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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 품고 귀국…“이제 나는 레전드”
[서울=2025.05.23.] 손흥민의 첫 메이저 우승, 기다림과 헌신의 이름으로 “오늘만큼은 나도 토트넘의 레전드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은 트로피를 안고 이렇게 말했다. 이는 15년 유럽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그가 처음으로 맛본 우승의 감격이자, 수많은 좌절 끝에 맺은 결실이었다.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은 2024-25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는 브레넌 존슨의 전반 42분 결승골에 힘입은 토트넘의 완승으로 끝났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히샬리송과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스프린트 대신 수비 가담과 조직력으로 팀의 리드를 지키는 데 헌신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잦은 부상과 부진한 리그 성적(17위)으로 많은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보다 유로파리그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고, 그 전략이 적중했다. 손흥민 역시 시즌 중반 발 부상으로 6경기를 결장했으나, 결승전을 앞두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팀을 위해 끝까지 준비해왔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단 한 번도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했고, 리그컵 두 차례 결승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FIFA 푸스카스상, 발롱도르 후보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우승 없는 스타'라는 꼬리표는 그를 따라다녔다. 우승 직후 손흥민은 기내에서도 트로피를 안고 귀국했다. 런던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 태극기를 두른 채 환한 미소로 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의 모습은 전 세계 축구팬의 마음을 울렸다. 우승 직후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이마에 난 상처를 보여주며 “트로피를 들다가 밀쳐져 생긴 상처”라며 웃음을 지었다. 또한 결승전 직후 손흥민은 관중석에 있던 아버지 손웅정 씨와 뜨겁게 포옹하며 오열했다. 축구인생 전 과정을 함께한 아버지와의 이 장면은 '인내와 헌신의 결실'이란 점에서 큰 울림을 안겼다. 손흥민 이전에도 유럽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한국 선수는 있었다. 차범근은 레버쿠젠 소속으로 UEFA컵을 두 차례 들어올렸고,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다. 하지만 결승전 엔트리에 들지 못한 박지성과 달리, 손흥민은 주장으로 경기에 직접 나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인 주장이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을 이끈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또한 이날 우승 세리머니에서 UEFA가 준비한 메달이 부족해 손흥민을 비롯한 몇몇 주축 선수들이 수여받지 못하는 해프닝이 발생했으나, 곧 라커룸에서 메달을 전달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이 장면에서도 특유의 여유와 유머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토트넘은 5월 26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브라이턴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 경기는 시즌을 마무리하는 축제로 치러질 전망이다. 토트넘 구단은 에드먼턴 그린부터 스타디움까지 우승 퍼레이드를 준비 중이며, 손흥민은 팬들과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손흥민의 이번 우승은 단순한 스포츠 성과를 넘어선 상징적 사건이다. '스타는 떠났지만 캡틴은 남았다'는 말처럼, 그는 수많은 이적 제안을 마다하고 토트넘에 남아 헌신했고, 결국 레전드로 기록됐다. 눈앞의 영광보다 팀과의 동행을 택한 그의 선택은 오늘날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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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 밖에서 피어난 문학의 꽃" 다와다 요코, 한국 독자와의 대화
[서울=2025.05.23.]일본 출신의 세계적 작가 다와다 요코(65)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2025 세계작가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하여 한국 독자들과의 교류를 마쳤다.이번 방한은 2011년 이후 세 번째로,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도쿄에서 태어난 다와다 요코는 1979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독일로 이주한 후, 일본어와 독일어 두 언어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그녀는 '이중언어'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모국어와 외국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해왔다.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와다 작가는 “문학은 모국어 밖으로 나가는 행위에서 시작된다”며, 모어 바깥의 언어적 ‘뒤섞임’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고 설명했다.또한, “같은 소리의 단어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사고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며 언어유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의 대표작인 『헌등사』와 『히루코 3부작』(『지구에 아로새겨진』, 『별에 어른거리는』, 『태양제도』) 등은 이러한 언어 실험과 경계 넘나들기의 결과물로,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소개되었다. 다와다 작가는 AI 번역 기술에 대해 “불특정 다수의 번역 정보를 학습하다 보니 질이 떨어지는 문장도 늘어나게 된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또한, “침묵은 매우 위험하다. 대화하고 수다를 떨지 않으면 모든 사람의 의견이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 의문”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다와다 요코는 19일 교보인문학석강 강연을 시작으로, 20일 서울대 독일어문화권연구소 주최 낭독회, 21일 은행나무 주관 북토크, 22일 민음사 주관 북토크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 독자들과 만남을 가졌다.또한, 22일에는 김혜순 시인과 비공개 특별 대담을 진행하였으며, 해당 내용은 다음 달 발간되는 계간 문예지 ‘대산문화’ 여름호에 수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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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새론 유작 '기타맨', 마지막 무대에 선 해맑은 얼굴"
[서울=2025.05.21.] 고(故) 김새론 배우의 유작 영화 '기타맨'이 오는 5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공동 연출을 맡은 이선정, 김종면 감독이 참석해 고인을 추억하며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기타맨'은 삶의 벼랑 끝에 선 기타리스트 기철이 밴드 '볼케이노'를 만나 음악을 통해 다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음악 영화다. 극 중 김새론은 키보디스트 유진 역을 맡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역할을 소화했다. 이번 작품은 김새론이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치고 약 3개월 뒤, 지난 2월 16일 향년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며 유작으로 남게 됐다. 이선정 감독은 김새론이 자숙 중이던 당시를 회상하며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이던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 더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배우가 이런 작은 독립영화에 진심을 다해주는 모습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김새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개봉을 추진했다고 밝혔으며, "편집 중에도 고인의 얼굴을 계속 마주하는 것이 괴로웠지만, 극장 개봉을 약속했던 그날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촬영 당시 김새론은 외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차량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으며, 대중 앞에 설 때마다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카메라가 돌아가면 단번에 몰입해 NG 없이 연기를 소화하는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보였다는 후문이. 