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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감염병 비상…HMPV, 올해 주요 유행 감염병 우려
독감 환자가 급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소아청소년 감염병 중 메타뉴모바이러스(HMPV)가 올해 가장 큰 우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층에서 발병 가능성이 높아 관련 기관과 의료진의 주의가 요구된다. HMPV는 주로 호흡기 비말이나 감염자의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며, 발열, 기침, 콧물 등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부터 심할 경우 폐렴과 같은 하기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 바이러스는 국내에서도 검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HMPV 관련해 “아직 급격한 확산이나 특이 동향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아감염병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를 들어 국내에서도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15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기자회견에서 HMPV를 올해 가장 우려되는 감염병으로 꼽았다. 전국 120개 회원 병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3명 중 30%가 HMPV를 올해 소아감염병 중 가장 큰 위협으로 지목했다. 다음으로 독감(13%), 마이코플라즈마(12%), 아데노바이러스(9%)가 주요 우려 감염병으로 언급됐다. 응답자의 46%는 지난해 대비 소아감염병 발생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소아청소년 감염병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냈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중국에서 HMPV가 유행 중이라는 보고가 있어 국내 상황도 긴장해야 한다”며 “독감과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HMPV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소아감염병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중증 소아 환자 이송을 위한 의료 네트워크 강화, 발열클리닉 홍보 확대, 소아감염병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독감 환자 급증에 따라 설 연휴를 앞두고 13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자율착용 실천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캠페인은 버스, 지하철,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의 중요성을 홍보하며, 설 연휴를 독감 유행 방지의 ‘골든타임’으로 삼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HMPV는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임에도 면역력이 약한 소아청소년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내 방역 체계와 의료 대응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독감 및 기타 감염병과 함께 소아청소년 감염병 관리가 올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의료기관의 긴밀한 협력 및 국민들의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감염병 확산 방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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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아기에게 ‘대변 밀크셰이크’ 효과 연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가능성
핀란드 헬싱키 대학병원 감염병 전문가들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의 대변을 소량 섞어 먹이면 아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달 18일 미국 감염병학회(IDSA) 연례 회의에서 공개됐다. 연구는 장내 박테리아 즉 마이크로바이옴이 건강에 중요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 오토 헬브 박사팀은 제왕절개를 앞둔 여성 90명을 모집했다. 그러나 유해 병원균 등의 이유로 54명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실제 실험에서는 출산 후 엄마의 대변 3.5mg을 우유에 섞어 아기에게 첫 수유 시 제공했다. 15명의 아기에게는 이른바 ‘대변 밀크셰이크’를 나머지 16명에게는 위약을 먹였다. 연구팀은 엄마의 대변을 통해 아기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찰했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병든 사람의 장에 이식하는 대변 미생물 이식(FMT)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료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엄마의 미생물이 아기에게 전달돼 장내 환경에 긍정적 변화를 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자연분만 아기보다 천식, 소화기 염증, 면역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왕절개 아기는 자연분만 아기와 달리 엄마의 질과 장 미생물에 노출되지 않아 장내 세균 분포가 차이가 난다는 점도 이번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영국 웰컴 생거 연구소의 미생물학자 얀 샤오 박사는 엄마의 대변 이식이 제왕절개 아기의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줄 확률은 높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효과를 확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제왕절개 아기의 장내 환경이 자연분만 아기와 유사하게 형성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또 이번 연구가 자연분만 아기와 직접 비교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대변 밀크셰이크’가 일반 가정에서 제작하기에는 위험하다는 점이다. 실험실에서는 병원균 유무를 철저히 검사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는 이런 안전 절차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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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 해외 환자 유치 본격화
박진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 환자 유치기획팀장은 지난 13일 지난해 역대 최대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의료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 구로구의 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은 이에 발맞춰 해외 환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성형, 피부, 미용 등 특정 진료과목에 편중되던 외국인 환자 유치가 한류 문화의 확산과 함께 변화하고 있다. 최근 가족 단위 의료관광 수요가 증가하며 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이하 ‘병원’)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병원은 ‘4세대 다빈치 로봇수술’을 도입해 800례 이상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병원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각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통역 코디를 배치해 1:1 전담 직원을 통해 응급 상황에도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홍보에 나섰다. 과거 개복수술 시 큰 절개창과 많은 출혈 가능성, 그리고 긴 입원 기간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로봇수술은 이런 단점을 없애고 3D 고해상도 화면을 통해 수술 부위를 정밀하게 확인하여 10mm 내외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을 진행한다. 그래서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수술은 처음 전쟁 중 부상한 군인을 원격 수술을 위해 개발되었다. 이후 복강경 수술 등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발전해 왔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4세대 다빈치 로봇 기술은 1999년 개발을 시작하며 2014년 완성되었다. 현재 병원도 로봇수술센터(이홍중 대표 원장)를 운영하며 로봇수술로 난소낭종, 자궁근종, 선근종, 자궁탈출증 등 여성 관련 질환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홍중 원장에 따르면 “수술 시 자궁과 난소의 손상을 최소화해 염증이나 유착 등을 방지하고 자궁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지속적 홍보로 외국인 환자 유치를 더욱 많이 유치하여 의료 발전과 나라 발전에도 보탬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의료 시스템이 최근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의료 시스템과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의료 강국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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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질 패턴 분석으로 인지장애 및 치매 예측 기술 개발
