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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 미복귀 학생 제적 조치 시사…복귀 시한 압박 가속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을 유지하는 대신 의대생들의 이달 말까지 복귀를 요구한 가운데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의대가 미복귀 학생들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의대생들의 학사 복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김정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장은 교수진에게 보낸 서한에서 “학생들은 3월 27일까지 휴학을 철회하고 복학원을 제출해 정상 수업에 복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한 내 복학원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서울대학교 학칙’에 따라 미등록 제적 또는 유급 처리가 될 수 있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김 학장은 ▲집단행동을 위한 휴학 불가 ▲학사 유연화 불가 ▲원칙적인 학사 관리 준수 등의 원칙을 강조하며 휴학 승인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복귀 학생에게 성적 및 경력 관리에서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그는 “성적 부여와 전공의 선발 결정 권한은 교수진에게 있으며 서울대 의대와 부속병원은 복귀한 학생들에게 학업 및 수련 과정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업 복귀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도 미복귀 학생에 대한 제적 조치를 경고한 바 있다. 최재영 연세대 의과대학장은 최근 교수진에게 보낸 서신에서 “3월 24일 이후 추가 복귀 일정은 없다”며 복귀 기한을 못 박았다. 그는 “가능한 한 학생들의 복귀를 독려하고, 미복귀 의사를 가진 학생들에게는 등록 후 휴학을 권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연세대는 미등록 휴학 신청자에게 오는 24일 ‘미등록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기한 내 복귀하지 않는 학생들에 대한 학사 조치를 예고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역시 미복귀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경고를 내놨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편성범 고려대 의과대학장은 최근 학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학칙에 따라 원칙대로 조치할 것”이라며 기한 내 복귀를 촉구했다. 고려대 의대는 최종 등록 및 복학 신청 마감 기한을 오는 3월 21일까지로 설정했다. 관계자는 “학생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유도하고 있으며 미복귀 시 학칙에 따른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요 의과대학들이 잇달아 강경한 학사 조치를 예고하면서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의대생들이 이달 말까지 복귀할 경우, 내년도 의대 정원을 기존 3,058명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학내 분위기는 여전히 팽팽하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대학 측의 강경한 학사 조치가 의대생들의 복귀를 압박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강경 대응이 오히려 반발을 키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의대의 복귀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대학 측이 실제로 미복귀 학생들에 대한 제적 조치를 단행 여부와 의대생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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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팀, 고구마잎·줄기 추출물이 유방암·폐암 세포 성장 억제 효과 밝혀
미국 테네시주립대학 연구팀이 최근 연구를 통해 고구마잎과 줄기에서 메탄올로 추출한 성분이 유방암과 폐암 세포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2월 26일 국제학술지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유방암 및 폐암 세포에 고구마잎과 줄기에서 메탄올로 추출한 성분을 처리한 후 세포 생존율을 측정해 항암 효과를 평가했다. 또한, 기존 암 치료제와 비교해 항암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분석했다. 실험에 사용된 고구마 품종은 자색고구마(All-Purple)와 주황색고구마(Carolina Ruby)였다. 연구 결과, 자색고구마 잎 추출물은 유방암 세포에서 더 강한 성장 억제 효과를 보였으며 주황색 고구마 잎·줄기 추출물은 폐암 세포에서 더 효과적인 항암 작용을 나타냈다. 특히 주황색 고구마 잎·줄기 추출물은 폐암 세포에서 기존 유방암 치료제 타목시펜보다 1% 더 높은 억제 효과를 기록했다. 또한, 연구팀은 고구마 추출물이 적은 양에서는 암세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투여량이 많아질수록 암세포 성장을 더욱 강력하게 억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서양에서 주로 버려지거나 동물 사료로 사용되던 고구마잎과 줄기가 건강에 유익한 기능성 식품이나 천연 항암제 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는 "고구마잎과 줄기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기존에도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항암 효과까지 입증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특정 생리활성 화합물을 분리해 암세포에서 작용하는 기전을 분자 수준에서 분석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동물 실험과 임상 연구를 통해 실제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구마의 잎과 줄기가 단순한 부산물이 아니라 차세대 항암제 개발을 위한 중요한 원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추가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고구마 성분을 활용한 새로운 항암 치료법 개발 가능성도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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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인체에 점점 더 축적… 치매와 연관 가능성 제기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점점 더 많이 축적되고 있으며 치매와 같은 신경계 질환과 연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세플라스틱은 비닐봉지 물병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입자로 음식과 물, 호흡을 통해 인체에 유입된다. 미국 뉴멕시코대 연구진은 수십구의 시신을 해부해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오염도 변화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2016년과 2024년 초 시신들을 비교한 결과, 신장과 간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양이 7~3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뇌 조직 내 미세플라스틱 양도 2016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인간의 뇌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꾸준히 쌓이고 있어 이러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매슈 캠펜 교수는 "평균 45~50세 성인의 뇌 조직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농도는 1g당 4,800μg(마이크로그램)으로 무게 기준으로 약 0.48%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단순 계산하면 우리의 뇌에서 99.5%는 본래의 조직이고 나머지 0.5%는 플라스틱이라는 의미"라며 "이는 마치 머릿속에 플라스틱 숟가락 하나가 들어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신체 깊숙이 침투하고 있으며 뇌 조직에도 상당량이 축적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연구진은 사망 전에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들의 뇌 조직에서 일반인보다 3~5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미세플라스틱 입자들은 혈관 벽과 두뇌 면역세포에 집중적으로 축적되어 있어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크기였다. 그러나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치매를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캠펜 교수는 "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증가해 치매가 유발됐을 수 있지만 이러한 결과를 해석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인과관계가 아니라 단순한 상관관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럿거스대 피비 스테이플턴 교수도 "미세플라스틱이 뇌 조직에서 단순히 흐르는 것인지, 특정 부위에 축적되는지, 미세플라스틱이 질병을 촉진하는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포와 미세플라스틱의 상호작용 방식, 미세플라스틱이 신경독성을 유발하는지 여부 등을 추가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깊이 침투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축적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현재까지 미세플라스틱이 치매를 직접 유발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하지만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뇌와 신체 조직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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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붕괴 현실화…소아과·산부인과·외과·내과 인력 부족 심각
