 했지만, 평화유지군의 우크라이나 파견 등 주요 문제에서 아무런 합의도 나오지 못했다. 영국의 스타머가 프랑스의 마크롱에게 둘이서라도 우크라이나 참전하자고 했지만 이들은 러시아에 상대도 되지 못한다. 폴란드 투스크 총리는 회담 후 아무런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고 발표하면서 단체로 맨탈이 붕괴되는 모양새다. 미국의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의하면 유럽의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폭탄성 발언과 행동에 대응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리 엘리제궁에서 3시간 30분 동안 회의를 했으나, 수십 년 만에 갑자기 생성되어 나타난 큰 안보 구도 변화에 대한 유럽 지도자들의 반응은 매우 실망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한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지 못했고,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 파병을 놓고 논쟁을 벌였으며,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해서는 진부한 말만 반복했다. 결국 EU도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할 것이다. 유럽 측이 트럼프의 결정에 계속 반발한다면 결국 미국이 나토에서 탈퇴하는 초유의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다. 미국이 탈퇴하면 터키가 나토에서 가장 강한 군사력을 가진 집단으로 재탄생이 되는 유럽 입장에서 최악의 "악몽"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면서 터키에게 수장 자리를 내주고 이에 자존심이 긁힌 유럽 국가들 하나 둘씩 탈퇴하면 결국 나토는 소멸되는 측으로 진행될 수 있다.
    • 칼럼
    • Nova Topos
    2025-02-23
  • 러시아-미국의 사우디아라비아 회담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이 이루어질까?
    러시아의 특수군사작전은 이제 4일 뒤면 시작한 지 3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이에 러시아-미국의 외교 특사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만나 회담을 열었다. 결과는 양쪽 모두 나쁘지 않은 상태에서 끝났다. 종전을 위한 여러 차례의 협상이 있을 것이고 이번이 첫 만남이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문제의 처결 논의보다는 러시아와 미국 양측이 양국간 관계 개선을 위해 의견을 개진하고 청취한 것이 맞다 보여진다. 그리고 상대 국가들의 대사관 운영이 정상화로 돌아가는 문제부터 상호 이해가 걸려 있는 분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따라서 미국 내 러시아 대사관 운영은 3월 1일부터 정상 운영되며 러시아 내 미국 대사관 또한 3월 1일부터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을 확정했다. 결국 양측은 회담이 종결된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고위급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이로써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본격적인 협상 시작되었다고 보면 되지만 아주 빠르게, 급속도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승전하고 있는 러시아가 급할 것이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와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지 6일 만에 열린 회담은 지난 뮌헨 안보협정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회담이 불과 40분 만에 끝난 것에 비해 이 회담은 무려 5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그만큼 나눌 얘기도 많고 관계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들이 많이 오고 갔기 때문이다. 미국 측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대통령 중동 특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 안보 보좌관 등이 참여했고 러시아에서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 직접 투자 펀드(RDIF)대표 등이 참석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말에 의하면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회담에 대한 양측의 평가는 긍정적이었으며 말을 듣는 게 아니라, 서로 상대의 말을 경청했다고 했다. 이어 회의에서 관계 개선 문제를 다루었으며, 그 내용들은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측의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워싱턴은 더 나은 결과를 상상할 수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논의할 것이 많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의하면 "미-러 회담을 중재한 빈 살만 왕세자가 우크라이나 대표의 참석을 제안했지만, 미국과 러시아가 이를 반대했다"고 전했다. 