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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디, 일본 웹툰 시장 돌풍… ‘품격을 배반한다’ 연재 2주. 거래액 10억 원 돌파
    콘텐츠 플랫폼 기업 리디(대표 배기식)가 자사의 웹툰 ‘품격을 배반한다’가 일본 최대급 웹툰 플랫폼 ‘메챠코믹’에서 연재 2주 만에 거래액 10억 원을 돌파했다고 16일 밝혔다. 일본 골든위크 기간에 맞춰 처음 공개된 이 작품은 연재와 동시에 주간 종합 랭킹 1위에 오르며 단숨에 인기작으로 떠올랐다. 웹툰 ‘품격을 배반한다’는 재정난에 빠진 가문의 헌신적인 장녀와 오만한 국왕의 외조카 간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리디의 글로벌 웹툰 구독 서비스 ‘만타(Manta)’에서 지난해 연간 인기 순위 2위를 차지하며 이미 글로벌 로맨스 판타지 팬들의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이러한 인기는 일본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지난달 26일 연재를 시작한 이후 2주 만에 거래액 10억 원을 돌파하며 놀라운 흥행세를 과시했다. 일본 시장을 사로잡은 현지화 전략 리디는 ‘품격을 배반한다’의 일본 현지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일본 독자의 특성을 고려해 많은 정보를 담은 프롤로그를 과감히 삭제하고,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는 섬세한 번역을 통해 일본 독자를 사로잡았다. 이러한 현지화 전략은 작품의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 리디의 또 다른 흥행작 ‘상수리나무 아래’ 역시 일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상수리나무 아래’는 지난 2월 ‘메챠코믹’에서 연재 30일 만에 거래액 25억 원을 돌파했으며, 3개월 연속 월간 종합 랭킹 1위에 오르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디는 ‘상수리나무 아래’와 ‘품격을 배반한다’ 등 흥행작을 중심으로 일본 웹툰 시장 내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리디 관계자는 “리디의 경쟁력 있는 웹툰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일본 웹툰 시장 내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리디의 고품질 IP를 중심으로 참신한 작품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리디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독자의 취향을 고려한 작품 선정에 있다. 일본 웹툰 시장은 타국 작품이 자리잡기 어려운 시장으로 알려져 있으나, 리디는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리디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독창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지역별 독자의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할 방침이다. 리디의 웹툰 ‘품격을 배반한다’가 일본에서 거둔 성공은 한국 웹툰의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사례가 됐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독자의 취향을 반영한 작품 선정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리디가 어떤 새로운 작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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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16
  • 웹툰 작가 권리 침해 문제, 공정위 시정 조치에도 업계 불공정 계약 여전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웹툰 플랫폼 사업자들의 불공정 약관을 적발하고 시정 조치를 취했지만, 웹툰 작가들의 2차 저작물 작성권을 침해하는 문제는 여전히 업계 전반에 걸쳐 자주 발생하고 있다. 특히 소설과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원작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올리는 상황에서, 출판사나 플랫폼이 자신들의 권리를 극대화하려는 불공정한 계약 조항을 추가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 웹소설 공모전을 주최한 A사는 공모전 상금에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원고료'를 포함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가 A사에 우선적으로 귀속되며, 2차 저작물이 만들어지더라도 작가의 수입은 순수익의 일정 비율로 제한된다는 의미다. 이 같은 계약 형태는 과거 큰 논란이 됐던 '구름빵' 사례와 유사하며, 공정위의 기존 판단과도 배치된다. 공정위는 2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나 수익 배분은 원작자와 별도로 합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최근 유명 작가 B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출판 계약서에 새롭게 등장한 2차 저작물 관련 조항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B씨는 별도 에이전시와 전속 계약을 맺고 2차 저작물 제작·중개 실무를 위임했음에도 불구하고, 출판사가 여전히 2차 저작물 관련 수익 배분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해 '검정고무신'의 고 이우영 작가 사망을 계기로 콘텐츠 업계의 불공정 계약 관행을 조사하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레진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웹툰 플랫폼들의 약관을 점검하고, 불공정 사항을 시정했다. 