국내 필수의료 시스템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며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진료과목의 의료 인력 부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24시간 소아 응급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산부인과에서는 분만 기관이 급감하고 있다. 외과와 내과 역시 전공의 사직과 인력 부족으로 중증 환자 진료가 제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한의학회는 필수 의료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단순한 의대 정원 확대가 아닌 의료 인력의 지역 불균형 해소와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아과: 24시간 응급진료 가능 병원 40%에 불과 소아청소년과는 현재 전공의 지원 급감으로 병동과 중환자실 진료를 교수와 지도전문의가 당직을 서면서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태이다. 필수 의료 정책연구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소아과 내 응급·신장·중환자 진료 분야에서 전문의 충원율이 50%를 밑돌고 있으며 중환자 치료 능력도 30% 이상 감소했다. 특히 24시간 소아 응급진료가 가능한 수련병원은 전체의 40%에 불과하며 권역응급의료센터조차 48%만이 24시간 응급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이 비율은 더욱 낮아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소아 진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초진·재진 가산 확대, 정부의 재정 지원 강화, 불가항력적 사망사고 보장을 위한 정부 지원 보험 제도 도입, 필수 의료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산부인과: 분만 기관 65% 감소, 고위험 산모 진료 위기 산부인과 역시 의료 인력 부족으로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산모의 고령화, 시험관 시술 증가로 인한 다태아 임신 증가 등으로 고위험 임산부가 늘어나고 있지만, 분만 인프라는 매우 취약한 상태다. 전국의 분만 기관이 65%나 감소했으며 전국 250개 지자체 중 63곳은 분만 병원이 없는 ‘분만 취약 지구’로 분류됐다. 또한 전국 69개 수련병원 산부인과 중 63%가 단 1~2명의 산과 교수만으로 24시간 분만과 고위험 산모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산과 교수 부족으로 인해 근무 강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교수 72%가 사직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달 평균 6~10일 당직을 서야 하는 열악한 근무 환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해결책으로 분만 수가 대폭 인상, 의료 소송 국가 책임제 도입, 산과 의료진 충원을 위한 국가지원 확대, 지역별·권역별 당직 근무제 도입 등을 제안하고 있다. 외과: 인력 부족으로 중환자 진료·소아 수술 제한 외과 분야 역시 전공의 지원 감소로 인해 중증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수 의료 정책연구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수련병원의 중환자 진료량이 26% 감소했다. 비수도권에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난이도 수술이 가능한 수련병원은 전체의 77%에 불과하며 소아 수술을 제공할 수 있는 병원은 전체 수련병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에서도 43곳 중 23곳(53.5%)에서 소아외과 수술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외과학회는 외과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수술 난이도와 시간에 따른 가산 지원, 장시간 수술에 대한 추가 보상, 의료 장비 및 비급여 항목에 대한 보상 확대, 지도전문의 교육 수당 및 인건비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내과: 전공의 사직 급증, 교수·전문의 당직 부담 증가 내과 분야는 전공의 이탈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필수 의료 정책연구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수련 중인 전공의는 129명으로 상반기 확보된 전체 전공의의 6.5%에 불과했다. 또 전공의 부족으로 인해 교수와 지도전문의 당직 부담이 증가했다. 비수도권 대학병원에서는 교수들이 월 5~6회 당직을 서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내과 진료체계가 붕괴하며 응급 환자 치료와 중환자 치료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 대한내과학회는 입원환자 전담 전문의 중심의 진료체계로 전환, 전문의 가산 제도 도입, 의료 인력 유입을 위한 보상 체계 개선 등을 제안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안, 해결책 될 수 있나? 정부는 필수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월 중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확대하고, 정원 조정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필수 의료수가를 인상하고 의료 사고에 대한 형사처벌 특례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의료계는 단순한 의사 수 증가만으로는 필수 의료 붕괴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 대한의학회는 정부가 의사 증원 정책을 재검토하고 의료 인력 분포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불합리한 의료수가 체계와 의료진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며 의료 사고에 대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의 대책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필수의료 붕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필수 의료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 대책 필요 소아과, 산부인과, 외과, 내과를 비롯한 필수 의료 분야가 인력 부족과 낮은 수가 문제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지방에서는 응급의료 인프라가 붕괴하는 상황이며 수도권조차 필수 의료 제공이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단순한 증원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의료 인력의 지역 불균형 해소, 필수 의료수가 개선, 의료진 근무 환경 개선, 의료 사고 보상 체계 구축 등의 실질적인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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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감염병 비상…HMPV, 올해 주요 유행 감염병 우려
독감 환자가 급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소아청소년 감염병 중 메타뉴모바이러스(HMPV)가 올해 가장 큰 우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층에서 발병 가능성이 높아 관련 기관과 의료진의 주의가 요구된다. HMPV는 주로 호흡기 비말이나 감염자의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며, 발열, 기침, 콧물 등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부터 심할 경우 폐렴과 같은 하기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 바이러스는 국내에서도 검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HMPV 관련해 “아직 급격한 확산이나 특이 동향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아감염병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를 들어 국내에서도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15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기자회견에서 HMPV를 올해 가장 우려되는 감염병으로 꼽았다. 전국 120개 회원 병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3명 중 30%가 HMPV를 올해 소아감염병 중 가장 큰 위협으로 지목했다. 다음으로 독감(13%), 마이코플라즈마(12%), 아데노바이러스(9%)가 주요 우려 감염병으로 언급됐다. 응답자의 46%는 지난해 대비 소아감염병 발생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소아청소년 감염병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냈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중국에서 HMPV가 유행 중이라는 보고가 있어 국내 상황도 긴장해야 한다”며 “독감과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HMPV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소아감염병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중증 소아 환자 이송을 위한 의료 네트워크 강화, 발열클리닉 홍보 확대, 소아감염병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독감 환자 급증에 따라 설 연휴를 앞두고 13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자율착용 실천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캠페인은 버스, 지하철,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의 중요성을 홍보하며, 설 연휴를 독감 유행 방지의 ‘골든타임’으로 삼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HMPV는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임에도 면역력이 약한 소아청소년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내 방역 체계와 의료 대응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독감 및 기타 감염병과 함께 소아청소년 감염병 관리가 올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의료기관의 긴밀한 협력 및 국민들의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감염병 확산 방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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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아기에게 ‘대변 밀크셰이크’ 효과 연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가능성
핀란드 헬싱키 대학병원 감염병 전문가들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의 대변을 소량 섞어 먹이면 아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달 18일 미국 감염병학회(IDSA) 연례 회의에서 공개됐다. 연구는 장내 박테리아 즉 마이크로바이옴이 건강에 중요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 오토 헬브 박사팀은 제왕절개를 앞둔 여성 90명을 모집했다. 그러나 유해 병원균 등의 이유로 54명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실제 실험에서는 출산 후 엄마의 대변 3.5mg을 우유에 섞어 아기에게 첫 수유 시 제공했다. 15명의 아기에게는 이른바 ‘대변 밀크셰이크’를 나머지 16명에게는 위약을 먹였다. 연구팀은 엄마의 대변을 통해 아기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찰했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병든 사람의 장에 이식하는 대변 미생물 이식(FMT)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료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엄마의 미생물이 아기에게 전달돼 장내 환경에 긍정적 변화를 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자연분만 아기보다 천식, 소화기 염증, 면역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왕절개 아기는 자연분만 아기와 달리 엄마의 질과 장 미생물에 노출되지 않아 장내 세균 분포가 차이가 난다는 점도 이번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영국 웰컴 생거 연구소의 미생물학자 얀 샤오 박사는 엄마의 대변 이식이 제왕절개 아기의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줄 확률은 높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효과를 확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제왕절개 아기의 장내 환경이 자연분만 아기와 유사하게 형성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또 이번 연구가 자연분만 아기와 직접 비교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대변 밀크셰이크’가 일반 가정에서 제작하기에는 위험하다는 점이다. 실험실에서는 병원균 유무를 철저히 검사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는 이런 안전 절차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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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 미복귀 학생 제적 조치 시사…복귀 시한 압박 가속