추출된 고도화 백질 패턴을 활용해 인지장애 여부를 88% 이상 예측하고, 치매 여부를 77% 이상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뇌연구원은 이동하 인지과학연구그룹 선임연구원과 홍창형, 손상준, 노현웅 아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공동연구팀이 멀티모달 뇌영상 백질 패턴 분석을 통해 노년층의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뇌의 백질은 피질과 피질하 영역을 연결하는 신경 섬유로 구성되어 있어, 뇌 기능을 담당하는 회백질 영역에 기능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질에 이상이 생기면 노년층에서는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기능 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에 뇌의 구조적 네트워크에서 백질 이상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은 치매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뇌 자기공명영상(MRI)와 아밀로이드 양전자 단층촬영(PET) 등 대표적인 뇌 영상을 통합해 백질 신호를 분석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얼마나 유용한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 ‘혁신형 만성뇌혈관질환 바이오뱅킹 컨소시엄’을 통해 확보한 인체 자료를 활용해, 454명의 뇌 MRI와 아밀로이드 PET 데이터를 바탕으로 백질 패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백질 패턴과 개인 간 변동성(WM-ISV)에 초점을 맞춰 개인 뇌 전체 백질을 3차원 공간모형인 복셀로 재구성했다. 휴먼커넥톰프로젝트 뇌지도 360개 뇌기능 영역을 보여주는 연결분포 지도를 활용하여 심층 분석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인지 및 기능 장애를 보다 정확히 분류할 수 있도록 MRI와 아밀로이드 PET을 결합한 앙상블 모델을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연구 결과, 추출된 고도화 백질 패턴만을 활용해 인지장애 여부를 88% 이상 예측하는 것에 성공했고, 치매 여부를 77% 이상 예측하는 것에 성공했다. 또한 백질 패턴의 개인 간 변동성은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 바이오마커 및 인지기능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혔다. 이동하 박사는 "인지장애 여부 및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데 백질의 고도화 패턴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접근했다는 점이 새로운 지점"이라며 "향후 치료 반응성 예측 등과 같은 백질을 활용한 노화 연구에 유용한 분석 기술로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창형 교수는 "최근에는 혼자 사시거나 보호자와 왕래가 적은 어르신들이 많고, 인지장애 및 치매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1시간 이상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라며 "본 연구에서 활용된 기술을 상용화하면 임상 진료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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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면역체계와 장내 미생물을 모방한 '인간화 생쥐' 모델의 개발
미국 텍사스대 의대의 연구팀은 인간의 면역 체계와 장내 미생물을 모방한 '인간화 생쥐'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생의학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하며, 특히 면역학과 미생물학 분야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된 모델은 인간의 면역 반응과 유사한 항체 반응을 일으키며, 기존에 사용되던 영장류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를 주도한 파올로 카살리 박사는 면역학, 미생물학, 분자유전학의 석좌 연구교수로, 그의 연구는 50년 이상 면역 반응의 분자유전학과 후성유전학을 중심으로 진행해 왔다. 카살리 박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인간과 유사한 면역 반응을 갖는 생쥐 모델을 통해 비인간 영장류의 사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80년대에 개발된 최초의 인간화 생쥐 모델은 주로 HIV 연구를 위해 사용되었다. 이 모델은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과 그에 대한 인간의 면역 반응을 모델링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여러 한계가 있었다. 초기 모델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완전히 발달시키지 못했으며, 수명이 짧고 면역 반응도 효율적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개선을 시도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제대혈에서 추출한 인간 줄기세포를 면역 결핍 생쥐(NSG W41 돌연변이 생쥐)의 심장 내(좌심실)에 주입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식된 세포들은 몇 주 후 생쥐 내에서 잘 자라며, 에스트로겐(17b-에스트라디올)의 호르몬 조절을 받게 된다. 이 호르몬은 인간 줄기세포의 생존을 촉진하고, 면역 체계의 발달을 지원하며, 특히 B림프구의 분화 및 항체 생산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발된 'TruHuX'(진정한 인간, 또는 THX) 모델은 인간의 림프절, 생식 중추, 흉선 상피세포 및 T림프구와 B림프구, 기억 B림프구, 혈장세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모델은 매우 특이적인 항체와 자가항체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인간 면역체계의 완전한 기능을 발달시키고 효과적으로 모사할 수 있다. 이 인간화 생쥐 모델은 생체 내에서 인간 질병을 모델링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암 치료제 개발, 인간 백신의 개발, 다양한 질병의 모델링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카살리 박사는 이 모델을 통해 에스트로겐과 면역 체계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연구가 생의학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면역학(Nature Immunology)≫에 실렸으며, 과학계에서는 이 모델이 면역학 연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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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비만치료제 작용 원리 규명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최형진 교수 연구진이 비만치료제가 음식물을 먹지 않고 보기만 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는 원리를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28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인간과 쥐의 시상하부 신경핵을 통해 음식을 먹기 전 포만감을 높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호르몬이 뇌의 어느 부위가 작용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최형진 교수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이 호르몬의 작용 부위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 결과, GLP-1 수용체는 '등 쪽 안쪽 시상하부 신경핵'(DMH)에 분포되어 있었다. 연구진은 수용체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했을 때 쥐가 먹이활동을 즉각 멈추고, 수용체를 억제했을 때는 식사 시간이 늘어나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 수용체는 삭센다(Saxenda)와 위고비(Wegovy) 등 비만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더욱 활발하게 반응했다. 또 식사 전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용체를 자극하면 음식을 실제로 먹지 않고도 배부름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형진 교수는 "이번 연구로 GLP-1 비만약이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배부름을 증폭시킨다는 점을 밝혀냈다"라며 "이는 뇌의 배부름 중추와 인지과학에 대한 기초과학적 발견인 동시에 새로운 비만약 개발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GLP-1 호르몬이 비만 치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크게 넓혔다. GLP-1 수용체가 DMH에 집중되어 있다는 발견은 뇌의 특정 부위가 포만감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비만치료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위고비는 현재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약물들은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여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체중 감소를 도와준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치료제의 작용 원리를 더 명확히 규명함으로써 효과적인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비만 치료뿐만 아니라 다른 대사질환의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LP-1 수용체의 활성화가 혈당 조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뇨병 치료에도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는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용되는 일부 비만치료제는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의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그러나 GLP-1 수용체의 정확한 작용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최형진 교수 연구진의 이번 연구는 뇌과학과 인지과학의 융합 연구이다. 이번 성과는 비만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이 연구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비만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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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감염병 비상…HMPV, 올해 주요 유행 감염병 우려