공정위는 이어서 오는 3분기에 출판사와 제작사 등이 사용한 콘텐츠 계약 약관 심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추가보상청구권 도입을 통해 원작자가 정당한 보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법적 보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유럽연합(EU), 독일, 미국 등은 이미 작가와 플랫폼 사이의 불균형이나 불공정 계약으로 인해 양자 간 이익이 현격히 벌어질 경우, 작가 측이 적절한 보수를 청구할 권리를 법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저작권법 개정안 4건이 발의됐으나 아직 국회 소관 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는 21대 국회의 임기 종료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해결해야 할 긴급한 문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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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10
  • 문재인 전 대통령, 가지산 정상 등정과 신간 발표
    지난 8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7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해발 1241미터 가지산 정상에 오른 것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인증하며 건강함을 과시했다. 이와 동시에 퇴임 후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의 발간 소식을 공유하며, 지적 활동 능력 또한 여전함을 드러냈다. 문 전 대통령은 8일 오후 3시 42분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울산 울주군 상북면 소재 가지산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이 사진에는 어버이날을 맞아 아들 문준용, 딸 문다혜 씨 가족으로부터 받은 꽃다발을 지참한 모습이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의 등반을 '어버이날 선물'로 묘사하며 "어버이날효도는 뭐니뭐니해도 건강"이라는 해시태그를 추가해 강조했다. 같은 날, 출판사 김영사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첫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오는 20일 출간한다고 발표했다. 이 책은 최종건 전 외교부 차관의 질문에 문 전 대통령이 답변하는 대담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회고록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와 안보 정책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의 물밑 협상과 이들에 대한 평가를 포함한다. 회고록에서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도보다리 회동,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남·북·미 판문점 회동,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 ▷일본 수출규제 대응, ▷COVID-19 방역 등 문재인 정부 당시의 주요 외교적 및 국내외 안보 이슈들이 상세히 다루어진다. 이번 가지산 등정과 새 책 발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여전히 활발한 건강과 지적 활동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행보로 평가된다. 공개된 사진과 책을 통해 문 전 대통령은 문무 겸비의 모습을 국민에게 다시 한번 인식시켰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가지산 등정과 신간 발간은 그의 건강과 지속적인 사회적, 지적 기여를 동시에 강조하는 이벤트로, 한국의 정치적 리더십과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 그의 활동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며, 문 전 대통령의 지속적인 공적 기여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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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9
  • 2024 인문가치대상 공모 시작
    재단법인 한국정신문화재단(대표이사 이동원)은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질을 향상시키는 인문가치 실천자를 발굴하고 포상하기 위해 '2024 인문가치대상' 후보자 공모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는 사회에 따뜻함을 더하는 인문가치 실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그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인문가치대상은 2021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개인이나 단체의 노력을 발굴하고 시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난 해에는 유교 문화와 전통 인성·인문 교육을 통해 인문가치를 확산시킨 삼보컴퓨터의 이용태 회장이 개인부문에서 대상을, 국내외 재난 구호와 사회 공헌 활동으로 생명존중과 인도주의의 가치를 실천한 (사)더프라미스가 단체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 공모는 7월 26일까지로, 선정된 최종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함께 상금이 주어진다. 수상자 발표 및 시상식은 오는 10월 말 '제11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정신문화재단은 인문가치대상과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을 통해 사회적 고립과 공동체 붕괴 문제에 대응하며, 인문가치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모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재단의 공식 웹사이트(www.kfc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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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4-05