영화 속 유진이 마지막으로 건네는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대사는 관객에게 고인의 목소리처럼 다가오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관객과 평론가들 사이에선 작품 자체에 대한 완성도는 아쉽다는 평이 있지만, 김새론의 순수한 표정과 연기는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각인되고 있다. 김새론은 아홉 살 때 영화 '여행자'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하며 천재 아역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아저씨', '도희야', '이웃사람' 등을 통해 섬세한 연기를 펼쳐 왔다. 그러나 2022년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고, 이후 복귀작으로 '기타맨'을 선택했다. 이와 함께, 김새론을 모티브로 한 소설 『괜찮지 않았던 우리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자 출신의 작가 록키박은 젊은 배우의 죽음과 청년의 삶을 주제로 문학에 도전했고, 아역배우 뉴니와 청년 캐니의 상처를 통해 이 시대의 고독과 생존의 현실을 묘사했다. 뉴니는 무대 위에선 빛났지만 현실에서는 외로웠고, 캐니는 삶의 끄트머리에서 캔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버틴다. 록키박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들을 문학으로 담고 싶었다"며, 이 소설이 누군가의 삶에 작은 불빛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소설 "괜찮지 않았던 우리에게"는 교보문고 등 국내 주요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기타맨'은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닌, 배우 김새론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잊지 말아야 할 목소리와 얼굴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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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고, 55년 만의 황금사자기 정상 등극
[서울=2025.05.19.] 성남고가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유신고를 10-4로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성남고의 황금사자기 정상 등극은 1970년 이후 55년 만이다. 이날 경기에서 성남고는 1회초부터 장단 7안타를 몰아쳐 6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김민석의 안타로 포문을 연 성남고는 이진혁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데 이어, 이서준, 백서진, 김준서, 안진표가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유신고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성남고는 이후 2, 3회에도 각각 1점씩 추가하며 8-0까지 앞서갔고, 3회말 유신고 전재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6회 이서준의 비거리 110m짜리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성남고의 선발 투수 조윤호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고, 마무리 봉승현 역시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준결승에서 103구를 던졌던 에이스 오훈택은 이날 등판하지 않았지만,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박혁 성남고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하며 “55년 만에 우승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해 영광”이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5년간의 기다림 끝에 동문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유신고는 대회 내내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 실점으로 인해 경기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유신고 선수단은 트로피를 들고 아쉬움을 달랬다. 성남고 재학생과 동문들은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교가를 합창하며 55년 만의 우승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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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3연승 실패…최인호 동점포도 승리는 두산으로
[칼럼] 한화의 12연승이 멈춘 날, 그 안에 담긴 빛과 그림자 2025년 5월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는 두산 베어스에 4-3으로 연장 11회 접전 끝에 패했다. 이날 경기는 한화의 구단 최다 연승 타이인 13연승을 노리던 중요한 날이었다. 패배의 결정적 장면은 9회말 투아웃 상황이었다. 3루 쪽 파울플라이를 포수와 3루수가 서로 미루다 놓치며, 경기 종료 기회를 날렸다. 그 뒤 최인호가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렸으나, 연장 11회 두산 임종성에게 결승타를 허용하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한화는 13연승 도전이 무산됐고, 18일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구단 역대 최다 연승인 14연승 갱신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상승세 흐름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셈이다. 한화는 여전히 27승 14패로 리그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12연승 전에도 8연승과 2패라는 안정적 흐름이 있었고, 팀 분위기는 크게 동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패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단의 흥분을 차분하게 다스려 왔다. 이번 실책과 패배에 대해 자책보다는 정비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 특히 김서현·정우주·문동주 등 젊은 투수진의 성장과 함께 외국인 원투펀치 폰세-와이스의 활약은 여전히 강력하다. 또한 실책을 줄이고 마무리 김택연의 심리적 회복이 중요하다. 리그 최고 성적을 위해선 철저한 수비 조직력 강화와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연승은 환호를 낳지만, 그 끝엔 언제나 긴장감이 따라온다. 결국 연승을 끝낸 것은 상대의 전력이 아닌 '자신의 실수'였다. 이는 ‘강팀’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반드시 겪어야 할 통과의례다. 선수 한 명의 판단이 전체 경기의 향방을 바꾸는 야구의 묘미이자 냉혹함이다. 한화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유일한 팀이다. 이 건강한 조직력이야말로 향후 리그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이번 패배는 단순한 점수판 너머, ‘성장통’이자 ‘교정 기회’로 기억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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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라 스칼라 음악감독 선임…247년 만의 첫 아시아인