- 독감 환자가 급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소아청소년 감염병 중 메타뉴모바이러스(HMPV)가 올해 가장 큰 우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층에서 발병 가능성이 높아 관련 기관과 의료진의 주의가 요구된다. HMPV는 주로 호흡기 비말이나 감염자의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며, 발열, 기침, 콧물 등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부터 심할 경우 폐렴과 같은 하기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 바이러스는 국내에서도 검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HMPV 관련해 “아직 급격한 확산이나 특이 동향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아감염병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를 들어 국내에서도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15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기자회견에서 HMPV를 올해 가장 우려되는 감염병으로 꼽았다. 전국 120개 회원 병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3명 중 30%가 HMPV를 올해 소아감염병 중 가장 큰 위협으로 지목했다. 다음으로 독감(13%), 마이코플라즈마(12%), 아데노바이러스(9%)가 주요 우려 감염병으로 언급됐다. 응답자의 46%는 지난해 대비 소아감염병 발생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소아청소년 감염병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냈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중국에서 HMPV가 유행 중이라는 보고가 있어 국내 상황도 긴장해야 한다”며 “독감과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HMPV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소아감염병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중증 소아 환자 이송을 위한 의료 네트워크 강화, 발열클리닉 홍보 확대, 소아감염병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독감 환자 급증에 따라 설 연휴를 앞두고 13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자율착용 실천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캠페인은 버스, 지하철,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의 중요성을 홍보하며, 설 연휴를 독감 유행 방지의 ‘골든타임’으로 삼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HMPV는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임에도 면역력이 약한 소아청소년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내 방역 체계와 의료 대응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독감 및 기타 감염병과 함께 소아청소년 감염병 관리가 올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의료기관의 긴밀한 협력 및 국민들의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감염병 확산 방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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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감염병 비상…HMPV, 올해 주요 유행 감염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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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아기에게 ‘대변 밀크셰이크’ 효과 연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가능성
- 핀란드 헬싱키 대학병원 감염병 전문가들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의 대변을 소량 섞어 먹이면 아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달 18일 미국 감염병학회(IDSA) 연례 회의에서 공개됐다. 연구는 장내 박테리아 즉 마이크로바이옴이 건강에 중요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 오토 헬브 박사팀은 제왕절개를 앞둔 여성 90명을 모집했다. 그러나 유해 병원균 등의 이유로 54명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실제 실험에서는 출산 후 엄마의 대변 3.5mg을 우유에 섞어 아기에게 첫 수유 시 제공했다. 15명의 아기에게는 이른바 ‘대변 밀크셰이크’를 나머지 16명에게는 위약을 먹였다. 연구팀은 엄마의 대변을 통해 아기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찰했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병든 사람의 장에 이식하는 대변 미생물 이식(FMT)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료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엄마의 미생물이 아기에게 전달돼 장내 환경에 긍정적 변화를 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자연분만 아기보다 천식, 소화기 염증, 면역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왕절개 아기는 자연분만 아기와 달리 엄마의 질과 장 미생물에 노출되지 않아 장내 세균 분포가 차이가 난다는 점도 이번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영국 웰컴 생거 연구소의 미생물학자 얀 샤오 박사는 엄마의 대변 이식이 제왕절개 아기의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줄 확률은 높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효과를 확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제왕절개 아기의 장내 환경이 자연분만 아기와 유사하게 형성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또 이번 연구가 자연분만 아기와 직접 비교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대변 밀크셰이크’가 일반 가정에서 제작하기에는 위험하다는 점이다. 실험실에서는 병원균 유무를 철저히 검사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는 이런 안전 절차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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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아기에게 ‘대변 밀크셰이크’ 효과 연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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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 해외 환자 유치 본격화