  • 챗GPT 활용, 신세대 전자책 집필 열풍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문화와 예술 분야에서도 큰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공지능 챗봇 '챗GPT'를 활용한 전자책 집필 활동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록키박과 손은숙 작가가 챗GPT와 공동으로 집필한 "챗GPT와 함께 만든 면접 합격 최종 전략"이 도서출판 SES생명샘에서 출간되었다. 록키박과 손은숙은 이 책에서 면접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 챗GPT와의 협업 과정을 소개하며, 인공지능의 분석 능력과 인간의 창의성이 만나 어떠한 신선한 전략이 탄생했는지를 공유한다. 이 책은 특히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의 도서 집필에서 출간까지를 집중 지도하는 나연구소에서는 지금까지 300여명의 작가를 배출하였다. 이번에 우경하 원장의 지도 하에 8명의 수강생이 4주 동안 각자의 전자책을 집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에서는 수강생들이 자신의 전자책을 집필하여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우경하 원장은 작가로 등단한 문하생들을 네이버 인물검색에 등록하며, 실제로 작가로서의 첫 걸음을 내딛게 해주었다. 이 같은 활동은 문화예술 분야에서 새로운 창작활동을 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저작물들은 도서유통 전문 기업 유페이퍼를 통해 대중에게 소개될 예정이며,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서점에서도 구매할 수 있게 되었다. 인공지능의 활용이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문화계에서도 새로운 활동과 수확을 기대하고 있다. 전자책 집필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쉽게 표현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문화와 예술의 성장과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도 이 같은 협업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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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8-21
  • 저자와의 대화
    저자와의 대화 다섯 번째 시집 『중얼거리는 사람』을 낸 정병근 시인 정병근 시인 -본인 소개 부탁합니다. 저는 경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습니다. 20대 후반에 등단을 하고 본격적인 서울생활을 시작했으니까 35년 정도 되네요. 하숙방을 전전하면서 직장에 매달리느라 10여 년 동안 시를 못 쓰고 시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술만 마셨어요. 열등감도 들었지요. 이번에 다섯 번째 시집을 내고 보니 여러 모로 부끄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치기와 만용으로 보낸 젊은 시절이 좀 후회되기도 하고요... 지금 사는 상계동 아파트에는 23년째 살고 있습니다. 옥상에 올라가면 북한산과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봉우리들이 한 눈에 보여요. 이제는 이곳이 고향 같습니다. -이번에 낸 시집 『중얼거리는 사람』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지요. 『중얼거리는 사람』은 저의 다섯 번째 시집입니다. 등단 35년 차니까, 비슷한 시기에 등단을 한 동료 시인들이 8권~10권 정도의 시집을 낸 것에 비하면 과작이라 할 수 있겠지요. 저만의 우여곡절이 많았던 결과입니다. 이번 시집은, 모든 사물은 고유한 언어를 표상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인간의 말은 어떻게 발화하고 좌절하는가에 대한 생각을 담은 시편들을 담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처음부터 기획하고 쓴 연작 시집은 아니고요. 한 편 한 편 쓴 것을 모아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경향의 시들로 묶인 결과가 되었습니다. ‘말은 어디로 가는가?’라는 질문은 몇 년 전부터 제가 붙들고 있는 화두이기도 합니다. 저를 포함하여 이 세계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은 한 말보다는 하지 않은 말, 하지 못한 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수면위로 떠오른 말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지요. 스스로 통제하거나 외부의 억압에 의해 밖으로 나오지 못한 말은 결국 중얼거림이 되어서 죽을 때까지 그 사람의 몸속을 떠돈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이 시집은 모든 ‘중얼거림’에 바치는 헌사로서 중얼거리며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집을 출간하면서 느끼는 소회를 말씀해주세요. 사람들은 시인은 시만 쓰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쓴 시를 발표하고 묶어서 시집을 내는 일 또한 쉽지 않습니다. 