-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을 유지하는 대신 의대생들의 이달 말까지 복귀를 요구한 가운데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의대가 미복귀 학생들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의대생들의 학사 복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김정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장은 교수진에게 보낸 서한에서 “학생들은 3월 27일까지 휴학을 철회하고 복학원을 제출해 정상 수업에 복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한 내 복학원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서울대학교 학칙’에 따라 미등록 제적 또는 유급 처리가 될 수 있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김 학장은 ▲집단행동을 위한 휴학 불가 ▲학사 유연화 불가 ▲원칙적인 학사 관리 준수 등의 원칙을 강조하며 휴학 승인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복귀 학생에게 성적 및 경력 관리에서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그는 “성적 부여와 전공의 선발 결정 권한은 교수진에게 있으며 서울대 의대와 부속병원은 복귀한 학생들에게 학업 및 수련 과정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업 복귀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도 미복귀 학생에 대한 제적 조치를 경고한 바 있다. 최재영 연세대 의과대학장은 최근 교수진에게 보낸 서신에서 “3월 24일 이후 추가 복귀 일정은 없다”며 복귀 기한을 못 박았다. 그는 “가능한 한 학생들의 복귀를 독려하고, 미복귀 의사를 가진 학생들에게는 등록 후 휴학을 권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연세대는 미등록 휴학 신청자에게 오는 24일 ‘미등록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기한 내 복귀하지 않는 학생들에 대한 학사 조치를 예고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역시 미복귀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경고를 내놨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편성범 고려대 의과대학장은 최근 학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학칙에 따라 원칙대로 조치할 것”이라며 기한 내 복귀를 촉구했다. 고려대 의대는 최종 등록 및 복학 신청 마감 기한을 오는 3월 21일까지로 설정했다. 관계자는 “학생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유도하고 있으며 미복귀 시 학칙에 따른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요 의과대학들이 잇달아 강경한 학사 조치를 예고하면서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의대생들이 이달 말까지 복귀할 경우, 내년도 의대 정원을 기존 3,058명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학내 분위기는 여전히 팽팽하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대학 측의 강경한 학사 조치가 의대생들의 복귀를 압박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강경 대응이 오히려 반발을 키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의대의 복귀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대학 측이 실제로 미복귀 학생들에 대한 제적 조치를 단행 여부와 의대생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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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 미복귀 학생 제적 조치 시사…복귀 시한 압박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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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팀, 고구마잎·줄기 추출물이 유방암·폐암 세포 성장 억제 효과 밝혀
- 미국 테네시주립대학 연구팀이 최근 연구를 통해 고구마잎과 줄기에서 메탄올로 추출한 성분이 유방암과 폐암 세포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2월 26일 국제학술지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유방암 및 폐암 세포에 고구마잎과 줄기에서 메탄올로 추출한 성분을 처리한 후 세포 생존율을 측정해 항암 효과를 평가했다. 또한, 기존 암 치료제와 비교해 항암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분석했다. 실험에 사용된 고구마 품종은 자색고구마(All-Purple)와 주황색고구마(Carolina Ruby)였다. 연구 결과, 자색고구마 잎 추출물은 유방암 세포에서 더 강한 성장 억제 효과를 보였으며 주황색 고구마 잎·줄기 추출물은 폐암 세포에서 더 효과적인 항암 작용을 나타냈다. 특히 주황색 고구마 잎·줄기 추출물은 폐암 세포에서 기존 유방암 치료제 타목시펜보다 1% 더 높은 억제 효과를 기록했다. 또한, 연구팀은 고구마 추출물이 적은 양에서는 암세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투여량이 많아질수록 암세포 성장을 더욱 강력하게 억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서양에서 주로 버려지거나 동물 사료로 사용되던 고구마잎과 줄기가 건강에 유익한 기능성 식품이나 천연 항암제 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는 "고구마잎과 줄기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기존에도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항암 효과까지 입증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특정 생리활성 화합물을 분리해 암세포에서 작용하는 기전을 분자 수준에서 분석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동물 실험과 임상 연구를 통해 실제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구마의 잎과 줄기가 단순한 부산물이 아니라 차세대 항암제 개발을 위한 중요한 원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추가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고구마 성분을 활용한 새로운 항암 치료법 개발 가능성도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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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팀, 고구마잎·줄기 추출물이 유방암·폐암 세포 성장 억제 효과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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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인체에 점점 더 축적… 치매와 연관 가능성 제기
-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점점 더 많이 축적되고 있으며 치매와 같은 신경계 질환과 연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세플라스틱은 비닐봉지 물병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입자로 음식과 물, 호흡을 통해 인체에 유입된다. 미국 뉴멕시코대 연구진은 수십구의 시신을 해부해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오염도 변화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2016년과 2024년 초 시신들을 비교한 결과, 신장과 간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양이 7~3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뇌 조직 내 미세플라스틱 양도 2016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인간의 뇌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꾸준히 쌓이고 있어 이러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매슈 캠펜 교수는 "평균 45~50세 성인의 뇌 조직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농도는 1g당 4,800μg(마이크로그램)으로 무게 기준으로 약 0.48%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단순 계산하면 우리의 뇌에서 99.5%는 본래의 조직이고 나머지 0.5%는 플라스틱이라는 의미"라며 "이는 마치 머릿속에 플라스틱 숟가락 하나가 들어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신체 깊숙이 침투하고 있으며 뇌 조직에도 상당량이 축적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연구진은 사망 전에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들의 뇌 조직에서 일반인보다 3~5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미세플라스틱 입자들은 혈관 벽과 두뇌 면역세포에 집중적으로 축적되어 있어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크기였다. 그러나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치매를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캠펜 교수는 "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증가해 치매가 유발됐을 수 있지만 이러한 결과를 해석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인과관계가 아니라 단순한 상관관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럿거스대 피비 스테이플턴 교수도 "미세플라스틱이 뇌 조직에서 단순히 흐르는 것인지, 특정 부위에 축적되는지, 미세플라스틱이 질병을 촉진하는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포와 미세플라스틱의 상호작용 방식, 미세플라스틱이 신경독성을 유발하는지 여부 등을 추가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깊이 침투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축적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현재까지 미세플라스틱이 치매를 직접 유발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하지만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뇌와 신체 조직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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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인체에 점점 더 축적… 치매와 연관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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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붕괴 현실화…소아과·산부인과·외과·내과 인력 부족 심각