- 박진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 환자 유치기획팀장은 지난 13일 지난해 역대 최대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의료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 구로구의 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은 이에 발맞춰 해외 환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성형, 피부, 미용 등 특정 진료과목에 편중되던 외국인 환자 유치가 한류 문화의 확산과 함께 변화하고 있다. 최근 가족 단위 의료관광 수요가 증가하며 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이하 ‘병원’)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병원은 ‘4세대 다빈치 로봇수술’을 도입해 800례 이상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병원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각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통역 코디를 배치해 1:1 전담 직원을 통해 응급 상황에도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홍보에 나섰다. 과거 개복수술 시 큰 절개창과 많은 출혈 가능성, 그리고 긴 입원 기간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로봇수술은 이런 단점을 없애고 3D 고해상도 화면을 통해 수술 부위를 정밀하게 확인하여 10mm 내외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을 진행한다. 그래서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수술은 처음 전쟁 중 부상한 군인을 원격 수술을 위해 개발되었다. 이후 복강경 수술 등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발전해 왔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4세대 다빈치 로봇 기술은 1999년 개발을 시작하며 2014년 완성되었다. 현재 병원도 로봇수술센터(이홍중 대표 원장)를 운영하며 로봇수술로 난소낭종, 자궁근종, 선근종, 자궁탈출증 등 여성 관련 질환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홍중 원장에 따르면 “수술 시 자궁과 난소의 손상을 최소화해 염증이나 유착 등을 방지하고 자궁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지속적 홍보로 외국인 환자 유치를 더욱 많이 유치하여 의료 발전과 나라 발전에도 보탬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의료 시스템이 최근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의료 시스템과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의료 강국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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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 해외 환자 유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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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질 패턴 분석으로 인지장애 및 치매 예측 기술 개발
- 추출된 고도화 백질 패턴을 활용해 인지장애 여부를 88% 이상 예측하고, 치매 여부를 77% 이상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뇌연구원은 이동하 인지과학연구그룹 선임연구원과 홍창형, 손상준, 노현웅 아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공동연구팀이 멀티모달 뇌영상 백질 패턴 분석을 통해 노년층의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뇌의 백질은 피질과 피질하 영역을 연결하는 신경 섬유로 구성되어 있어, 뇌 기능을 담당하는 회백질 영역에 기능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질에 이상이 생기면 노년층에서는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기능 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에 뇌의 구조적 네트워크에서 백질 이상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은 치매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뇌 자기공명영상(MRI)와 아밀로이드 양전자 단층촬영(PET) 등 대표적인 뇌 영상을 통합해 백질 신호를 분석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얼마나 유용한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 ‘혁신형 만성뇌혈관질환 바이오뱅킹 컨소시엄’을 통해 확보한 인체 자료를 활용해, 454명의 뇌 MRI와 아밀로이드 PET 데이터를 바탕으로 백질 패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백질 패턴과 개인 간 변동성(WM-ISV)에 초점을 맞춰 개인 뇌 전체 백질을 3차원 공간모형인 복셀로 재구성했다. 휴먼커넥톰프로젝트 뇌지도 360개 뇌기능 영역을 보여주는 연결분포 지도를 활용하여 심층 분석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인지 및 기능 장애를 보다 정확히 분류할 수 있도록 MRI와 아밀로이드 PET을 결합한 앙상블 모델을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연구 결과, 추출된 고도화 백질 패턴만을 활용해 인지장애 여부를 88% 이상 예측하는 것에 성공했고, 치매 여부를 77% 이상 예측하는 것에 성공했다. 또한 백질 패턴의 개인 간 변동성은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 바이오마커 및 인지기능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혔다. 이동하 박사는 "인지장애 여부 및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데 백질의 고도화 패턴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접근했다는 점이 새로운 지점"이라며 "향후 치료 반응성 예측 등과 같은 백질을 활용한 노화 연구에 유용한 분석 기술로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창형 교수는 "최근에는 혼자 사시거나 보호자와 왕래가 적은 어르신들이 많고, 인지장애 및 치매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1시간 이상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라며 "본 연구에서 활용된 기술을 상용화하면 임상 진료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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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질 패턴 분석으로 인지장애 및 치매 예측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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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면역체계와 장내 미생물을 모방한 '인간화 생쥐' 모델의 개발
- 미국 텍사스대 의대의 연구팀은 인간의 면역 체계와 장내 미생물을 모방한 '인간화 생쥐'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생의학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하며, 특히 면역학과 미생물학 분야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된 모델은 인간의 면역 반응과 유사한 항체 반응을 일으키며, 기존에 사용되던 영장류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를 주도한 파올로 카살리 박사는 면역학, 미생물학, 분자유전학의 석좌 연구교수로, 그의 연구는 50년 이상 면역 반응의 분자유전학과 후성유전학을 중심으로 진행해 왔다. 카살리 박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인간과 유사한 면역 반응을 갖는 생쥐 모델을 통해 비인간 영장류의 사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80년대에 개발된 최초의 인간화 생쥐 모델은 주로 HIV 연구를 위해 사용되었다. 이 모델은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과 그에 대한 인간의 면역 반응을 모델링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여러 한계가 있었다. 초기 모델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완전히 발달시키지 못했으며, 수명이 짧고 면역 반응도 효율적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개선을 시도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제대혈에서 추출한 인간 줄기세포를 면역 결핍 생쥐(NSG W41 돌연변이 생쥐)의 심장 내(좌심실)에 주입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식된 세포들은 몇 주 후 생쥐 내에서 잘 자라며, 에스트로겐(17b-에스트라디올)의 호르몬 조절을 받게 된다. 이 호르몬은 인간 줄기세포의 생존을 촉진하고, 면역 체계의 발달을 지원하며, 특히 B림프구의 분화 및 항체 생산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발된 'TruHuX'(진정한 인간, 또는 THX) 모델은 인간의 림프절, 생식 중추, 흉선 상피세포 및 T림프구와 B림프구, 기억 B림프구, 혈장세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모델은 매우 특이적인 항체와 자가항체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인간 면역체계의 완전한 기능을 발달시키고 효과적으로 모사할 수 있다. 이 인간화 생쥐 모델은 생체 내에서 인간 질병을 모델링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암 치료제 개발, 인간 백신의 개발, 다양한 질병의 모델링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카살리 박사는 이 모델을 통해 에스트로겐과 면역 체계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연구가 생의학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면역학(Nature Immunology)≫에 실렸으며, 과학계에서는 이 모델이 면역학 연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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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면역체계와 장내 미생물을 모방한 '인간화 생쥐' 모델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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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비만치료제 작용 원리 규명