발표 지면은 모자라고, 시집의 경우 시인과 출판사 간의 생각이 일치하는 일이 드뭅니다. 물론 그렇지 않는 시인들도 있지만. 서사 자체에 가치를 두는 소설과 달리 시는 상징성이 강해서 미학적 내구성을 인정받는 일도 어렵고 출판사가 추구하는 경향에 맞추기도 힘듭니다. ‘No Thank You’ 식의 답을 받을 땐 상심이 크지요. 다행히 이번 시집은 출판사에서 흔쾌히 결정해주어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출판사에 연연하지 않고 인연이 닿는 대로 시집을 낼 생각입니다. 제 나이도 있고요... 시집이 많이 팔려서 출판사에 이익이 많이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다섯 번째 시집을 낸 동기는 무엇입니까? 시인이 시를 쓰고 시집을 내는 것은 당연합니다. 존재증명과도 같은 것이지요. 인생과 함께 가는 겁니다. 사는 동안, 중단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야지요. 미완성인 채로 죽는 순간, 저의 시 인생이 비로소 완결될 겁니다. 시력 35년에 겨우 다섯 번째 시집을 내게 되어서 부끄러울 뿐입니다. 저의 게으름 탓입니다. -대표작 한 편과 그에 관한 해설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시집에 실린 시들은 모두 애착이 갑니다. 굳이 대표작을 고르라니까 갑자기 결정 장애가 오네요. 이번 시집 중에서 독자들이 읽으시기에 부담 없는 시 한편을 뽑아 올리고 나름의 생각을 달아보았습니다. 제목은 「다른 말이 있다」입니다. 내게는 다른 말이 있다/ 친절한 인사와 무난한 표정 너머/ 언뜻 보이는 하늘의 순간에/ 나의 말은 거기에 있다// 자문자답과 중얼거림 속에/ 바위들이 둥둥 떠다니고/ 나무들이 비처럼 내리꽂히는/ 모르는 것들이 외면하는 그곳에// 모래에 손을 넣고 다독이며/ 두꺼비와 거북을 불러 청하는/ 나의 새 말이 있다// 일생에 너 하나를 얻지 못한/ 나의 말은 폐습처럼 너의 귀를 돌아/ 수박 껍질을 핥으며 미끄러진다// 날랜 취향과 매끄러운 혀를 선호하는/ 그런 말은 나의 말이 아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분명히 아닌/ 난생 처음 같은 말이 있다 - 「다른 말이 있다」 전문, 정병근 시집 『중얼거리는 사람』 중에서 말을 아무리 많이 해도 시원하지 않습니다. 뭔가 헛말을 한 것 같은 찝찝한 기분을 떨칠 수 없습니다. 말을 하고 나면 후회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어떤 말일까요. 살아가는 동안 저는 아직 한 번도 말다운 말을 하지 못한 것 같은 기분입니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분명히 아닌/ 난생처음 같은 말이” 있기는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평생 동안 그 말을 찾아 헤매는 사람입니다. -뷰티라이프 독자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25년 역사를 지닌 《뷰티라이프》는 미용계의 대표 언론매체로 알고 있습니다. 인터넷 기반의 《뷰티라이프사이트》와 《저널인뉴스》 등도 함께 하고 있지요. 저에게 귀한 지면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몸과 마음을 아름답게 가꾸는 일은 삶의 기쁨과 행복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시를 쓰는 것도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과정일 것입니다. 독자여러분의 여유롭고 아름다운 생활에 저의 시가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면 좋겠습니다. 저의 시뿐만 아니라 모든 시인의 시를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시를 계속 쓸 거고요, 시집도 낼 겁니다. 산책을 하고 틈틈이 그림도 그리면서 자겸 자족하는 생활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작년에 이어서 내년 5월에는 두 번째 개인전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일 파스텔 재료로 그림을 그립니다. 혹시라도 저의 그림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꼭 보러 오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산책을 하면서 저의 철학적(?) 사유를 담은 에세이집을 한 권 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지루한 저의 말을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제가 너무 중얼거렸군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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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학
    2023-04-25

실시간 문학 기사

  • 예스24, 프리미엄 책 전문 잡지 『월간 채널예스』 '2022 젊은 작가 특집호' 발간
    대한민국 대표 서점 예스24에서 제작 발행하는 프리미엄 책 전문 잡지 『월간 채널예스』 10월호가 '2022 젊은 작가 특집호'로 꾸며져 독자를 찾는다.이번 『월간 채널예스』 10월호 표지는 지난 8월 예스24 독자 338,807명의 투표로 선정된 '2022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 천선란 · 임솔아 · 이유리 · 연여름 · 박상영 소설가가 장식했다. 『월간 채널예스』 창간 7주년 이래 세 명 이상의 작가가 한데 모여 커버 화보를 꾸민 건 이번 '2022 젊은 작가 특집호'가 처음이다.특히 이번 10월호에는 다섯 작가의 진솔한 인터뷰가 담겨 있어 독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인터뷰는 공원이나 카페 등 평소 작가가 즐겨 찾는 공간에서 진행됐으며 독자 투표를 통해 '2022 한국 문학의 미래가 될 젊은 작가'로 선정된 소감부터 글을 쓰는 루틴이나 최근에 품고 있는 고민, 작가가 되기까지 도움을 준 책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겼다.『월간 채널예스』 '2022 젊은 작가 특집호'는 10월 한 달간 예스24에서 2만 원 이상 도서 구매 시 YES포인트 3백 원으로 받아볼 수 있으며 전국 예스24 서점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 문화
