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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안 여파에 미 국채 수요 '급랭'…경제·외교·기업계 전방위 파장
[워싱턴=2025.05.22.] 트럼프 감세안 여파로 미국 국채 수요 급감…경제·안보·기업계 전방위 부담 가중 미국 국채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 영향으로 출렁이고 있다. 현지시간 21일 진행된 미 재무부의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응찰 수요가 급감하며, 발행 금리는 연 5.047%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감세 법안이 자리한다. 이른바 ‘하나의 아름다운 법안’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개인소득세 및 법인세 인하, 자녀 세액공제 확대 등 2017년 도입된 주요 감세 조항의 연장을 포함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재정적자를 2조5000억 달러 이상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 국채 수요는 급감했고, 주요 금융기관의 국채 인수 비율은 16.9%로 최근 평균(15.1%)을 소폭 상회했으나, 이는 해외 투자자의 외면을 방증한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은 “감세 법안은 미 부채에 수조 달러를 추가할 것”이라며 “국채 공급 급증으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안보 분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에 대해 캐나다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국민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으나, 참여 비용과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기업계도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정책 기조에 민감하게 반응 중이다. 최근 월마트와 마텔 등 대기업은 관세 부담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SNS에서 공개 경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다수의 CEO들이 ‘관세’ 대신 ‘공급망 압박’ 등의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침묵은 단기적 방어에 불과하며, 집단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안보·기업 정책이 전방위적으로 시장 불안을 자극하면서, 향후 미국 내 정치·경제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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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겨눈 총성, 중동 분쟁 미국까지 번지다
[워싱턴DC=2025.05.21.]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 워싱턴서 총격 사망…외교관 사격 이어지는 중동 긴장 고조 2025년 5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오후 9시경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벌어졌으며, 피해자들은 약혼을 앞둔 남녀 직원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30세 남성 엘리아스 로드리게스로, 범행 당시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사건 현장에서는 미국 유대인위원회(AJC)가 주최한 리셉션이 열리고 있었다. 용의자는 행사 종료 후 귀가하던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는 이 사건을 ‘반유대주의 테러’로 규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두 강경한 규탄 입장을 밝혔다. FBI는 현지 경찰과 공조해 추가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 사건과 거의 동시에 중동에서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날 요르단강 서안 지구 제닌에서 이스라엘군이 현장을 시찰 중이던 외국 외교관들에게 경고 사격을 가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현장에는 EU,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등 20여 개국의 외교관들이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외교관들이 “허가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했다”고 주장하며 사과했지만, 각국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EU는 이 사건을 조사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 일부 유럽 국가는 이스라엘과의 무역 협정 재검토에 나섰다. 최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작전을 재개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으며, 미국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1월 미국과 바이든 전 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중재에 성공했으나, 이스라엘은 3월 이를 깨고 공세를 재개했다. 미국의 적극적 개입 여부가 중동 정세 안정의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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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즉위…“평화와 사랑의 세상을 위하여”