리야드 합의 내용(О чем договорились в Эр-Рияде)이라는 이 회담의 양국 발표에 의하면 러시아 측은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더불어 관계 회복을 위한 평화 협상 메커니즘을 매우 긍정적인 기조로 시작했다. 이에 따라 협상은 이전 바이든 정권의 미국, 우크라이나, 유럽이 러시아와 대립을 노리고 이에 합의했다는 점에 대한 비판이 있었고 러시아와의 협상을 내세운 젤렌스키와 EU는 미국의 친러시아식 협상이라 내세우며 이에 대해 엄청난 불만과 비판이 있었으며 무엇보다 이번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와 EU가 배제되었다는 것에 대해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하였다. 세부적인 추가 협상을 위해 대화 협의체가 구성이 될 것인데 라브로프 장관은 미-러 양국 특사가 공식적으로 임명될 것이며, 이들이 서로 소통하며 세부 사항을 협의할 것이라 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트럼프에 의해 우크라이나 특사로 지명된 키스 켈로그가 종전협상의 특사가 되는 것을 거부했다. 키스 켈로그는 반러주의의 선봉에 서 있던 자로 그를 대표로 하면 협상은 파토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협상은 키스 켈로그가 임명될 가능성이 매우 낮다. 더불어 키스 켈로그는 이번 사우디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그래서 중동 특사로 팔레스타인 하마스-이스라엘 전쟁의 휴전을 중재한 위트코프가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다. 위트코프는 회의가 끝난 직후, 모스크바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마약 밀반입 혐의로 러시아가 모스크바 세레메티에보 공항에서 체포한 미국인 칼롭 바이어스 웨인(Caleb Byers Wayne)의 미국 송환 문제 때문이다. 러시아는 사우디 협상에 앞서, 그를 석방하여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의지를 보였던 것으로 보여 진다. 특히 위트코프는 얼마 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측 인사들과 만나 마약 소지 혐의로 3년 넘게 수감되어 있던 대사관 직원이저 미국인 학교 교사인 마크 포겔(Marc Fogel)의 석방을 주도한 바 있다. 회담 직후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는 물론이고, 나토 가입을 처음으로 허용한 2008년 부쿠레슈티 나토 정상회담의 약속도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고 성명을 냈다. 비록 러시아 외무부 성명이지만, 러시아는 이 날 협상에서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미국의 합의를 이끌어내려 했다. 한편 미국 측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언급하기를 전쟁이 종식되면 미국이 러시아에 취한 제재들이 해제될 것이라 했다. 루비오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 모든 당사자들이 하나씩은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EU도 현재 대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후 회담에 참여할 것이라 했다. 미국 뿐이 아닌 유럽도 대러 제재를 하고 있기에 제재를 해제하는 것을 조건으로 회담 참여를 연결했다. 참고로 푸틴 대통령은 작년 6월, 우크라이나의 비(非) 나토화, 무장 해제, 러시아의 적대적인 네오나치 척결, 서방의 대러 제재 해제 등 4가지의 전쟁 종식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루비오는 다음 회담 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점령지 처리 문제 등의 영토 문제와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대한 문제가 협의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일시적인 해결책이 아닌 영구적인 평화 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정의롭게 끝내고 재발을 방지하고자 한다고 했다. 또 다른 합의 사항은 모스크바와 워싱턴에 있는 대사관의 직원 수를 정상화하고 업무도 정상화 하기로 했다. 미국과 러시아 양국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등의 갈등으로 인해 지난 2016년부터 각종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제재는 외교관 추방, 외교 시설 폐쇄, 현지 직원 감축, 신규 외교 비자 발급 거부 등이었고 대사관의 정상적인 업무는 차질을 빚었다. 