- 국내 필수의료 시스템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며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진료과목의 의료 인력 부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24시간 소아 응급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산부인과에서는 분만 기관이 급감하고 있다. 외과와 내과 역시 전공의 사직과 인력 부족으로 중증 환자 진료가 제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한의학회는 필수 의료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단순한 의대 정원 확대가 아닌 의료 인력의 지역 불균형 해소와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아과: 24시간 응급진료 가능 병원 40%에 불과 소아청소년과는 현재 전공의 지원 급감으로 병동과 중환자실 진료를 교수와 지도전문의가 당직을 서면서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태이다. 필수 의료 정책연구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소아과 내 응급·신장·중환자 진료 분야에서 전문의 충원율이 50%를 밑돌고 있으며 중환자 치료 능력도 30% 이상 감소했다. 특히 24시간 소아 응급진료가 가능한 수련병원은 전체의 40%에 불과하며 권역응급의료센터조차 48%만이 24시간 응급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이 비율은 더욱 낮아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소아 진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초진·재진 가산 확대, 정부의 재정 지원 강화, 불가항력적 사망사고 보장을 위한 정부 지원 보험 제도 도입, 필수 의료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산부인과: 분만 기관 65% 감소, 고위험 산모 진료 위기 산부인과 역시 의료 인력 부족으로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산모의 고령화, 시험관 시술 증가로 인한 다태아 임신 증가 등으로 고위험 임산부가 늘어나고 있지만, 분만 인프라는 매우 취약한 상태다. 전국의 분만 기관이 65%나 감소했으며 전국 250개 지자체 중 63곳은 분만 병원이 없는 ‘분만 취약 지구’로 분류됐다. 또한 전국 69개 수련병원 산부인과 중 63%가 단 1~2명의 산과 교수만으로 24시간 분만과 고위험 산모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산과 교수 부족으로 인해 근무 강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교수 72%가 사직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달 평균 6~10일 당직을 서야 하는 열악한 근무 환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해결책으로 분만 수가 대폭 인상, 의료 소송 국가 책임제 도입, 산과 의료진 충원을 위한 국가지원 확대, 지역별·권역별 당직 근무제 도입 등을 제안하고 있다. 외과: 인력 부족으로 중환자 진료·소아 수술 제한 외과 분야 역시 전공의 지원 감소로 인해 중증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수 의료 정책연구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수련병원의 중환자 진료량이 26% 감소했다. 비수도권에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난이도 수술이 가능한 수련병원은 전체의 77%에 불과하며 소아 수술을 제공할 수 있는 병원은 전체 수련병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에서도 43곳 중 23곳(53.5%)에서 소아외과 수술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외과학회는 외과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수술 난이도와 시간에 따른 가산 지원, 장시간 수술에 대한 추가 보상, 의료 장비 및 비급여 항목에 대한 보상 확대, 지도전문의 교육 수당 및 인건비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내과: 전공의 사직 급증, 교수·전문의 당직 부담 증가 내과 분야는 전공의 이탈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필수 의료 정책연구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수련 중인 전공의는 129명으로 상반기 확보된 전체 전공의의 6.5%에 불과했다. 또 전공의 부족으로 인해 교수와 지도전문의 당직 부담이 증가했다. 비수도권 대학병원에서는 교수들이 월 5~6회 당직을 서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내과 진료체계가 붕괴하며 응급 환자 치료와 중환자 치료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 대한내과학회는 입원환자 전담 전문의 중심의 진료체계로 전환, 전문의 가산 제도 도입, 의료 인력 유입을 위한 보상 체계 개선 등을 제안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안, 해결책 될 수 있나? 정부는 필수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월 중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확대하고, 정원 조정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필수 의료수가를 인상하고 의료 사고에 대한 형사처벌 특례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의료계는 단순한 의사 수 증가만으로는 필수 의료 붕괴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 대한의학회는 정부가 의사 증원 정책을 재검토하고 의료 인력 분포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불합리한 의료수가 체계와 의료진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며 의료 사고에 대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의 대책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필수의료 붕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필수 의료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 대책 필요 소아과, 산부인과, 외과, 내과를 비롯한 필수 의료 분야가 인력 부족과 낮은 수가 문제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지방에서는 응급의료 인프라가 붕괴하는 상황이며 수도권조차 필수 의료 제공이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단순한 증원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의료 인력의 지역 불균형 해소, 필수 의료수가 개선, 의료진 근무 환경 개선, 의료 사고 보상 체계 구축 등의 실질적인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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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붕괴 현실화…소아과·산부인과·외과·내과 인력 부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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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감염병 비상…HMPV, 올해 주요 유행 감염병 우려
- 독감 환자가 급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소아청소년 감염병 중 메타뉴모바이러스(HMPV)가 올해 가장 큰 우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층에서 발병 가능성이 높아 관련 기관과 의료진의 주의가 요구된다. HMPV는 주로 호흡기 비말이나 감염자의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며, 발열, 기침, 콧물 등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부터 심할 경우 폐렴과 같은 하기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 바이러스는 국내에서도 검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HMPV 관련해 “아직 급격한 확산이나 특이 동향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아감염병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를 들어 국내에서도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15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기자회견에서 HMPV를 올해 가장 우려되는 감염병으로 꼽았다. 전국 120개 회원 병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3명 중 30%가 HMPV를 올해 소아감염병 중 가장 큰 위협으로 지목했다. 다음으로 독감(13%), 마이코플라즈마(12%), 아데노바이러스(9%)가 주요 우려 감염병으로 언급됐다. 응답자의 46%는 지난해 대비 소아감염병 발생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소아청소년 감염병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냈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중국에서 HMPV가 유행 중이라는 보고가 있어 국내 상황도 긴장해야 한다”며 “독감과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HMPV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소아감염병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중증 소아 환자 이송을 위한 의료 네트워크 강화, 발열클리닉 홍보 확대, 소아감염병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독감 환자 급증에 따라 설 연휴를 앞두고 13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자율착용 실천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캠페인은 버스, 지하철,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의 중요성을 홍보하며, 설 연휴를 독감 유행 방지의 ‘골든타임’으로 삼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HMPV는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임에도 면역력이 약한 소아청소년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내 방역 체계와 의료 대응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독감 및 기타 감염병과 함께 소아청소년 감염병 관리가 올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의료기관의 긴밀한 협력 및 국민들의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감염병 확산 방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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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감염병 비상…HMPV, 올해 주요 유행 감염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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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아기에게 ‘대변 밀크셰이크’ 효과 연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가능성
