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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았던 우리에게" 신간 소설 출간, 현대인의 고독과 연대 조명
록키박 작가의 신작 소설 『괜찮지 않았던 우리에게』가 에스이에스생명샘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부제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온 당신에게"가 암시하듯, 이 작품은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내면에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소설은 두 주인공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다. 한때 각광받던 아역배우 '뉴니'는 악플에 시달리며 점차 무너져가고, 실직 상태의 청년 '캐니'는 하루 한 잔의 캔 커피조차 사기 힘든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두 사람은 직접 만나지 않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한 편의 교향곡처럼 서로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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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은 수녀들 (Dark Nuns, 2025)’
감독: 권혁재 | 출연: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문우진 | 장르: 미스터리, 드라마 | 개봉: 2025년 1월 24일 1. 개요 2025년 1월 24일 개봉한 ‘검은 수녀들’은 미스터리와 드라마 장르를 결합한 작품으로 종교적 금기와 인간 본능적 구원을 다룬다.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과 강렬한 주제 의식, 몰입감 있는 연출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은 기존 종교 공포물의 틀을 벗어나며, ‘검은 사제들’의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다. 2. 줄거리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 ‘희준’(문우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희준의 몸에 깃든 악령이 12형상 중 하나임을 확신한 ‘유니아’ 수녀(송혜교)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기를 깨고 구마 의식을 결심한다. 그러나 희준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의학적 접근뿐이라 주장하는 ‘바오로’ 신부(이진욱)와의 갈등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유니아는 결국 ‘미카엘라’ 수녀(전여빈)와 손을 잡고 의식을 강행하며, 인간 내면의 고뇌와 종교적 신념의 갈등을 탐구한다. 영화는 단순한 구마 행위를 넘어 생명과 책임, 그리고 신앙의 본질을 질문한다. 3. 감독의 연출과 영화적 비전 권혁재 감독은 오컬트 장르를 강화하면서도 기존의 종교 공포물에서 벗어나려는 새로운 시도를 보였다. ◆ 연출 특징 긴박한 카메라 움직임과 어두운 조명을 통해 인물들의 심리적 갈등을 표현했다. 좁은 공간의 활용으로 폐쇄적이고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마지막 구마 의식 장면에서는 관객이 의식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줬다. ◆ 주제적 접근 단순한 선악의 대결을 넘어, 인간 내면의 갈등과 신앙의 의미를 탐구한다. 과학적 현실과 신앙적 이상 사이의 충돌을 통해 현대적 고민을 반영했다. 4. 주요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 해석 송혜교 (유니아 수녀) 강단 있고 결단력 있는 유니아 수녀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금기를 깨는 순간의 감정 폭발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여빈 (미카엘라 수녀) 냉철하지만 인간적인 미카엘라 수녀의 복잡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 유니아와의 갈등과 협력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다. 이진욱 (바오로 신부) 과학적 사고와 신앙적 가치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실주의자를 표현했다. 캐릭터의 단호함과 논리적 태도를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 문우진 (희준) 어린 배우임에도 악령과 소년의 순수한 모습을 오가며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5. 미장센 분석 ◆ 공간적 요소 영화 대부분이 어두운 실내 공간에서 진행되며, 폐쇄적이고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구마 의식이 이루어지는 방은 성스러움과 섬뜩함을 동시에 전달했다. ◆ 색채와 조명 차가운 톤의 조명과 어두운 색조로 불길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긍정적인 전환점에서는 따뜻한 색감을 사용하여 감정적 전환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 소품과 의상 수녀복과 성직자 복장은 종교적 정체성을 강조했다. 십자가, 성수 등은 주요 상징물로 사용되며 영화의 핵심 테마를 전달했다. 6. 음악과 음향 ◆ 배경 음악 김태성 음악감독이 참여해 오케스트라 심포니와 전자음악을 조화롭게 활용했다. 구마 의식 장면에서는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음향이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 사운드 효과 악령의 속삭임과 희준의 낮고 울리는 목소리는 공포감을 배가시켰다. 공간감 있는 음향 설계로 몰입도를 높였다. 7. 영화적 주제와 메시지 영화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종교적 신념은 인간적 본능보다 우선시될 수 있는가? 생명을 구하는 데 있어 규칙과 금기는 얼마나 중요한가? 과학적 접근과 신앙적 접근은 공존할 수 있는가? 영화는 이러한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고 관객이 스스로 고민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단순한 공포 영화 이상의 철학적 깊이를 제공한다. 8. 아쉬운 점 후반부 의식 장면들이 다소 반복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일부 서브플롯이 충분히 마무리되지 않아 서사적 완성도가 약간 아쉽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은 강렬한 주제 의식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어느 정도 상쇄된다. 9. 종합 평가 ‘검은 수녀들’은 종교적 금기와 인간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오컬트 장르를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이다. 기존의 종교 공포물과 차별화된 스토리텔링과 몰입감 있는 연출, 뛰어난 연기가 돋보인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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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출간한 강백수 시인
자아에 대한 이야기, 사랑을 찾아나선 시 시집 <가라 인생> 출간한 강백수 시인 강백수 시인 -본인 소개 안녕하세요, 뷰티라이프 독자 여러분. 저는 문학과 음악의 요정 강백수입니다. 2008년에 등단한 시인이자 2010년에 데뷔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일상 속에서 시적인 순간들을 포착해 약간의 상상을 가미해 원고지와 오선지에 옮기는 방식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두 권의 시집과 세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고, 산문집과 싱글도 꾸준히 세상에 내어놓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작으로는 시집 <가라 인생>이 있습니다. -시집 <가라 인생>을 소개하면? 세상은 마냥 아름답지 않습니다. 일정한 방향을 향하는 거대한 흐름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것이 내게 이로운지 아니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지는 알 수 없습니다. 꼭 끝까지 가지 않더라도 흘러가는 과정 속에는 가난과 도태, 심지어는 죽음의 가능성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습니다. <가라 인생>을 채우는 많은 시편들은 그 안에서 나부끼는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것이 두렵고 불안한 존재는 가짜가 되어서라도 어떻게든 험난한 현실을 살아내려고 애쓰곤 하는데 언제나 지푸라기를 잡듯 부여잡게 되는 유일한 진짜는 다름 아닌 사랑입니다. 배신도 당하고, 정성스런 믿음이 아무 소용없어지고 마는 경험도 하지만, 결국 다른 대안을 찾아내지 못한 한 인간이 사랑이라는 머나먼 빛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시집을 내게 된 동기와 에피소드 시집에 실린 시들은 대부분 2020년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 사이에 창작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현실의 문제 앞에서 아무런 대항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경험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붕괴될 위기에 처하고, 때로는 나보다 더 좋지 못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그 안에서 자신을 지켜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무너지려는 자아를 힘겹게 붙들곤 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 와중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일구고 그로부터 온 마음을 보호받는 경험을 했다는 것입니다. 때때로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무너져버리는 일도 삶 속에 있었지만, 어떤 종류의 사랑은 끝내 사랑이 완전히 붕괴하지 않도록 지켜내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시를 쓰게 만들었고, 결국 한 권의 시집을 엮어내게 되었습니다. -가수와 시인, 차이점과 공통점 싱어송라이터가 쓰는 노랫말과 시인이 쓰는 시는 많이 닮았습니다. 결국은 어떠한 감각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 되는 글쓰기라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전달하는 매체가 다르기 때문에 창작 과정에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조금 달라집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노랫말을 창작하는 일에는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 언어 속에 다 담기지 않는 어떤 감정들을 음악적 요소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노랫말은 결국 활자가 아니라 소리로 접하게 되곤 합니다. 눈으로 읽는 언어에 비해 귀로 듣는 언어는 비교적 빠르게 휘발되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잡한 언어적 표현을 담아내기에는 노랫말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시는 반대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온전히 언어로만 모든 감각과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언어적인 표현을 좀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시집을 읽으실 분들께 팁이 있다면?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기쁨, 슬픔, 분노, 소심, 까칠, 불안, 따분, 부끄러움, 질투 등의 감정들이 서로 다투기도 하고 조화를 이루기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재미난 설정의 영화입니다. 우리 마음속에도 그런 감정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가정하고, 시집에 담긴 여러 시편들을 읽으면서 어떤 감정들이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를 살피고 상상하며 작품을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시를 읽는 것은 지적인 욕망을 채워주는 생산적인 행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평소 사용하지 않던 감정 근육을 쭉쭉 펴주는 건강한 행위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착이 가는 시 한 편 소개 나이롱 신자 내가 섬기는 신은 너였다가 너의 몸이었다가 너의 맘이었다가 너의 알 수 없음이었다가 너의 어떤 시절이었다가 너에 대한 연민이었다가 그로 인한 오만이었다가 너를 잃었다는 슬픔이었다가 아니 그 슬픔에 대한 도취였다가 술이었다가 다시 꿈에 나타난 너였다가 너의 몸이었다가 너의 맘이었다가 너의 알 수 없음이었다가 그게 꿈이었음을 깨닫고 허공에 내뱉은 욕이었다가 왈칵 터져버린 울음이었다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별로 슬프지 않았음이었다가 사실은 울어야 할 것 같아서 울었다는 것이었다가 단지 누가 들었다 난 자리가 허전했음이었다가 단지 마땅히 연락할 곳이 없는 심심했음이었다가 그래서 샀던 플레이스테이션이었다가 밤 새워 본 엔딩이었다가 그 다음엔 아무것도 없음이었다가 없다가 없다가 이제는 더 이상 신이 없다가 ‘나이롱 신자’라는 위의 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 사람이 누군가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되고 그 마음 자체가 하나의 신앙으로 자리 잡게 된 상황에 대한 시입니다. 그 마음은 처음에는 환희였으나 슬픔이 되고 그리움과 원망이 되었다가 아무것도 남지 않은 허무한 것으로 변모해 갑니다. 이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어 우리가 사랑이라는 행위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감정들을 짧은 시간 안에 마트에서 반찬을 시식하듯이 맛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였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이미 다음 창작물들을 멋지게 내어놓기 위한 고군분투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안에 또 다른 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살짝만 힌트를 드리자면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한 책입니다. 언어를 활용해 무언가를 창작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만 한 책을 쓰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 시집을 내고 두 번째 시집을 내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렸는데 최근에는 새로운 시들을 열심히 쓰고 있으니 세 번째 시집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말씀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악적으로도 여러 결과물들을 보여드리려고 준비 중입니다. -독자들께 한 마디 어릴 적 저희 집 가훈은 뻔하디뻔한 말, ‘정직, 성실’이었습니다. 지루한 단어이지만 결국은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그야말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문학과 음악을 창작해 나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외면을 받고 허탈해지는 날도 있지만 어쩌다 누군가의 하루를 제법 그럴싸하게 장식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행복해지는 날도 있습니다. 뷰티라이프를 통해 추구하시는 아름다운 삶 속에 저의 음악과 시가 머물 수 있는 자리도 작게나마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법 그럴싸하게 여러분들의 삶을 꾸며드릴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인스타그램baeksoo_kang을 통해서 여러 활동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많이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뷰티라이프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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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출간한 안현미 시인