[바티칸=2025.05.18.] 교황 레오 14세 즉위…"평화와 사랑의 세상 만들자" 2025년 5월 18일(현지시각),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시선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집중됐다.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 출신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69세)가 이곳에서 공식 즉위 미사를 집전하며 성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여정을 시작했다. 이날 미사에는 전 세계 180여 개국의 대표단과 20만 명이 넘는 신자들이 운집해 새 교황의 탄생을 축하했다. 레오 14세는 미사에 앞서 **교황 전용차량 '포프모빌'**을 타고 광장에 등장했다. 방탄 장비 없이 열린 차량 위에서 그는 군중과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고, 아이들을 안아 축복하는 모습으로 따뜻한 첫인상을 남겼다. 이후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에 안장된 초대 교황 성 베드로의 무덤을 참배하고 기도를 올린 뒤 야외 제단으로 나아가 역사적인 미사를 시작했다. 즉위 미사의 핵심 의식,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 착용 즉위식의 하이라이트는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 착용 의식이었다. 팔리움은 흰 양털로 만든 띠로, '길 잃은 양을 어깨에 메고 돌아오는 선한 목자'를 상징한다. 레오 14세는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으로부터 팔리움을 서서 전달받았는데, 이는 앉아서 받았던 전임 교황들과 차별화된 겸손한 자세였다. 이어서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레오 14세의 **오른손 약지에 '어부의 반지'**를 끼워주었다. 이 순금 반지는 교황이 초대 교황 성 베드로의 후계자임을 상징하는 인장으로, 'LEO XIV'라는 라틴어 이름이 새겨져 있다. 교황은 반지를 응시하며 두 손을 모아 깊은 기도를 올렸고, 이 경건한 순간은 신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 속에 감동을 자아냈다. 사랑과 일치,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 첫 강론에서 레오 14세는 강한 울림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증오와 폭력, 편견, 차이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경제 논리가 만든 상처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이러한 분열을 사랑과 일치로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일치(unity)'라는 단어를 일곱 차례, '화합(harmony)'을 네 차례 언급하며 분열된 세계와 교회를 향한 화해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미얀마,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분쟁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잊지 말자"**고 호소했다. 그는 "모든 협상자들이 나서서 평화를 전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바티칸을 전쟁 종식 협상의 장소로 제안했다. "교황청의 도덕적 권위가 평화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그의 말은 국제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세계 지도자들과의 외교 무대 개막 즉위 미사에는 전 세계 지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 등 20여 개국의 국가원수들이 직접 참석해 새 교황의 즉위를 축하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장면은 미사 직후 로마 주재 미국 대사관저에서 이루어진 젤렌스키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비공식 회동이었다. 두 인물은 악수를 나누고 30여 분간 회담을 가졌는데, 이는 지난 2월 백악관에서 벌어진 공개 설전 이후 첫 공식 만남이었다. 이 만남은 바티칸 외교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해결의 중재자로 부상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새로운 교황의 상징과 철학 레오 14세는 전임 교황 프란치스코의 소박한 행보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는 전통적인 붉은 신발 대신 검은 신발을 신었고, 미사 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는 전통 망토인 '모체타'를 착용해 교황으로서의 권위와 겸손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또한 그는 순금이 아닌 금도금 반지를 선택함으로써 절제와 소박함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에서도 이날 행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 미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 경축 사절단과 유흥식·염수정 추기경,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등 한국 가톨릭 지도자들이 참석해 깊은 연대감을 표현했다. 레오 14세의 즉위는 단순한 교황직 승계를 넘어 **분열된 교회와 혼란한 세계에 전하는 '화해와 사랑의 선언'**이었다. 세계가 분열과 갈등 속에서 방향을 잃어가는 이 시대에, 새 교황의 등장은 인류가 다시 '하나 됨'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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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英과 첫 무역 합의…車·철강 관세 10%로 인하
[워싱턴=2025.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영국과의 첫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양자 간 무역 합의로, 자동차와 철강 등 주요 산업군을 중심으로 양국 간 관세 감면과 시장 개방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과 영국에 아주 대단하고 흥미로운 날”이라며 “이 합의는 완전하고 포괄적인 것으로, 양국 관계를 수년간 굳건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2일 ‘해방의 날’이라 명명한 행사에서 전 세계 57개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중 영국이 첫 번째 협상 타결국이 됐다. 이번 협정에 따라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해 기존 25%에서 10%로 관세를 인하하고,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도 폐지한다. 이에 대응해 영국은 미국산 에탄올, 농산물, 기계류 등에 대한 시장 개방을 약속했으며, 미국산 항공기 100억 달러어치를 구매하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번 영국과의 선제적 합의를 토대로 한국, 일본, 인도 등 주요 무역국에 대한 협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과는 오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고위급 무역 협상이 예정돼 있어 향후 관세전쟁의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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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떠난 머스크, ‘안티 공격 유쾌하지 않아’…DOGE 성과는?