    • 문학
    2022-10-06
  • CJ나눔재단, 문예공모 작품집 출간 및 온라인 출판전시회 개최
    CJ나눔재단(이사장 이재현)이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제7회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꿈이 자라는 방>을 출간하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출판전시회를 오는 31일까지 진행한다.아동·청소년의 ‘문화꿈지기’로서 다양한 문화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 CJ나눔재단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전국 지역아동센터와 그룹홈 등 공부방을 대상으로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전(이하 ‘꿈키움 문예공모전’)’을 개최해 소외계층 아동 및 청소년들에게 꿈과 재능을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공모전 수상작들을 엮은 작품집 <꿈이 자라는 방>을 발간하고 있다. 지금까지 어린이 작가들의 약 1,100여 편 작품(단체작 포함)이 총 7권의 책에 담겼다.올해 ‘꿈키움 문예공모전’은 꿈, 사랑, 용기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지난 1월 14일까지 전국 315개 기관에서 응모된 총 2,133편의 작품들 중 아이들의 반짝이는 꿈과 진솔한 내면이 담긴 본상 수상작 23편과 문화꿈키움상 수상작 100편 등 총 123편을 선정해 <꿈이 자라는 방>에 실었다. 심사의 경우 글 부문은 출판사 샘터의 김성구 고문, 그림 부문은 영화 <기생충> 속 ‘다송이 그림’으로 잘 알려진 지비지(ZiBEZI) 작가가 각각 맡았다.특히, 올해는 어린이날 100주년을 맞아 어린이 작가 및 독자들에게 더욱 뜻 깊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출판전시회 ▲CJ임직원이 찾아가는 시상식(이하 ‘찾아가는 시상식’) ▲CJ ONE 연계 콘텐츠 및 이벤트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마련됐다. 먼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어린이 작가들과 독자들이 즐겁게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출판전시회가 오는 4일부터 이달 말까지 메타버스 플랫폼 ‘잽(ZEP)’에서 개최된다. 이번 ‘꿈키움 문예 공모전’의 수상작이 전시된 △꿈꾸는 무지개 △사랑 정원 △용기 놀이터부터 △어린이날 100주년 기념관 △드림 포토존(Dream photo zone) △게임 파크(Game park) △드림 스테이지(Dream stage)까지 다양한 체험 공간과 볼 거리들이 준비돼 있다. CJ도너스캠프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 가능하며, ’O/X퀴즈’, ‘보물찾기’ 이벤트도 진행돼 온라인 출판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CJ임직원들이 참여한 ‘찾아가는 시상식’도 지난 달 5일부터 약 2주간 진행됐다. CJ임직원들이 서울, 경기, 대전, 광주, 부산 등 전국 20여 개 지역에 위치한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해 수상자들에게 축하의 메시지와 함께 상장과 상품을 전달했으며, 이번 공모전 수상자들이 간단한 수상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다.또한, CJ나눔재단은 지난 4월 초부터 한 달 간 CJ의 통합 멤버십 서비스 CJ ONE과 연계해 매주 다양한 콘텐츠를 공개하며 <꿈이 자라는 방> 출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꿈키움 문예공모전’ 글 및 그림 부문 수상작 소개 △그림 부문 심사위원 지비지 작가의 인터뷰 △‘찾아가는 시상식’ 성료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출판전시회 안내 등 알찬 구성으로 콘텐츠가 게재됐으며, 5월 중순부터는 CJ ONE 모바일 플랫폼 내 ‘문화타운’ 코너에서 색다른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CJ나눔재단 관계자는 “올해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각기 다른 꿈을 가진 어린이들이 자신 만의 꿈을 키우고,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성장하는 경험을 주고자 <꿈이 자라는 방> 출간과 함께 메타버스를 활용한 온라인 출판전시회 등 다양한 체험 및 즐길 거리들을 준비했다”라며 “앞으로도 CJ나눔재단은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문화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며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제7회 CJ도너스캠프 꿈키움 문예공모 작품집 <꿈이 자라는 방>은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오는 5일부터 구매할 수 있으며 책자의 판매 수익금은 소외계층 아동 및 청소년의 교육지원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 문화
    • 문학
    2022-05-03
  • "3.21 세계 시의 날" 시문학 여전히 강세… 팬데믹 불안 속 시집 판매 증가