희망의 쳇바퀴를 돌리는 꿈, 미래와 하양의 출사표 시집 <미래의 하양> 출간한 안현미 시인 안현미 시인 -본인 소개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2001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곰곰」 외 4편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곰곰』 『이별의 재구성』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 『깊은 일』 『미래의 하양 』이 있습니다. 신동엽문학상과 아름다운 작가상을 수상했고, 허수경, 이성복, 기형도의 시를 흠모했고, 보르헤스, 에곤 실레, 에릭 사티를 좋아합니다. -시집 <미래의 하양>을 소개하면? 30년 동안 출근하고 퇴근하는 직장생활을 하며 시를 써왔습니다. 그런 생활 패턴 속에서 직장도 시도 생활도 매번 한계에 부딪쳐 쳇바퀴를 도는 기분에 휩싸이곤 했습니다. 다섯 번째 시집인 <미래의 하양>은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쓴 시를 모아 묶은 첫 시집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30년 동안 매달려 달리던 쳇바퀴에서 내려와 다른 희망의 쳇바퀴를 돌리는 꿈과 미래와 하양의 출사표 같을 수도 있겠습니다. -시집을 내게 된 동기와 에피소드 지난해 2월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머니와 일찍 헤어져 살아야 했고 헤어져 산 시간의 길이 만큼 어색한 모녀 사이여서 효도 같은 걸 못해봤습니다. 시집 3부 마지막에 <엄헬레나>라는 시가 있는데 그 시는 어머니에게 바치는 시입니다. 이제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던’ 시절도 막을 내리고 세상살이에 지치고 마음 아플 때 찾아갈 부모님 모두 잃은 진짜 고아가 됐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유골함은 춘천 부활성당에 모셨지만 제 시집 속에 어머니에게 바치는 시를 묘비명처럼 새겨넣고 싶었습니다. -시인들께 인기가 많은 이유 시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돈이 되지 않는 시인의 길을 기꺼이 가겠다고 하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조금은 모자란 시인들을 같은 길을 가는 도반이라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돈이 되지 않는 그 추운 길을 함께 가는 도반에겐 살뜰해질 수밖에 없으니 그래서 시인들도 제게 다정다감한 게 아닐까 합니다. 신경림 선생님의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처럼요. -시에 대한 생각 우리는 모두 인생이란 괄호 안에 무수히 많은 꿈들을 적다가 갑니다. 그것이 틀린 답이어도 맞는 답이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한 번뿐이니까. 저는 그게 마음에 듭니다. 거듭 살아야 하거나 영원히 살아야 한다면 시를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한 번 뿐인 삶을 살면서 겪은 슬픔과 아픔, 가난과 고난의 시간을 ‘미래의 하양’으로 꿈꿀 수 있게 도와준 것도 시였습니다. 그러니 시는 나를 입히고 먹이고 세상으로 나가 삶이라는 것을 살게 해준 고마운 가족 같은 존재입니다. 또한 앞으로 남은 시간을 나로 살아가게 도와줄 (불경스럽게도) 신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가 아니었다면 나는 내가 아니었을 테니까요. -이번 시집을 읽으실 분들께 팁이 있다면? 생활체육인이라면 이번 시집의 첫 시와 마지막 시를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이 보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3부의 시들을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의 현장에서 땀 흘리며 노동하며 살고 있는 분들이라면 1부의 시를 추천드립니다. 그렇지만 다들 시집 읽을 시간도 없이 바쁘실 테니 일단 시집은 온라인책방 장바구니에 담아 두고 ‘미래의 하양’이 뭘까 궁금해하며 이 겨울을 건강하게 지나가시길 바랍니다. -애착이 가는 시 한 편 소개 가정식 눈보라 죽은 아버지가 또 죽는 악몽이 매일매일 새벽 배송되는 꿈에선 어떻게 깨야 하나요 나였던 나까지 부서진 마음은 어디서 자가 격리 하나요 드라이크리닝한 죽음을 들고 그런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드라이하게 말하는 어머닌 자주 좀 나타나세요 할 수만 있다면 그 불행도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어요 그리운 불행 가정식 눈보라 창백한 푸른 점*칼 세이건과 Carl Sagan은 제겐 다른 사람처럼 느껴져요 눈보라 눈보라 태양의 코로나 반대편을 향해 100억 광년을 날아가면 다시 한 번 그 불행을 살아볼 수 있나요 그리운 불행 고독한 별 가정식 눈보라 모든 창백한 어머니와 푸른 아버지의 * 암흑으로 뒤덮인 광활한 우주 속 고독한 별 지구를 칼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 명랑하고 귀여운 할머니가 되는 게 꿈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탁구장에 자주 가려고 합니다. 명랑은 모든 것을 가볍게 하고 귀여움은 모든 사람을 웃게 할 수 있으니깐. 시가 나를 버리지 않는 한 내가 시를 버리는 일을 없을 테니 묵묵히 써나갈 계획입니다. 노벨상을 타겠다든가 하는 거창한 계획은 없지만 기본에 충실하면서 충만한 을사년이 되도록 애써보겠습니다. -독자들께 한 말씀 옛 선비들 사이에는 이른 봄에 처음 피어난 매화를 찾아 산속으로 떠나는 탐매(探梅)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옛 선비들을 상상하는 일은 한 편의 시가 되었습니다.(제 시집 26쪽을 참고하세요^^) 뷰티라이프를 읽는 분들도 아름다움에 대해선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겠지요? 아름다움으로 비상과 일상을 잘 견디셔서 찬란한 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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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2', 2025년 1월 22일 개봉…새해 코믹 액션 기대작
영화 '히트맨2'가 오는 2025년 1월 22일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을 확정했다. 전설의 암살 요원이 웹툰 작가로 변신하며 벌어지는 독특한 설정과 유쾌한 코믹 액션으로 사랑받았던 전작 '히트맨'의 속편이다. 영화 ‘히트맨2’는 업그레이드된 웃음과 액션을 예고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전작 '히트맨'은 설 연휴에 개봉하여 약 240만 명의 관객을 동원 독창적인 스토리와 코믹 액션으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속편 '히트맨2'는 주인공 '준'(권상우)이 새롭게 발표한 웹툰이 테러리스트들에게 모방되며 범인으로 몰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코믹과 액션을 결합한 흥미진진한 줄거리는 물론, 더 강력해진 웃음 포인트로 설 극장가를 노린다. '히트맨2'는 전편의 주역들이 다시 뭉쳤다. 권상우를 중심으로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이지원 등 원년 멤버들이 출연해 익숙한 케미를 선보인다. 여기에 작품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김성오가 새로운 캐릭터로 합류해 팀 '히투맨'의 활약을 예고한다. 그의 등장으로 예측 불가한 사건 전개와 신선한 웃음 요소가 더해질 전망이다. 이번 영화는 단순히 코믹 액션에 머물지 않는다. '히트맨2'는 스토리에 애니메이션 요소를 더욱 강화하며 상상력 넘치는 연출을 선보인다. 최원섭 감독이 전편에 이어 연출을 맡아 기존 팬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빠른 전개와 다채로운 캐릭터, 그리고 강화된 볼거리까지 더해져 관객들에게 유쾌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포스터에는 도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어둠 속에 서 있는 주인공 '준'의 실루엣과 함께 'HITMAN IS BACK'이라는 강렬한 문구가 삽입되었다. 예고편은 더욱 커진 스케일의 액션과 코믹 에피소드들을 압축적으로 담아내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김성오의 존재감이 돋보이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극장가는 설 연휴를 겨냥한 흥행작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히트맨2'는 유일한 코믹 액션 영화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2020년 개봉했던 전작이 설 연휴 기간 동안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만큼 이번 속편도 비슷한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극장가는 OTT 플랫폼과의 경쟁으로 관객 감소를 겪고 있다. 그러나 '히트맨2'는 극장 스크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코믹 액션의 묘미와 업그레이드된 영상미를 강조하며 관객 유치에 나섰다. 권상우는 한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은 스크린에서 봐야 더 재미있는 영화다. 설 연휴에 가족, 친구들과 극장에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히트맨2'는 오는 1월 2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하며, 새해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과연 전작의 흥행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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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고통의 기록, 역사의 증언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을 배경으로 한 비극적 서사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폭력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한강은 단순히 사건의 전말을 서술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한강 작가는 억압적 체제 속에서 개인과 집단이 겪는 고통의 본질을 탐구하며 독자에게 깊은 성찰을 요구한다. 폭력의 얼굴, 그리고 그 너머 소설은 열다섯 살 소년 동호의 시점에서 시작된다. 동호는 친구의 죽음을 확인하려고 광주의 한 체육관으로 들어가면서 국가 폭력의 참혹한 현실과 마주한다. 이후 이야기는 동호를 둘러싼 여러 인물의 시점으로 전개된다. 그러면서 각기 다른 목소리를 통해 폭력의 다층적인 얼굴을 보여준다. 한강은 이 과정에서 폭력이 남긴 흔적을 감각적으로 묘사한다. 특히 시신의 상태나 폭력을 직접 목격한 인물들의 트라우마를 세세히 그려내 독자에게 그 고통을 생생히 체험하게 만든다. 이러한 묘사는 단순히 고통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작가는 폭력의 비인간성과 그에 맞서는 인간의 존엄성을 강렬히 대조하며 이야기를 이끈다. 기억과 증언의 윤리 『소년이 온다』는 피해자뿐 아니라 살아남은 자의 죄책감과 기억의 무게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동호를 기억하는 주변 인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의 죽음을 기억하고 애도한다. 이들은 모두 자신이 목격한 참상을 외면하거나 잊을 수도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한강은 이 작품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기록하고 증언하는 행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잔혹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그것만이 진실과 마주하고 새로운 사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곧 역사를 기록하고 공유해야 할 윤리적 책임으로 이어진다. 문학적 실험과 서사의 힘 『소년이 온다』는 서사적 실험과 시적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각각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들은 단편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각 이야기는 모두 모여 하나의 거대한 비극적 풍경을 형성한다. 한강의 문체는 잔혹한 현실을 전달하면서도 섬세하고 시적이다. 감정의 과잉 없이 절제된 언어로 쓰였기에 오히려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소설 후반부에서 동호의 영혼이 화자로 등장하는 장면은 이 작품의 정점이다. 살아 있는 이들의 고통을 지켜보는 죽은 자의 시점은 비극적이면서도 아름다움을 띤다. 이는 죽음마저 초월한 폭력의 그림자를 상기시키며 그 고통의 끝없는 여운을 남긴다. 개인의 고통에서 집단의 역사로 『소년이 온다』는 광주라는 특정한 공간과 시간을 배경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국가 폭력과 인간 존엄성에 관한 보편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동호와 주변 인물들이 겪는 고통은 특정한 시대와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도 깊은 질문을 던진다. 작품은 과거의 상처를 기록하는 것에서 나아가 그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희망 메시지로 귀결된다. 결코 고통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외면하지 않고 정면으로 바라볼 때 인간은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기억해야 할 이야기 『소년이 온다』는 잔혹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용기로 쓰인 작품이다. 한강은 광주라는 역사적 비극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 폭력의 본질, 그리고 기억과 증언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게 만든다. 『소년이 온다』는 문학이 어떻게 고통을 기록하고, 역사를 증언하며, 인간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다. 독자는 이 작품을 통해 광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 기억을 되새기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가는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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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았던 우리에게" 신간 소설 출간, 현대인의 고독과 연대 조명