[워싱턴=2025.05.01.] 일론 머스크, 100일 만에 백악관 떠나며 “재밌었지만 안티 공격은 유쾌하지 않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5월 1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2기 출범 직후 내각에 합류한 지 약 100일 만에 백악관을 떠나며, 해당 직무를 “60~70%는 재밌었지만 안티 머스크 공격은 유쾌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머스크는 정부 예산의 1조 달러 절감을 목표로 DOGE를 이끌었으나, 실제 절감액은 1,600억 달러에 그쳤다. 그럼에도 그는 “할 수는 있다. 다만 내각과 의회가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며 향후 가능성을 열어뒀다. 머스크는 DOGE를 “불교와 같은 삶의 방식”이라고 표현하며, 부처의 사후 불교가 더 강해졌듯 자신이 떠나도 DOGE는 지속될 것이라 믿음을 나타냈다. 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한 머스크는 반대 여론과 함께 여러 방화 테러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진보 성향의 소비자들은 테슬라 불매운동에 나섰고, 차량 방화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차가 불타는 걸 보는 것은 유쾌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향후 DOGE 업무를 주 1~2회로 축소하고, 2주에 한 번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테슬라, 스페이스X, 뉴럴링크 등 기존 사업에도 다시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미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청(FAA)이 머스크의 우주사업에 유리한 예산 및 정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머스크의 공직 경험이 장기적으로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실질적 개편은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보트는 신중하고 분석적인 인물로, 머스크가 ‘얼굴’이었다면 보트는 ‘설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백악관을 떠나며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좋은 친구였고, 에어포스원에서 잠을 청하던 시절이 어린 시절 친구 집에서 자고 가던 추억처럼 느껴졌다”고 전하며 백악관 생활의 인간적인 면모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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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대정전|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 블랙아웃
2025년 4월 28일 정오, 전력으로 연결된 현대 문명의 뼈대가 이베리아반도에서 붕괴됐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은 약 18시간 동안 양국을 암흑과 정적 속에 가두며, 21세기 문명이 얼마나 전기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열차는 중간에 멈춰 승객을 가두고, 공항은 이착륙을 멈췄으며, 도시의 신호등과 결제망은 무력화됐다. 일순간 모든 것은 멈췄고, 사람들은 스마트폰 불빛에 의존해 길을 찾고 마트에서는 현금으로 물건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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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안 여파에 미 국채 수요 '급랭'…경제·외교·기업계 전방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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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안 여파에 미 국채 수요 '급랭'…경제·외교·기업계 전방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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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겨눈 총성, 중동 분쟁 미국까지 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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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겨눈 총성, 중동 분쟁 미국까지 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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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즉위…“평화와 사랑의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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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즉위…“평화와 사랑의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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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英과 첫 무역 합의…車·철강 관세 10%로 인하
- [워싱턴=2025.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영국과의 첫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양자 간 무역 합의로, 자동차와 철강 등 주요 산업군을 중심으로 양국 간 관세 감면과 시장 개방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과 영국에 아주 대단하고 흥미로운 날”이라며 “이 합의는 완전하고 포괄적인 것으로, 양국 관계를 수년간 굳건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2일 ‘해방의 날’이라 명명한 행사에서 전 세계 57개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중 영국이 첫 번째 협상 타결국이 됐다. 이번 협정에 따라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해 기존 25%에서 10%로 관세를 인하하고,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도 폐지한다. 이에 대응해 영국은 미국산 에탄올, 농산물, 기계류 등에 대한 시장 개방을 약속했으며, 미국산 항공기 100억 달러어치를 구매하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번 영국과의 선제적 합의를 토대로 한국, 일본, 인도 등 주요 무역국에 대한 협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과는 오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고위급 무역 협상이 예정돼 있어 향후 관세전쟁의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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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英과 첫 무역 합의…車·철강 관세 10%로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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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떠난 머스크, ‘안티 공격 유쾌하지 않아’…DOGE 성과는?