[서울=2025.05.13.] 정명훈, 라 스칼라 극장 첫 아시아인 음악감독에 선임 [서울=2025.05.13.] 한국의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72)이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세계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라 스칼라’(Teatro alla Scala)**의 신임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 아시아인이 이 극장의 음악감독에 오르는 것은 247년 역사상 처음이다. 라 스칼라 극장은 2025년 5월 1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 음악감독인 리카르도 샤이(72)의 임기가 끝나는 2026년 말 이후, 정명훈이 2027년부터 2030년 2월까지 차기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778년 개관한 라 스칼라는 베르디, 푸치니, 토스카니니 등의 거장이 활동했던 전통 깊은 무대로,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와 함께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힌다. 정 지휘자는 이곳에서 1989년부터 84회 오페라 공연과 141회의 콘서트를 지휘하며 비정기 지휘자 중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라 스칼라 측은 “정명훈은 밀라노 관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예술가 중 한 명이며, 음악감독이 아닌 지휘자 중 극장의 국제적 위상을 가장 크게 높인 인물”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2023년에는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상 첫 명예지휘자로도 추대됐다. 정명훈은 197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공동 2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부지휘자, 파리오페라 음악감독,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며 국제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이번 선임은 이탈리아 태생이 아닌 인물로는 다니엘 바렌보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클래식 음악계의 주요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충격적인 인선”이라며 이례성을 강조했다. 정명훈은 현재도 KBS 교향악단 계관지휘자,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수석 객원지휘자 등으로 활동 중이며, 클래식부산의 예술감독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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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 품고 귀국…“이제 나는 레전드”
- [서울=2025.05.23.] 손흥민의 첫 메이저 우승, 기다림과 헌신의 이름으로 “오늘만큼은 나도 토트넘의 레전드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은 트로피를 안고 이렇게 말했다. 이는 15년 유럽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그가 처음으로 맛본 우승의 감격이자, 수많은 좌절 끝에 맺은 결실이었다.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은 2024-25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는 브레넌 존슨의 전반 42분 결승골에 힘입은 토트넘의 완승으로 끝났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히샬리송과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스프린트 대신 수비 가담과 조직력으로 팀의 리드를 지키는 데 헌신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잦은 부상과 부진한 리그 성적(17위)으로 많은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보다 유로파리그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고, 그 전략이 적중했다. 손흥민 역시 시즌 중반 발 부상으로 6경기를 결장했으나, 결승전을 앞두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팀을 위해 끝까지 준비해왔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단 한 번도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했고, 리그컵 두 차례 결승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FIFA 푸스카스상, 발롱도르 후보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우승 없는 스타'라는 꼬리표는 그를 따라다녔다. 우승 직후 손흥민은 기내에서도 트로피를 안고 귀국했다. 런던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 태극기를 두른 채 환한 미소로 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의 모습은 전 세계 축구팬의 마음을 울렸다. 우승 직후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이마에 난 상처를 보여주며 “트로피를 들다가 밀쳐져 생긴 상처”라며 웃음을 지었다. 또한 결승전 직후 손흥민은 관중석에 있던 아버지 손웅정 씨와 뜨겁게 포옹하며 오열했다. 축구인생 전 과정을 함께한 아버지와의 이 장면은 '인내와 헌신의 결실'이란 점에서 큰 울림을 안겼다. 손흥민 이전에도 유럽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한국 선수는 있었다. 차범근은 레버쿠젠 소속으로 UEFA컵을 두 차례 들어올렸고,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다. 하지만 결승전 엔트리에 들지 못한 박지성과 달리, 손흥민은 주장으로 경기에 직접 나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인 주장이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을 이끈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또한 이날 우승 세리머니에서 UEFA가 준비한 메달이 부족해 손흥민을 비롯한 몇몇 주축 선수들이 수여받지 못하는 해프닝이 발생했으나, 곧 라커룸에서 메달을 전달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이 장면에서도 특유의 여유와 유머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토트넘은 5월 26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브라이턴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 경기는 시즌을 마무리하는 축제로 치러질 전망이다. 토트넘 구단은 에드먼턴 그린부터 스타디움까지 우승 퍼레이드를 준비 중이며, 손흥민은 팬들과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손흥민의 이번 우승은 단순한 스포츠 성과를 넘어선 상징적 사건이다. '스타는 떠났지만 캡틴은 남았다'는 말처럼, 그는 수많은 이적 제안을 마다하고 토트넘에 남아 헌신했고, 결국 레전드로 기록됐다. 눈앞의 영광보다 팀과의 동행을 택한 그의 선택은 오늘날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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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 밖에서 피어난 문학의 꽃" 다와다 요코, 한국 독자와의 대화
- [서울=2025.05.23.]일본 출신의 세계적 작가 다와다 요코(65)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2025 세계작가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하여 한국 독자들과의 교류를 마쳤다.이번 방한은 2011년 이후 세 번째로,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도쿄에서 태어난 다와다 요코는 1979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독일로 이주한 후, 일본어와 독일어 두 언어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그녀는 '이중언어'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모국어와 외국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해왔다.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와다 작가는 “문학은 모국어 밖으로 나가는 행위에서 시작된다”며, 모어 바깥의 언어적 ‘뒤섞임’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고 설명했다.또한, “같은 소리의 단어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사고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며 언어유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의 대표작인 『헌등사』와 『히루코 3부작』(『지구에 아로새겨진』, 『별에 어른거리는』, 『태양제도』) 등은 이러한 언어 실험과 경계 넘나들기의 결과물로,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소개되었다. 다와다 작가는 AI 번역 기술에 대해 “불특정 다수의 번역 정보를 학습하다 보니 질이 떨어지는 문장도 늘어나게 된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또한, “침묵은 매우 위험하다. 대화하고 수다를 떨지 않으면 모든 사람의 의견이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 의문”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다와다 요코는 19일 교보인문학석강 강연을 시작으로, 20일 서울대 독일어문화권연구소 주최 낭독회, 21일 은행나무 주관 북토크, 22일 민음사 주관 북토크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 독자들과 만남을 가졌다.또한, 22일에는 김혜순 시인과 비공개 특별 대담을 진행하였으며, 해당 내용은 다음 달 발간되는 계간 문예지 ‘대산문화’ 여름호에 수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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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새론 유작 '기타맨', 마지막 무대에 선 해맑은 얼굴"