- 록키박 작가의 신작 소설 『괜찮지 않았던 우리에게』가 에스이에스생명샘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부제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온 당신에게"가 암시하듯, 이 작품은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내면에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소설은 두 주인공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다. 한때 각광받던 아역배우 '뉴니'는 악플에 시달리며 점차 무너져가고, 실직 상태의 청년 '캐니'는 하루 한 잔의 캔 커피조차 사기 힘든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두 사람은 직접 만나지 않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한 편의 교향곡처럼 서로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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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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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았던 우리에게" 신간 소설 출간, 현대인의 고독과 연대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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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곳에서 그리운 곳으로:시인의 포르투갈 체험기' 출간한 오민석 시인
- 아내와 함께한 포르투갈 70여 일의 체류기 <그리운 곳에서 그리운 곳으로:시인의 포르투갈 체험기> 출간한 오민석 시인 오민석 시인, 문학평론가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며 현재 단국대 명예교수인 오민석입니다. 1990년 월간 <<한길문학>>창간 기념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어 시인으로 데뷔했고, 1993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평론 활동을 겸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시집 <굿모닝,에브리원> 외, 문학평론집 <이 황량한 날의 글쓰기> 외, 문학이론 연구서 <현대문학이론의 길잡이> 외, 문학 연구서 <저항의 방식:캐나다 현대 원주민 문학의 지평>, 대중문화 연구서 <나는 딴따라다:송해 평전>, <밥 딜런,그의 나라에는 누가 사는가>, 시 해설서 <아침 시:나를 깨우는 매일 오 분>, 산문집 <그리운 곳에서 그리운 곳으로:시인의 포르투갈 체류기> 외, 번역서 <냉소적 이론들:대문자 포스트모더니즘 비판> 등을 냈고, <단국문학상>, <부석 평론상>, <시와경계 문학상>, <시작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여행기 <그리운 곳에서 그리운 곳으로:시인의 포르투갈 체험기>를 소개하면? 저와 아내 최광임 시인이 작년(2023~24) 겨울 포르투갈에서 70여 일을 체류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산문집의 형태로 쓴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한 여행을 ‘생활 여행’이라고 부릅니다. 생활 여행이란 낯선 곳에서 평소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는 여행을 의미합니다. 말하자면 낯선 타지에서 평소와 하등 다를 바 없이 장을 보고, 밥을 해 먹고, 청소를 하고,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마감에 쫓겨 글을 쓰며, 비교적 장기간의 삶을 영위하는 여행이지요. 흥분한 상태에서 감정과 돈과 시간을 낭비하며 들뜬 여행보다는 일상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차분하게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삶이 더 깊어지는 여행을 하고 싶었고요, 이 책은 그렇게 해서 포르투갈의 포르투라는 도시에 거처를 정하고 70여 일을 현지인처럼 살다 온 경험의 기록입니다. -이번 여행기를 읽으실 분들께 팁이 있다면? 특별한 팁은 필요 없고요,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글만 아니라 제가 직접 찍은 현지의 사진들 그리고 제가 그린 연필 소묘들도 여러 장 들어 있어서 문학적 분위기에 흠뻑 빠진 채 포르투갈의 골목골목을 여행하는 느낌을 만끽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한 관광 안내서가 아니라, 자세한 삶의 기록입니다. 메뚜기처럼 주요 포인트에 눈도장만 찍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여행(호핑 투어hopping tour라고 하지요?)이 아니라 같은 곳을 수십 일 동안 매일 산책하고 들여다보고 호흡하며 느끼는 여행은 그 공간과 문화를 훨씬 더 깊이 경험하게 하지요. 그러다 보니 포르투갈이 생전 처음 간 곳인데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정말 그리운 곳이 되어 버리더군요. -포르투갈 체류 중 기억에 남는 일 기억에 남는 일이야 너무 많지만, 리스본보다 특히 포르투에서 느낀 낡고 오래된 폐허의 풍경이 주는 위로와 편안함의 추억을 손에 꼽고 싶습니다. 그간 신자유주의의 내장을 오래 통과해 오다 보니 이제 저부터도 바쁘고 빠르고 새롭고 스펙터클한 것에 많이 물리고 지쳐온 것 같습니다. 포르트 역사 지구 대부분의 건물들은 수백 년씩 묵은 것들이고 어떤 것들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폐허와 퇴색의 기운이 역력한 것들도 많았지만, 더디고 쫓기지 않으며 비경쟁적인 삶의 풍경이 가져다주는, 묘한 편안함을 무시할 수 없더군요. 경쟁과 효율과 성과와 승리만이 삶의 미덕은 아니니까요. -포르투갈을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께 조언이 있다면? 포르투갈은 그리 크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리스본이나 포르투 어느 곳에 체류해도 포르투 전역의 유서 깊고 아름다운 소도시들을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택시비가 무척 저렴하므로 시내에서 두 명 이상이 움직일 때는 전철이나 버스, 트램보다는 택시를 이용하라고 권유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마트 물가가 한국보다도 상당히 저렴하므로 중장기 체류를 할 경우엔 직접 장을 봐서 식사를 손수 해결하면 절약도 되고 허황스럽지 않은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포르투갈에선 포르투 와인 등 포르투갈산 와인을 실컷 즐기는 것도 권장합니다. 매우 다양한 가격의 다양한 품종들이 있는데 저희는 특히 매력적인 단맛의 포르트 와인에 완전히 반하여 한국에서 공수 해갔던 팩소주들을 거의 마시지 않고 한인 마트에 선물로 주고 오고 말았지요. 도루강변 -전원생활을 즐기고 계신데 한 말씀 강원도 산속의 작은 오두막을 빌려 집필실로 사용해온 지 벌써 햇수로 8년째입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는 강의도 전부 온라인으로 해서 아예 산속에서 오래 두문불출한 적도 있었습니다. 자연 속의 삶은 우리를 무엇보다 조용하고 고요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조 금 과도한 침묵 속에서 지낸다 싶을 때면 멀리서 친구들이 찾아오지요. 외롭기는커녕 도시의 아파트에 주로 거주할 때보다 벗들과 훨씬 더 가까워졌습니다. 왜냐하면 이 먼 산속에 일단 오면 금방 돌아갈 수가 없고 자고 가야만 하며, 술도 마시고, 최소한 세 끼 이상의 식사를 함께해야 하므로 가까워지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서로 바쁘고, 만나도 술 한 잔, 커피 한 잔 하면 헤어지기 바쁜 시대에, 먼 과거에나 가능했던 ‘시간의 낭비’가 이곳에선 가능하고 또 불가피합니다. 참 좋은 일이지요. -예술인들께 인기가 많은 이유 제가 예술인들께 인기가 많다니요, 정말 감사합니다만, 사실은 처음 들어보는 말씀입니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제가 시인이면서도 딴따라 기질이 심해서 음주 가무를 유달리 좋아하고, 뭐라 할까, 제 전공 분야 외에도 여러 개의 촉수를 가진 인간이라서 그럴 거예요. 아내인 최광임 시인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 이번 겨울(2025~26)엔 스페인 남부 지중해 연안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약 80일 정도를 체류하며 포르투갈에서와 유사한 ‘생활 여행’을 해볼까 계획 중입니다. 이미 비행기 티켓도 예약을 해놓았으니 이미 절반은 여행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지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현지인들처럼 살면서 더 깊이 낯설고 새로운 것에 노출될 계획입니다. -독자들께 한 말씀 늘 ‘아름다운 생활’을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지루할 수도 있는 인터뷰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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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곳에서 그리운 곳으로:시인의 포르투갈 체험기' 출간한 오민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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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은 수녀들 (Dark Nuns, 2025)’
- 감독: 권혁재 | 출연: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 문우진 | 장르: 미스터리, 드라마 | 개봉: 2025년 1월 24일 1. 개요 2025년 1월 24일 개봉한 ‘검은 수녀들’은 미스터리와 드라마 장르를 결합한 작품으로 종교적 금기와 인간 본능적 구원을 다룬다. 송혜교, 전여빈, 이진욱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과 강렬한 주제 의식, 몰입감 있는 연출이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작품은 기존 종교 공포물의 틀을 벗어나며, ‘검은 사제들’의 세계관을 확장한 스핀오프다. 2. 줄거리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 ‘희준’(문우진)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희준의 몸에 깃든 악령이 12형상 중 하나임을 확신한 ‘유니아’ 수녀(송혜교)는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기를 깨고 구마 의식을 결심한다. 그러나 희준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의학적 접근뿐이라 주장하는 ‘바오로’ 신부(이진욱)와의 갈등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유니아는 결국 ‘미카엘라’ 수녀(전여빈)와 손을 잡고 의식을 강행하며, 인간 내면의 고뇌와 종교적 신념의 갈등을 탐구한다. 영화는 단순한 구마 행위를 넘어 생명과 책임, 그리고 신앙의 본질을 질문한다. 3. 감독의 연출과 영화적 비전 권혁재 감독은 오컬트 장르를 강화하면서도 기존의 종교 공포물에서 벗어나려는 새로운 시도를 보였다. ◆ 연출 특징 긴박한 카메라 움직임과 어두운 조명을 통해 인물들의 심리적 갈등을 표현했다. 좁은 공간의 활용으로 폐쇄적이고 긴박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마지막 구마 의식 장면에서는 관객이 의식 현장에 있는 듯한 몰입감을 줬다. ◆ 주제적 접근 단순한 선악의 대결을 넘어, 인간 내면의 갈등과 신앙의 의미를 탐구한다. 과학적 현실과 신앙적 이상 사이의 충돌을 통해 현대적 고민을 반영했다. 4. 주요 배우들의 연기와 캐릭터 해석 송혜교 (유니아 수녀) 강단 있고 결단력 있는 유니아 수녀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금기를 깨는 순간의 감정 폭발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전여빈 (미카엘라 수녀) 냉철하지만 인간적인 미카엘라 수녀의 복잡한 내면을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 유니아와의 갈등과 협력 속에서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다. 이진욱 (바오로 신부) 과학적 사고와 신앙적 가치 사이에서 고민하는 현실주의자를 표현했다. 캐릭터의 단호함과 논리적 태도를 설득력 있게 연기했다. 문우진 (희준) 어린 배우임에도 악령과 소년의 순수한 모습을 오가며 탁월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5. 미장센 분석 ◆ 공간적 요소 영화 대부분이 어두운 실내 공간에서 진행되며, 폐쇄적이고 긴장감 있는 분위기를 형성했다. 구마 의식이 이루어지는 방은 성스러움과 섬뜩함을 동시에 전달했다. ◆ 색채와 조명 차가운 톤의 조명과 어두운 색조로 불길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긍정적인 전환점에서는 따뜻한 색감을 사용하여 감정적 전환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 소품과 의상 수녀복과 성직자 복장은 종교적 정체성을 강조했다. 십자가, 성수 등은 주요 상징물로 사용되며 영화의 핵심 테마를 전달했다. 6. 음악과 음향 ◆ 배경 음악 김태성 음악감독이 참여해 오케스트라 심포니와 전자음악을 조화롭게 활용했다. 구마 의식 장면에서는 점진적으로 고조되는 음향이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 사운드 효과 악령의 속삭임과 희준의 낮고 울리는 목소리는 공포감을 배가시켰다. 공간감 있는 음향 설계로 몰입도를 높였다. 7. 영화적 주제와 메시지 영화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종교적 신념은 인간적 본능보다 우선시될 수 있는가? 생명을 구하는 데 있어 규칙과 금기는 얼마나 중요한가? 과학적 접근과 신앙적 접근은 공존할 수 있는가? 영화는 이러한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고 관객이 스스로 고민하도록 유도한다. 이는 단순한 공포 영화 이상의 철학적 깊이를 제공한다. 8. 아쉬운 점 후반부 의식 장면들이 다소 반복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일부 서브플롯이 충분히 마무리되지 않아 서사적 완성도가 약간 아쉽다.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은 강렬한 주제 의식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어느 정도 상쇄된다. 9. 종합 평가 ‘검은 수녀들’은 종교적 금기와 인간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오컬트 장르를 한 단계 끌어올린 작품이다. 기존의 종교 공포물과 차별화된 스토리텔링과 몰입감 있는 연출, 뛰어난 연기가 돋보인다. 단순한 오락을 넘어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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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검은 수녀들 (Dark Nuns,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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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출간한 강백수 시인