- 핀란드 헬싱키 대학병원 감염병 전문가들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의 대변을 소량 섞어 먹이면 아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달 18일 미국 감염병학회(IDSA) 연례 회의에서 공개됐다. 연구는 장내 박테리아 즉 마이크로바이옴이 건강에 중요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 오토 헬브 박사팀은 제왕절개를 앞둔 여성 90명을 모집했다. 그러나 유해 병원균 등의 이유로 54명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실제 실험에서는 출산 후 엄마의 대변 3.5mg을 우유에 섞어 아기에게 첫 수유 시 제공했다. 15명의 아기에게는 이른바 ‘대변 밀크셰이크’를 나머지 16명에게는 위약을 먹였다. 연구팀은 엄마의 대변을 통해 아기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찰했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병든 사람의 장에 이식하는 대변 미생물 이식(FMT)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료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엄마의 미생물이 아기에게 전달돼 장내 환경에 긍정적 변화를 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자연분만 아기보다 천식, 소화기 염증, 면역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왕절개 아기는 자연분만 아기와 달리 엄마의 질과 장 미생물에 노출되지 않아 장내 세균 분포가 차이가 난다는 점도 이번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영국 웰컴 생거 연구소의 미생물학자 얀 샤오 박사는 엄마의 대변 이식이 제왕절개 아기의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줄 확률은 높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효과를 확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제왕절개 아기의 장내 환경이 자연분만 아기와 유사하게 형성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또 이번 연구가 자연분만 아기와 직접 비교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대변 밀크셰이크’가 일반 가정에서 제작하기에는 위험하다는 점이다. 실험실에서는 병원균 유무를 철저히 검사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는 이런 안전 절차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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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아기에게 ‘대변 밀크셰이크’ 효과 연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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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 미복귀 학생 제적 조치 시사…복귀 시한 압박 가속
-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을 유지하는 대신 의대생들의 이달 말까지 복귀를 요구한 가운데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의대가 미복귀 학생들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의대생들의 학사 복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뉴시스 취재에 따르면 김정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장은 교수진에게 보낸 서한에서 “학생들은 3월 27일까지 휴학을 철회하고 복학원을 제출해 정상 수업에 복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한 내 복학원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서울대학교 학칙’에 따라 미등록 제적 또는 유급 처리가 될 수 있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전했다. 김 학장은 ▲집단행동을 위한 휴학 불가 ▲학사 유연화 불가 ▲원칙적인 학사 관리 준수 등의 원칙을 강조하며 휴학 승인은 절대 불가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복귀 학생에게 성적 및 경력 관리에서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그는 “성적 부여와 전공의 선발 결정 권한은 교수진에게 있으며 서울대 의대와 부속병원은 복귀한 학생들에게 학업 및 수련 과정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업 복귀를 방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중징계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도 미복귀 학생에 대한 제적 조치를 경고한 바 있다. 최재영 연세대 의과대학장은 최근 교수진에게 보낸 서신에서 “3월 24일 이후 추가 복귀 일정은 없다”며 복귀 기한을 못 박았다. 그는 “가능한 한 학생들의 복귀를 독려하고, 미복귀 의사를 가진 학생들에게는 등록 후 휴학을 권유해달라”고 요청했다. 연세대는 미등록 휴학 신청자에게 오는 24일 ‘미등록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발송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기한 내 복귀하지 않는 학생들에 대한 학사 조치를 예고했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역시 미복귀 학생들을 대상으로 유사한 경고를 내놨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편성범 고려대 의과대학장은 최근 학생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학칙에 따라 원칙대로 조치할 것”이라며 기한 내 복귀를 촉구했다. 고려대 의대는 최종 등록 및 복학 신청 마감 기한을 오는 3월 21일까지로 설정했다. 관계자는 “학생들이 복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유도하고 있으며 미복귀 시 학칙에 따른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주요 의과대학들이 잇달아 강경한 학사 조치를 예고하면서 의대생들의 복귀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는 의대생들이 이달 말까지 복귀할 경우, 내년도 의대 정원을 기존 3,058명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학내 분위기는 여전히 팽팽하다. 일각에서는 정부와 대학 측의 강경한 학사 조치가 의대생들의 복귀를 압박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집단행동을 이어가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강경 대응이 오히려 반발을 키울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의대의 복귀 시한이 다가오는 가운데 대학 측이 실제로 미복귀 학생들에 대한 제적 조치를 단행 여부와 의대생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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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의대, 미복귀 학생 제적 조치 시사…복귀 시한 압박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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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팀, 고구마잎·줄기 추출물이 유방암·폐암 세포 성장 억제 효과 밝혀
- 미국 테네시주립대학 연구팀이 최근 연구를 통해 고구마잎과 줄기에서 메탄올로 추출한 성분이 유방암과 폐암 세포의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2월 26일 국제학술지 BMC Complementary Medicine and Therapies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유방암 및 폐암 세포에 고구마잎과 줄기에서 메탄올로 추출한 성분을 처리한 후 세포 생존율을 측정해 항암 효과를 평가했다. 또한, 기존 암 치료제와 비교해 항암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분석했다. 실험에 사용된 고구마 품종은 자색고구마(All-Purple)와 주황색고구마(Carolina Ruby)였다. 연구 결과, 자색고구마 잎 추출물은 유방암 세포에서 더 강한 성장 억제 효과를 보였으며 주황색 고구마 잎·줄기 추출물은 폐암 세포에서 더 효과적인 항암 작용을 나타냈다. 특히 주황색 고구마 잎·줄기 추출물은 폐암 세포에서 기존 유방암 치료제 타목시펜보다 1% 더 높은 억제 효과를 기록했다. 또한, 연구팀은 고구마 추출물이 적은 양에서는 암세포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투여량이 많아질수록 암세포 성장을 더욱 강력하게 억제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서양에서 주로 버려지거나 동물 사료로 사용되던 고구마잎과 줄기가 건강에 유익한 기능성 식품이나 천연 항암제 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연구 책임자는 "고구마잎과 줄기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기존에도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항암 효과까지 입증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발견"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특정 생리활성 화합물을 분리해 암세포에서 작용하는 기전을 분자 수준에서 분석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동물 실험과 임상 연구를 통해 실제 치료제로 활용될 가능성을 평가하는 것이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고구마의 잎과 줄기가 단순한 부산물이 아니라 차세대 항암제 개발을 위한 중요한 원료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추가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고구마 성분을 활용한 새로운 항암 치료법 개발 가능성도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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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구팀, 고구마잎·줄기 추출물이 유방암·폐암 세포 성장 억제 효과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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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인체에 점점 더 축적… 치매와 연관 가능성 제기