- [서울=2025.05.21.] 고(故) 김새론 배우의 유작 영화 '기타맨'이 오는 5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공동 연출을 맡은 이선정, 김종면 감독이 참석해 고인을 추억하며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기타맨'은 삶의 벼랑 끝에 선 기타리스트 기철이 밴드 '볼케이노'를 만나 음악을 통해 다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음악 영화다. 극 중 김새론은 키보디스트 유진 역을 맡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역할을 소화했다. 이번 작품은 김새론이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치고 약 3개월 뒤, 지난 2월 16일 향년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며 유작으로 남게 됐다. 이선정 감독은 김새론이 자숙 중이던 당시를 회상하며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이던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 더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배우가 이런 작은 독립영화에 진심을 다해주는 모습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김새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개봉을 추진했다고 밝혔으며, "편집 중에도 고인의 얼굴을 계속 마주하는 것이 괴로웠지만, 극장 개봉을 약속했던 그날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촬영 당시 김새론은 외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차량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으며, 대중 앞에 설 때마다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카메라가 돌아가면 단번에 몰입해 NG 없이 연기를 소화하는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보였다는 후문이. 영화 속 유진이 마지막으로 건네는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대사는 관객에게 고인의 목소리처럼 다가오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관객과 평론가들 사이에선 작품 자체에 대한 완성도는 아쉽다는 평이 있지만, 김새론의 순수한 표정과 연기는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각인되고 있다. 김새론은 아홉 살 때 영화 '여행자'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하며 천재 아역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아저씨', '도희야', '이웃사람' 등을 통해 섬세한 연기를 펼쳐 왔다. 그러나 2022년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고, 이후 복귀작으로 '기타맨'을 선택했다. 이와 함께, 김새론을 모티브로 한 소설 『괜찮지 않았던 우리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자 출신의 작가 록키박은 젊은 배우의 죽음과 청년의 삶을 주제로 문학에 도전했고, 아역배우 뉴니와 청년 캐니의 상처를 통해 이 시대의 고독과 생존의 현실을 묘사했다. 뉴니는 무대 위에선 빛났지만 현실에서는 외로웠고, 캐니는 삶의 끄트머리에서 캔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버틴다. 록키박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들을 문학으로 담고 싶었다"며, 이 소설이 누군가의 삶에 작은 불빛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소설 "괜찮지 않았던 우리에게"는 교보문고 등 국내 주요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기타맨'은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닌, 배우 김새론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잊지 말아야 할 목소리와 얼굴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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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새론 유작 '기타맨', 마지막 무대에 선 해맑은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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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고, 55년 만의 황금사자기 정상 등극
- [서울=2025.05.19.] 성남고가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유신고를 10-4로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성남고의 황금사자기 정상 등극은 1970년 이후 55년 만이다. 이날 경기에서 성남고는 1회초부터 장단 7안타를 몰아쳐 6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김민석의 안타로 포문을 연 성남고는 이진혁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데 이어, 이서준, 백서진, 김준서, 안진표가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유신고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성남고는 이후 2, 3회에도 각각 1점씩 추가하며 8-0까지 앞서갔고, 3회말 유신고 전재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6회 이서준의 비거리 110m짜리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성남고의 선발 투수 조윤호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고, 마무리 봉승현 역시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준결승에서 103구를 던졌던 에이스 오훈택은 이날 등판하지 않았지만,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박혁 성남고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하며 “55년 만에 우승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해 영광”이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5년간의 기다림 끝에 동문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유신고는 대회 내내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 실점으로 인해 경기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유신고 선수단은 트로피를 들고 아쉬움을 달랬다. 성남고 재학생과 동문들은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교가를 합창하며 55년 만의 우승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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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고, 55년 만의 황금사자기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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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3연승 실패…최인호 동점포도 승리는 두산으로