- 자아에 대한 이야기, 사랑을 찾아나선 시 시집 <가라 인생> 출간한 강백수 시인 강백수 시인 -본인 소개 안녕하세요, 뷰티라이프 독자 여러분. 저는 문학과 음악의 요정 강백수입니다. 2008년에 등단한 시인이자 2010년에 데뷔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일상 속에서 시적인 순간들을 포착해 약간의 상상을 가미해 원고지와 오선지에 옮기는 방식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두 권의 시집과 세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했고, 산문집과 싱글도 꾸준히 세상에 내어놓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작으로는 시집 <가라 인생>이 있습니다. -시집 <가라 인생>을 소개하면? 세상은 마냥 아름답지 않습니다. 일정한 방향을 향하는 거대한 흐름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데 그것이 내게 이로운지 아니면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지는 알 수 없습니다. 꼭 끝까지 가지 않더라도 흘러가는 과정 속에는 가난과 도태, 심지어는 죽음의 가능성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습니다. <가라 인생>을 채우는 많은 시편들은 그 안에서 나부끼는 자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많은 것이 두렵고 불안한 존재는 가짜가 되어서라도 어떻게든 험난한 현실을 살아내려고 애쓰곤 하는데 언제나 지푸라기를 잡듯 부여잡게 되는 유일한 진짜는 다름 아닌 사랑입니다. 배신도 당하고, 정성스런 믿음이 아무 소용없어지고 마는 경험도 하지만, 결국 다른 대안을 찾아내지 못한 한 인간이 사랑이라는 머나먼 빛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시집을 내게 된 동기와 에피소드 시집에 실린 시들은 대부분 2020년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 사이에 창작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저는 현실의 문제 앞에서 아무런 대항도 할 수 없는 무력감을 경험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생활이 붕괴될 위기에 처하고, 때로는 나보다 더 좋지 못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마주하기도 했습니다. 그 안에서 자신을 지켜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이고 무너지려는 자아를 힘겹게 붙들곤 했습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 와중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일구고 그로부터 온 마음을 보호받는 경험을 했다는 것입니다. 때때로 사랑이라는 감정 때문에 무너져버리는 일도 삶 속에 있었지만, 어떤 종류의 사랑은 끝내 사랑이 완전히 붕괴하지 않도록 지켜내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이 시를 쓰게 만들었고, 결국 한 권의 시집을 엮어내게 되었습니다. -가수와 시인, 차이점과 공통점 싱어송라이터가 쓰는 노랫말과 시인이 쓰는 시는 많이 닮았습니다. 결국은 어떠한 감각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 되는 글쓰기라는 점이 공통점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전달하는 매체가 다르기 때문에 창작 과정에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조금 달라집니다. 싱어송라이터로서 노랫말을 창작하는 일에는 편리한 점이 있습니다. 언어 속에 다 담기지 않는 어떤 감정들을 음악적 요소를 통해 보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노랫말은 결국 활자가 아니라 소리로 접하게 되곤 합니다. 눈으로 읽는 언어에 비해 귀로 듣는 언어는 비교적 빠르게 휘발되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복잡한 언어적 표현을 담아내기에는 노랫말은 적합하지 않습니다. 시는 반대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온전히 언어로만 모든 감각과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언어적인 표현을 좀 더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번 시집을 읽으실 분들께 팁이 있다면?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우리 마음속에는 기쁨, 슬픔, 분노, 소심, 까칠, 불안, 따분, 부끄러움, 질투 등의 감정들이 서로 다투기도 하고 조화를 이루기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재미난 설정의 영화입니다. 우리 마음속에도 그런 감정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고 가정하고, 시집에 담긴 여러 시편들을 읽으면서 어떤 감정들이 어떤 식으로 반응하는지를 살피고 상상하며 작품을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시를 읽는 것은 지적인 욕망을 채워주는 생산적인 행위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평소 사용하지 않던 감정 근육을 쭉쭉 펴주는 건강한 행위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착이 가는 시 한 편 소개 나이롱 신자 내가 섬기는 신은 너였다가 너의 몸이었다가 너의 맘이었다가 너의 알 수 없음이었다가 너의 어떤 시절이었다가 너에 대한 연민이었다가 그로 인한 오만이었다가 너를 잃었다는 슬픔이었다가 아니 그 슬픔에 대한 도취였다가 술이었다가 다시 꿈에 나타난 너였다가 너의 몸이었다가 너의 맘이었다가 너의 알 수 없음이었다가 그게 꿈이었음을 깨닫고 허공에 내뱉은 욕이었다가 왈칵 터져버린 울음이었다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별로 슬프지 않았음이었다가 사실은 울어야 할 것 같아서 울었다는 것이었다가 단지 누가 들었다 난 자리가 허전했음이었다가 단지 마땅히 연락할 곳이 없는 심심했음이었다가 그래서 샀던 플레이스테이션이었다가 밤 새워 본 엔딩이었다가 그 다음엔 아무것도 없음이었다가 없다가 없다가 이제는 더 이상 신이 없다가 ‘나이롱 신자’라는 위의 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한 사람이 누군가에 대해 사랑하는 마음을 품게 되고 그 마음 자체가 하나의 신앙으로 자리 잡게 된 상황에 대한 시입니다. 그 마음은 처음에는 환희였으나 슬픔이 되고 그리움과 원망이 되었다가 아무것도 남지 않은 허무한 것으로 변모해 갑니다. 이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내어 우리가 사랑이라는 행위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감정들을 짧은 시간 안에 마트에서 반찬을 시식하듯이 맛볼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였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이미 다음 창작물들을 멋지게 내어놓기 위한 고군분투를 시작했습니다. 올해 안에 또 다른 책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살짝만 힌트를 드리자면 글을 쓰는 행위에 대한 책입니다. 언어를 활용해 무언가를 창작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만 한 책을 쓰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첫 시집을 내고 두 번째 시집을 내기까지는 여러 해가 걸렸는데 최근에는 새로운 시들을 열심히 쓰고 있으니 세 번째 시집까지는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말씀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음악적으로도 여러 결과물들을 보여드리려고 준비 중입니다. -독자들께 한 마디 어릴 적 저희 집 가훈은 뻔하디뻔한 말, ‘정직, 성실’이었습니다. 지루한 단어이지만 결국은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그야말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문학과 음악을 창작해 나가고 있습니다. 때로는 외면을 받고 허탈해지는 날도 있지만 어쩌다 누군가의 하루를 제법 그럴싸하게 장식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행복해지는 날도 있습니다. 뷰티라이프를 통해 추구하시는 아름다운 삶 속에 저의 음악과 시가 머물 수 있는 자리도 작게나마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법 그럴싸하게 여러분들의 삶을 꾸며드릴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합니다. 인스타그램baeksoo_kang을 통해서 여러 활동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많이 찾아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의 뷰티라이프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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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출간한 강백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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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출간한 안현미 시인
- 희망의 쳇바퀴를 돌리는 꿈, 미래와 하양의 출사표 시집 <미래의 하양> 출간한 안현미 시인 안현미 시인 -본인 소개 강원도 태백에서 태어나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습니다. 2001년 문학동네 신인상에 「곰곰」 외 4편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곰곰』 『이별의 재구성』 『사랑은 어느날 수리된다 』 『깊은 일』 『미래의 하양 』이 있습니다. 신동엽문학상과 아름다운 작가상을 수상했고, 허수경, 이성복, 기형도의 시를 흠모했고, 보르헤스, 에곤 실레, 에릭 사티를 좋아합니다. -시집 <미래의 하양>을 소개하면? 30년 동안 출근하고 퇴근하는 직장생활을 하며 시를 써왔습니다. 그런 생활 패턴 속에서 직장도 시도 생활도 매번 한계에 부딪쳐 쳇바퀴를 도는 기분에 휩싸이곤 했습니다. 다섯 번째 시집인 <미래의 하양>은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쓴 시를 모아 묶은 첫 시집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30년 동안 매달려 달리던 쳇바퀴에서 내려와 다른 희망의 쳇바퀴를 돌리는 꿈과 미래와 하양의 출사표 같을 수도 있겠습니다. -시집을 내게 된 동기와 에피소드 지난해 2월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어머니와 일찍 헤어져 살아야 했고 헤어져 산 시간의 길이 만큼 어색한 모녀 사이여서 효도 같은 걸 못해봤습니다. 시집 3부 마지막에 <엄헬레나>라는 시가 있는데 그 시는 어머니에게 바치는 시입니다. 이제 ‘고아는 아니었지만 고아 같았던’ 시절도 막을 내리고 세상살이에 지치고 마음 아플 때 찾아갈 부모님 모두 잃은 진짜 고아가 됐습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유골함은 춘천 부활성당에 모셨지만 제 시집 속에 어머니에게 바치는 시를 묘비명처럼 새겨넣고 싶었습니다. -시인들께 인기가 많은 이유 시인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돈이 되지 않는 시인의 길을 기꺼이 가겠다고 하는, 세상의 눈으로 보면 조금은 모자란 시인들을 같은 길을 가는 도반이라고 늘 생각해왔습니다. 돈이 되지 않는 그 추운 길을 함께 가는 도반에겐 살뜰해질 수밖에 없으니 그래서 시인들도 제게 다정다감한 게 아닐까 합니다. 신경림 선생님의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처럼요. -시에 대한 생각 우리는 모두 인생이란 괄호 안에 무수히 많은 꿈들을 적다가 갑니다. 그것이 틀린 답이어도 맞는 답이어도 어쩔 수 없습니다. 한 번뿐이니까. 저는 그게 마음에 듭니다. 거듭 살아야 하거나 영원히 살아야 한다면 시를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합니다. 한 번 뿐인 삶을 살면서 겪은 슬픔과 아픔, 가난과 고난의 시간을 ‘미래의 하양’으로 꿈꿀 수 있게 도와준 것도 시였습니다. 그러니 시는 나를 입히고 먹이고 세상으로 나가 삶이라는 것을 살게 해준 고마운 가족 같은 존재입니다. 또한 앞으로 남은 시간을 나로 살아가게 도와줄 (불경스럽게도) 신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습니다. 시가 아니었다면 나는 내가 아니었을 테니까요. -이번 시집을 읽으실 분들께 팁이 있다면? 생활체육인이라면 이번 시집의 첫 시와 마지막 시를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이 보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3부의 시들을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매일매일 반복되는 삶의 현장에서 땀 흘리며 노동하며 살고 있는 분들이라면 1부의 시를 추천드립니다. 그렇지만 다들 시집 읽을 시간도 없이 바쁘실 테니 일단 시집은 온라인책방 장바구니에 담아 두고 ‘미래의 하양’이 뭘까 궁금해하며 이 겨울을 건강하게 지나가시길 바랍니다. -애착이 가는 시 한 편 소개 가정식 눈보라 죽은 아버지가 또 죽는 악몽이 매일매일 새벽 배송되는 꿈에선 어떻게 깨야 하나요 나였던 나까지 부서진 마음은 어디서 자가 격리 하나요 드라이크리닝한 죽음을 들고 그런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드라이하게 말하는 어머닌 자주 좀 나타나세요 할 수만 있다면 그 불행도 다시 한 번 살아보고 싶어요 그리운 불행 가정식 눈보라 창백한 푸른 점*칼 세이건과 Carl Sagan은 제겐 다른 사람처럼 느껴져요 눈보라 눈보라 태양의 코로나 반대편을 향해 100억 광년을 날아가면 다시 한 번 그 불행을 살아볼 수 있나요 그리운 불행 고독한 별 가정식 눈보라 모든 창백한 어머니와 푸른 아버지의 * 암흑으로 뒤덮인 광활한 우주 속 고독한 별 지구를 칼 세이건은 ‘창백한 푸른 점’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 명랑하고 귀여운 할머니가 되는 게 꿈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탁구장에 자주 가려고 합니다. 명랑은 모든 것을 가볍게 하고 귀여움은 모든 사람을 웃게 할 수 있으니깐. 시가 나를 버리지 않는 한 내가 시를 버리는 일을 없을 테니 묵묵히 써나갈 계획입니다. 노벨상을 타겠다든가 하는 거창한 계획은 없지만 기본에 충실하면서 충만한 을사년이 되도록 애써보겠습니다. -독자들께 한 말씀 옛 선비들 사이에는 이른 봄에 처음 피어난 매화를 찾아 산속으로 떠나는 탐매(探梅)라는 풍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옛 선비들을 상상하는 일은 한 편의 시가 되었습니다.(제 시집 26쪽을 참고하세요^^) 뷰티라이프를 읽는 분들도 아름다움에 대해선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겠지요? 아름다움으로 비상과 일상을 잘 견디셔서 찬란한 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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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출간한 안현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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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2', 2025년 1월 22일 개봉…새해 코믹 액션 기대작
- 영화 '히트맨2'가 오는 2025년 1월 22일 설 연휴를 겨냥해 개봉을 확정했다. 전설의 암살 요원이 웹툰 작가로 변신하며 벌어지는 독특한 설정과 유쾌한 코믹 액션으로 사랑받았던 전작 '히트맨'의 속편이다. 영화 ‘히트맨2’는 업그레이드된 웃음과 액션을 예고하며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전작 '히트맨'은 설 연휴에 개봉하여 약 240만 명의 관객을 동원 독창적인 스토리와 코믹 액션으로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속편 '히트맨2'는 주인공 '준'(권상우)이 새롭게 발표한 웹툰이 테러리스트들에게 모방되며 범인으로 몰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코믹과 액션을 결합한 흥미진진한 줄거리는 물론, 더 강력해진 웃음 포인트로 설 극장가를 노린다. '히트맨2'는 전편의 주역들이 다시 뭉쳤다. 권상우를 중심으로 정준호, 이이경, 황우슬혜, 이지원 등 원년 멤버들이 출연해 익숙한 케미를 선보인다. 여기에 작품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보여준 김성오가 새로운 캐릭터로 합류해 팀 '히투맨'의 활약을 예고한다. 그의 등장으로 예측 불가한 사건 전개와 신선한 웃음 요소가 더해질 전망이다. 이번 영화는 단순히 코믹 액션에 머물지 않는다. '히트맨2'는 스토리에 애니메이션 요소를 더욱 강화하며 상상력 넘치는 연출을 선보인다. 최원섭 감독이 전편에 이어 연출을 맡아 기존 팬들에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빠른 전개와 다채로운 캐릭터, 그리고 강화된 볼거리까지 더해져 관객들에게 유쾌한 몰입감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포스터에는 도시의 야경을 배경으로 어둠 속에 서 있는 주인공 '준'의 실루엣과 함께 'HITMAN IS BACK'이라는 강렬한 문구가 삽입되었다. 예고편은 더욱 커진 스케일의 액션과 코믹 에피소드들을 압축적으로 담아내 관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새롭게 합류한 김성오의 존재감이 돋보이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극장가는 설 연휴를 겨냥한 흥행작들이 줄을 잇는 가운데, '히트맨2'는 유일한 코믹 액션 영화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2020년 개봉했던 전작이 설 연휴 기간 동안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던 만큼 이번 속편도 비슷한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극장가는 OTT 플랫폼과의 경쟁으로 관객 감소를 겪고 있다. 