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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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jpeg

 

소천

 

그래, 짧은 운명을 지닌

연약한 생의 소멸이 아닌

천사의 귀환이라 하겠다

마지막 날

네가 울던 고통의 신음을

내 기억 저편 아픔이 아닌

천국으로의 응답이라고 하겠다

천사가 나에게 기쁨을

또 행복과 웃음을 주러 내려왔다가

천국의 부름을 받고

다시 올라갔음을

이건 끝이 아니라

그곳에서 언제나

나를 지켜보고 있음을

 

아픔 없는 영원한

안식처에서

우리가 함께 했던 순간만을

되새기고 있음을

 

 

- 누구나 살면서 한번쯤은 죽음을 목격하게 된다. 그것이 부모든 형제든 자식이든 인간의 짧은 생애가 끝난 것을 목격한 그 아픔은 굉장히 충격적이고 찢어질 듯 할 것이다. 그러나 나의 가장 소중한 존재가 죽었을 때 그 죽음을 천사의 귀환이라 여기고 하늘로 소천하였다고 생각하면 마음의 위로가 되지 않을까싶다. 시의 마지막 말처럼 사랑하는 이를 잃은 모든이가 하늘로 간 그들이 아픔 없는 영원한 안식처에 도달하여 나를 지키고 바라보고 있다고 믿는 정신적 승화에 이르기를 바라며 글을 썼다.

 

 

 

 

새해.jpg


우리의 본성은

-새해를 맞이하여-

 

 

도돌임표 같지만 한 끗 차이의

숫자가 다르다

한 끗 차이의 숫자일 뿐인데도

정결한 마음가짐

다시 시작하는 순백의 자세

우리는 얼마나 섬세하고

예민한 본성을 가졌는가

변화에 대하여 비워내고

한 숨 크게 들이쉬고 맞이하는

건강하고 아름다운 정신

이번 새해에는

이러한 본성을 말미암아

타인에게 열린 마음으로

음지를 향한 예민함이 아닌

양지를 향한 촉각을 세우고

더 좋은 관계를 위해 노력하기를

 

민감하고 섬세한 배려로

타인과의 유기적인 관계에

또한 그들과의 영양가 있는 소통에

잘 활용하는 한해가 되기를

 

 

- 달력을 보면 1년 내내 지난해와 같은 숫자가 반복된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숫자가 반복될 것이고 내후년에는 내년과 같은 숫자가 반복될 것이다. 그러나 다른점은 무엇인가? 바로 한 끗 차이의 숫자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한 끗 차이의 숫자를 굉장히 크게 받아들인다. 마지막 밤에는 타종을 하기도 하고 다음날 새해에는 일출을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명소에 모이기도 한다. 그리고 새해 아침 식사 시간이 되면 집집마다 떡국을 끓여먹는 관습을 치르기도 한다. 심지어 눈에 보이지도 않는 시간이라는 개념이라 따지고 보면 어제와 똑같은 하루인데도 말이다. 나는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건강하고 섬세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변화에 대하여 묵은 마음을 깨끗이 비워내고 정갈하게 다듬는 것이 얼마나 가치있고 건강한 것인지를 말하고 싶다. 더 나아가 이러한 민감하고 건강한 정신을 잘 활용하여 좋은 인간관계를 구축하고 그들과 더 발전된 소통을 하기를 바라며 글을 썼다.

 

 

 

이민영 기자

 

진도군 바닷길 소망 포토에세이 대상

문학고을 신인문학상

한국서정문학 신인문학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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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한 승화와 새해를 맞이한 우리의 본성을 시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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