    내면을 풍요롭게 하고 마음의 순화를 이뤄내는 시의 역할을 기억하고, 보호하기 위해 유네스코에서 제정한 3월 21일 '세계 시의 날'. 순수하고 아름다우면서도 깊은 통찰을 담아내는 시문학의 가치는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현실의 고단함을 느끼는 이들에게 잠깐의 위로와 지혜를 선물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 서점 예스24는 세계 시의 날을 기념해 시집의 판매 흐름을 돌아보고, 시문학이 마주하는 현황과 트렌드를 조명한다. 팬데믹의 시간 시집으로 위안받는 흐름 포착… 20대 구매 비중 증가다정한 언어로 위로를 전하는 시는 여전히 서점가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예스24 집계 결과 2017년 대비 2021년 시집 판매 증가율은 25.4%로 증가했으며, 시집 출간 수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지속 상승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시간 동안 시집의 주목도가 상승한 흐름이다. 예스24가 최근 5년간 시집의 전년대비 판매 증가율을 집계한 결과 코로나19가 시작된 2019년에 증가율이 8.3%로 반등한 것을 기점으로 2020년(12.9%), 2021년(10.9%) 판매량이 지속 상승했다. 팬데믹 상황 속 깊어지는 내면의 불안함을 덜고 희망을 얻고자 시집을 찾는 이들이 많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중년층이 주로 향유하던 시집을 이제는 20대도 즐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21년 20대의 시집 구매 비중은 13.3%로 2017년(8.9%) 대비 약 5% 상승했으며, 20대 남녀 구매 비중 모두 각각 1.6%, 2.8% 증가했다. 2021년 시집 구매 연령은 40대(32.1%), 50대(24.9%), 30대(18.4%), 20대(13.3%) 순을 이뤘으며, 남녀 성비는 약 3:7로 여성 독자 비중이 높았다.기성 시인, 시문학계 탄탄한 주축 이루며 여전히 건재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여러 차세대 시인과 작품이 새로이 등장하는 가운데 시대의 흐름을 오랜 세월 곁에서 지켜보며 삶의 연륜과 지혜를 노래하는 기성 시인들이 여전히 시문학계 주축을 이루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나태주·류시화·이해인 등 기성 시인들의 작품이 시 분야 베스트셀러 차트 상위권에 다수 포진된 모습은 시 분야에서 여전히 기성 시인이 건재함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쉽고 간결한 시어로 소박하고 따뜻한 자연의 감성을 전해 오랜 시간 동안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나태주 시인의 작품은 시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 50위권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주로 서정시를 다루던 기성 시인들이 젊은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창작 활동을 펼치며 시의 매력을 배가 시키고 있다. 나태주 시인은 전 세계 청춘을 위로하는 BTS 노래 가사에 감명받아 BTS 노랫말에 산문 형식으로 본인의 생각을 더한 노래 산문집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출간했으며, 2030세대의 큰 관심을 받았다.박형욱 예스24 소설·시 MD는 최근 시집 판매·출간 경향에 대해 "나태주, 류시화 시인의 시집과 같이 기성 시인들이 서정적인 글귀로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시집 도서들이 여전히 시 분야에서 보편적으로 사랑받고 있다"며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민음사, 창비 등에서 출간하는 시리즈 시집이 독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모으는 흐름 속에서 최근 론칭한 '걷는사람 시인선', '아침달 시집' 등 새로운 시집 시리즈 중심으로 젊은 시인들의 트렌디한 감각과 즐거움이 담긴 시집들도 다양하게 등장하는 추세"라고 밝혔다.MZ세대가 향유하는 시… 동년배 통찰과 공감 담긴 SNS 글귀 트렌드새로운 감각과 시상을 가지고 삶의 이면을 냉철히 포착해내는 젊은 시인들은 시 문학계에서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다. 2010년 중반부터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젊은 시인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2030 동년배의 깊은 공감을 자아내는 임팩트있는 글귀를 담은 시 게시물이 MZ세대 사이에서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연장선상으로 박준·글배우 등 젊은 시인들의 시집과 에세이도 주목받는 추세다. 젊은 언어적 감수성과 깊은 현실 통찰력을 담아내는 박준 시인의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으며, SNS상에서 활발히 활동한 글배우 작가의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역시 출간 후 많은 주목을 받았다.MZ세대를 중심으로 시를 향유하는 방식 역시 급변하고 있다. 시집 한 권을 통독하던 방식에서 이제는 SNS를 통해 시 게시물을 단발적으로 부담 없이 접하는 독법이 유행하는 추세다. 새로운 트렌드에 시 자체에 대한 젊은 층의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시를 찾는 2030층이 늘어난 것은 물론, 직접 시를 창작하고 공유하는 문화도 SNS상에서 활발히 이뤄져 시문학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한편, 예스24는 세계 시의 날을 맞아 '세계 시의 날 기념, 시 읽는 봄' 기획전을 열고, 이벤트 대상 시집을 포함하여 소설·시 분야 도서 2만 원 이상 구매 시 국내 대표 시인의 작품을 테마로 제작한 굿즈(△윤동주 문학 복조리백 △윤동주 詩 멀티 휴대폰 거치대 △김소월 얼리리더 체인배지·와펜 세트) 상품 중 한 가지를 선물로 증정한다.
    • 문화
    • 문학
    2022-03-23
  • 작가를 찾아서... 김영랑 시인