그러나 '히트맨2'는 극장 스크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코믹 액션의 묘미와 업그레이드된 영상미를 강조하며 관객 유치에 나섰다. 권상우는 한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은 스크린에서 봐야 더 재미있는 영화다. 설 연휴에 가족, 친구들과 극장에서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히트맨2'는 오는 1월 22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하며, 새해 극장가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과연 전작의 흥행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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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맨2', 2025년 1월 22일 개봉…새해 코믹 액션 기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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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청 시인 '엄마'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142) 엄마 이건청(1942~ ) 포경업자들이 새끼고래를 데불고 있는 혹등고래나 향유고래를 만나면 먼저 새끼고래부터 죽인다는데, 새끼고래가 작살을 맞으면 어미고래는 죽어가는 새끼고래를 두고 떠나지를 못하고 새끼고래 곁을 맴돌다가 큰 작살포를 맞는다고 한다. 이건청 시인 1942년 경기도 이천 출생. 196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이건청 시집』, 『목마른 자는 잠들고』, 『망초꽃 하나』, 『하이에나』, 『코뿔소를 찾아서』 ,『석탄 형성에 관한 관찰 기록』, 『푸른 말들에 관한 기억』 ,『소금창고에서 날아가는 노고지리』, 『반구대 암각화 앞에서』, 『굴참나무 숲에서』, 『곡마단 뒷마당엔 말이 한 마리 있었네』, 『실라캔스를 찾아서』와 기획시집『로댕-청동시대를 위하여』, 시선집『해지는 날의 짐승에게』, 『움직이는 산』, 『무당벌레가 되고 싶은 시인』, 『해지는 날 푸른 벼랑에 앉아』 ,『이건청 문학 선집』(전4권),『이건청 시전집』(전2권) 등. 현대문학상, 한국시협상, 목월문학상, 김달진문학상, 고산문학대상, 현대불교문학상, 편운문학상, 녹원문학상, 자랑스런 양정인상 등 수상. 한국시인협회 회장과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역임. 『 ◆이완근의 詩詩樂樂/시 읽는 즐거움의 이번 달 시는 이건청 시인의 “엄마”입니다. 이 세상을 유지하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제일은 부모, 특히 “엄마”의 존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미물이라고 생각하는 생물조차도 부모의 아낌없는 사랑 속에서 자라나고, 그 보살핌 속에서 대(代)를 유지하며 종을 번식시킵니다. 맹수의 제왕이라는 사자도 어릴 적에는 힘이 없는 한 마리 새끼에 불과했지만, 엄마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서 힘을 길러 제왕의 위치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염낭거미는 새끼들에게 어미 몸을 내줌으로써 새끼들의 양식이 됩니다. 새끼들은 어미 몸을 먹고 자라납니다. 조피시라는 물고기는 알을 낳고, 알을 천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알을 아가미에 넣고 보살핍니다. 알이 부화할 때까지 먹이활동을 중지하고 굶는 것은 당연합니다. 몸이 바스러질 때까지 계속합니다. 이처럼 자식을 사랑하는 어미의 마음은 모든 생명체에서 동일하게 발현합니다. 눈물겨운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포경업자들”은 자식에 대한 사랑을 역이용해서 고래사냥에 성공하는군요. “혹등고래나 향유고래”는 그 크기와 힘이 엄청납니다. 포경업자들이 멱살잡고(?) 싸울 수가 없습니다. 그들의 힘을 당해낼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랑은 때론 비극의 씨앗이 되기도 합니다. 포경업자들은 “새끼고래”에게 “작살을” 던져 “먼저 새끼고래부터 죽”이고, “새끼고래 곁을 맴”도는 “어미고래”에게 “큰 작살포”를 던져 사냥을 했습니다. “죽어가는 새끼고래를 두고 떠나지를 못하고” 결국 목숨을 잃는 어미고래의 사랑이 결국은 이 세상을 만들어가는 숭고함일 것입니다. “엄마”의 존재는 이 세상을 유지해가는 가장 큰 초석임을 이 시는 눈물겹게 알려줍니다. 【이완근(시인, 뷰티라이프 편집인대표 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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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청 시인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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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120% 쿨 구민주 대표
- “하면 된다”, “위기가 기회다” 뚝심의 리더십 ‘의정부 120프로 쿨 에비뉴점’ 구민주 대표 구민주 대표 -자기소개 미용 30년 차 ‘의정부 120프로 쿨 에비뉴점’ 대표 구민주입니다. 미용계의 대표잡지 뷰티라이프를 통하여 인사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미용실 소개 및 자랑 저희 미용실은 120평 규모의 최고의 분위기를 추구하는 매장으로 의정부 중심가인 로데오거리에 자리한 지 15년이 되었습니다. 직원들이 많으면 서로 이해하기 힘든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직원들은 직급에 상관없이 서로 협업이 잘되며 여느 미용실보다 분위기가 너무 좋다는 것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본인 고객님이 아니더라도 바쁘면 샴푸 및 시술을 자신의 고객님처럼 지원합니다. 시기 질투를 하지 않고 서로의 신뢰를 잘 유지하며 항상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여타 미용실과의 미용실 운영의 차별화 전략 및 장점 저희 매장은 10년 넘게 매일 오전 9시 30분의 조회를 시작으로 디자이너들이 당일 예약과 고객님 데이터 분석을 브리핑합니다. 고객님 한분 한분을 전략과 전술로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하실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연 3회에 정해진 행사를 진행합니다. 2회의 정액권행사 1회의 알씨투 키핑행사 때마다 혜택은 매번 다르게 진행함으로써 뻔한 행사의 이미지를 주지 않고 항상 기대를 뛰어넘는 마케팅을 진행합니다. 또한 행사 시 직급 경력 고객 수에 따라 매출 및 고객 수를 맞춰 디자이너들이 지치지 않고 재미있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합니다. 더불어 고개님들의 만족도 높이기 위해 매년 3회의 교육을 실시합니다. 매장교육 2회는 열펌, 컬러 실기교육 1회는 디자이너별 레벨에 맞는 커트교육을 의무적으로 진행합니다. -평소 철학 저는 미용을 시작한 지 30년이 넘었지만 한 번도 안 될 거란 생각을 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의 철학은 “하면 된다”입니다. 안 해서 못하는 거지 시도도 하지 않고 안 된다는 것은 실패한 사람들의 변명이라 생각합니다. -미용계에 계시면서 즐거웠거나 흐뭇했던 일 미용실을 운영하시는 모든 대표님들도 같은 생각을 하시겠지만 직원들의 멋진 성장이 대표로서의 즐거움이 아닐까요? 인턴으로 입사해서 디자이너과정까지의 힘든 과정을 잘 견뎌내며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볼 때가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23년도 알씨투 키핑행사 때 전국 1위 판매량을 기록했다는 점입니다. 이 행사를 기회로 직원들의 사기가 충족되었던 것 같고 아직까지도 이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큰 즐거움입니다. -앞으로의 계획 현재 경제가 힘든 상황이라 저희도 지금 체감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직원들과 오래 함께하기 위해서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위기가 기회다.” 이 기회에 기술력과 그리고 마케팅에 투자를 더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지켜봐주시고 많은 격려와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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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120% 쿨 구민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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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리즘 아카데미 사이 리 대표
- 카리스마 넘치는 미용재교육계의 작은 거인 사이리즘 아카데미 사이 리 대표 사이 리 대표 미용인의 길라잡이 -사이 리 대표 카리스마는 아무나 쉽게 얻는 게 아니지 천 년의 힘을 비축한 화산의 응집력과 고요한 나비의 날갯짓이 융합하면 카리스마가 탄생하지 무대 위에 선 그대의 모습도 이와 같아서 갈고 쌓은 내공의 힘과 미용을 향한 솟아오르는 사랑이 무대 위에서 꽃을 피우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지 이제 과거를 뒤로 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기술 미용을 살찌울 그대 손안의 비법 새롭게 책으로 엮어내고 있으니 이 또한 카리스마 아닌가 -아름다운 쇼 -인내력의 끝판왕 미용인들에게 그대는 참다운 길라잡이가 되리 무대 위 넘치는 카리스마 사이리즘 아카데미의 사이 리 대표, 하면 우선 생각나는 대목이 무대 위에서의 압도적인 카리스마입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용계는 헤어 세미나, 헤어 쇼의 전성시대였습니다. 그 당시는 번성하는 재교육기관과 미용계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앞다투어 대형 미용 세미나나 헤어 쇼를 통하여 많은 미용인들과 교류하던 시기였습니다. 나라의 경제가 휘청이는 IMF 시대였지만 반면에 미용계는 호황 아닌 호황을 누리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미용계는 나라 경제와는 별도로 세미나와 헤어 쇼를 통하여 풍성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고 있는 듯했습니다. 미용인들의 삶의 만족도도 이때가 높았을 것이란 생각도 해봅니다. 많은 헤어 쇼 중에서도 사이리 대표는 특출난 강사에 속했습니다. 미용계에서 연예인 이상의 관심을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무대 위에 선 그의 모습을 보면 반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은 많은 미용인들로부터 들을 수 있었습니다. 1999년 사이리즘 아카데미 탄생 그렇다면 사이리즘 아카데미에 대해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이리즘 아카데미는 국내 최초의 미용 재교육 브랜드로, 1999년 4월에 설립되었습니다. 그보다 앞선 1996년, 영국TONI & GUY브랜드와의 계약을 통해TONI & GUY Korea를 창립하고, 전국 단위의 재교육 세미나, 특강, 헤어쇼 등을 진행하며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사이리즘 아카데미는 1999년 4월에 역삼동에서 시작해 동대문구, 신사동을 거쳐 현재는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당시 미용학원은 자격증반과 연구반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학원 수료 후에는 헤어살롱에서 실무를 통해 성장해 나가는 구조였습니다. TONI & GUY아카데미와 사이리즘 아카데미의 등장은 미용인들에게 체계적인 재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였습니다. 사이리즘을 필두로 한국의 재교육 아카데미는 한국 미용 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고, 2025년 현재 사이리즘은 27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우연하게도 우리 잡지는 1999년 7월호로 창간했습니다. 기자가 창간 작업을 하기 시작한 때가 1999년 3월부터이니 사이리즘 아카데미와 출범 시기가 정말 비슷합니다. 같이 창립 27주년이 된 것은 당연한 이치이구요. 재미있는 인연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미용재교육계의 기린아이자 선봉장 역할을 했던 사이 리 대표는 “미용일과 교육활동도 즐거운 일이지만, 국내외 헤어쇼나 세미나에서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일 때, 보다 역동적이고 강렬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특히 서적을 집필하고 출간했을 때의 기쁨은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의미가 깊었다.”고 즐거운 기억을 소환합니다. 사이 리 대표는 지금도 꾸준하게 아카데미를 지키고 있습니다. 물론 미용재교육기관이 성행했던 2000년대 초 같지는 않지만 미용교육을 향한 그의 열정은 아직도 식지 않았습니다. 매년 한 권씩 단행본 출간할 계획 사이 리 대표는 현재도 교육에 전념하고 있으며 건강 관리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2022년 4월에는 Design&Formula, 2024년에는 질감마스터, 2025년5 월에는 뉴베이직마스터라는 서적을 출간하였습니다. 정해진 기간은 없지만 매년 한 권씩 단행본을 출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사이리마스터 레퍼런스노트 출간을 기획 중입니다. 그의 미용에 대한 열정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이 리 대표는 미용은 “아름다운 쇼”이자 “인내력의 끝판왕”이라고 말합니다. 테크닉과 감성이 어우러져 완성되는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미용인의 일상은 마치 매일 펼쳐지는 한 편의 아름다운 쇼처럼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인턴에서 디자이너, 원장으로 성장해가는 과정 속에서 요구되는 인내와 서비스 마인드는 그 자체로 배려와 인내력의 미덕을 담고 있다고 강조합니다. 무엇보다도 인생의 굴곡을 이해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과 봉사 정신이 진정한 행복을 만들어가는 힘이라고 힘주어 말합니다. 미용에 대한 애정과 깊은 관심이 없으면 나타낼 수 있는 표현이 아닙니다. 그만큼 사이 리 대표는 미용을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에게 미용 재교육에 대한 견해를 물어봤습니다. 미용재교육의 선구자 역할에 대한 자부심 “한국 미용 역사에서의 미용 재교육은 분명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미용 재교육의 시작은 1996년 국내 최초 TONI & GUY Korea의 설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당시 보편적인 미용학원의 틀을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를 통한 체계적인 재교육의 서막이었고 미용 재교육을 전국적으로 확장함으로써 미용인들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TONI & GUY Korea에 이어 사이리즘 아카데미는 서울, 대전, 부산에 직영점을 운영하며 전국에 분교를 설립하게 되고, 커트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재교육이 이루어지며 대학과 기업에서도 활발한 교육이 이루어졌습니다. 대학의 경영대학원 등과 2년제 전문대 및 4년제 대학의 미용학과 등이 개설되기도 했습니다. 사이리즘은 재교육 초기부터 올해로 27년째를 맞이하고 있는데, 코로나 이후 SNS나 살롱 자체 교육이 활성화되면서 재교육의 양상이 많이 변했습니다. 하지만 평생교육의 흐름 속에서 개인과 기관의 지속적인 노력은 한국 미용을 더 빛나게 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미용재교육의 선구자답게 그의 미용교육에 대한 철학은 확실합니다. 