- [칼럼] 한화의 12연승이 멈춘 날, 그 안에 담긴 빛과 그림자 2025년 5월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는 두산 베어스에 4-3으로 연장 11회 접전 끝에 패했다. 이날 경기는 한화의 구단 최다 연승 타이인 13연승을 노리던 중요한 날이었다. 패배의 결정적 장면은 9회말 투아웃 상황이었다. 3루 쪽 파울플라이를 포수와 3루수가 서로 미루다 놓치며, 경기 종료 기회를 날렸다. 그 뒤 최인호가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렸으나, 연장 11회 두산 임종성에게 결승타를 허용하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한화는 13연승 도전이 무산됐고, 18일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구단 역대 최다 연승인 14연승 갱신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상승세 흐름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셈이다. 한화는 여전히 27승 14패로 리그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12연승 전에도 8연승과 2패라는 안정적 흐름이 있었고, 팀 분위기는 크게 동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패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단의 흥분을 차분하게 다스려 왔다. 이번 실책과 패배에 대해 자책보다는 정비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 특히 김서현·정우주·문동주 등 젊은 투수진의 성장과 함께 외국인 원투펀치 폰세-와이스의 활약은 여전히 강력하다. 또한 실책을 줄이고 마무리 김택연의 심리적 회복이 중요하다. 리그 최고 성적을 위해선 철저한 수비 조직력 강화와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연승은 환호를 낳지만, 그 끝엔 언제나 긴장감이 따라온다. 결국 연승을 끝낸 것은 상대의 전력이 아닌 '자신의 실수'였다. 이는 ‘강팀’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반드시 겪어야 할 통과의례다. 선수 한 명의 판단이 전체 경기의 향방을 바꾸는 야구의 묘미이자 냉혹함이다. 한화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유일한 팀이다. 이 건강한 조직력이야말로 향후 리그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이번 패배는 단순한 점수판 너머, ‘성장통’이자 ‘교정 기회’로 기억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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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3연승 실패…최인호 동점포도 승리는 두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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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라 스칼라 음악감독 선임…247년 만의 첫 아시아인
- [서울=2025.05.13.] 정명훈, 라 스칼라 극장 첫 아시아인 음악감독에 선임 [서울=2025.05.13.] 한국의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72)이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세계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라 스칼라’(Teatro alla Scala)**의 신임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 아시아인이 이 극장의 음악감독에 오르는 것은 247년 역사상 처음이다. 라 스칼라 극장은 2025년 5월 1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 음악감독인 리카르도 샤이(72)의 임기가 끝나는 2026년 말 이후, 정명훈이 2027년부터 2030년 2월까지 차기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778년 개관한 라 스칼라는 베르디, 푸치니, 토스카니니 등의 거장이 활동했던 전통 깊은 무대로,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와 함께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힌다. 정 지휘자는 이곳에서 1989년부터 84회 오페라 공연과 141회의 콘서트를 지휘하며 비정기 지휘자 중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라 스칼라 측은 “정명훈은 밀라노 관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예술가 중 한 명이며, 음악감독이 아닌 지휘자 중 극장의 국제적 위상을 가장 크게 높인 인물”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2023년에는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상 첫 명예지휘자로도 추대됐다. 정명훈은 197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공동 2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부지휘자, 파리오페라 음악감독,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며 국제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이번 선임은 이탈리아 태생이 아닌 인물로는 다니엘 바렌보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클래식 음악계의 주요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충격적인 인선”이라며 이례성을 강조했다. 정명훈은 현재도 KBS 교향악단 계관지휘자,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수석 객원지휘자 등으로 활동 중이며, 클래식부산의 예술감독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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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라 스칼라 음악감독 선임…247년 만의 첫 아시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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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 품고 귀국…“이제 나는 레전드”
- [서울=2025.05.23.] 손흥민의 첫 메이저 우승, 기다림과 헌신의 이름으로 “오늘만큼은 나도 토트넘의 레전드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5월 22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은 트로피를 안고 이렇게 말했다. 이는 15년 유럽 생활 동안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그가 처음으로 맛본 우승의 감격이자, 수많은 좌절 끝에 맺은 결실이었다.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은 2024-25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경기는 브레넌 존슨의 전반 42분 결승골에 힘입은 토트넘의 완승으로 끝났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히샬리송과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스프린트 대신 수비 가담과 조직력으로 팀의 리드를 지키는 데 헌신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잦은 부상과 부진한 리그 성적(17위)으로 많은 우려를 낳았다. 그러나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그보다 유로파리그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고, 그 전략이 적중했다. 손흥민 역시 시즌 중반 발 부상으로 6경기를 결장했으나, 결승전을 앞두고 몸 상태를 끌어올리며 팀을 위해 끝까지 준비해왔다. 손흥민은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후 단 한 번도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했고, 리그컵 두 차례 결승에서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FIFA 푸스카스상, 발롱도르 후보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에도 불구하고 '우승 없는 스타'라는 꼬리표는 그를 따라다녔다. 우승 직후 손흥민은 기내에서도 트로피를 안고 귀국했다. 런던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 태극기를 두른 채 환한 미소로 메달을 목에 건 손흥민의 모습은 전 세계 축구팬의 마음을 울렸다. 우승 직후 공개된 영상에서 그는 이마에 난 상처를 보여주며 “트로피를 들다가 밀쳐져 생긴 상처”라며 웃음을 지었다. 또한 결승전 직후 손흥민은 관중석에 있던 아버지 손웅정 씨와 뜨겁게 포옹하며 오열했다. 축구인생 전 과정을 함께한 아버지와의 이 장면은 '인내와 헌신의 결실'이란 점에서 큰 울림을 안겼다. 손흥민 이전에도 유럽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한국 선수는 있었다. 차범근은 레버쿠젠 소속으로 UEFA컵을 두 차례 들어올렸고,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험이 있다. 하지만 결승전 엔트리에 들지 못한 박지성과 달리, 손흥민은 주장으로 경기에 직접 나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인 주장이 유럽 클럽대항전 우승을 이끈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또한 이날 우승 세리머니에서 UEFA가 준비한 메달이 부족해 손흥민을 비롯한 몇몇 주축 선수들이 수여받지 못하는 해프닝이 발생했으나, 곧 라커룸에서 메달을 전달받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손흥민은 이 장면에서도 특유의 여유와 유머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토트넘은 5월 26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 브라이턴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이 경기는 시즌을 마무리하는 축제로 치러질 전망이다. 토트넘 구단은 에드먼턴 그린부터 스타디움까지 우승 퍼레이드를 준비 중이며, 손흥민은 팬들과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손흥민의 이번 우승은 단순한 스포츠 성과를 넘어선 상징적 사건이다. '스타는 떠났지만 캡틴은 남았다'는 말처럼, 그는 수많은 이적 제안을 마다하고 토트넘에 남아 헌신했고, 결국 레전드로 기록됐다. 눈앞의 영광보다 팀과의 동행을 택한 그의 선택은 오늘날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에 새로운 페이지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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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 품고 귀국…“이제 나는 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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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 밖에서 피어난 문학의 꽃" 다와다 요코, 한국 독자와의 대화