- [워싱턴=2025.05.01.] 일론 머스크, 100일 만에 백악관 떠나며 “재밌었지만 안티 공격은 유쾌하지 않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5월 1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2기 출범 직후 내각에 합류한 지 약 100일 만에 백악관을 떠나며, 해당 직무를 “60~70%는 재밌었지만 안티 머스크 공격은 유쾌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머스크는 정부 예산의 1조 달러 절감을 목표로 DOGE를 이끌었으나, 실제 절감액은 1,600억 달러에 그쳤다. 그럼에도 그는 “할 수는 있다. 다만 내각과 의회가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며 향후 가능성을 열어뒀다. 머스크는 DOGE를 “불교와 같은 삶의 방식”이라고 표현하며, 부처의 사후 불교가 더 강해졌듯 자신이 떠나도 DOGE는 지속될 것이라 믿음을 나타냈다. 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한 머스크는 반대 여론과 함께 여러 방화 테러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진보 성향의 소비자들은 테슬라 불매운동에 나섰고, 차량 방화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차가 불타는 걸 보는 것은 유쾌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향후 DOGE 업무를 주 1~2회로 축소하고, 2주에 한 번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테슬라, 스페이스X, 뉴럴링크 등 기존 사업에도 다시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미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청(FAA)이 머스크의 우주사업에 유리한 예산 및 정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머스크의 공직 경험이 장기적으로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실질적 개편은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보트는 신중하고 분석적인 인물로, 머스크가 ‘얼굴’이었다면 보트는 ‘설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백악관을 떠나며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좋은 친구였고, 에어포스원에서 잠을 청하던 시절이 어린 시절 친구 집에서 자고 가던 추억처럼 느껴졌다”고 전하며 백악관 생활의 인간적인 면모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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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떠난 머스크, ‘안티 공격 유쾌하지 않아’…DOGE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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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대정전|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 블랙아웃
- 2025년 4월 28일 정오, 전력으로 연결된 현대 문명의 뼈대가 이베리아반도에서 붕괴됐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은 약 18시간 동안 양국을 암흑과 정적 속에 가두며, 21세기 문명이 얼마나 전기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열차는 중간에 멈춰 승객을 가두고, 공항은 이착륙을 멈췄으며, 도시의 신호등과 결제망은 무력화됐다. 일순간 모든 것은 멈췄고, 사람들은 스마트폰 불빛에 의존해 길을 찾고 마트에서는 현금으로 물건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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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대정전|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 블랙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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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안 여파에 미 국채 수요 '급랭'…경제·외교·기업계 전방위 파장
- [워싱턴=2025.05.22.] 트럼프 감세안 여파로 미국 국채 수요 급감…경제·안보·기업계 전방위 부담 가중 미국 국채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정책 영향으로 출렁이고 있다. 현지시간 21일 진행된 미 재무부의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응찰 수요가 급감하며, 발행 금리는 연 5.047%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배경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감세 법안이 자리한다. 이른바 ‘하나의 아름다운 법안’으로 불리는 이 법안은 개인소득세 및 법인세 인하, 자녀 세액공제 확대 등 2017년 도입된 주요 감세 조항의 연장을 포함하고 있으며, 향후 10년간 재정적자를 2조5000억 달러 이상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미 국채 수요는 급감했고, 주요 금융기관의 국채 인수 비율은 16.9%로 최근 평균(15.1%)을 소폭 상회했으나, 이는 해외 투자자의 외면을 방증한다. UBS 글로벌 자산운용은 “감세 법안은 미 부채에 수조 달러를 추가할 것”이라며 “국채 공급 급증으로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안보 분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 ‘골든돔’에 대해 캐나다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 국민을 보호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으나, 참여 비용과 관련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기업계도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정책 기조에 민감하게 반응 중이다. 최근 월마트와 마텔 등 대기업은 관세 부담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SNS에서 공개 경고를 받았다. 이에 따라 다수의 CEO들이 ‘관세’ 대신 ‘공급망 압박’ 등의 완곡한 표현을 사용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침묵은 단기적 방어에 불과하며, 집단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안보·기업 정책이 전방위적으로 시장 불안을 자극하면서, 향후 미국 내 정치·경제 전개에 대한 불확실성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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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감세안 여파에 미 국채 수요 '급랭'…경제·외교·기업계 전방위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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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겨눈 총성, 중동 분쟁 미국까지 번지다
