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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드론으로 촬영한 이 사진은 오하이오 주 동부 팔레스타인에서 탈선한 노퍽과 남부 화물 열차의 일부가 다음 날 정오에도 여전히 불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출처 : AP통신, Gene J. Puskar 기자

 

작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차 탈선으로 인한 유독성 화학물질의 대량 유출 사고가 발생하였다. 열흘 가까이 지난 지금, 이를 보도한 기자가 체포되어 미국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으면서 트위터의 ‘뜨거운 검색어’가 되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이것은 '끔찍한 환경 재앙'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는데, 심지어 언론인들은 '오하이오 판 체르노빌'이라고 불렀다. 

 

지금까지도 보도가 아예 쉬쉬되고 있는데 사람이 얼마나 죽었는지, 피해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 상세한 언급이 안 되고 있다. 분명 대형사고인데 정부가 나서서 고의적으로 축소시키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와 지방 관리들은 지역 공기와 물이 안전하고 “오염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대피했던 지역 주민들에게 집으로 돌아갈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워싱턴의 안보관과 현실 간의 심각한 괴리를 보여주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국민들의 알 권리를 정부가 나서서 통제하고 언론 탄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대형 사고가 터진 날,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우크라이나 키예프로 간다고 통보를 하고 날아가 우크라이나에 원조 약속까지 하고 왔다. 

 

그는 미국 대통령인지 우크라이나 대통령인지 이제는 햇갈릴 지경이다. 일각에서는 이 오하이오 주 열차 탈선 및 유독 가스 유출사고를 두고 과거 50여 년 전에 벌어진 최악의 다이옥신 오염 사건, 타임스비치 사건의 재현이 아닌지를 우려하고 있다. 환경오염 물질 중 다이옥신에 대해서 뉴스를 통해 종종 들어보았을 것이다. 

 

다이옥신이란 인간이 만든 물질 중 가장 위험하다고 알려진 독극물이고 주로 석탄과 석유, 담배 등을 태우거나 농약 등의 화학물질을 만드는 공장에서 발생하는데, 청산가리보다 1만 배 이상의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인체에 흡수되면 반 영구적으로 축적되어 기형아 출산과 암 발생의 원인이 된다. 

 

다이옥신이 유출되면서 발생하는 환경 재난도 종종 발생하였는데 그 중에 최악의 사건으로 불리는 것이 미국에서 있었던 타임스비치 사건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임스비치는 1925년 세인트루이스 스타타임스 신문이 메라맥 강변의 땅을 자사 신문 6개월 구독권과 함께 팔던 것에서 만들어졌다. 


마을이 들어섰던 초기에는 주로 여름용 별장이 있는 휴양지 마을로 사용되었으나, 대공황에 이은 제2차 세계 대전의 여파로 인해 여름용 별장의 수요가 줄어들게 되자, 주로 저소득층 집안의 사람들이 이 마을에 거주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의 66번 국도를 왕래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영업하고 있는 일부 식품업과 주유소 사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타임스비치는 매년 여름 비포장 도로의 먼지로 인해 큰 불편을 겪었다. 그래서 주민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971년부터 수년동안 도로에 기름을 살포하기 시작했다. 본래 이 마을의 마구간이나 실내 경기장, 비포장 도로 등에서 먼지가 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물을 뿌렸으나 물이 금방 증발해 버리는 탓에 효과가 적었다. 

 

그래서 물 대신 기름을 뿌려 먼지를 막았으며, 이는 대단히 효과적이였다. 그래서 이후로 마을 주민들이 기름을 가져다가 뿌렸는데, 문제는 기름을 팔던 유가 업자들이 원가를 절감하겠다고 하여 옆 마을 베로나의 NEPACCO 농약 공장에서 나온 폐유를 가져다 사용했으며 먼지를 날리지 않게 하려는 의도는 좋았지만, 이 때 폐유 속에 들어있던 다이옥신이 도로에 함께 뿌려졌다. 


이러한 다이옥신은 다시 토양과 대기, 하천으로 들어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기름을 뿌린 이후 하늘을 날던 수십 마리의 참새가 떨어져 죽었고, 개와 고양이 등의 애완동물도 죽어갔다. 주민들은 별다른 이유 없이 몸에 통증을 느끼거나 폐암에 걸리고, 임산부들은 유산하고 신장암, 후두암, 간질환 환자들이 많이 발생했다. 

 

먼지를 줄이려는 기름 살포는 도로 뿐만이 아니라 목장에서도 이루어져서 1971년 5월, 인근의 모스코바빌이라는 마을의 목장에서도 기름이 뿌려졌는데, 그 후 60마리의 말이 죽고, 목장주인의 딸들이 심한 통증을 겪는 일이 벌어졌다. 인근 제퍼슨 시의 목장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으며, 결국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조사가 이루어졌다. 

 

타임스비치나 미주리 주의 여러 목장들에서 의문의 질병이 나타난 원인은 바로 폐유에 있었다. 이 폐유 속에 유독물질인 다이옥신이 다량으로 함유되었던 것이다. 이 폐유들은 러셀 블리스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업체를 통해 뿌려진 것으로 그는 미주리 주의 한 제약 회사와 계약하여 산업 폐기물 처분을 의뢰받고, 여기에서 나온 물질을 폐유에 섞어서 뿌린거였다. 


미주리 주의 목장에서 발생한 질병에 대해 조사 과정에서 타임스비치 역시 폐유 속 다이옥신에 의해 오염이 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에는 다이옥신의 위험성이 규명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해 별다른 규제도 없었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다이옥신은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고 오래 잔류하며, 맹독성 역시 유지되는 물질이다. 

 

결국 1983년에 미국 연방 환경청은 3,670만 달러를 들여 이 지역의 2만 2천여 주민을 모두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고, 마을은 통행을 금지시켰다. 다이옥신에 대해 잘 모르던 시대에 비용을 줄이려던 업자의 행태가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온 것이다. 해당 지역은 1999년까지 정화작업을 진행하였고, 그 이후 지금은 주립공원이 되었다. 


공원 가운데는 피크닉 지역도 갖추고 있고 2012년에 환경보호청 EPA에서 점검하여 방문자나 공원 관리자의 건강을 위협할 요소가 없다고 밝히게 되면서 새롭게 재탄생 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미국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 주 경계 지역 또한 어찌될지 장담할 수 없다. 

 

탈선 열차에는 원래 보고된 것보다도 더 많은 독성 화학 물질이 들어있다 전해지고 있을 뿐, 각 객차에 도대체 무엇이 실렸는지는 아직도 분명하지 않다 한다. 바이든은 우크라이나가 아닌 자기 나라에 신경 쓸 때인데 뭔 생각하는건지 알 수가 없다. 미국 시민들보다 세계 패권이 그리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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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악의 다이옥신 오염 사건, 타임스비치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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