그리고 사명의식과 자부심도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이 리 대표는 교육 후 수강생들로부터 감사의 손편지나 메시지를 받을 때, 그리고 사이리즘 강사 출신 제자들이 박사 학위를 받고 해외에서 활동하거나, 살롱을 오픈해 원장으로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볼 때 감동을 느낍니다. 더불어 제자들과 수료생들이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기도 합니다. 제자 사랑이 남다른 그의 품성으로 미루어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는 대목입니다. 앞으로도 미용 재교육에 대한 사명을 이어가고 싶다는 사이 리 대표, 알고 있는 지식과 기술을 교육과 서적 등 그만의 방식과 창구로 나누고자 한다는 사이 리 대표, 매년 서적을 출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사이 리 대표, 나아가 한국의 미용 재교육을 해외에 알리는 활동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는 사이 리 대표의 꿈이 하루 빨리 이루어져 한국 미용의 세계화가 앞당겨지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사이 리 대표 프로필 -사이리즘 프로페셔널 대표 -사이리즘 아카데미 대표 -S클럽 회장 -카사 프로페셔널 회장 역임 -르사크 프로페셔널 회장 역임 -대한국제커트협회 회장 역임 -숙명여대 초빙교수 역임(1999~2010) -일본동경미용전문학교 졸업 -일본TONI & GUY Japan아카데미 수료 -영국TONI & GUY아카데미 졸업 -영국Vidal Sassoon아카데미 졸업 -사이리즘 테크니컬 연구소 오픈 -영국호〮주TONI & GUY팀과 헤어쇼 -사이리즘 씨토 도구 사업 오픈 -사이리즘 30개 분교 개설(특강교육) -아모스 헤어숍(아크팀) -그리에이트 헤어쇼 -일진 헤어쇼(아크팀) -러시아, 홍콩, 태국 헤어쇼 -이탈리아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연속 2회 헤어쇼 사이 리 대표 저작 -사이 리 커트(대학교재용)서적 출간(1999) -이미지트랜드4&4서적 출간(2003) -르사크 아방가르드 서적 출간 -헤어살롱 매뉴얼 서적 출간 -대한국제커트학회 클래식 출간 -대한국제커트학회 어드밴스 출간 -르사크 업스타일 서적출간 -Design & Formula서적 출간(2022) -질감마스터 서적 출간(2024) -뉴베이직 마스터 서적 출간(2025) -사이 리 헤어 커트2000커트 비디오 제작 -사이리즘 이미지 트랜드 커트 비디오 제작 -사이 리 커트 동영상 촬영(TV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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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리즘 아카데미 사이 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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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전략, 광고의 세계사' 쓴 김동규 교수
- 광고의 숨겨진 역사를 탐험하는 책: <유혹의 전략, 광고의 세계사 : 하드셀과 소프트셀은 어떻게 세상을 중독시켰는가>를 쓴 김동규 교수 김동규 교수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동명대학교에서 광고와 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는 김동규 교수입니다. 학교에 오기 전에는 대홍기획, LG애드, FCB코리아 같은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습니다. The New York Festivals, 한국광고대상 같은 여러 광고상을 받기도 했지요. 《카피라이팅론》, 《미디어 사회》, 《계획행동 이론, 미디어와 수용자의 이해》 같은 전공 책 외에도 《여성 이야기 주머니》, 《사람이 온다》와 같은 꽁트집이나 산문집을 썼습니다. -<유혹의 전략, 광고의 세계사>를 소개하면? 우리나라에서 처음 나온 체계적 세계광고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의 뼈대는 간단합니다. 2천 년 이상 전개된 광고 역사를 하드 셀hard sell과 소프트 셀이soft sell라는 두 가지 창작 방법을 통해 살펴보는 겁니다. 이를 위해 로마시대 검투사, 흑인노예, 전쟁과 여성, 인디언 박해, 21세기 뇌과학과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흥미로운 스토리가 잔뜩 펼쳐집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현대 광고 산업이 정교한 심리학 이론과 행동과학을 무기로 어떻게 소비자를 설득해서 물건에 대한 욕망을 창조하는가의 구조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는 거지요. -책을 내게 된 동기 지난 수 백 년 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광고역사를 주제로 하는 다채로운 책들이 출간되었습니다. 광고가 산업혁명 이후에 구미를 중심으로 발전했기 때문이지요. 반면에 우리나라에서는 세계 광고의 역사를 해설하는 교양서가 많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제자들 가르치면서 오랫동안 그런 갈증을 느껴왔는데, 사정이 그렇다면 학생들 뿐 아니라 일반 독자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세계 광고사 책을 내가 직접 한번 써봐야겠다 마음을 먹었지요. 이 책이 그 결실입니다. -이번 책을 읽으실 분들께 팁이 있다면? 프랑스에 로베르 게랭Robert Guérin이란 수필가가 있는데, 이런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숨 쉬고 있는 공기는 질소와 산소와 광고로 구성되어있다. 우리는 광고 속을 헤엄쳐 다닌다”. 자기가 호흡하는 순간을 의식하는 사람은 잘 없잖습니까. 광고도 그럴 정도로 현대인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다는 뜻이지요. 이 책도 그렇게 부담 없이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873페이지나 되는 두꺼운 책입니다마는, 술술 잘 읽힌다는 반응들이 많습니다. -현대인과 광고 그리고 그 중요성에 대하여 광고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상품의 장점을 알리고 좋아하게 만들고 최종적으로 구입을 설득하는 수단입니다. 하지만 빙산의 물 위에 드러난 부분이 10퍼센트밖에 안 되듯, 광고의 진면목도 숨겨져 있습니다. 광고야말로 ‘세상을 돌아가게 만드는 핵심적 사회제도’ 중 하나이기 때문이지요. 자본주의 시스템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쉼 없는 페달을 밟아야만 쓰러지지 않는 두발자전거에 비유되는데, 광고를 통해 상품에 대한 욕망을 계속 창조하지 않으면 시스템 자체가 돌아가지 않는 거지요. 이 책은 그처럼 숨겨진, 광고의 경제사회적 역할에 대한 명쾌한 해설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개인적 소망으로는 곧 정년퇴임인데, 어디든 조용하고 한적한 동네로 이사 가서 몸과 마음을 푹 쉬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렇게 새롭게 충전을 한 다음 새로운 광고 책을 한 권 더 쓰고 싶습니다. 보다 인간미 넘치는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이 책에서 못 다 담은 '광고와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펼치고 싶은 희망을 지니고 있습니다. -독자들께 한 마디 독자분들 만나 뵙게 되어 반갑고 귀한 지면을 허락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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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전략, 광고의 세계사' 쓴 김동규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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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라는 절망' 출간한 정한용 시인
- ‘산문시’에서 얻는 새로움의 발굴, 『희망이라는 절망』출간한 정한용 시인 정한용 시인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불러주셔서 영광입니다. 저는 충북 충주에서 났고요.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평론 당선과 1985년 <시운동>에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간 시집으로『유령들』, 『거짓말의 탄생』,『천 년 동안 내리는 비』, 『희망이라는 절망』 등 여덟 권을 냈고요. 평론집으로 『지옥에 대한 두 개의 보고서』, 『울림과 들림』 등, 문학론/산문집으로 『초월의 시학』, 『따로/같이』 등을 출판했습니다. 영어 번역 시선집 『How to Make a Mink Coat』, 『Children of Fire』와, 스페인어 번역 시선집으로 『Registros de la experiencia humana』가 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그림을 그려, 지금까지 네 번 개인전을 열기도 했습니다. -시집 <희망이라는 절망>을 소개하면? 이 시집은 가장 최근에 나온 저의 여덟 번째 시집입니다. 이 시집의 끝에는 다른 비평가의 ‘해설’ 대신 제가 ‘작가노트’라는 것을 써서 붙였습니다. 그 글에서 이번 시집의 의미를 나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꽤 긴 글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그 글로 대신하는 게 좋겠습니다. 다만 이번 시집이 여타의 다른 시집과 구별되는 특징 하나만 말씀드리고 싶군요. 이 시집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게 하나 있으셨다면, 수록 작품 전부가 산문시라는 것, 예, 그렇습니다. 잘 알다시피, 시는 행을 나눠 들쭉날쭉하게 쓰는 게 보통입니다. 물론 행을 나누지 않은 산문시도 낯설지는 않으실 텐데요, 그렇다고 이 시집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산문으로만 채운 경우는 흔치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시집의 특징으로 가장 먼저 ‘산문시집’이라는 걸 내세우고 싶습니다. -이번 시집을 내게 된 소감 이번 시집 이전에 제겐 일곱 권의 시집이 있습니다. 초기 네 권은 흔히 시인들이 그러하듯, 몇 년 쓴 작품을 그저 한곳에 모아 책을 냈습니다. 그러다 어떤 계기가 있어서, 시집 한 권을 하나의 테마로 ‘기획’하자는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잡은 주제가 ‘제노사이드’였습니다. 그래서 다섯 번째 시집 『유령들』은 인류 역사에서 피비린내 나는 대량학살 사건들로 채웠습니다. 시집 전체를 테마화하니 내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선명하게 독자들에게 전달되더군요. 그래 이후 시집도 기획하게 되었는데, 여섯 번째 시집 『거짓말의 탄생』은 주제가 ‘판타지’였고요, 일곱 번째 시집 『천 년 동안 내리는 비』의 주제는 ‘미래문명’이었습니다. 이 세 권의 시집은 우리 역사에서 과거-현재-미래를 통괄하여, 인간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존재이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다루었다 하겠습니다. 이제 주제로 보면 제가 더 할 말은 없는 셈이었지요. 그래서 여덟 번째 시집을 어떻게 만들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떠올린 게, 내용이 아닌 형식에서 새로움을 찾아보자 생각했고, 그때 떠오른 것이 ‘산문시’였습니다. 지난 몇 년간은 산문시에서 내가 어떤 새로움을 발굴해 낼 수 있을지 화두로 삼으며 글을 썼습니다. -이번 시집을 읽으실 분들께 팁이 있다면? 이 질문에 대한 답도 이미 ‘작가노트’에서 언급했습니다. ‘왜 산문시집인가?’라는 질문으로 대신하면 빠를 듯합니다. 저는 요즘 시에서 운문과 산문의 경계가 꼭 필요한 게 아니라면, 산문화된 운문이나, 운문화된 산문이 가능할지, 이것을 실험하고 싶었습니다. 시를 쓰며 꼭 행을 갈라야 하나,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한데) 꼭 마침표를 모조리 지워야 하나, (이것도 좀 할 말이 많은데) 꼭 시적인 상징이나 은유를 깔아야 하나, (이건 당연하다 여기실 것 같은데) 꼭 남들이 쓰는 대로 따라 써야 하나? 물론 이렇게 말씀드린다고 해서 제가 산문시에 대한 정답을 갖고 있는 건 아닙니다. 그런 생각들이 두서없이 머릿속에서 배회하는 모습을 망연히 바라보며, 나는 이 시집의 시를 썼습니다. 다행히 읽고 난 독자들께서, 일단 재미있고 색다른 생각거리를 제공해 준다고 평가해 주시니, 조금 보람을 느낍니다. -애착이 가는 시 한 편 소개 모든 시인이 그렇겠지만, 이 시집에 실린 시는 저에겐 모두 애정이 가는 작품입니다. 어느 한 편만을 고르기가 정말 쉽지 않네요. 할 수 없이 시집의 표제작인 「희망이라는 절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희망이 싸졌다. 십여 년 전부터 공급이 넘치기 시작하더니 가격이 폭락했다. 백화점 명품코너에서 VIP 고객에게만 밀거래하듯 판 적도 있었는데, 이젠 동네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했다. 들리는 말로는 희망을 생산하던 지식 엘리트들의 담합이 깨졌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방송에 나와 떠드는 자칭 전문가에 의하면 원래 효과가 미미한 것이었는데 드디어 소비자들에게 그 정체가 들통났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우리처럼 평생 희망이란 걸 사본 적 없는 보통 사람들이야 값이 오르든 내리든 상관이 없지만, 나는 어제 황당하기 그지없는 일을 겪었다. 그리스 여행을 다녀온 소평 씨가 선물이라고 준 상자를 열어보니, 거기에 상한 희망이 한 봉지 들어 있었다. 아마도 유효기간이 지났거나, 비행기로 오는 도중 탈이 난 듯했다. 준 이도 몰랐지 싶다. 속이 무르고 색깔이 변했는데, 우리나라 썩은 희망과 비슷해 보였다. 그냥 버려야 하나, 준 이를 생각해 잠시라도 보관해야 하나, 걱정으로 잠이 오지 않았다. 희망이 조금씩 조금씩 절망으로 변질돼 갔다. 세상 썩는 냄새가 고약했다.” -앞으로의 계획 이번 시집의 초점은 산문시였으니, 다음 시집은 어떤 방향으로 써야 할지 고민입니다. 잠시 쉬면서 깊이 고민해 보겠습니다. 뭔가 새로운 게 있을까, 답을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하여튼 평균 5년 주기로 시집을 냈는데, 두 번 정도는 더 출판하는 게 남은 생의 목표입니다. 흠, 그리고 글 쓰는 것 외에 제가 하는 일이 두 가지 더 있습니다. 하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인데요, 작년에 전시회를 열었으니 2년쯤 지나 새 전시회를 열고 싶고, 그러자면 당분간 멈췄던 그림 그리기에 매달려야 하겠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전자책 출판사에서 책을 만드는 것인데요, 이것도 일이 꽤 많습니다. 세상에 내 재능을 봉사로 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하는 일입니다. 돈을 벌지는 못하지만, 할 수 있는 날까진 계속해야겠지요. -독자들께 한 마디 삶과 미용과 문학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저는 감히, 이 둘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예술’이라고 주장하고 싶습니다. 더불어 여러분도 그 숭고한 작업의 도반이라는 의미에서 깊은 애정을 느낍니다. 모두가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며 행복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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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라는 절망' 출간한 정한용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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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았던 우리에게" 신간 소설 출간, 현대인의 고독과 연대 조명