-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점점 더 많이 축적되고 있으며 치매와 같은 신경계 질환과 연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세플라스틱은 비닐봉지 물병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플라스틱 제품에서 떨어져 나온 작은 입자로 음식과 물, 호흡을 통해 인체에 유입된다. 미국 뉴멕시코대 연구진은 수십구의 시신을 해부해 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오염도 변화를 분석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에 발표했다. 연구진이 2016년과 2024년 초 시신들을 비교한 결과, 신장과 간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양이 7~3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뇌 조직 내 미세플라스틱 양도 2016년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인간의 뇌에서도 미세플라스틱이 꾸준히 쌓이고 있어 이러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매슈 캠펜 교수는 "평균 45~50세 성인의 뇌 조직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농도는 1g당 4,800μg(마이크로그램)으로 무게 기준으로 약 0.48%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단순 계산하면 우리의 뇌에서 99.5%는 본래의 조직이고 나머지 0.5%는 플라스틱이라는 의미"라며 "이는 마치 머릿속에 플라스틱 숟가락 하나가 들어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신체 깊숙이 침투하고 있으며 뇌 조직에도 상당량이 축적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 연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연구진은 사망 전에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들의 뇌 조직에서 일반인보다 3~5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미세플라스틱 입자들은 혈관 벽과 두뇌 면역세포에 집중적으로 축적되어 있어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한 크기였다. 그러나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치매를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캠펜 교수는 "뇌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증가해 치매가 유발됐을 수 있지만 이러한 결과를 해석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즉, 인과관계가 아니라 단순한 상관관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럿거스대 피비 스테이플턴 교수도 "미세플라스틱이 뇌 조직에서 단순히 흐르는 것인지, 특정 부위에 축적되는지, 미세플라스틱이 질병을 촉진하는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포와 미세플라스틱의 상호작용 방식, 미세플라스틱이 신경독성을 유발하는지 여부 등을 추가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깊이 침투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축적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현재까지 미세플라스틱이 치매를 직접 유발한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다. 하지만 연구진은 미세플라스틱이 뇌와 신체 조직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라 인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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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플라스틱, 인체에 점점 더 축적… 치매와 연관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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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붕괴 현실화…소아과·산부인과·외과·내과 인력 부족 심각
- 국내 필수의료 시스템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며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필수 진료과목의 의료 인력 부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24시간 소아 응급진료가 가능한 병원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산부인과에서는 분만 기관이 급감하고 있다. 외과와 내과 역시 전공의 사직과 인력 부족으로 중증 환자 진료가 제한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한의학회는 필수 의료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단순한 의대 정원 확대가 아닌 의료 인력의 지역 불균형 해소와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아과: 24시간 응급진료 가능 병원 40%에 불과 소아청소년과는 현재 전공의 지원 급감으로 병동과 중환자실 진료를 교수와 지도전문의가 당직을 서면서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태이다. 필수 의료 정책연구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소아과 내 응급·신장·중환자 진료 분야에서 전문의 충원율이 50%를 밑돌고 있으며 중환자 치료 능력도 30% 이상 감소했다. 특히 24시간 소아 응급진료가 가능한 수련병원은 전체의 40%에 불과하며 권역응급의료센터조차 48%만이 24시간 응급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이 비율은 더욱 낮아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소아 진료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초진·재진 가산 확대, 정부의 재정 지원 강화, 불가항력적 사망사고 보장을 위한 정부 지원 보험 제도 도입, 필수 의료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시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산부인과: 분만 기관 65% 감소, 고위험 산모 진료 위기 산부인과 역시 의료 인력 부족으로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다. 산모의 고령화, 시험관 시술 증가로 인한 다태아 임신 증가 등으로 고위험 임산부가 늘어나고 있지만, 분만 인프라는 매우 취약한 상태다. 전국의 분만 기관이 65%나 감소했으며 전국 250개 지자체 중 63곳은 분만 병원이 없는 ‘분만 취약 지구’로 분류됐다. 또한 전국 69개 수련병원 산부인과 중 63%가 단 1~2명의 산과 교수만으로 24시간 분만과 고위험 산모 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산과 교수 부족으로 인해 근무 강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교수 72%가 사직을 고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달 평균 6~10일 당직을 서야 하는 열악한 근무 환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대한산부인과학회는 해결책으로 분만 수가 대폭 인상, 의료 소송 국가 책임제 도입, 산과 의료진 충원을 위한 국가지원 확대, 지역별·권역별 당직 근무제 도입 등을 제안하고 있다. 외과: 인력 부족으로 중환자 진료·소아 수술 제한 외과 분야 역시 전공의 지원 감소로 인해 중증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필수 의료 정책연구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 수련병원의 중환자 진료량이 26% 감소했다. 비수도권에도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난이도 수술이 가능한 수련병원은 전체의 77%에 불과하며 소아 수술을 제공할 수 있는 병원은 전체 수련병원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에서도 43곳 중 23곳(53.5%)에서 소아외과 수술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외과학회는 외과 인력 문제 해결을 위해 수술 난이도와 시간에 따른 가산 지원, 장시간 수술에 대한 추가 보상, 의료 장비 및 비급여 항목에 대한 보상 확대, 지도전문의 교육 수당 및 인건비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내과: 전공의 사직 급증, 교수·전문의 당직 부담 증가 내과 분야는 전공의 이탈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필수 의료 정책연구 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수련 중인 전공의는 129명으로 상반기 확보된 전체 전공의의 6.5%에 불과했다. 또 전공의 부족으로 인해 교수와 지도전문의 당직 부담이 증가했다. 비수도권 대학병원에서는 교수들이 월 5~6회 당직을 서야 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내과 진료체계가 붕괴하며 응급 환자 치료와 중환자 치료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의료 공백이 우려된다. 대한내과학회는 입원환자 전담 전문의 중심의 진료체계로 전환, 전문의 가산 제도 도입, 의료 인력 유입을 위한 보상 체계 개선 등을 제안하고 있다.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안, 해결책 될 수 있나? 정부는 필수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2월 중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확대하고, 정원 조정 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필수 의료수가를 인상하고 의료 사고에 대한 형사처벌 특례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의료계는 단순한 의사 수 증가만으로는 필수 의료 붕괴를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한다. 대한의학회는 정부가 의사 증원 정책을 재검토하고 의료 인력 분포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불합리한 의료수가 체계와 의료진의 근무 환경을 개선하며 의료 사고에 대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등의 대책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필수의료 붕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필수 의료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 대책 필요 소아과, 산부인과, 외과, 내과를 비롯한 필수 의료 분야가 인력 부족과 낮은 수가 문제로 인해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지방에서는 응급의료 인프라가 붕괴하는 상황이며 수도권조차 필수 의료 제공이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가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지만 의료계에서는 단순한 증원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의료 인력의 지역 불균형 해소, 필수 의료수가 개선, 의료진 근무 환경 개선, 의료 사고 보상 체계 구축 등의 실질적인 대책이 병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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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수의료 붕괴 현실화…소아과·산부인과·외과·내과 인력 부족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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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감염병 비상…HMPV, 올해 주요 유행 감염병 우려