- [워싱턴DC=2025.05.21.]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 워싱턴서 총격 사망…외교관 사격 이어지는 중동 긴장 고조 2025년 5월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은 오후 9시경 유대인 박물관 인근에서 벌어졌으며, 피해자들은 약혼을 앞둔 남녀 직원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체포된 용의자는 30세 남성 엘리아스 로드리게스로, 범행 당시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사건 현장에서는 미국 유대인위원회(AJC)가 주최한 리셉션이 열리고 있었다. 용의자는 행사 종료 후 귀가하던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과 미국 정부는 이 사건을 ‘반유대주의 테러’로 규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두 강경한 규탄 입장을 밝혔다. FBI는 현지 경찰과 공조해 추가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이 사건과 거의 동시에 중동에서도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같은 날 요르단강 서안 지구 제닌에서 이스라엘군이 현장을 시찰 중이던 외국 외교관들에게 경고 사격을 가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현장에는 EU,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등 20여 개국의 외교관들이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외교관들이 “허가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했다”고 주장하며 사과했지만, 각국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EU는 이 사건을 조사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했다. 일부 유럽 국가는 이스라엘과의 무역 협정 재검토에 나섰다. 최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작전을 재개하면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으며, 미국은 이러한 상황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거리를 두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1월 미국과 바이든 전 정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중재에 성공했으나, 이스라엘은 3월 이를 깨고 공세를 재개했다. 미국의 적극적 개입 여부가 중동 정세 안정의 열쇠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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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관 겨눈 총성, 중동 분쟁 미국까지 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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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즉위…“평화와 사랑의 세상을 위하여”
- [바티칸=2025.05.18.] 교황 레오 14세 즉위…"평화와 사랑의 세상 만들자" 2025년 5월 18일(현지시각),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의 시선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집중됐다. 가톨릭 역사상 첫 미국 출신 제267대 교황 레오 14세(69세)가 이곳에서 공식 즉위 미사를 집전하며 성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여정을 시작했다. 이날 미사에는 전 세계 180여 개국의 대표단과 20만 명이 넘는 신자들이 운집해 새 교황의 탄생을 축하했다. 레오 14세는 미사에 앞서 **교황 전용차량 '포프모빌'**을 타고 광장에 등장했다. 방탄 장비 없이 열린 차량 위에서 그는 군중과 손을 흔들며 인사를 나누고, 아이들을 안아 축복하는 모습으로 따뜻한 첫인상을 남겼다. 이후 성 베드로 대성전 지하에 안장된 초대 교황 성 베드로의 무덤을 참배하고 기도를 올린 뒤 야외 제단으로 나아가 역사적인 미사를 시작했다. 즉위 미사의 핵심 의식,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 착용 즉위식의 하이라이트는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 착용 의식이었다. 팔리움은 흰 양털로 만든 띠로, '길 잃은 양을 어깨에 메고 돌아오는 선한 목자'를 상징한다. 레오 14세는 도미니크 맘베르티 추기경으로부터 팔리움을 서서 전달받았는데, 이는 앉아서 받았던 전임 교황들과 차별화된 겸손한 자세였다. 이어서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레오 14세의 **오른손 약지에 '어부의 반지'**를 끼워주었다. 이 순금 반지는 교황이 초대 교황 성 베드로의 후계자임을 상징하는 인장으로, 'LEO XIV'라는 라틴어 이름이 새겨져 있다. 교황은 반지를 응시하며 두 손을 모아 깊은 기도를 올렸고, 이 경건한 순간은 신자들의 뜨거운 박수갈채 속에 감동을 자아냈다. 사랑과 일치, 그리고 평화의 메시지 첫 강론에서 레오 14세는 강한 울림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증오와 폭력, 편견, 차이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경제 논리가 만든 상처가 너무 많다"고 지적하며, **"우리는 이러한 분열을 사랑과 일치로 극복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일치(unity)'라는 단어를 일곱 차례, '화합(harmony)'을 네 차례 언급하며 분열된 세계와 교회를 향한 화해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미얀마,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분쟁 지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잊지 말자"**고 호소했다. 그는 "모든 협상자들이 나서서 평화를 전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바티칸을 전쟁 종식 협상의 장소로 제안했다. "교황청의 도덕적 권위가 평화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그의 말은 국제 사회에 깊은 울림을 주었다. 세계 지도자들과의 외교 무대 개막 즉위 미사에는 전 세계 지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헤르초그 대통령 등 20여 개국의 국가원수들이 직접 참석해 새 교황의 즉위를 축하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장면은 미사 직후 로마 주재 미국 대사관저에서 이루어진 젤렌스키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비공식 회동이었다. 두 인물은 악수를 나누고 30여 분간 회담을 가졌는데, 이는 지난 2월 백악관에서 벌어진 공개 설전 이후 첫 공식 만남이었다. 이 만남은 바티칸 외교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해결의 중재자로 부상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의미 있는 장면이었다. 새로운 교황의 상징과 철학 레오 14세는 전임 교황 프란치스코의 소박한 행보를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방식으로 표현했다. 