-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최형진 교수 연구진이 비만치료제가 음식물을 먹지 않고 보기만 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는 원리를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28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인간과 쥐의 시상하부 신경핵을 통해 음식을 먹기 전 포만감을 높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호르몬이 뇌의 어느 부위가 작용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최형진 교수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이 호르몬의 작용 부위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 결과, GLP-1 수용체는 '등 쪽 안쪽 시상하부 신경핵'(DMH)에 분포되어 있었다. 연구진은 수용체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했을 때 쥐가 먹이활동을 즉각 멈추고, 수용체를 억제했을 때는 식사 시간이 늘어나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 수용체는 삭센다(Saxenda)와 위고비(Wegovy) 등 비만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더욱 활발하게 반응했다. 또 식사 전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용체를 자극하면 음식을 실제로 먹지 않고도 배부름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형진 교수는 "이번 연구로 GLP-1 비만약이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배부름을 증폭시킨다는 점을 밝혀냈다"라며 "이는 뇌의 배부름 중추와 인지과학에 대한 기초과학적 발견인 동시에 새로운 비만약 개발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GLP-1 호르몬이 비만 치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크게 넓혔다. GLP-1 수용체가 DMH에 집중되어 있다는 발견은 뇌의 특정 부위가 포만감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비만치료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위고비는 현재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약물들은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여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체중 감소를 도와준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치료제의 작용 원리를 더 명확히 규명함으로써 효과적인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비만 치료뿐만 아니라 다른 대사질환의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LP-1 수용체의 활성화가 혈당 조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뇨병 치료에도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는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용되는 일부 비만치료제는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의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그러나 GLP-1 수용체의 정확한 작용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최형진 교수 연구진의 이번 연구는 뇌과학과 인지과학의 융합 연구이다. 이번 성과는 비만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이 연구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비만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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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비만치료제 작용 원리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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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감염병 비상…HMPV, 올해 주요 유행 감염병 우려
- 독감 환자가 급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소아청소년 감염병 중 메타뉴모바이러스(HMPV)가 올해 가장 큰 우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층에서 발병 가능성이 높아 관련 기관과 의료진의 주의가 요구된다. HMPV는 주로 호흡기 비말이나 감염자의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며, 발열, 기침, 콧물 등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부터 심할 경우 폐렴과 같은 하기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 바이러스는 국내에서도 검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HMPV 관련해 “아직 급격한 확산이나 특이 동향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아감염병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를 들어 국내에서도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15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기자회견에서 HMPV를 올해 가장 우려되는 감염병으로 꼽았다. 전국 120개 회원 병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3명 중 30%가 HMPV를 올해 소아감염병 중 가장 큰 위협으로 지목했다. 다음으로 독감(13%), 마이코플라즈마(12%), 아데노바이러스(9%)가 주요 우려 감염병으로 언급됐다. 응답자의 46%는 지난해 대비 소아감염병 발생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소아청소년 감염병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냈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중국에서 HMPV가 유행 중이라는 보고가 있어 국내 상황도 긴장해야 한다”며 “독감과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HMPV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소아감염병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중증 소아 환자 이송을 위한 의료 네트워크 강화, 발열클리닉 홍보 확대, 소아감염병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독감 환자 급증에 따라 설 연휴를 앞두고 13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자율착용 실천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캠페인은 버스, 지하철,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의 중요성을 홍보하며, 설 연휴를 독감 유행 방지의 ‘골든타임’으로 삼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HMPV는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임에도 면역력이 약한 소아청소년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내 방역 체계와 의료 대응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독감 및 기타 감염병과 함께 소아청소년 감염병 관리가 올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의료기관의 긴밀한 협력 및 국민들의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감염병 확산 방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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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감염병 비상…HMPV, 올해 주요 유행 감염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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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아기에게 ‘대변 밀크셰이크’ 효과 연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가능성
- 핀란드 헬싱키 대학병원 감염병 전문가들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의 대변을 소량 섞어 먹이면 아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달 18일 미국 감염병학회(IDSA) 연례 회의에서 공개됐다. 연구는 장내 박테리아 즉 마이크로바이옴이 건강에 중요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 오토 헬브 박사팀은 제왕절개를 앞둔 여성 90명을 모집했다. 그러나 유해 병원균 등의 이유로 54명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실제 실험에서는 출산 후 엄마의 대변 3.5mg을 우유에 섞어 아기에게 첫 수유 시 제공했다. 15명의 아기에게는 이른바 ‘대변 밀크셰이크’를 나머지 16명에게는 위약을 먹였다. 