- [서울=2025.05.23.]일본 출신의 세계적 작가 다와다 요코(65)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서울에서 열린 ‘2025 세계작가와의 대화’ 행사에 참석하여 한국 독자들과의 교류를 마쳤다.이번 방한은 2011년 이후 세 번째로,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의 초청으로 이루어졌다. 도쿄에서 태어난 다와다 요코는 1979년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독일로 이주한 후, 일본어와 독일어 두 언어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그녀는 '이중언어'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모국어와 외국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독창적인 문학 세계를 구축해왔다.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와다 작가는 “문학은 모국어 밖으로 나가는 행위에서 시작된다”며, 모어 바깥의 언어적 ‘뒤섞임’에서 창작의 영감을 얻는다고 설명했다.또한, “같은 소리의 단어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사고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다”며 언어유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녀의 대표작인 『헌등사』와 『히루코 3부작』(『지구에 아로새겨진』, 『별에 어른거리는』, 『태양제도』) 등은 이러한 언어 실험과 경계 넘나들기의 결과물로, 전 세계 30여 개국에 번역·소개되었다. 다와다 작가는 AI 번역 기술에 대해 “불특정 다수의 번역 정보를 학습하다 보니 질이 떨어지는 문장도 늘어나게 된다”며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또한, “침묵은 매우 위험하다. 대화하고 수다를 떨지 않으면 모든 사람의 의견이 어떻게 수렴할 것인가 의문”이라며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다와다 요코는 19일 교보인문학석강 강연을 시작으로, 20일 서울대 독일어문화권연구소 주최 낭독회, 21일 은행나무 주관 북토크, 22일 민음사 주관 북토크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 독자들과 만남을 가졌다.또한, 22일에는 김혜순 시인과 비공개 특별 대담을 진행하였으며, 해당 내용은 다음 달 발간되는 계간 문예지 ‘대산문화’ 여름호에 수록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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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 밖에서 피어난 문학의 꽃" 다와다 요코, 한국 독자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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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새론 유작 '기타맨', 마지막 무대에 선 해맑은 얼굴"
- [서울=2025.05.21.] 고(故) 김새론 배우의 유작 영화 '기타맨'이 오는 5월 30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공동 연출을 맡은 이선정, 김종면 감독이 참석해 고인을 추억하며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기타맨'은 삶의 벼랑 끝에 선 기타리스트 기철이 밴드 '볼케이노'를 만나 음악을 통해 다시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음악 영화다. 극 중 김새론은 키보디스트 유진 역을 맡아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인물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역할을 소화했다. 이번 작품은 김새론이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치고 약 3개월 뒤, 지난 2월 16일 향년 2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며 유작으로 남게 됐다. 이선정 감독은 김새론이 자숙 중이던 당시를 회상하며 "시나리오를 꼼꼼히 읽고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이던 모습에 마음이 움직였다. 더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배우가 이런 작은 독립영화에 진심을 다해주는 모습이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김새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개봉을 추진했다고 밝혔으며, "편집 중에도 고인의 얼굴을 계속 마주하는 것이 괴로웠지만, 극장 개봉을 약속했던 그날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촬영 당시 김새론은 외부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차량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았으며, 대중 앞에 설 때마다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해졌다. 그러나 카메라가 돌아가면 단번에 몰입해 NG 없이 연기를 소화하는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보였다는 후문이. 영화 속 유진이 마지막으로 건네는 "나를 잊지 말아요"라는 대사는 관객에게 고인의 목소리처럼 다가오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관객과 평론가들 사이에선 작품 자체에 대한 완성도는 아쉽다는 평이 있지만, 김새론의 순수한 표정과 연기는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각인되고 있다. 김새론은 아홉 살 때 영화 '여행자'로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하며 천재 아역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아저씨', '도희야', '이웃사람' 등을 통해 섬세한 연기를 펼쳐 왔다. 그러나 2022년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고, 이후 복귀작으로 '기타맨'을 선택했다. 이와 함께, 김새론을 모티브로 한 소설 『괜찮지 않았던 우리에게』도 주목받고 있다. 과학기술자 출신의 작가 록키박은 젊은 배우의 죽음과 청년의 삶을 주제로 문학에 도전했고, 아역배우 뉴니와 청년 캐니의 상처를 통해 이 시대의 고독과 생존의 현실을 묘사했다. 뉴니는 무대 위에선 빛났지만 현실에서는 외로웠고, 캐니는 삶의 끄트머리에서 캔커피 한 잔으로 하루를 버틴다. 록키박은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들을 문학으로 담고 싶었다"며, 이 소설이 누군가의 삶에 작은 불빛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소설 "괜찮지 않았던 우리에게"는 교보문고 등 국내 주요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기타맨'은 단순한 음악 영화가 아닌, 배우 김새론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관객들에게 잊지 말아야 할 목소리와 얼굴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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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고, 55년 만의 황금사자기 정상 등극