그는 전통적인 붉은 신발 대신 검은 신발을 신었고, 미사 후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는 전통 망토인 '모체타'를 착용해 교황으로서의 권위와 겸손함을 동시에 드러냈다. 또한 그는 순금이 아닌 금도금 반지를 선택함으로써 절제와 소박함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국에서도 이날 행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 미사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 경축 사절단과 유흥식·염수정 추기경,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등 한국 가톨릭 지도자들이 참석해 깊은 연대감을 표현했다. 레오 14세의 즉위는 단순한 교황직 승계를 넘어 **분열된 교회와 혼란한 세계에 전하는 '화해와 사랑의 선언'**이었다. 세계가 분열과 갈등 속에서 방향을 잃어가는 이 시대에, 새 교황의 등장은 인류가 다시 '하나 됨'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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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즉위…“평화와 사랑의 세상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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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英과 첫 무역 합의…車·철강 관세 10%로 인하
- [워싱턴=2025.5.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영국과의 첫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양자 간 무역 합의로, 자동차와 철강 등 주요 산업군을 중심으로 양국 간 관세 감면과 시장 개방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과 영국에 아주 대단하고 흥미로운 날”이라며 “이 합의는 완전하고 포괄적인 것으로, 양국 관계를 수년간 굳건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2일 ‘해방의 날’이라 명명한 행사에서 전 세계 57개국에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중 영국이 첫 번째 협상 타결국이 됐다. 이번 협정에 따라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대해 기존 25%에서 10%로 관세를 인하하고,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도 폐지한다. 이에 대응해 영국은 미국산 에탄올, 농산물, 기계류 등에 대한 시장 개방을 약속했으며, 미국산 항공기 100억 달러어치를 구매하기로 했다. 트럼프 정부는 이번 영국과의 선제적 합의를 토대로 한국, 일본, 인도 등 주요 무역국에 대한 협상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과는 오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고위급 무역 협상이 예정돼 있어 향후 관세전쟁의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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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떠난 머스크, ‘안티 공격 유쾌하지 않아’…DOGE 성과는?
- [워싱턴=2025.05.01.] 일론 머스크, 100일 만에 백악관 떠나며 “재밌었지만 안티 공격은 유쾌하지 않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5월 1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효율부(DOGE) 수장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2기 출범 직후 내각에 합류한 지 약 100일 만에 백악관을 떠나며, 해당 직무를 “60~70%는 재밌었지만 안티 머스크 공격은 유쾌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머스크는 정부 예산의 1조 달러 절감을 목표로 DOGE를 이끌었으나, 실제 절감액은 1,600억 달러에 그쳤다. 그럼에도 그는 “할 수는 있다. 다만 내각과 의회가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하며 향후 가능성을 열어뒀다. 머스크는 DOGE를 “불교와 같은 삶의 방식”이라고 표현하며, 부처의 사후 불교가 더 강해졌듯 자신이 떠나도 DOGE는 지속될 것이라 믿음을 나타냈다. 정부 구조조정을 주도한 머스크는 반대 여론과 함께 여러 방화 테러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진보 성향의 소비자들은 테슬라 불매운동에 나섰고, 차량 방화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차가 불타는 걸 보는 것은 유쾌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향후 DOGE 업무를 주 1~2회로 축소하고, 2주에 한 번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테슬라, 스페이스X, 뉴럴링크 등 기존 사업에도 다시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미 항공우주국(NASA)과 연방항공청(FAA)이 머스크의 우주사업에 유리한 예산 및 정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져, 머스크의 공직 경험이 장기적으로 사업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실질적 개편은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보트는 신중하고 분석적인 인물로, 머스크가 ‘얼굴’이었다면 보트는 ‘설계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백악관을 떠나며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좋은 친구였고, 에어포스원에서 잠을 청하던 시절이 어린 시절 친구 집에서 자고 가던 추억처럼 느껴졌다”고 전하며 백악관 생활의 인간적인 면모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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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떠난 머스크, ‘안티 공격 유쾌하지 않아’…DOGE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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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대정전|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 블랙아웃
- 2025년 4월 28일 정오, 전력으로 연결된 현대 문명의 뼈대가 이베리아반도에서 붕괴됐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전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은 약 18시간 동안 양국을 암흑과 정적 속에 가두며, 21세기 문명이 얼마나 전기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열차는 중간에 멈춰 승객을 가두고, 공항은 이착륙을 멈췄으며, 도시의 신호등과 결제망은 무력화됐다. 일순간 모든 것은 멈췄고, 사람들은 스마트폰 불빛에 의존해 길을 찾고 마트에서는 현금으로 물건을 구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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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포르투갈 대정전|유럽 역사상 최대 규모 블랙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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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의 반유대주의 대응 비판: 엘리스 스터파닉의 강력한 목소리