- 록키박 작가의 신작 소설 『괜찮지 않았던 우리에게』가 에스이에스생명샘 출판사에서 출간됐다. 부제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온 당신에게"가 암시하듯, 이 작품은 겉으로는 괜찮은 척하지만 내면에는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현대인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소설은 두 주인공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다. 한때 각광받던 아역배우 '뉴니'는 악플에 시달리며 점차 무너져가고, 실직 상태의 청년 '캐니'는 하루 한 잔의 캔 커피조차 사기 힘든 절망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두 사람은 직접 만나지 않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한 편의 교향곡처럼 서로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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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않았던 우리에게" 신간 소설 출간, 현대인의 고독과 연대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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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연구소 'La belle' 이재숙 소장
- 지식과 살아 있는 현장 경험을 접목하다 미학연구소 “La belle” 이재숙 소장 이재숙 소장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며 -이재숙 소장 미용은 인간에게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예술 창작의 한 분야 미용의 예술성은 삶의 질과 만족을 고양하는 것 오로지 미용을 위해 미용교수로서 미용전문가로서 미용계 두루두루를 경험하면서 제자들을 육성하고 미용계의 확장을 위해 노력하면서 보낸 세월 그 성과는 이제 미용계 곳곳에서 빛을 발하네 후학들에게 멘토가 되고 미용인 모두의 귀감이 되네 정년 퇴직은 새로운 시작 미학연구소 ‘라 베르’ 미용인들의 꿈이 시작되는 곳 미용 현장의 변화를 완성하는 곳 라 베르의 성장이 미용계의 성장으로 귀결하듯 모두의 응원이 모여 뿌리 깊은 나무처럼 반석을 놓으리라 <2022 광주 미용 이야기> 전시회에서 첫 만남 “광주를 대표하는 미용명장들이 모여 우리 미용사에 큰 획을 그을만한 전시회를 열고 있다. 광주 전일생활문화센터에서 지난 10월 7일 개막한 <2022 광주 미용 이야기>는 광주 멋쟁이를 탄생시킨 최초의 미용실과 오늘날 광주 미용을 이끌어온 협회 지역 미용인들의 활동 및 그들이 지역 사회 전반에 미친 영향을 각종 사료와 작품을 토대로 재현한 획기적인 전시회다.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주인공들은 김진숙(한울이미용실 원장, 대한민국 미용명장 1호)를 비롯, 정찬이(라인미용실 원장, 대한민국 미용명장), 이순(한국미용박물관 관장, 광주시 명장), 이숙자(중앙헤어스튜디오 원장, 광주시 명장), 이예순(천지미용실 원장, 광주동구미용협회장), 강수경(광주여자대학교 교무처장) 등이다.” 앞의 글은 기자가 지난 2022년 광주 전일빌딩에서 열린 <2022 광주 미용 이야기> 전시회를 다녀와서 잡지에 쓴 글의 일부입니다. 이 해, 10월 7일에 개막한 전시회에 참석하기 위해 기자는 이날 축사를 맡은 박준뷰티랩의 박준 회장과 함께 광주행 기차를 탔습니다. 행사 시작 전 도착한 박준 회장과 기자는 전 전남도청 건물을 구경하며 광주라는 도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전시회를 보며 박수와 감탄을 했던 기억이 새롭게 떠오릅니다. 그날 전시회는 폭을 확대해 미용계 전체 역사를 아우르는 행사로 발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이야기를 길게 한 것은 이 행사 때 이재숙 소장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이날 행사의 감흥은 무척 컸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김진숙 명장과 몇몇이서 근처의 주점에서 뒤풀이를 가졌습니다. 예향의 고장답게 뒤풀이 주점은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흥을 나누기에 충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겸손하며 자기만의 소신 확실 이날 처음 소개받은 이재숙 소장은 그 당시 광주여자대학교에 재직하고 계신 교수였습니다. 작은 체구, 아름다운 모습, 교양을 두루 갖추고 있었습니다. 한국인체미용예술학회 회장 직도 맡고 있었습니다. 대화를 하다 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재숙 소장은 딱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겸손하면서도 자기만의 학문적 소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기자는 이재숙 교수(당시)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서울로 돌아와 몇 번의 행사에서 만날 수 있었고, 우리 잡지 2023년 월호에 <“미용은 궁극의 미를 완성하는 작업”-한국인체미용예술학회 이재숙 회장>편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인터뷰에서 자기 소개를 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교육자의 길을 가든, 어떠한 길을 선택하여 살아가든 누구나 존재와 삶에 대한 자기만의 해석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자기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향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날마다 마음을 들여다보면서 신이 인간을 사랑하는 의미를 깨닫게 되다 보면 저절로 여유롭고 자유로워집니다. 제자를 양성하는 학자로서의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자유롭게 하는 또 하나의 목표가 될 것입니다. 내가 부족하다는 인식에서부터 자기반성과 각성은 시작되기에, 부족함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학자의 태도일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며 끝없이 日新又日新하며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정진하고 있는 교육자입니다.”라고 대답했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겸손한 마음가짐을 가졌으되 학자로서 자기 인식이 분명하였으며 자기 계발에 힘쓰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현재 미학연구소 “라 베르(La belle)”운영 현재 이재숙 소장은 올 2월 28일부로 교수직을 정년퇴임하고 “라 베르(La belle)”라는 미학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용학과에서 쌓은 지식과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연구소를 통해 새로운 이론과 기법을 연구하며, 현장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미용 분야에서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연구와 교육 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또한, 후학들에게 미용의 깊이와 진정성을 전달하고, 미용인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멘토로서의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미용이 단순한 외모의 변화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분야라는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도 그 길을 끝까지 걸어갈 계획입니다.” 한 마디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미용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는 말씀입니다. 이런 계획은 우리 미용계의 앞날을 생각할 때 무한한 희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식과 산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연구는 흔치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라 베르의 성장이 우리 미용계의 무한 성장과 맞물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기자는 생각합니다. 우리 미용계도 세월이 흐르면서 많은 교수들이 학계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또는 은퇴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 분들의 노하우를 어떻게, 어떠한 방법으로 미용계 발전을 위해 접목해야 하느냐가 미용계 현안 중 하나라고 기자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책적으로 접목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이재숙 소장과 같이 앞선 생각으로 정년 이후에도 미용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이 있다는 것은 무척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미용교수로서 미용인으로서 화려한 이력 이재숙 소장의 활동 이력은 화려합니다. 2008년 2008년 광주여자대학교 미용과학부 교수로 임명된 후 학과장, 대학원 주임교수 등을 역임하면서 한국미용학회 이사, 한국인체미용예술학회 편집위원장, 회장으로 활동했습니다. 20여 권의 저서와 논문 80여 편을 발표하여 학계와 학회발전에도 기여했습니다. 또한 배출한 제자들인 미용고 교사, 대학 전임교수, 현장 전문가들과 함께 미학을 생활화하기 위한 미용미학연구소를 운영하며 미용 발전을 위해 노력도 해 왔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용기능장, 이용기능장 국가자격증을 기반으로 하여, 국가기술 자격검정 시험문제 출제 및 검토위원(미용사, 이용사), 이·미용기능장 국가기술자격검정 실기시험 감독 및 채점위원(미용장, 이용장),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우수숙련인, 명장 선정 서류 및 실사 심사위원, 한국중등교원 임용고시 미용 문제출제, 채점위원 및 기획위원, 이·미용관련 기관 평가 등 다양한 심사, 출제, 평가를 맡으며 전문성을 인정받아 왔습니다. 이러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년 이후에도 미용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이재숙 소장께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이재숙 소장의 앞으로의 발걸음이 우리 미용계의 발전과 맞물려 있다고 기자는 단언합니다. 이재숙 소장 프로필 -現) 미용기능장, 이용기능장-現) 중등학교 정교사 2급-現) 직업능력개발 훈련교사 1급-前) 한국인체미용예술학회 회장 -現)미학연구소 "La belle" (라베르) 소장 -前) 한국인체미용예술학회 편집위원장 -前) 한국중등교원 임용고시 미용 문제출제 및 채점위원, 기획위원-前) 전북중등교원임용고시 미용 문제출제 및 채점위원 -前) 대한민국 명장 선정 서류심사 및 현장실사 전문위원 -前) 대한민국 산업현장교수 선정 심사위원 -前)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 -前) 기능장 실기시험 감독위원 (미용기능장, 이용기능장 )-前) 인권교육원 법정이사-前) 미용과학회 회장-前) 미용교수협의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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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연구소 'La belle' 이재숙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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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곳에서 그리운 곳으로:시인의 포르투갈 체험기' 출간한 오민석 시인
- 아내와 함께한 포르투갈 70여 일의 체류기 <그리운 곳에서 그리운 곳으로:시인의 포르투갈 체험기> 출간한 오민석 시인 오민석 시인, 문학평론가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이며 현재 단국대 명예교수인 오민석입니다. 1990년 월간 <<한길문학>>창간 기념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어 시인으로 데뷔했고, 1993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이 당선되어 평론 활동을 겸하게 되었습니다. 그간 시집 <굿모닝,에브리원> 외, 문학평론집 <이 황량한 날의 글쓰기> 외, 문학이론 연구서 <현대문학이론의 길잡이> 외, 문학 연구서 <저항의 방식:캐나다 현대 원주민 문학의 지평>, 대중문화 연구서 <나는 딴따라다:송해 평전>, <밥 딜런,그의 나라에는 누가 사는가>, 시 해설서 <아침 시:나를 깨우는 매일 오 분>, 산문집 <그리운 곳에서 그리운 곳으로:시인의 포르투갈 체류기> 외, 번역서 <냉소적 이론들:대문자 포스트모더니즘 비판> 등을 냈고, <단국문학상>, <부석 평론상>, <시와경계 문학상>, <시작문학상>, <편운문학상> 등을 수상하였습니다. -여행기 <그리운 곳에서 그리운 곳으로:시인의 포르투갈 체험기>를 소개하면? 저와 아내 최광임 시인이 작년(2023~24) 겨울 포르투갈에서 70여 일을 체류하면서 겪은 이야기들을 산문집의 형태로 쓴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한 여행을 ‘생활 여행’이라고 부릅니다. 생활 여행이란 낯선 곳에서 평소의 생활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하는 여행을 의미합니다. 말하자면 낯선 타지에서 평소와 하등 다를 바 없이 장을 보고, 밥을 해 먹고, 청소를 하고,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마감에 쫓겨 글을 쓰며, 비교적 장기간의 삶을 영위하는 여행이지요. 흥분한 상태에서 감정과 돈과 시간을 낭비하며 들뜬 여행보다는 일상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차분하게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삶이 더 깊어지는 여행을 하고 싶었고요, 이 책은 그렇게 해서 포르투갈의 포르투라는 도시에 거처를 정하고 70여 일을 현지인처럼 살다 온 경험의 기록입니다. -이번 여행기를 읽으실 분들께 팁이 있다면? 특별한 팁은 필요 없고요,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읽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글만 아니라 제가 직접 찍은 현지의 사진들 그리고 제가 그린 연필 소묘들도 여러 장 들어 있어서 문학적 분위기에 흠뻑 빠진 채 포르투갈의 골목골목을 여행하는 느낌을 만끽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한 관광 안내서가 아니라, 자세한 삶의 기록입니다. 메뚜기처럼 주요 포인트에 눈도장만 찍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여행(호핑 투어hopping tour라고 하지요?)이 아니라 같은 곳을 수십 일 동안 매일 산책하고 들여다보고 호흡하며 느끼는 여행은 그 공간과 문화를 훨씬 더 깊이 경험하게 하지요. 그러다 보니 포르투갈이 생전 처음 간 곳인데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 정말 그리운 곳이 되어 버리더군요. -포르투갈 체류 중 기억에 남는 일 기억에 남는 일이야 너무 많지만, 리스본보다 특히 포르투에서 느낀 낡고 오래된 폐허의 풍경이 주는 위로와 편안함의 추억을 손에 꼽고 싶습니다. 그간 신자유주의의 내장을 오래 통과해 오다 보니 이제 저부터도 바쁘고 빠르고 새롭고 스펙터클한 것에 많이 물리고 지쳐온 것 같습니다. 포르트 역사 지구 대부분의 건물들은 수백 년씩 묵은 것들이고 어떤 것들은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폐허와 퇴색의 기운이 역력한 것들도 많았지만, 더디고 쫓기지 않으며 비경쟁적인 삶의 풍경이 가져다주는, 묘한 편안함을 무시할 수 없더군요. 경쟁과 효율과 성과와 승리만이 삶의 미덕은 아니니까요. -포르투갈을 여행을 계획 중인 분들께 조언이 있다면? 포르투갈은 그리 크지 않은 나라이기 때문에 리스본이나 포르투 어느 곳에 체류해도 포르투 전역의 유서 깊고 아름다운 소도시들을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택시비가 무척 저렴하므로 시내에서 두 명 이상이 움직일 때는 전철이나 버스, 트램보다는 택시를 이용하라고 권유 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마트 물가가 한국보다도 상당히 저렴하므로 중장기 체류를 할 경우엔 직접 장을 봐서 식사를 손수 해결하면 절약도 되고 허황스럽지 않은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포르투갈에선 포르투 와인 등 포르투갈산 와인을 실컷 즐기는 것도 권장합니다. 매우 다양한 가격의 다양한 품종들이 있는데 저희는 특히 매력적인 단맛의 포르트 와인에 완전히 반하여 한국에서 공수 해갔던 팩소주들을 거의 마시지 않고 한인 마트에 선물로 주고 오고 말았지요. 