- [서울=2025.05.19.] 성남고가 19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결승전에서 유신고를 10-4로 꺾고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성남고의 황금사자기 정상 등극은 1970년 이후 55년 만이다. 이날 경기에서 성남고는 1회초부터 장단 7안타를 몰아쳐 6점을 뽑으며 기선을 제압했다. 선두타자 김민석의 안타로 포문을 연 성남고는 이진혁의 2루타로 선취점을 올린 데 이어, 이서준, 백서진, 김준서, 안진표가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유신고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성남고는 이후 2, 3회에도 각각 1점씩 추가하며 8-0까지 앞서갔고, 3회말 유신고 전재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으나, 6회 이서준의 비거리 110m짜리 2점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성남고의 선발 투수 조윤호는 5이닝 동안 5피안타 5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고, 마무리 봉승현 역시 안정적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준결승에서 103구를 던졌던 에이스 오훈택은 이날 등판하지 않았지만,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박혁 성남고 감독은 감독상을 수상하며 “55년 만에 우승이라는 역사적 순간을 함께해 영광”이라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박 감독은 “5년간의 기다림 끝에 동문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유신고는 대회 내내 뜨거운 타격감을 보였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 실점으로 인해 경기 흐름을 되찾지 못했다. 유신고 선수단은 트로피를 들고 아쉬움을 달랬다. 성남고 재학생과 동문들은 경기 후 그라운드에서 교가를 합창하며 55년 만의 우승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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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고, 55년 만의 황금사자기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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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3연승 실패…최인호 동점포도 승리는 두산으로
- [칼럼] 한화의 12연승이 멈춘 날, 그 안에 담긴 빛과 그림자 2025년 5월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는 두산 베어스에 4-3으로 연장 11회 접전 끝에 패했다. 이날 경기는 한화의 구단 최다 연승 타이인 13연승을 노리던 중요한 날이었다. 패배의 결정적 장면은 9회말 투아웃 상황이었다. 3루 쪽 파울플라이를 포수와 3루수가 서로 미루다 놓치며, 경기 종료 기회를 날렸다. 그 뒤 최인호가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렸으나, 연장 11회 두산 임종성에게 결승타를 허용하며 아쉬운 역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한화는 13연승 도전이 무산됐고, 18일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구단 역대 최다 연승인 14연승 갱신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이는 단순한 1패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상승세 흐름 속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한 셈이다. 한화는 여전히 27승 14패로 리그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12연승 전에도 8연승과 2패라는 안정적 흐름이 있었고, 팀 분위기는 크게 동요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패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시즌 내내 선수단의 흥분을 차분하게 다스려 왔다. 이번 실책과 패배에 대해 자책보다는 정비의 기회로 삼을 것이다. 특히 김서현·정우주·문동주 등 젊은 투수진의 성장과 함께 외국인 원투펀치 폰세-와이스의 활약은 여전히 강력하다. 또한 실책을 줄이고 마무리 김택연의 심리적 회복이 중요하다. 리그 최고 성적을 위해선 철저한 수비 조직력 강화와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연승은 환호를 낳지만, 그 끝엔 언제나 긴장감이 따라온다. 결국 연승을 끝낸 것은 상대의 전력이 아닌 '자신의 실수'였다. 이는 ‘강팀’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반드시 겪어야 할 통과의례다. 선수 한 명의 판단이 전체 경기의 향방을 바꾸는 야구의 묘미이자 냉혹함이다. 한화는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고 있는 유일한 팀이다. 이 건강한 조직력이야말로 향후 리그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다. 이번 패배는 단순한 점수판 너머, ‘성장통’이자 ‘교정 기회’로 기억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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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13연승 실패…최인호 동점포도 승리는 두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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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라 스칼라 음악감독 선임…247년 만의 첫 아시아인
- [서울=2025.05.13.] 정명훈, 라 스칼라 극장 첫 아시아인 음악감독에 선임 [서울=2025.05.13.] 한국의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72)이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세계 3대 오페라 극장 중 하나인 **‘라 스칼라’(Teatro alla Scala)**의 신임 음악감독으로 선임됐다. 아시아인이 이 극장의 음악감독에 오르는 것은 247년 역사상 처음이다. 라 스칼라 극장은 2025년 5월 1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현 음악감독인 리카르도 샤이(72)의 임기가 끝나는 2026년 말 이후, 정명훈이 2027년부터 2030년 2월까지 차기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778년 개관한 라 스칼라는 베르디, 푸치니, 토스카니니 등의 거장이 활동했던 전통 깊은 무대로, 뉴욕 메트로폴리탄오페라, 런던 로열오페라와 함께 세계 3대 오페라극장으로 꼽힌다. 정 지휘자는 이곳에서 1989년부터 84회 오페라 공연과 141회의 콘서트를 지휘하며 비정기 지휘자 중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라 스칼라 측은 “정명훈은 밀라노 관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예술가 중 한 명이며, 음악감독이 아닌 지휘자 중 극장의 국제적 위상을 가장 크게 높인 인물”이라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2023년에는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역사상 첫 명예지휘자로도 추대됐다. 정명훈은 197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피아노 부문 공동 2위에 오르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부지휘자, 파리오페라 음악감독,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등을 역임하며 국제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이번 선임은 이탈리아 태생이 아닌 인물로는 다니엘 바렌보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클래식 음악계의 주요 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는 “충격적인 인선”이라며 이례성을 강조했다. 정명훈은 현재도 KBS 교향악단 계관지휘자,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수석 객원지휘자 등으로 활동 중이며, 클래식부산의 예술감독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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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슈퍼스타 김성준, 덕수고 제압 후 MLB 텍사스행 임박
- [광주=2025.05.09] 광주제일고의 김성준(18)이 고교야구 전국대회에서 투타 겸업으로 맹활약하며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동시에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입단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야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서울 양천구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9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2회전 경기에서, 김성준은 타자로는 2타수 1안타 1타점 2득점, 투수로는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는 4회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로 타점을 올린 데 이어, 5회에는 최고 시속 149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를 섞은 구위로 마운드를 지켰다. 김성준의 활약에 힘입은 광주제일고는 지난해 챔피언 덕수고를 10-0, 5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2018년 이후 7년 만에 황금사자기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반면, 덕수고는 에이스 김화중이 제구 난조로 조기 강판되며 2회전 탈락이라는 충격을 맞았다. 