연구팀은 엄마의 대변을 통해 아기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찰했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병든 사람의 장에 이식하는 대변 미생물 이식(FMT)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료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엄마의 미생물이 아기에게 전달돼 장내 환경에 긍정적 변화를 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자연분만 아기보다 천식, 소화기 염증, 면역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왕절개 아기는 자연분만 아기와 달리 엄마의 질과 장 미생물에 노출되지 않아 장내 세균 분포가 차이가 난다는 점도 이번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영국 웰컴 생거 연구소의 미생물학자 얀 샤오 박사는 엄마의 대변 이식이 제왕절개 아기의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줄 확률은 높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효과를 확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제왕절개 아기의 장내 환경이 자연분만 아기와 유사하게 형성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또 이번 연구가 자연분만 아기와 직접 비교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대변 밀크셰이크’가 일반 가정에서 제작하기에는 위험하다는 점이다. 실험실에서는 병원균 유무를 철저히 검사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는 이런 안전 절차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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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아기에게 ‘대변 밀크셰이크’ 효과 연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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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 해외 환자 유치 본격화
- 박진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 환자 유치기획팀장은 지난 13일 지난해 역대 최대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의료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 구로구의 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은 이에 발맞춰 해외 환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성형, 피부, 미용 등 특정 진료과목에 편중되던 외국인 환자 유치가 한류 문화의 확산과 함께 변화하고 있다. 최근 가족 단위 의료관광 수요가 증가하며 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이하 ‘병원’)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병원은 ‘4세대 다빈치 로봇수술’을 도입해 800례 이상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병원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각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통역 코디를 배치해 1:1 전담 직원을 통해 응급 상황에도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홍보에 나섰다. 과거 개복수술 시 큰 절개창과 많은 출혈 가능성, 그리고 긴 입원 기간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로봇수술은 이런 단점을 없애고 3D 고해상도 화면을 통해 수술 부위를 정밀하게 확인하여 10mm 내외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을 진행한다. 그래서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수술은 처음 전쟁 중 부상한 군인을 원격 수술을 위해 개발되었다. 이후 복강경 수술 등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발전해 왔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4세대 다빈치 로봇 기술은 1999년 개발을 시작하며 2014년 완성되었다. 현재 병원도 로봇수술센터(이홍중 대표 원장)를 운영하며 로봇수술로 난소낭종, 자궁근종, 선근종, 자궁탈출증 등 여성 관련 질환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홍중 원장에 따르면 “수술 시 자궁과 난소의 손상을 최소화해 염증이나 유착 등을 방지하고 자궁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지속적 홍보로 외국인 환자 유치를 더욱 많이 유치하여 의료 발전과 나라 발전에도 보탬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의료 시스템이 최근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의료 시스템과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의료 강국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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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 해외 환자 유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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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질 패턴 분석으로 인지장애 및 치매 예측 기술 개발
- 추출된 고도화 백질 패턴을 활용해 인지장애 여부를 88% 이상 예측하고, 치매 여부를 77% 이상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뇌연구원은 이동하 인지과학연구그룹 선임연구원과 홍창형, 손상준, 노현웅 아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공동연구팀이 멀티모달 뇌영상 백질 패턴 분석을 통해 노년층의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뇌의 백질은 피질과 피질하 영역을 연결하는 신경 섬유로 구성되어 있어, 뇌 기능을 담당하는 회백질 영역에 기능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질에 이상이 생기면 노년층에서는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기능 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에 뇌의 구조적 네트워크에서 백질 이상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은 치매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뇌 자기공명영상(MRI)와 아밀로이드 양전자 단층촬영(PET) 등 대표적인 뇌 영상을 통합해 백질 신호를 분석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얼마나 유용한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 ‘혁신형 만성뇌혈관질환 바이오뱅킹 컨소시엄’을 통해 확보한 인체 자료를 활용해, 454명의 뇌 MRI와 아밀로이드 PET 데이터를 바탕으로 백질 패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백질 패턴과 개인 간 변동성(WM-ISV)에 초점을 맞춰 개인 뇌 전체 백질을 3차원 공간모형인 복셀로 재구성했다. 휴먼커넥톰프로젝트 뇌지도 360개 뇌기능 영역을 보여주는 연결분포 지도를 활용하여 심층 분석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인지 및 기능 장애를 보다 정확히 분류할 수 있도록 MRI와 아밀로이드 PET을 결합한 앙상블 모델을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연구 결과, 추출된 고도화 백질 패턴만을 활용해 인지장애 여부를 88% 이상 예측하는 것에 성공했고, 치매 여부를 77% 이상 예측하는 것에 성공했다. 또한 백질 패턴의 개인 간 변동성은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 바이오마커 및 인지기능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혔다. 이동하 박사는 "인지장애 여부 및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데 백질의 고도화 패턴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접근했다는 점이 새로운 지점"이라며 "향후 치료 반응성 예측 등과 같은 백질을 활용한 노화 연구에 유용한 분석 기술로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창형 교수는 "최근에는 혼자 사시거나 보호자와 왕래가 적은 어르신들이 많고, 인지장애 및 치매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1시간 이상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라며 "본 연구에서 활용된 기술을 상용화하면 임상 진료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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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면역체계와 장내 미생물을 모방한 '인간화 생쥐' 모델의 개발