- 독감 환자가 급증하며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소아청소년 감염병 중 메타뉴모바이러스(HMPV)가 올해 가장 큰 우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층에서 발병 가능성이 높아 관련 기관과 의료진의 주의가 요구된다. HMPV는 주로 호흡기 비말이나 감염자의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며, 발열, 기침, 콧물 등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부터 심할 경우 폐렴과 같은 하기도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이 바이러스는 국내에서도 검출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HMPV 관련해 “아직 급격한 확산이나 특이 동향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현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소아감염병 전문가들은 해외 사례를 들어 국내에서도 확산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15일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기자회견에서 HMPV를 올해 가장 우려되는 감염병으로 꼽았다. 전국 120개 회원 병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3명 중 30%가 HMPV를 올해 소아감염병 중 가장 큰 위협으로 지목했다. 다음으로 독감(13%), 마이코플라즈마(12%), 아데노바이러스(9%)가 주요 우려 감염병으로 언급됐다. 응답자의 46%는 지난해 대비 소아감염병 발생이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소아청소년 감염병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냈다. 최용재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은 “중국에서 HMPV가 유행 중이라는 보고가 있어 국내 상황도 긴장해야 한다”며 “독감과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증은 예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HMPV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소아감염병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중증 소아 환자 이송을 위한 의료 네트워크 강화, 발열클리닉 홍보 확대, 소아감염병 예방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책 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독감 환자 급증에 따라 설 연휴를 앞두고 13일부터 27일까지 ‘마스크 자율착용 실천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캠페인은 버스, 지하철, 라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의 중요성을 홍보하며, 설 연휴를 독감 유행 방지의 ‘골든타임’으로 삼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HMPV는 전 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임에도 면역력이 약한 소아청소년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국내 방역 체계와 의료 대응의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독감 및 기타 감염병과 함께 소아청소년 감염병 관리가 올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와 의료기관의 긴밀한 협력 및 국민들의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감염병 확산 방지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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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 감염병 비상…HMPV, 올해 주요 유행 감염병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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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아기에게 ‘대변 밀크셰이크’ 효과 연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가능성
- 핀란드 헬싱키 대학병원 감염병 전문가들이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의 대변을 소량 섞어 먹이면 아기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달 18일 미국 감염병학회(IDSA) 연례 회의에서 공개됐다. 연구는 장내 박테리아 즉 마이크로바이옴이 건강에 중요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존 연구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핀란드 보건복지연구소 오토 헬브 박사팀은 제왕절개를 앞둔 여성 90명을 모집했다. 그러나 유해 병원균 등의 이유로 54명은 연구 대상에서 제외됐다. 실제 실험에서는 출산 후 엄마의 대변 3.5mg을 우유에 섞어 아기에게 첫 수유 시 제공했다. 15명의 아기에게는 이른바 ‘대변 밀크셰이크’를 나머지 16명에게는 위약을 먹였다. 연구팀은 엄마의 대변을 통해 아기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관찰했다.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병든 사람의 장에 이식하는 대변 미생물 이식(FMT)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료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엄마의 미생물이 아기에게 전달돼 장내 환경에 긍정적 변화를 줄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제왕절개로 태어난 아기는 자연분만 아기보다 천식, 소화기 염증, 면역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가 발생할 위험성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제왕절개 아기는 자연분만 아기와 달리 엄마의 질과 장 미생물에 노출되지 않아 장내 세균 분포가 차이가 난다는 점도 이번 연구의 출발점이었다. 그러나 이 연구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영국 웰컴 생거 연구소의 미생물학자 얀 샤오 박사는 엄마의 대변 이식이 제왕절개 아기의 마이크로바이옴에 영향을 줄 확률은 높다. 하지만 이번 연구의 효과를 확신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제왕절개 아기의 장내 환경이 자연분만 아기와 유사하게 형성될지는 불확실하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또 이번 연구가 자연분만 아기와 직접 비교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대변 밀크셰이크’가 일반 가정에서 제작하기에는 위험하다는 점이다. 실험실에서는 병원균 유무를 철저히 검사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는 이런 안전 절차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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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절개 아기에게 ‘대변 밀크셰이크’ 효과 연구… 장내 마이크로바이옴 개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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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 해외 환자 유치 본격화
- 박진영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외국인 환자 유치기획팀장은 지난 13일 지난해 역대 최대의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의료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 구로구의 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은 이에 발맞춰 해외 환자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성형, 피부, 미용 등 특정 진료과목에 편중되던 외국인 환자 유치가 한류 문화의 확산과 함께 변화하고 있다. 최근 가족 단위 의료관광 수요가 증가하며 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이하 ‘병원’)은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병원은 ‘4세대 다빈치 로봇수술’을 도입해 800례 이상의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병원은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각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통역 코디를 배치해 1:1 전담 직원을 통해 응급 상황에도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홍보에 나섰다. 과거 개복수술 시 큰 절개창과 많은 출혈 가능성, 그리고 긴 입원 기간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로봇수술은 이런 단점을 없애고 3D 고해상도 화면을 통해 수술 부위를 정밀하게 확인하여 10mm 내외의 작은 구멍을 통해 수술을 진행한다. 그래서 흉터가 작고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단축된다는 장점이 있다. 로봇수술은 처음 전쟁 중 부상한 군인을 원격 수술을 위해 개발되었다. 이후 복강경 수술 등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발전해 왔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4세대 다빈치 로봇 기술은 1999년 개발을 시작하며 2014년 완성되었다. 현재 병원도 로봇수술센터(이홍중 대표 원장)를 운영하며 로봇수술로 난소낭종, 자궁근종, 선근종, 자궁탈출증 등 여성 관련 질환의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이홍중 원장에 따르면 “수술 시 자궁과 난소의 손상을 최소화해 염증이나 유착 등을 방지하고 자궁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지속적 홍보로 외국인 환자 유치를 더욱 많이 유치하여 의료 발전과 나라 발전에도 보탬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 의료 시스템이 최근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의료 시스템과 기술의 발전을 통해 의료 강국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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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사랑모아여성병원, 해외 환자 유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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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질 패턴 분석으로 인지장애 및 치매 예측 기술 개발