이번 대회에는 20여 명의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들이 목동구장을 찾았고, 그들의 시선은 오로지 김성준에게 집중됐다. 이들은 모두 스피드건을 꺼내들고 그의 투구 하나하나를 체크했다. 특히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보스턴, 밀워키 등 구단들이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김성준은 최근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금 100만 달러(약 14억 원) 규모의 입단 계약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 졸업 후 바로 MLB 진출을 택한 결정은, 국내에서 사실상 어려운 ‘투타 겸업’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조윤채 광주제일고 감독은 “국내 잔류를 권유했지만, 김성준은 오타니 쇼헤이를 롤모델로 삼아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을 실현하고자 하는 열망이 컸다”고 전했다. 김성준은 “처음엔 관심이 부담됐지만, 이제는 마음을 편히 먹고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쓰레기도 줍고 안타도 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광주 토박이로 광주 수창초와 충장BC를 거쳐 광주제일고에 입학한 김성준은, 고교 2학년부터 전국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야구계의 기대주로 성장했다. 185cm, 83kg의 탄탄한 체구와 150km를 넘는 강속구, 내야 수비력까지 겸비한 전천후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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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슈퍼스타 김성준, 덕수고 제압 후 MLB 텍사스행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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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26년 만의 10연승 도전…김경문 감독의 야구는 왜 특별한가
- [서울=2025.05.09] 2025년 5월, 한화 이글스가 KBO 리그 초반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7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9연승을 기록한 한화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6년 만의 10연승에 도전한다. 이 팀을 지휘하는 이는 다름 아닌 1958년생 노장 김경문 감독이다. 그의 복귀와 함께 한화는 다시금 리그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한화의 부활은 단순한 선수 기량 향상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의 ‘뚝심 있는 리더십’이 중심에 있다. 감독 스스로 “최고참으로 복귀해 책임감이 커졌다”고 말했듯, 그는 전통적인 야구의 가치와 현대 야구의 트렌드를 절묘하게 융합했다. 대표적으로 유망주 문현빈에게 지명타자 자리를 확실히 보장하고, 컨디션 조절이 늦은 문동주에게도 기다림의 시간을 제공하는 등 선수 신뢰 기반의 운용이 돋보였다. ‘지옥의 9연전’이라 불린 강행군 속에서 한화는 가장 많은 승수를 챙긴 팀이 됐다. 같은 기간 7경기 전승을 기록하며 LG와 삼성 등 강팀을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LG는 선두 자리를 내주었고, 삼성은 4위까지 추락했다. KBO 리그 초반 판도에 중대한 균열이 생긴 것이다. 한화는 현재 24승 13패 승률 0.649로 리그 선두다. 투수진의 평균자책점은 1.94로 독보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마무리 투수 김서현을 비롯해 주요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팀을 견인하고 있다. 고척돔에서 펼쳐질 키움전은 날씨로 인해 유일한 경기로 남을 가능성이 커지며,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이제 수성의 단계에 들어섰다. 가을야구는 물론이고, 한화 창단 이후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시즌이다. 지금처럼 뚝심과 유연함을 균형 있게 조화시킨다면, 후반기에도 강한 모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젊은 선수들의 체력 관리, 선발 로테이션 유지 등 지속가능성을 위한 전략적 관리가 필요하다. 한화의 성공은 ‘지도자의 리더십’이 단순한 기술이나 전략을 넘어서 팀 문화를 바꾸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김경문 감독의 사례는 나이와 세대 간 격차를 뛰어넘는 소통과 신뢰가 팀을 어떻게 성장시키는지를 상징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변화와 전통 사이에서 균형을 이룬 그의 야구는, 단지 스포츠를 넘어 조직 경영과 리더십 전반에 던지는 깊은 통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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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26년 만의 10연승 도전…김경문 감독의 야구는 왜 특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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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기 맞은 한류, 구조 전환으로 지속성 찾는다
- [서울=2025.05.07.] K팝과 K드라마를 중심으로 한 한류가 세계 무대에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에서는 성장 정체와 수익구조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아일보가 2025년 5월 1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 종사자 20명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 및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5%가 한류가 현재 정체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콘텐츠 경쟁 심화, 해외 플랫폼 전략 변화, 콘텐츠 포맷의 반복 등이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K팝 산업은 유사한 비주얼과 전략이 반복되며 소비자 피로감을 유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글로벌 OTT 플랫폼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수익이 특정 기업에 편중되는 구조적인 문제도 함께 드러났다. 한편, K컬처의 본질적 강점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미국 예일대 그레이스 카오 교수는 “K팝은 고유한 감정적 정체성과 글로벌 확장성을 동시에 갖춘 문화”라며, 조용필의 음악조차도 미국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K팝의 성공 비결은 고난도 퍼포먼스, 팬덤 중심 유통 구조 등 독자적인 시스템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샘 리처드 교수는 K콘텐츠의 성공 요인으로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책임감’을 꼽았다. 그는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 비결을 “한국적 정서와 서사의 깊이”에서 찾았으며, 특히 중동 등 문화적 유사성이 있는 지역에서 K드라마의 인기가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한류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과 ‘제작 구조의 개편’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 장르와 포맷의 다양화, 창작자 중심의 수익 배분, 글로벌 팬덤 생태계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시스템 도입 등이 향후 한류의 방향성으로 제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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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기 맞은 한류, 구조 전환으로 지속성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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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민, 비연예인 예비신랑과 결혼…미쓰에이 출신의 새 출발
- 그룹 미쓰에이 출신 가수 민이 7년 열애 끝에 비연예인 신랑과 오는 6월 결혼식을 올릴 예정입니다. 민은 지난 2018년 지인의 소개로 예비 신랑을 만나 2023년 약혼하였으며, 결혼식은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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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민, 비연예인 예비신랑과 결혼…미쓰에이 출신의 새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