- 미국 텍사스대 의대의 연구팀은 인간의 면역 체계와 장내 미생물을 모방한 '인간화 생쥐'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생의학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하며, 특히 면역학과 미생물학 분야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된 모델은 인간의 면역 반응과 유사한 항체 반응을 일으키며, 기존에 사용되던 영장류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를 주도한 파올로 카살리 박사는 면역학, 미생물학, 분자유전학의 석좌 연구교수로, 그의 연구는 50년 이상 면역 반응의 분자유전학과 후성유전학을 중심으로 진행해 왔다. 카살리 박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인간과 유사한 면역 반응을 갖는 생쥐 모델을 통해 비인간 영장류의 사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80년대에 개발된 최초의 인간화 생쥐 모델은 주로 HIV 연구를 위해 사용되었다. 이 모델은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과 그에 대한 인간의 면역 반응을 모델링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여러 한계가 있었다. 초기 모델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완전히 발달시키지 못했으며, 수명이 짧고 면역 반응도 효율적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개선을 시도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제대혈에서 추출한 인간 줄기세포를 면역 결핍 생쥐(NSG W41 돌연변이 생쥐)의 심장 내(좌심실)에 주입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식된 세포들은 몇 주 후 생쥐 내에서 잘 자라며, 에스트로겐(17b-에스트라디올)의 호르몬 조절을 받게 된다. 이 호르몬은 인간 줄기세포의 생존을 촉진하고, 면역 체계의 발달을 지원하며, 특히 B림프구의 분화 및 항체 생산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발된 'TruHuX'(진정한 인간, 또는 THX) 모델은 인간의 림프절, 생식 중추, 흉선 상피세포 및 T림프구와 B림프구, 기억 B림프구, 혈장세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모델은 매우 특이적인 항체와 자가항체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인간 면역체계의 완전한 기능을 발달시키고 효과적으로 모사할 수 있다. 이 인간화 생쥐 모델은 생체 내에서 인간 질병을 모델링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암 치료제 개발, 인간 백신의 개발, 다양한 질병의 모델링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카살리 박사는 이 모델을 통해 에스트로겐과 면역 체계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연구가 생의학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면역학(Nature Immunology)≫에 실렸으며, 과학계에서는 이 모델이 면역학 연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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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면역체계와 장내 미생물을 모방한 '인간화 생쥐' 모델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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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비만치료제 작용 원리 규명
-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최형진 교수 연구진이 비만치료제가 음식물을 먹지 않고 보기만 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는 원리를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28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인간과 쥐의 시상하부 신경핵을 통해 음식을 먹기 전 포만감을 높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호르몬이 뇌의 어느 부위가 작용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최형진 교수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이 호르몬의 작용 부위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 결과, GLP-1 수용체는 '등 쪽 안쪽 시상하부 신경핵'(DMH)에 분포되어 있었다. 연구진은 수용체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했을 때 쥐가 먹이활동을 즉각 멈추고, 수용체를 억제했을 때는 식사 시간이 늘어나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 수용체는 삭센다(Saxenda)와 위고비(Wegovy) 등 비만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더욱 활발하게 반응했다. 또 식사 전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용체를 자극하면 음식을 실제로 먹지 않고도 배부름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형진 교수는 "이번 연구로 GLP-1 비만약이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배부름을 증폭시킨다는 점을 밝혀냈다"라며 "이는 뇌의 배부름 중추와 인지과학에 대한 기초과학적 발견인 동시에 새로운 비만약 개발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GLP-1 호르몬이 비만 치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크게 넓혔다. GLP-1 수용체가 DMH에 집중되어 있다는 발견은 뇌의 특정 부위가 포만감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비만치료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위고비는 현재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약물들은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여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체중 감소를 도와준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치료제의 작용 원리를 더 명확히 규명함으로써 효과적인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비만 치료뿐만 아니라 다른 대사질환의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LP-1 수용체의 활성화가 혈당 조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뇨병 치료에도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는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용되는 일부 비만치료제는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의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그러나 GLP-1 수용체의 정확한 작용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최형진 교수 연구진의 이번 연구는 뇌과학과 인지과학의 융합 연구이다. 이번 성과는 비만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이 연구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비만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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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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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비만치료제 작용 원리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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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기능 회복 희망, 발기부전, 반신 마비 환자에 희망.
- 하버드 의대의 데이비드 긴티 교수팀이 신경생물학 연구를 통해 크라우스 소체가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밝혀냈다. 이 감각기관이 성관계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깊어졌다. 이들의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19일 발표됐다. 특히 발기부전이나 반신 마비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크라우스 소체는 약 150년 전에 처음 발견된 이후로 성관계의 미스터리 중 하나로 남아 있었다. 이번 연구는 크라우스 소체가 저주파 진동에 반응하여 활성화되며, 이를 통해 생식기를 자극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수컷과 암컷 쥐의 크라우스 소체를 다양한 기계적, 전기적 자극으로 활성화시켜 이를 실험적으로 증명했다. 이 연구에서 중요한 발견은 40~80헤르츠(Hz)의 저주파 진동이 크라우스 소체를 활성화시킨다는 점이었다. 이 주파수 범위는 이미 성인용품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크라우스 소체가 성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상업적으로 이미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팀의 실험에서는 음경과 음핵에 위치한 크라우스 소체가 발기와 질 수축을 유발하는 것을 관찰했다. 특히, 음핵의 크라우스 소체 밀도가 높아 진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기능 회복이나 강화에 크라우스 소체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유전적 조작을 통해 크라우스 소체가 없는 쥐는 정상적인 짝짓기를 할 수 없었다는 점에서, 이 감각기관이 성행위에 필수적임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이제 크라우스 소체가 뇌의 쾌락 중추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그리고 나이가 들어도 이 감각기관의 민감성이 유지되는지 추가 연구할 계획이다. 긴티 교수는 이번 연구가 성기능 장애를 겪는 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음을 강조하며 크라우스 소체에 대한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성기능 회복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성건강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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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기능 회복 희망, 발기부전, 반신 마비 환자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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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 치명적 걸림돌, 은하 우주 방사선 신장 손상...