그래서 양측은 공석인 주재 대사를 조속히 임명하고 대사관 운영과 규모를 정상화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측은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결된 이후 지정학적 이익과 경제적 기회에 관한 러시아와의 협력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 첫 고위급 회담이 치뤄진 이후, 미국 언론들은 양국이 논의 중인 전쟁 종식 방식에 대해 보도하기 시작했는데 그 방식은 회담에서 논의된 내용에 살을 붙인 것도 있었다. FOX 뉴스의 경우, 미국과 러시아가 휴전을 선언한 다음 우우크라이나 대선이 치뤄지고 이후 새로 선출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 하에 평화 협정을 서명하는 방식의 단계별 평화 안이 논의되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은 방안은 미국에서 언론을 통해 계속 제기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로부터 확인되기도 했을 정도로 미국 정부가 취한 종전 방식의 프로토콜(Protocol)이었다. 그러나 라브로프 장관은 이와 같은 프로토콜(Protocol) 안이 제시된 적 없다고 주장하면서 언론이 부풀린 내용이라 했다. 따라서 FOX 뉴스는 미국과 러시아 모두 젤렌스키의 재선 가능성은 낮게 보았고, 대선을 평화 정착의 핵심 조건으로 보고 있으며 트럼프는 친러시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포함해 모든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친러시아가 되던 친서방이 되든 어떤 후보도 러시아와의 끈질긴 투쟁을 주창하는 젤렌스키보다 더 유연하게 전쟁 종식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게다가 작년 5월에 임기가 끝난 젤렌스키를 러시아가 국가 수장이자 협상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것이 가장 크다. 따라서 젤렌스키는 이에 반발하여, 키예프의 조건에 따라 전쟁이 끝날 때까지 선거를 실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대선 실시를 요구하는 야당 측 인사에게 "시민권을 바꾸라(Змініть своє громадянство)"고 응수했다. 젤렌스키의 이 같은 방침은 미국과 러시아의 협상,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에 큰 방해가 될 요소로 보인다. 어찌됐든 젤렌스키는 제거될 가능성이 크다.
    • 칼럼
    • Nova Topos
    2025-02-20
  • 조지아 트빌리시 벽에 도배되다시피한 "러소포비아"와 보이지 않게 자라나는 "키타이포비아"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 어디를 가든 러시아와 푸틴을 욕하는 그레피티로 도배되고 있다. 러소포비아가 심각한 발트 3국은 그나마 양반이라 할 정도로 조지아의 러소포비아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러시아 욕하는 글, 푸틴을 욕하는 글은 도시 전체를 뒤덮고 있으며 심지어는 러시아어를 쓰면 맞아죽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영어로 불합리성을 따지면 못 알아듣는 척, 눈감고 있고 답답해서 러시아어를 쓰면 "러시아놈 꺼져라" 그러고 있다. 아예 작정하고 외국인을 적대하는 것 같은데 전체 외국인 다 그러는건지 동양인한테만 그러는건지 알 수 없었다. 내가 묵고 있는 호스텔은 파키스탄 이민자 가정이 운영하고 있었는데 주인이 임란 칸 광팬이라, 임란 칸 사진을 자기 룸에 덕지덕지 붙여놓고 다닌다. 이번에 선거 승리를 말하면서 알라의 뜻이라며 내가 오기 전, 같은 파키스탄 이민자들을 초청해 축하 파티도 열었다고 한다. 비록 몸은 조국인 파키스탄을 떠나 있지만 그래도 조국에 대한 마음은 지우지 않는다. 우리 한국인도 다른 나라로 이민가더라도 내 조국인 한국이 잘 되길 바라고 살기 좋은 국가가 되길 바라면서 한국 정치 문제에 관심 갖는 것도 그 때문이다. 비록 이민은 왔지만 피는 못 속이는 것이다. 그런데 조지아놈들이 모든 외국인에게 그러는지는 알 수 없는데 아마도 동양인에게는 유독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다고 한다.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을 육안으로 구분하기 힘드니 가장 인구가 많은 중국인으로 오해 한다는 것이다. 조지아의 최대 주적이자 적국은 러시아다. 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가까워지고 철저히 반서방주의로 나서게 되자 조지아인들은 러시아와 친한 중국도 미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공연하게 중국 또한 주적이라 말하는 조지아인들이 갑자기 많아지면서 동양인하면 모두 중국인으로 인식하게 된 것이다. 그러니 동양인이 영어로 말하면 영어할 줄 알면서도 Don't speaking English 하면서 눈 감고 모른척하고 있고 러시아어로 얘기하면 "러시아놈 꺼져라" 그러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키타이포비아 (러시아어로 키타이는 "중국"을 의미)"가 "러소포비아"만큼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대놓고 러시아 욕하는 것처럼 하지는 않지만 이미 모든 동양인들은 "키타이포비아"에 함께 묻어가 의도적이며 보이지 않는 "차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내 국적이 한국인이라 말해도 소용없고 일본인이라 해도 소용없다. 조지아인들은 동양하면 모두 중국과 한 패거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러소포비아만큼 무서운 것이 바로 "키타이포비아"다.