    서울에서 천리 먼 길 전라남도 강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강진이 문화의 마을로 변하고 있는 것을 잘아는 사람은 없다. 문인들은 당연히 알고 있고 문학기행도 많이 가는 곳이다. 강진이 자랑으로 여기는 곳이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와 영랑 시인으로 유명한 김윤식 시인, 그래서 영랑 시인을 재조명해 본다. 황홀한 순간은 오래 지속되지 못하는 것인가. 모란이 피기까지 삼백예순날을 계속해서 울고 지내야 한다고 말하던 영랑의 시어를 음미하며 김영랑 시인을 삶을 살펴본다. 김영랑(1903-1950)의 본명은 김윤식이다. 부친 김종호(金鍾湖)와 모친 김경무(金敬武)의 2남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때 그의 이름이 ‘채준’이었으며 이후 ‘윤식’으로 개명했다. 아호는 영랑으로 문단활동을 위해 사용하였다. 전남 강진읍 남성리에 영랑의 생가가 있다. 1903년 1월 17일 태생으로 시인으로 데뷔하기까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후 영랑이 서울로 1948년 이사한 후에는 주인이 몇 차례 바뀌었다. 지난 1985년에 강진군이 매입하여 지방기념물 제89호로 1986년에 지정했다. 생가의 대지면적은 1340평으로 면적이 크다. 강진의 지리적 여건은 전남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동쪽으로 장흥군과 서쪽으로 해남군, 북쪽은 영암군과 접해있다. 1417년 태종 17년에 고려의 도강(道康), 탐진(耽津)이라는 두 현을 합하며 각기 이름의 뒤 글자를 따서 강진 康津이라고 하였다. 김영랑은 1915년 강진보통학교를 졸업하며 결혼한다. 그러나 1년 반 만에 부인과 사별한다. 그 뒤 조선중앙기독교청년회관에서 영어를 공부한다. 그리고 1917년 휘문의숙에 입학한다. 이때 휘문의숙에는 선배 홍사용·안석주·박종화과 후배 정지용·이태준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동급생으로 화백 이승만을 통해 문학·예술적 영향을 받았다. 휘문의숙 3학년 때 3·1운동이 일어나며 고향 강진에서 추진하려다가 경찰에 체포된다. 대구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다. 이후 1920년에는 일본 아오야마학원 중학부에서 수학하고 영문학과에 진학했다. 이 무렵에 박렬과 시인 박용철과 친분을 맺는다. 1923년 광동대지진으로 학업을 중단하고 귀국한다. 이후 향리에서 생활하다 1925년에 김귀련과 재혼한다. 그러면서 은거생활을 하며 지낸다. 광복 후 은거를 그만두고 사회에 적극적인 활동으로 강진에서 우익운동을 주도한다. 대한독리촉성회에 참여하며 강진대한청년회 단장을 맡는다. 또 1948년에는 제헌국회의원선거에도 출마하며 낙선했다. 은거생활을 하던 1930년 시문학 6월호 2호에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를 발표한다. 이 시는 당시의 시대적인 배경이 불행한 것을 암시하고 있다. 일제강점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극적으로 제한을 받을 때 돌파구를 ‘하늘’로 표현한 것이다. 그것은 ‘햇발’, ‘샘물’, ‘봄길’, ‘물결’ ‘실 비단 하늘’ 등의 어휘를 쓰고 있는 것은 역석전인 표현으로 삶이 그늘져 있음을 표현하는 것일 수 있다. 관조적이며 낭만적인 시를 읽으면 사람들은 내 유년의 추억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슬픈 추억을 떠 올리게 만드는 이러한 시는 자신의 삶을 표현한 것이다. 아마도 영랑은 자신도 이러한 시를 쓰게 된 것은 불안정한 삶과 불행을 느꼈다는 반증인 것이다. 당시 ‘북에는 소월, 남도에는 영랑’이라는 전국에 소문이 있었다. 그만큼 김소월과 함께 영랑 시인이 우리말의 서정적 극치를 보여주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당시 시대에 가슴 아린 민초들에게 서정적 문체와 언어로 많은 민초를 위로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강진은 서울과는 멀리 떨어진 곳이어서 쇠락을 거듭했다. 그러나 최근 지자체가 활성화 되면서 새로운 문화의 메카로 발전하고 있다. 편리해진 교통이 사람들을 많이 끌어 모으며 문화예술의 도시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도암면 만덕리는 정약용유배지와 읍내에 있는 영랑생가로 인해 오래 전부터 문화유산답사1번지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남도문화일번지로 알려지며 강진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90년대 초반부터 불었던 문화유산답사의 영향도 있다. 그러나 사람들의 삶이 윤택해지며 관광이라는 문화가 발전하고 문학기행이나 각 단체의 활동으로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것만큼 느끼며 사랑하게 된다. 문학가들을 중심으로 이런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산자수명한 강진은 노령산맥, 소백산맥, 백두대간의 마지막 산봉우리들이 이어져 내려오는 고장이다. 북으로 월출산, 서로는 만덕산, 동으로는 부용산이 강진을 감싸고 있다. 또한 탐진강이 은빛으로 흐르며 마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강진만은 마치 여인의 자궁 같은 모양으로 바닷물이 마을에 닿아 철썩인다. 도로를 통해 강진 나들목을 나오면 강진 읍으로 바로 진행하면 ‘영랑생가’라는 이정표가 도로가에 서서 영랑생가로 안내한다. 바닥이 벽돌인양 되어있는 자그마한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면 넒은 뜰이 나오는 것처럼 영랑 시인의 생가가 나온다. 우측으로 시문학파기념관이 마련 되어있다. 1930년 3월 김영랑 시인과 정지용 시인 박용철 시인들이 주도하여 창간한 ‘시문학’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념관이다. 기념관 옆 담에는 김영랑, 박용철, 정지용, 이하윤, 정인보, 변영로, 김현구, 신석정, 허보 등 동판으로 9인의 새겨놓았다. 영랑 시인의 생가 앞에는 감성 강진의 하룻길이라는 표지판이 영랑생가에서 출발하는 문학을 돌아볼 수 있는 길을 소개하고 있다. 행랑채가 있는 생가의 대문에 들어서면 영랑시인의 대표적인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가 잘생긴 화강암에 세로 행으로 새겨져 있다. 모란이 피기까지 - 김 영 랑 -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서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모란은 경계의 꽃이다. 모란이 지면 이 땅에 여름이 내리고 있는 것이다. 모란이 지고난지도 한참후 생가에 도착하니 남도는 복더위가 한창이다. 아름다움에 탐닉하면서도 낭만과 멋을 알았던 시인의 마을엔 여름이 더욱 싱그럽다. 구강포(강진만)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사랑채 뒷쪽의 대숲을 흔들고 있는데 이 산만함이 아름다움으로 다가서고 있음을 알았다. 