- 엘리스 스터파닉 미국 하원의원은 최근 하버드대학을 비판하며 "하버드는 실패작이다"라고 주장.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 하버드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이 있다. 스터파닉은 하버드대가 학내 반유대주의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고 지적하며, 총장 낙마 운동을 주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터파닉의 발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하버드대의 연방 보조금 지급 중단을 지지했다. 이에 스터파닉은 더 많은 보조금 삭감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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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의 반유대주의 대응 비판: 엘리스 스터파닉의 강력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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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의장 해임 시사…제롬 파월 흔들기 본격화되나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며 미국 경제정책의 중립성과 연준의 독립성이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수석 참모가 파월 의장에 대한 해임 검토 중임을 확인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현지시간 18일,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제롬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 질문을 받고 “대통령과 그의 팀이 해당 문제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 플랫폼인 트루스소셜에서 파월 의장을 정면 비판하며 “그는 늘 늦고 틀리다”며 “해임은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 데 이어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파월에게 불만이 있다. 내가 원한다면 그는 매우 빨리 나가게 될 것”이라며, 자신 뜻에 따라 파월이 자리를 비울 수도 있다는 식의 언급을 이어갔다. “내가 요청하면 그는 떠날 것이다”라는 표현은 사실상 파월의 퇴진을 기정 사실화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언급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라는 점에 대한 불만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유럽중앙은행(ECB)을 언급하며 “그처럼 미리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이 경제 흐름에 뒤처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준 의장은 대통령이 임명하지만 상원 인준을 거쳐 임기를 보장받는 독립 기관장이다. 해임 역시 ‘중대한 사유’(cause)가 있어야만 가능하다. 그리고 ‘정책적 이견’은 그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 헌법 및 법률 해석상 일반적인 견해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최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연준 의장의 독립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후임 인선 논의는 이르면 가을에나 시작될 수 있다”고 언급, 조기 교체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월 후임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워시 전 이사는 트럼프와의 대화에서 “파월이 임기를 마치도록 해야 한다”며 해임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시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연준 이사를 지낸 인물로, 파월 못지않은 보수적 통화정책 성향을 지닌 경제 관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기 재임 시절에도 파월 의장을 지속해 비난하며 해임을 검토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도 법적·정치적 논란을 의식해 실제 해임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최근 들어 독립기관 수장의 해임 압박을 비롯해, 대법원, 법무부, 연방수사국(FBI) 등을 향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어 정치적 권한을 넘는 행정 조치 가능성이 다시금 우려되고 있다. 현재로선 파월 의장이 당장 해임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발언이 연준의 정책 결정 과정에 지속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통화정책의 독립성과 경제정책의 정치적 중립성을 둘러싼 중대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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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의장 해임 시사…제롬 파월 흔들기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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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3선 가능성, 헌법의 벽 앞에 멈출 수밖에 없는 이유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가 이번으로 끝날 것이라는 주장이 다시 한번 공식화됐다. 이번에는 트럼프 진영 내부 인사 그것도 트럼프가 직접 발탁한 법무장관의 입을 통해서다. 팸 본디 미국 법무장관은 6일(현지 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연임 제한을 넘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단호하게 “헌법을 보면 알 수 있다.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실상 트럼프의 ‘3선 플랜’에 선을 그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두 번째 임기를 수행 중이며 그의 일부 지지자들은 “국민이 원한다면 다시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트럼프 본인도 “이번이 마지막이 아닐 수 있다”는 암시성 발언을 반복해왔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미국 헌법 수정 제22조는 “어떤 사람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조항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네 차례에 걸쳐 당선된 뒤 생긴 ‘권력의 장기 독점’에 대한 경계심에서 비롯됐다. 