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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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유럽이 러시아를 제재한 이후 자원 확보를 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 이에 4월 1일 카스피해 주변 4개 국(카자흐스탄, 터키, 아제르바이잔, 조지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국제 물류 회랑을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카자흐스탄 텡그리 뉴스에서 밝혔다. 

 

이들은 상호 협력을 강화하고 카스피해 횡단 회랑의 물류 잠재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제 운송 시스템 속에 통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선언문에 의하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물류 루트 중에서 카스피해 횡단 레일 페리에 비해 개발이 더뎌지고 있는 바쿠-트빌리시-카르스 간 철도 운송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철도 운송의 능력과 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기반 시설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카스피해 동쪽의 카자흐스탄 아티라우, 악타우, 쿠리크 항과 서쪽의 아제르바이잔 바쿠 항을 연결시키는 노선을 카스피해 횡단 벨트라 명명되고 있다. 이 카스피해 횡단 벨트는 러시아와 이란을 거치지 않고 유라시아를 동서로 관통할 수 있는 통로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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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BTC 천연가스 라인, 사진출처 : AA Energy

 


이어 카스피해를 사이에 두고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조지아-흑해를 연결하는 구간은 러시아를 현재 제재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이 에너지 자원 부족의 탈출구로 점찍고 있었고 이 카스피해 횡단 벨트를 활용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게다가 철도로 볼 때 중앙아시아와 카프카스는 같은 광궤가 깔려있기 때문에 카스피해 횡단 루트에는 일반 선박이 아니라 대부분 광궤 레일 페리가 운행되고 있다. 이는 부두 크레인을 가지고 화물을 선박에 선적, 양하하는 것이 아닌 화물을 실은 기차가 직접 선박으로 들어가는 형태를 말한다.

 

 이와 같이 카스피해를 횡단하는 것을 통해 운송되는 주요 화물들은 중앙아시아를 출발하거나 경유하면서 러시아를 거치지 않으려는 우크라이나와 터키, EU, 미국 소속의 화물들이거나 러시아가 경유 운송을 허가하지 않는 항목에 포함되는 EU 식료품 등이 이용되고 있다. 게다가 제2의 중동으로 일컬어지는 카스피해를 둘러싼 주변 6개국의 소리없는 원유 전쟁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본래 카자흐스탄과 합작하여 대규모 유전지대로 알려진 카스피해 북부 지역의 유전 50%를 장악하고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 아제르바이잔 4개국 역시 주요 EU 및 미국, 터키, 중국 등과 더불어 합종연횡을 통해 탐사와 개발, 송유관 설치 등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전쟁을 벌여왔다. 

 

한편 영국 국영석유회사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카스피해에서 원유를 지중해로 수송하는 BTC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아제르바이잔에 200억 파운드를 투자했다. 러시아에 대한 석유와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아제르바이잔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대개 중동에 이은 제2의 유전으로 현재 남미의 베네수엘라와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이 꼽히고 있다. 게다가 카자흐스탄은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금융환경이 뛰어나다는 장점과 더불어 주변 CIS 국가들에 대한 경제적 투자를 위해 카스피해 전역을 교두보로 주목하고 있다.


카스피해는 면적 371,000㎢로 한국의 4배 이상의 크기다. 수량은 76,000㎦로 세계 최대의 규모고 길이 1,200㎞, 넓이 300㎞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최대 수심 약 1,025m, 평균 수심 약 210m 정도로 수심도 깊다. 이곳에서 매장되어 있는 원유량은 2,700억배럴로 세계 7위 규모로 나타난다. 

 

우리 대한민국도 지난 2008년 카자흐스탄 정부와 탐사 계약을 체결하고 카스피해 북부에 위치한 잠빌 광구에서 원유탐사 시추선을 건조하면서 이곳에서 시추 사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 최대 함수호수인 카스피해는 비교적 깊지 않은 수심 아래 상당한 양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다.

 

 21세기 첫 대규모 유전으로 카샤간 유전이 발견되면서 원유 영토 확보 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이와 같은 원유 전쟁의 중심에는 석유와 가스를 수송하는 파이프 라인이 존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카스피해를 둘러싼 파이프 라인은 크게 BTC, CPC, 중국, 아시아 라인 등 4개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카자흐스탄의 경우, 내륙 국가이기 때문에 파이프 라인 대부분이 소련 시절 구축되어 있다. 그래서 카자흐스탄 내부보다는 러시아에 석유와 가스 수송으로 맞춰져 있다. 하지만 지난 2000년부터 미국과 중국, 인도,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카자흐스탄 유전에 투자하면서 파이프 라인의 지도가 매우 복잡하게 그려지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은 기존 러시아의 CPC 라인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조지아 트빌리시를 거쳐 터키 세이한까지 이르는 BTC (바쿠-트빌리시-세이한) 라인을 완공했다. 그리고 이 BTC 라인으로 카스피해에 전진 기지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BTC 라인을 보호하기 위해 아제르바이잔에 군사기지까지 구축했으며 아제르바이잔과 합동 군사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의 CPC 라인은 연간 수송량 2800만톤의 거대한 물량을 앞세워 러시아, 카자흐스탄, 오만이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텡게스 유전에서 흑해 연안 노보로시스크 인근 오제레이카 수출터미널까지 부설되어 있는 파이프 라인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CPC 라인을 통해 유럽에 석유와 가스를 공급하여 통제하려 했고, 노르트스트림 및 투르크스트림 등을 잇달아 건설하여 유럽의 가스를 46% 이상 책임져 왔다.


러시아가 경제 제재에 맞서 천연가스와 석유를 '비우호적인 국가' 48개국을 대상으로 대금을 루블화 결제를 요구한 이후, 비우호국 구매자들은 어제 4월 1일부터 러시아 가스 구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결제하게 되는 것으로 확정되었다. 러시아에서는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가스 밸브를 잠그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비우호국 구매자들은 러시아 은행인 가스프롬뱅크에 가스대금 결제를 위한 특별 계좌를 개설하고, 어제 1일부터 이 계좌를 통해 가스 대금을 지급해야 한다. 가스프롬뱅크는 서방의 대러 금융제재 대상에서 빠졌기 때문에 이와 같은 대금 지불이 가능하다.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 석탄 등 에너지 대금을 지불하기 위해서 이 은행에 대한 제재를 하지 않고 있는데 루블화 결제 방식에 반발한 유럽은 BTC 라인에 일제히 목을 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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