    • 칼럼
    • Nova Topos
    2025-02-20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은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과 러시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종료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개선에 초점을 맞추었던 것으로 보이고, 전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공조를 확인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 회담에 관해서도 합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번 회담은 이른바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패싱논란’을 일으키면서 트럼프식 ‘거래적 협상’의 한 장면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오랫동안 우크라이나를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해 왔던 유럽도 바이든 정부에 기대어 러시아에 대한 적대심을 확산시켰던 우크라이나도 이번 회담에서 패싱된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지만, 막상 낙동강 오리알과 같은 처지가 되니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유럽이든 우크라이나든 여러 번 러시아와 협상을 할 수 있었던 기회들이 있었지만, 이를 놓친 것은 실로 어리석은 것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 협상에서 갑자기 사우디아라비아가 개입한 것은 무슨 이유 때문일까? 이에 관한 한 가지 단서는 바로 우크라이나의 광물자원에 있다. 빈살만은 광물자원을 조기에 확보하면서 이를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점에서 트럼프에 발을 맞추고 있다. 빈살만은 사실 트럼프와도 푸틴과도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기회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존재감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자 했다. 트럼프는 그동안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금을 약 722조 원이라고 제시하면서, 이를 갚으라는 취지에서 우크라이나에 많은 양이 묻혀 있는 희토류의 약 50%를 내놓으라고 압박했다. 이것은 다소 과장된 것이기도 하지만, 트럼프의 속내는 우크라이나의 광물자원을 개발하는 문제에서 상당한 지분을 우크라이나에 요구하는 것이라 하겠다. 우크라이나의 대부분 광물자원은 현재 러시아가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대로 되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보다 러시아와의 협상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이것은 현재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미국이 인정한다는 뜻을 포함한다. 다만 여기에서 미국은 러시아가 더 이상 우크라이나로 진격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함축한다. 어차피 현재 상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으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회복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면, 지금이라도 종전을 가능한 빨리하는 것이 그나마 최선의 선택임을 미국은 재차 강조했다. 물론 젤렌스키는 그렇게 되더라도 그것이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확실히 보장하지 못하고, 더 나아가 다른 동유럽 국가들, 발트 3국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 가능성을 강조한다. 어쩌면 그는 우크라이나의 확실한 안보 보장이 나토가입이라고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것은 러시아가 결단코 받아들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협상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젤렌스키는 러시아로부터 영토로 잃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의 기대와 달리 이 협상의 당사국도 되지 못함으로써, 자칫 미국이 러시아 측의 의견을 혹시 상당히 받아들일 수 있을 것에 관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도 마찬가지로 종전을 위한 협상에 상당히 동의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 협상을 통해 고위급 협상팀을 운영하기로 서로 합의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그동안 각종 경제제재가 풀리기를 희망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나토가입을 저지하고, 서방의 러시아 위협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방어하면서 우크라이나에 완충지역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다. 유럽은 이번 회담의 패싱에 대한 대응책으로 방위비 증액과 종전 협상에 어떤 식으로든 참여에 대해서는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우크라이나에 파병 문제에서 서로 다른 의견을 노출하면서 아직도 유럽의 지도자들은 아직도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독일과 폴란드를 비롯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우크라이나 파병에 반대하고, 프랑스와 영국, 스웨덴 정도만이 파병에 찬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 파병안은 오히려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다. 