따라서 트럼프가 2028년 대선에 다시 후보로 출마하기 위해선 헌법을 고쳐야만 한다. 하지만 개헌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미국의 개헌 절차는 대단히 엄격하다. 먼저 연방의회 상·하원에서 각각 3분의 2 이상 찬성을 받아야 하며 이후 전체 50개 주 중 4분의 3인 38개 주 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 현재 공화당은 상원 100석 중 53석, 하원 435석 중 220석을 확보하고 있을 뿐이며 이는 개헌 정족수에 크게 못 미친다. 야당인 민주당이 강력히 반대하는 사안임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개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왜 여전히 3선 가능성을 거론하는 걸까?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하나의 우회 전략이 흘러나오고 있다. 공화당 차기 대선 주자로 유력한 J.D. 밴스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고, 트럼프가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출마하는 방식이다. 대선에서 승리한 뒤 밴스가 자진해 사퇴하면 부통령인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승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이 계획은 언뜻 ‘헌법을 피하는 방법’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수정헌법 제12조의 벽에 가로막힌다. 이 조항은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은 부통령 자격도 없다”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이미 두 차례 대통령직을 수행한 트럼프는 더 이상 대통령 자격이 없어 부통령으로도 출마할 수 없다는 것이 다수 헌법학자의 해석이다. 법적으로 3선은 봉쇄되었지만, 트럼프의 정치적 계산은 여전히 복잡하고 다층적이다. 그는 3선 가능성을 끊임없이 언급함으로써 공화당 내 지지층을 결집하고 차기 대선 주자들에게 강력한 정치적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 ’트럼프가 다시 나올 수 있다’는 이미지만으로도 공화당의 내부 질서를 장악할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이 같은 메시지는 트럼프 지지층의 피해의식을 자극하는 데도 유효하다. “기득권과 제도권이 국민의 선택을 가로막고 있다”는 프레임은 트럼프 정치의 핵심 레토릭이며 이것은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트럼프의 3선 논란은 실제로 실현 가능 정치 전략이라기보다는 그의 정치적 존재감을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정치적 퍼포먼스’에 가깝다. 법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트럼프 본인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꾸준히 이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여전히 자신이 공화당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을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헌법은 트럼프의 3선을 허용하지 않지만, 트럼프는 헌법 밖에서 여전히 공화당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그의 시대는 제도적으로는 저물고 있지만 정치적으로는 끝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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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얼음 호수에 추락한 경비행기…일가족 3명, 12시간 날개 위에서 버텨 극적 구조
- 미국 알래스카에서 한 가족이 탄 경비행기가 얼음으로 덮인 호수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들은 비행기 날개 위에서 12시간을 버티며 구조의 희망을 놓지 않았고 결국 극적으로 구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투스투메나 호수에서 발생했다. 조종사와 두 명의 청소년으로 구성된 일가족 3명이 탄 파이퍼 PA-12 슈퍼 크루저 경비행기는 솔도트나에서 스킬락 호수로 가는 도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호수에 추락했다. 비행기가 호수에 불시착하자 기체 대부분이 물속에 잠겼고, 탑승자들은 남아있는 비행기 날개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렸다. 기온은 밤사이 영하로 떨어졌고, 얼어붙는 추위 속에서 이들은 12시간 동안 극한의 생존 싸움을 벌였다. 가족이 추락한 뒤 시간이 흐르면서 생존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실종 신고를 접한 지역 조종사 12명이 각자 경비행기를 타고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이들 중 한 명인 테리 고즈(Terry Goos) 조종사는 투스투메나 호수에서 수상한 물체를 발견했다. "점점 고도를 낮추며 다가가자, 날개 위에 세 사람이 서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살아 있었고 손을 흔들며 구조 신호를 보냈다"고 고즈는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즉시 다른 조종사들에게 발견 사실을 알렸고, 알래스카 주 방위군이 헬리콥터를 급파했다. 구조대는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 저체온증에 시달리던 일가족을 구조했다. 다행히 세 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으나 부상이 있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알래스카는 도로망이 잘 발달되지 않아 소형 경비행기를 통한 이동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투스투메나 호수 지역은 급작스러운 강풍이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비행기 운항이 쉽지 않다. 이번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연방항공청(FAA)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알래스카에서는 소형 비행기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베링에어 소속의 소형 비행기가 10명을 태우고 가던 중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번 사고에서 생존자들이 12시간 동안 비행기 날개 위에서 버텨 극적으로 구조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로 평가되고 있다. 구조된 가족은 현재 치료를 받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사고 원인과 예방 조치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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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얼음 호수에 추락한 경비행기…일가족 3명, 12시간 날개 위에서 버텨 극적 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