- 추출된 고도화 백질 패턴을 활용해 인지장애 여부를 88% 이상 예측하고, 치매 여부를 77% 이상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뇌연구원은 이동하 인지과학연구그룹 선임연구원과 홍창형, 손상준, 노현웅 아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공동연구팀이 멀티모달 뇌영상 백질 패턴 분석을 통해 노년층의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뇌의 백질은 피질과 피질하 영역을 연결하는 신경 섬유로 구성되어 있어, 뇌 기능을 담당하는 회백질 영역에 기능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질에 이상이 생기면 노년층에서는 인지 기능이 떨어지고 기능 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에 뇌의 구조적 네트워크에서 백질 이상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은 치매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뇌 자기공명영상(MRI)와 아밀로이드 양전자 단층촬영(PET) 등 대표적인 뇌 영상을 통합해 백질 신호를 분석하는 것이 임상적으로 얼마나 유용한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 ‘혁신형 만성뇌혈관질환 바이오뱅킹 컨소시엄’을 통해 확보한 인체 자료를 활용해, 454명의 뇌 MRI와 아밀로이드 PET 데이터를 바탕으로 백질 패턴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백질 패턴과 개인 간 변동성(WM-ISV)에 초점을 맞춰 개인 뇌 전체 백질을 3차원 공간모형인 복셀로 재구성했다. 휴먼커넥톰프로젝트 뇌지도 360개 뇌기능 영역을 보여주는 연결분포 지도를 활용하여 심층 분석을 수행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인지 및 기능 장애를 보다 정확히 분류할 수 있도록 MRI와 아밀로이드 PET을 결합한 앙상블 모델을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연구 결과, 추출된 고도화 백질 패턴만을 활용해 인지장애 여부를 88% 이상 예측하는 것에 성공했고, 치매 여부를 77% 이상 예측하는 것에 성공했다. 또한 백질 패턴의 개인 간 변동성은 다양한 퇴행성 뇌질환 바이오마커 및 인지기능 수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밝혔다. 이동하 박사는 "인지장애 여부 및 치매 여부를 판단하는데 백질의 고도화 패턴 분석 기술을 활용하여 접근했다는 점이 새로운 지점"이라며 "향후 치료 반응성 예측 등과 같은 백질을 활용한 노화 연구에 유용한 분석 기술로 발전시키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홍창형 교수는 "최근에는 혼자 사시거나 보호자와 왕래가 적은 어르신들이 많고, 인지장애 및 치매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1시간 이상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라며 "본 연구에서 활용된 기술을 상용화하면 임상 진료 현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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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질 패턴 분석으로 인지장애 및 치매 예측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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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면역체계와 장내 미생물을 모방한 '인간화 생쥐' 모델의 개발
- 미국 텍사스대 의대의 연구팀은 인간의 면역 체계와 장내 미생물을 모방한 '인간화 생쥐' 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생의학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하며, 특히 면역학과 미생물학 분야에서의 응용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개발된 모델은 인간의 면역 반응과 유사한 항체 반응을 일으키며, 기존에 사용되던 영장류를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를 주도한 파올로 카살리 박사는 면역학, 미생물학, 분자유전학의 석좌 연구교수로, 그의 연구는 50년 이상 면역 반응의 분자유전학과 후성유전학을 중심으로 진행해 왔다. 카살리 박사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인간과 유사한 면역 반응을 갖는 생쥐 모델을 통해 비인간 영장류의 사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80년대에 개발된 최초의 인간화 생쥐 모델은 주로 HIV 연구를 위해 사용되었다. 이 모델은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감염과 그에 대한 인간의 면역 반응을 모델링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여러 한계가 있었다. 초기 모델은 인간의 면역체계를 완전히 발달시키지 못했으며, 수명이 짧고 면역 반응도 효율적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러 개선을 시도했다. 최근 연구에서는 제대혈에서 추출한 인간 줄기세포를 면역 결핍 생쥐(NSG W41 돌연변이 생쥐)의 심장 내(좌심실)에 주입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식된 세포들은 몇 주 후 생쥐 내에서 잘 자라며, 에스트로겐(17b-에스트라디올)의 호르몬 조절을 받게 된다. 이 호르몬은 인간 줄기세포의 생존을 촉진하고, 면역 체계의 발달을 지원하며, 특히 B림프구의 분화 및 항체 생산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개발된 'TruHuX'(진정한 인간, 또는 THX) 모델은 인간의 림프절, 생식 중추, 흉선 상피세포 및 T림프구와 B림프구, 기억 B림프구, 혈장세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 모델은 매우 특이적인 항체와 자가항체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인간 면역체계의 완전한 기능을 발달시키고 효과적으로 모사할 수 있다. 이 인간화 생쥐 모델은 생체 내에서 인간 질병을 모델링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특히, 암 치료제 개발, 인간 백신의 개발, 다양한 질병의 모델링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카살리 박사는 이 모델을 통해 에스트로겐과 면역 체계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 연구가 생의학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면역학(Nature Immunology)≫에 실렸으며, 과학계에서는 이 모델이 면역학 연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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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면역체계와 장내 미생물을 모방한 '인간화 생쥐' 모델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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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비만치료제 작용 원리 규명
-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최형진 교수 연구진이 비만치료제가 음식물을 먹지 않고 보기만 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는 원리를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28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인간과 쥐의 시상하부 신경핵을 통해 음식을 먹기 전 포만감을 높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호르몬이 뇌의 어느 부위가 작용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최형진 교수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이 호르몬의 작용 부위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 결과, GLP-1 수용체는 '등 쪽 안쪽 시상하부 신경핵'(DMH)에 분포되어 있었다. 연구진은 수용체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했을 때 쥐가 먹이활동을 즉각 멈추고, 수용체를 억제했을 때는 식사 시간이 늘어나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 수용체는 삭센다(Saxenda)와 위고비(Wegovy) 등 비만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더욱 활발하게 반응했다. 또 식사 전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용체를 자극하면 음식을 실제로 먹지 않고도 배부름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형진 교수는 "이번 연구로 GLP-1 비만약이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배부름을 증폭시킨다는 점을 밝혀냈다"라며 "이는 뇌의 배부름 중추와 인지과학에 대한 기초과학적 발견인 동시에 새로운 비만약 개발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GLP-1 호르몬이 비만 치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크게 넓혔다. GLP-1 수용체가 DMH에 집중되어 있다는 발견은 뇌의 특정 부위가 포만감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비만치료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위고비는 현재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약물들은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여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체중 감소를 도와준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치료제의 작용 원리를 더 명확히 규명함으로써 효과적인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비만 치료뿐만 아니라 다른 대사질환의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LP-1 수용체의 활성화가 혈당 조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뇨병 치료에도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는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용되는 일부 비만치료제는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의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그러나 GLP-1 수용체의 정확한 작용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최형진 교수 연구진의 이번 연구는 뇌과학과 인지과학의 융합 연구이다. 이번 성과는 비만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이 연구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비만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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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비만치료제 작용 원리 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