- 영화 ‘마션’에서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 분)가 화성에서 고군분투 끝에 지구로 귀환하는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리고 이처럼 화성 탐사는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우주비행사가 맞닥뜨릴 위험 요소들은 여전히 크다. 최근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대(UCL) 소속 과학자들이 이끈 국제 공동 연구진은 화성 탐사 시 우주비행사가 신장 투석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화성 여행자는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의료 기기를 통해 혈액을 인위적으로 정화해야 할 수 있다. 연구진은 지구와 화성 근처의 우주 공간에서 나타나는 은하 우주 방사선량을 계산해 실험용 쥐에게 2년 6개월 치의 은하 우주 방사선을 수 개월간 쪼였다. 이 실험에서 신장의 핵심 부위인 '세뇨관'이 망가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세뇨관 일부가 수축하며 지속적 기능이 저하되었다. 이는 칼슘과 염분 농도를 조절하는 신장의 기능을 저하해 노폐물을 오줌으로 만드는 역할을 방해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악화가 지속되면 신장은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연구진이 은하 우주 방사선량을 2년 6개월 치로 맞춘 이유는 일반적인 로켓 속도와 지구와 화성의 거리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화성에 도착해 임무를 마친 뒤 지구와 화성 거리가 가장 짧아지기 기다려 귀환하는 우주비행사는 최소 이 정도 기간을 은하 우주 방사선에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의 자기장 강도가 지구의 800분의 1에 불과해 화성 표면에서는 우주 공간과 거의 같은 강도로 은하 우주 방사선에 노출된다. 인간이 우주에 진출한 것은 1960년대이다. 이러한 중요한 연구가 이제야 나온 이유는 은하 우주 방사선에 장기적으로 노출된 사람이 극히 적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지구 밖에서 은하 우주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은 달에 간 24명의 우주비행사가 전부였다. 또 최장 체류 기간은 12일에 불과했다. 1970년대 초반 아폴로 계획이 끝난 이후, 지구 밖 천체로 가기 위한 유인 우주 계획도 자취를 감추면서 은하 우주 방사선의 장기적 인체 영향을 연구할 동기가 사라졌다. 최근에는 인간의 화성 진출과 거주가 수십 년 안에 현실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러한 연구가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는 "2050년까지 100만 명을 화성에 이주시키겠다"라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UCL 연구진은 "신체 보호 방법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우주비행사가 화성에서 임무를 마치고 지구로 돌아오는 길에 신장 투석을 해야 할 가능성까지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인간을 지구 외 다른 행성으로 보내려면 우주 비행이 신장을 비롯한 다른 장기에 미치는 영향을 더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성 탐사는 단순히 기술적 문제를 넘어 인체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 은하 우주 방사선은 화성 탐사의 큰 걸림돌 중 하나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와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류가 안전하게 화성에 도달하고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국제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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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 치명적 걸림돌, 은하 우주 방사선 신장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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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 이식 실험, 기계식 심장 문제로 신장 제거
- 뉴욕대학교(NYU) 랭건 이식연구소에서 실시된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 이식 실험이 주목받고 있다. 신부전과 심부전을 앓던 리사 피사노(54)씨는 기계식 심장 펌프 이식 수술을 받은 지 8일 후, 동물 장기를 이용한 획기적인 시술로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을 이식받았다. 그러나 이 신장은 이식 후 47일 만에 기계식 심장 펌프와 관련된 문제로 인한 혈류 부족으로 손상되어 적출되었다. 연구소 측은 이식된 신장 자체는 장기 거부반응 등의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사노씨는 신장 적출 수술 후 다시 신장 투석을 받으며 입원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그의 좌심실 보조 장치는 안정적으로 작동 중이며 그의 회복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전해진다. 로버트 몽고메리 연구소 소장은 피사노씨를 장기 이식을 기다리는 많은 환자들을 위한 지속 가능한 선택지를 제공하려는 노력의 선구자이자 영웅으로 칭찬하며, 그를 조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 장기 이식은 인간 장기의 대안으로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다. 특히 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은 인간에게 이식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중요한 연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이전 사례로는 리처드 슬레이언씨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에서 유사한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식 후 두 달 만에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종 이식은 아직 실험적인 단계이다. 인간 장기 이식이 어려운 말기 환자나 기타 의학적인 제약을 가진 환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이식 수술은 여전히 많은 도전과제를 안고 있다. 기계적 보조 장치와의 상호작용, 장기 거부 반응의 관리, 그리고 윤리적, 법적 문제들이 그것이다. 피사노씨 사례를 통해 드러난 기계식 심장 펌프와 이식된 돼지 신장 간의 문제는 이종 장기 이식의 복잡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식 연구는 계속해서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이 필수적임을 상기시킨다. 이종 장기 이식이 가져올 미래는 무궁무진하지만 그만큼의 도전도 따르는 분야임을 이 사례는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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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 돼지 신장 이식 실험, 기계식 심장 문제로 신장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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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당뇨병 합병증 주의, 더위 속 혈당 관리 전략 및 현명한 대처법
- 여름철은 당뇨병 환자에게 다양한 도전을 안겨준다. 고온과 고습 환경에서는 혈당 관리가 더욱 까다로워지며, 일상적인 활동만으로도 탈수와 같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과도한 땀으로 인해 수분이 손실되면 혈당 수치가 급상승할 수 있으며, 이는 여러 합병증을 초래할 위험이 크다. 이에 따라 여름철 주의해야 할 당뇨병 합병증과 예방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탈수로 인한 고혈당 혼수 과도한 땀 배출로 인해 혈액량이 감소하면 혈당이 600㎎/dL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 신경합병증이 있는 환자는 갈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더욱 위험하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2시간마다 최소 200mL의 물을 섭취하고, 소변 색깔과 횟수를 주시하며 탈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저혈당 혼수 더운 날씨로 인한 식욕 부진 시 식사를 건너뛰게 되면 혈당이 70㎎/dL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식욕이 없어도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소량이라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며, 탄수화물 섭취를 갑자기 줄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구강건조증 당뇨병 환자는 침 분비량이 자연적으로 줄어들기 쉬우며, 여름에는 이 문제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정기적인 양치질을 통해 충치, 치석, 잇몸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피부감염증 높은 온도와 습도는 포도상구균 감염 등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비만한 환자는 피부가 접히는 부위에 습진이나 세균 감염이 자주 발생하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규칙적으로 보습제를 사용하고 피부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여름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적절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인 식사,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는 고혈당 혹은 저혈당과 같은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어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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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당뇨병 합병증 주의, 더위 속 혈당 관리 전략 및 현명한 대처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