물론 이것은 현재의 시점에서 트럼프에게 이번 협상 이후에 유럽의 종전 협상에 참여할 수 있게끔 하는 하나의 카드일 것이다. 사실 트럼프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 중 하나를 G8에서 러시아의 퇴출한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현재의 시점에서 냉정히 보면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다. 왜냐하면 G8에서 러시아의 퇴출은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를 단절시켜 버린 것이고, 국제 정치에서 전쟁보다는 협상과 타협의 가능성을 아예 배제시켜버린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유럽 지도자들의 큰 패착이고, 향후에도 그들 스스로 유럽의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을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첫 번째 종전 협상의 돌입 이후에 유럽은 트럼프에 줄을 설 것인데, 그렇게 되면 우크라이나는 더욱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젤렌스키도 언제 퇴출될지도 모르는 가련한 신세가 될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당초 예상과 달리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일반적인 예상을 뒤집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결국 러시아라는 북극의 찬바람 앞에 모두가 휘청거렸다. 특히 이번 전쟁에 북한이 참전함으로써, 러시아와 북한이 밀착하면서, 향후 종전이 되면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참전의 대가를 어느 정도 챙길 것이다. 어쩌면 그 때문에 한국에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에 따라 동북아 정세도 상당히 영향을 받을 것이다. 미국이라는 1극 체제에 대응하는 러시아와 중국이 가세하는 3극 체제에서 한국이 이제부터라도 다자외교로 나가야 할 것이다. 이제 다시 유럽으로 가보자. 트럼프는 아마도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유럽에서 미군의 축소를 염두에 둘 것이다. 물론 트럼프는 유럽에서 미군의 완전한 철수를 말하지 않고 있지만, 아마도 유럽의 방위비 분담금 상승을 압박하는 것과 미군 축소를 연관시킬 것이다. 유럽의 일부 국가들이 이번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평화유지군 파병을 거론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과연 이것이 미군의 도움 없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트럼프는 이 파병안에 반대하지 않았지만, 미군의 직접적 파병을 사실상 거부했는데 그것은 역시 비용 문제라 하겠다. 이번 협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제 종전을 위한 첫걸음임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후로 종전을 위한 치열한 협상과 거래가 치열하게 전개될 것인데,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언제부터 관여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트럼프는 속된 말로 이 둘에 대해 종전 협상에 깔려면 미국이 원하는 방향에 동조하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듯하다. 만약 아니라면 미국은 러시아와 거래적 협상으로 이른바 더티 딜로 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특별히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 회담도 머지않아 이루어질 것이다. 강대국의 놀음에 따른 약소국의 비애는 국제 정치나 외교에서 분명히 존재한다. 트럼프가 젤렌스키의 지지율을 조롱하듯이 언급한 것도 젤렌스키로서는 안 되겠어라는 은근한 암시가 들어가 있다. 젤렌스키가 중동과 튀르키예를 돌면서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사실 이것은 헛수고일 뿐이다. 그렇다! 이것은 냉엄한 현실이다. 미국은 자국의 이익을 최우선에 두고 거래적 협상을 통해 어찌 보면 우크라이나에게 종전을 강요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미국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하지만, 이를 그대로 믿는 사람은 매우 드물 것이다. 강대국에 의한 강요된 종전, 그리고 평화는 진정한 평화를 어떤 국가에도 가져다 주지 못한다. 우크라이나는 결국 미국과 러시아 사시에 거래의 대상이 된다면, 이것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불행을 가져다 줄 것이고, 강대국들의 거래에 희생양이 될 뿐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결과적으로 무엇을 우크라이나에게 주었는가? 패배와 굴욕뿐이지 않을까! 전쟁보다 더 나은 길이 협상이라면, 서로 협상을 해서 상대방이 방아쇠를 당기는 것을 일단 막아야 하는 것은 매우 당연하다. 한국도 이번 협상의 진행을 예의 주시하면서 먼 나라의 일이라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제적 역학 관계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 칼럼
    • Nova Topos
    2025-02-19
비밀번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