현실적인 지상의 아름다움이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아끼고 보존하려고 하여도 영원할 수는 없는 것이다. 태어난 것은 언젠가 죽음으로 이어지고 피어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침내 스러져야 하는 것이다. 피어남과 태어남이 영원한 기쁨이 되지 못하는 것은 끝내는 죽음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리라. 영랑의 이 시를 읽으면 꽃이 떨어지듯 자신도 언젠가는 꽃처럼 떨어지고 말 것을 예감하는 슬픔을 보게 된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시인은 다시 봄을 기다리는 것이다. 그 때 다시 오는 봄 역시 오래 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봄에 희망을 거는 우리네 인간사를 노래한 이 시를 읽고 있으면 한편의 시가 떠오른다. 낙화 - 이 형 기 -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날 꽃이 지는 것을 인생의 죽음에 비유한 시들이 어디 이것 뿐 이겠는가. 영랑생가 문간채 옆에는 우물이 자리하고 있다. 우물 뒤로는 안채가 원형대로 복원되어 있고 방안에는 영랑시인의 초상화가 정장차림으로 앉아 있다. 부엌에는 가마솥이 걸려있고 뒤주가 놓여 있으며, 마당 한쪽의 장독대가 인상적이다. 누이가 장독을 여는 것을 눈여겨보고 있다가 영랑은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를 지었다.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 김 영 랑 -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붙은 감닙 날러오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니 바람이 자지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일상을 바쁘게 살면서는 계절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기도 한다. 봄·가을이 어떻게 지나가 버리는지 알 수 없지 않던가. 영랑 시인의 누이가 장독대 감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놀라워한다. 그 모습을 보며 시를 만들어 낸 감성이 놀랍지 않은가. 추석상도 차려야 하고, 겨울준비도 해야 하는 누이가 가을이 왔어도 기쁘지 않은 듯, 건 듯 부는 바람을 걱정하고 있다. 전라도 사투리를 그대로 사용한 이 작품에서 영랑은 자신 고향언어를 애정으로 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랑채에는 영랑이 집필하는 모습이 마네킹으로 만들어져 있다. 앞쪽에는 등나무가 그늘을 만들어 계절의 정취느낄 수 있다. 사랑채 뒤에 울창한 대나무 숲은 바람에 사락거리며 찾아온 길손에게 무엇인가 말문을 트려고 한다. 자연은 순결한 것이다. 이 순결은 서정적인 그리움으로 반전한다. 그리고 민족정서에 맞는 시어를 만들어 냈다. 1930년 강진에서 특별한 일없이 지내며 영랑 시인에게 광주 송정리에 살고 있던 박용철이 찾아온다. 시 전문지를 함께 만들어 보자고 제안하여 만든 것이 “시문학”이다. 이후 시문학 창간호에 13편의 시, 같은 해 5월에 시문학2호에 9편의 영랑이 시를 발표하게 된다. 1920년대의 카프의 이념 시에 익숙하던 시기였다. 독자들은 다시 향토적이고 음악성이 조화를 이룬 깔끔한 시에 대해 놀랐던 것이다. 독자들은 일약 그를 유명시인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13세의 이른 나이에 조혼을 한 후 23세에 두 번째 결혼을 했다. 그렇지만 당대 최고의 발레리나 최승희와 사랑은 뭇 남성들의 시기와 질투를 한 몸에 받으며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영랑은 기질이 낭만적이어서 항상 생가 사랑채에 예술인들로 들끓었다. 특히 음악을 좋아했던 영랑 시인은 판소리와 북의 신명에 도취되었다. 당시 임방울, 이화중선과 같은 당대 최고의 소리꾼들을 불러 노래를 듣기도 했다. 이런 영랑시인은 밑바탕에는 음악을 하고 싶었으나 집안의 반대로 영문과를 진학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1930년대가 영랑시인을 가장 자신답게 살았던 시기였을 것이다. 해방 후 그는 공보처의 출판국장 직책을 가지기도 했다. 그리고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낙마했다, 이후 1950년 9,28 서울 수복 때 포탄 파편을 복부에 맞아 47세에 생을 마감한다. 향토색 짙고 서정적인 시 80여 편을 후세에 남겼다.
    • 문화
    • 문학
    2021-11-25
  • 평창올림픽 경기장, 준비 상황 점검 나서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이 새해 첫 주인 5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빙상종목 경기가 열리는 신설 경기장 6개소 및 개·폐회식장의 건립 현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1개월 남짓 남은 사전점검대회(테스트이벤트)의 준비를 독려하기 위해 정선 알파인경기장의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김 차관은 빙상경기장 건설 현장을 직접 둘러본 후 “빙상종목은 전통적으로 우리 메달밭인 만큼 개최국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올해 11월까지 코스를 우선 완공하고,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의 사전적응 훈련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길 바란다.”라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 뉴스
    • 경제
    2018-10-11
  • 케이크가 된 사람
    {
    • 문화
    • 문학
    1970-01-01
  • 되고 싶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의 간극
    {
    • 문화
    • 문학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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