도루강변 -전원생활을 즐기고 계신데 한 말씀 강원도 산속의 작은 오두막을 빌려 집필실로 사용해온 지 벌써 햇수로 8년째입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는 강의도 전부 온라인으로 해서 아예 산속에서 오래 두문불출한 적도 있었습니다. 자연 속의 삶은 우리를 무엇보다 조용하고 고요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조 금 과도한 침묵 속에서 지낸다 싶을 때면 멀리서 친구들이 찾아오지요. 외롭기는커녕 도시의 아파트에 주로 거주할 때보다 벗들과 훨씬 더 가까워졌습니다. 왜냐하면 이 먼 산속에 일단 오면 금방 돌아갈 수가 없고 자고 가야만 하며, 술도 마시고, 최소한 세 끼 이상의 식사를 함께해야 하므로 가까워지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서로 바쁘고, 만나도 술 한 잔, 커피 한 잔 하면 헤어지기 바쁜 시대에, 먼 과거에나 가능했던 ‘시간의 낭비’가 이곳에선 가능하고 또 불가피합니다. 참 좋은 일이지요. -예술인들께 인기가 많은 이유 제가 예술인들께 인기가 많다니요, 정말 감사합니다만, 사실은 처음 들어보는 말씀입니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제가 시인이면서도 딴따라 기질이 심해서 음주 가무를 유달리 좋아하고, 뭐라 할까, 제 전공 분야 외에도 여러 개의 촉수를 가진 인간이라서 그럴 거예요. 아내인 최광임 시인과 함께 -앞으로의 계획 이번 겨울(2025~26)엔 스페인 남부 지중해 연안 안달루시아 지역에서 약 80일 정도를 체류하며 포르투갈에서와 유사한 ‘생활 여행’을 해볼까 계획 중입니다. 이미 비행기 티켓도 예약을 해놓았으니 이미 절반은 여행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지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현지인들처럼 살면서 더 깊이 낯설고 새로운 것에 노출될 계획입니다. -독자들께 한 말씀 늘 ‘아름다운 생활’을 영위하시기 바랍니다. 지루할 수도 있는 인터뷰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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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곳에서 그리운 곳으로:시인의 포르투갈 체험기' 출간한 오민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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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로이컴퍼니 김경호 대표
- Interview(김경호 대표) “많은 미용인들께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엠로이컴퍼니 김경호 대표(로이대표원장) 김경호 대표 -자기소개 저는 엠로이컴퍼니 김경호 대표이자 미용인들을 위한 성장멘토 로이대표원장입니다. 20년 이상을 미용인으로서의 삶을 살아왔으며 최근 10년 간 미용 경영인으로도 교육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엠로이컴퍼니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파트너 살롱들과의 제휴를 통해 살롱과 미용인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에서 강의를 통해 새롭게 성장할 새내기 미용인들을 양성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엠로이컴퍼니는 어떤 회사인가요? 제가 처음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여러 가지로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기술인으로서의 미용인이 아니라 경영인으로서의 미용인으로 새로 접하게 되는 문제들, 어려움, 해결 방안들을 모색해가면서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미용 경영인들이 같은 문제점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 경영상의 부분뿐 아니라 개개인 미용인으로서의 성장을 위한 교육 및 체계적인 시스템도 필요하다는 점을 여실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미용인의 성장을 돕고 개인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과 체계적인 시스템, 성장하는 미용 경영을 위한 시스템으로 제 자신이 성장함과 동시에 다른 분들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여서 엠로이컴퍼니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현재 엠로이컴퍼니는 미용실 운영 컨설팅 자문 및 위탁경영, 마케팅 자문 및 대행, 파트너와 디자이너들 교육 시스템, 개인별 매장별 성장 포트폴리오 등을 제휴업체인 파트너 살롱과 기타 위탁계약 살롱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파트너 살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엠로이컴퍼니와 업무 제휴를 통해 살롱의 성장과 구성원의 성장을 함께 도모하고 있는 곳이 저희 파트너 살롱입니다. 경영 컨설팅, 위탁 업무 등을 통해 매장의 성장과 매출 향상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받고 있으며, 교육과 포트폴리오 상담 등을 통해 매장 구성원들의 성장과 관리에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미용실 특화 마케팅을 위탁하여 매장에 맞는 마케팅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파트너 살롱으로는 보그헤어 신도림역점, 박승철헤어스투디오 신도림홈플러스점, 보그헤어 목동점, 이가자헤어비스 신도림점, 이가자헤어비스 NC백화점구로점, 프리미엄 이가자 일산차병원점, 이가자헤어비스 신촌이마트점, 이가자헤어비스 숙대입구역점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또 새로운 파트너 살롱들과 함께 그들의 성장과 꿈의 실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싶습니다. -미용실 운영의 차별화은? 저는 살롱의 성장은 구성원 개개인의 성장으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 개인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는다면 살롱은 저절로 성장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비전을 가지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이루어 가게 되면 구성원도, 살롱도 함께 성장하게 됩니다. 그래서 미용인으로서의 시작점에서부터 디자이너 나아가서는 미용실 경영에 이르는 모든 단계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함으로써 자신의 비전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경력 없는 파트너에서부터, 신입 디자이너, 경력 디자이너로 기술과 고객을 위한 길을 밟아나가는 과정은 물론, 미용실 운영을 위한 리더쉽 과정, 후진 양성을 위한 교육자 과정 등을 거쳐 진정한 리더쉽을 가진 경영인으로 나아가는 길에 대한 자세한 가이드를 제공하고 그 모든 스텝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평소 철학 철학이라고 할만큼 거창한 생각은 아니지만 저는 평소 일에 대한 마음가짐이 개인의 성장과 성공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큰 꿈을 가지고 사회에서 인정받고 싶으며, 부를 누리고 싶어 합니다. 저는 일에 대한 마음가짐, 일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그 성과가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일에 관해서, 사회적 인정에 관해서 저는 소위 말하는 ‘인정받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일’은 나의 성장을 위한 것이며, 일을 진지하게 하는 것은 ‘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가지고 나의 일을 해내는 실력을 키워 성과를 내는 것이 진정으로 나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일이며, 자신을 대체 불가한 실력자로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능력이 아니라 역량을 갖춘 진정한 실력자가 되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자신을 피드백해가며 역량을 키우고, 그 역량을 인정받으려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와 같은 방법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점검하고 목표를 세우고 정해진 과정을 따라가는 것은 무척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와 같이 노력한다면 더욱 빛나는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미용을 하면서 즐거웠던 일 저는 저와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 힘든 과정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꿈을 위해 한 단계씩 성장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 무척 즐겁습니다. 저희 파트너 살롱에는 오랜 기간 함께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경력 없는 파트너 생활부터 시작하여 디자이너가 되어 고객님들과 즐겁게 얘기하며 디자이너로서의 실력을 키워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무척 즐겁습니다. 또 매장 운영이라는 꿈을 위해 매장 경영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교육에 참여하고, 매장 운영을 위한 고민과 연구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대학에서 수업을 받았던 제자가 새로운 길을 시작하는 것을 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저는 저와 함께 하는 이들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그 과정 하나하나는 옆에서 지켜보면서 도와줄 수 있을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향후 계획 미용 기술인으로서의 삶도 무척 보람차고 즐거웠습니다. 지금도 새로운 기술에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새로운 미용 트렌드에 큰 관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고객님과 함께 하는 시간도 즐겁습니다. 고객님을 편안하게, 아름답게 해드리는 일은 무척 즐거운 일이니까요. 하지만 앞으로는 많은 미용인들게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삶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경영과 관리에 고민이 많은 분들께는 솔루션을 드리고 싶고, 성장을 위한 미용인을 위한 교육 시스템과 지원 시스템을 더 확대해나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올 한 해는 저희 파트너 살롱뿐 아니라 더 많은 살롱과 미용인께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스템 구축과 파트너 살롱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기타 더 하고 싶으신 말씀 저는 저 자신도 아직 성장과 과정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배움과 성장에는 끝이 없고 그 과정을 거듭해 가다보면 저의 성과도 분명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용인으로서 즐거운 점 중 하나는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분들과 서로 응원하고 협력하며 즐거운 일의 과정을, 만족스러운 삶을,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미용인으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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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로이컴퍼니 김경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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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학위 취득한 이정옥 박사
- Interview(이정옥 박사) “많은 사람들께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습니다”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학위 받은 이정옥 박사 이정옥 박사 -자기소개 안녕하세요. 저는 양천구 목동에서 ‘뷰티마레 샾’을 운영하고 있는 이정옥입니다. 어느 날, 한 지인이 자신의 회갑을 기념하여 콘서트를 여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 모습에 감명을 받아 저 역시 회갑이 되었을 때 어떤 특별한 의미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여러 가지를 시도해보았지만 마음에 와닿는 것을 찾지 못하고 있었죠. 그러던 어느 날, 경기대에서 오서진 교수님을 만나뵙게 되었고, 교수님께서는 대학원 진학을 제안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제 나이에 학업이라니 망설여졌지만, 도전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와 인연이 닿아 윤천성 교수님을 만나뵙게 되었고, 교수님께서는 "성실하게만 임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며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박사학위를 취득하셨는데... 학업의 길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여러 번 있었지만, 교수님들과 선배님들의 따뜻한 격려와 지원 덕분에 7년이라는 시간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지금 제 마음은 마치 긴 터널을 지나 마침내 환한 빛을 마주한 것처럼 벅차오릅니다. -박사힉위 내용을 간단하게... 박사학위 <한국형아유르베다 심리유형에 따른 뷰티지향행동과 만족도 관계에서 심리적 안녕감과 신체적 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연구 결과>의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20대부터 70세 이후 남녀 4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실시한 주요 연구 결과는 뷰티지향행동이 단순한 외적 관리를 넘어서는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개인의 심리적 안녕감과 신체적 자기효능감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매개체로 작용하며, 이를 통해 삶의 전반적인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선순환 효과를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뷰티케어가 현대인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중요한 요소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평소 간직하고 계신 철학 저의 삶의 모토는 매일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개인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내면의 만족과 평화를 찾는 여정이라고 할까, 더불어 살아가는 동안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이는 작은 친절과 따뜻한 미소로 시작하여, 제가 받은 축복을 나누며, 주변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싶어합니다.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믿으며, 나이와 상관없이 배움을 즐기고, 새로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것이 제가 추구하는 진정한 삶의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많은 미용인들과 소통하며 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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