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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인생을 위한 야권연단(Опозиційна платформа — За життя)의 미콜라 아자로프(Микола Азаров) 대표, 사진출처 : https://vybory.pravda.com/articles/2019/06/21/7150019/

 2014년 유로마이단 사태로 인해 빅토르 야누코비치가 탄핵 됐다.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이 루한스크 인민공화국과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으로 나뉘었다. 그리고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귀속시킴에 따라 수많은 친러 세력들이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으로 빠져나가거나 러시아에 귀속된 크림반도로 들어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가 고향인 친러 세력들은 고향을 떠나지 않고 그대로 우크라이나에 남았다. 그러나 유로마이단의 후폭풍이 잠잠해질 무렵, 유로마이단을 반대하는 친러 네트워크들이 결집하기 시작했다. 이들 친러 6개의 소수 정당이 모여 야권전선(Опозиційний блок)을 형성했다. 


이들은 이전의 소수 정당으로 전락한 "선두부대"의 명칭을 바꿔 야당의 제1당을 형성하게 된다. 이들은 2014년 총선에서 29석을 획득했으며, 특히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 주, 도네츠크 주, 자포리자 주, 루한스크 주, 하르키우 주 등, 친러 세력이 남아있는 주(州)에서 압승했다. 야권연단당은 사실상 원외 정당이 되어 해산된 우크라이나 지역당의 후신으로 나타나 우크라이나 최고의 친러 정당이 된다. 


그러나 친러 세력 내부에도 서로 간의 정치적 목적과 이익을 추구하는 부분이 다른 만큼 이 거대 세력의 야권에도 상당한 잡음이 들려오기 시작한다. 야권전선(Опозиційний блок)은 빅토르 유센코에 대항해 러시아가 아닌 적국인 미국에서 폴 매너폴트(Paul Manafort)를 영입했다. 


폴 메너폴트를 영입한 사람은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휘하에서 총리를 역임하고 있었던 미콜라 아자로프(Микола Азаров)였다. 2010년 대선 당시 지역당의 당 대표이자 대선후보는 빅토르 야누코비치였지만 미콜라 아자로프는 지역당 원내대표였고 폴 메너폴트를 영입한 것은 그가 워싱턴 D.C 정계에서 오래도록 로비스트로 활동해 왔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메너폴트는 빅토르 야누코비치 후보의 정책고문을 맡아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되도록 도왔고 빅토르야누코비치가 대통령이 됐을 때 정치 전략적인 부분을 일임했던 우크라이나 보수 정당의 "킹메이커"였던 것이다. 아자로프가 미국까지 건너가 삼고초려로 모셔 올 정도로 메너폴트의 능력이 대단한 것도 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가 직접적으로 어떠했는지, 왜 그를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대선캠프에 합류하게 했는지 등의 정확한 이유는 아직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아자로프의 메너폴트 영입 등으로 인한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이어 유로마이단으로 인한 지역당의 해체, 빅토르 야누코비치의 러시아 망명 등과 더불어 친러 세력이 상당수 줄어들었다. 그 사이에 친러 네트워크는 러시아와 더욱 밀착하여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완전히 러시아에 귀속시키자고 유리 보이코(Юрій Бойко)가 주장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진공이 불가능해졌기에 우크라이나 내에서 친러 네트워크를 형성해 친서방주의로 향해 있는 포르셴코 정권을 저지하기로 했다. 그러다 러시아계 유태인 출신의 바딤 라비노비치(Вадим Рабінович)와 예우헨 무라예우(Євген Мураєв), 우크라이나어와 러시아어 표기 공문서 공동 추진 위원회의 올리가르히이자 재벌인 드미트로 피르타시(Дмитро Фірташ)와 세르히 료보치킨 계열, 경제로는 우크라이나 내 최상의 올리가르히인 리나트 아흐메토프(Рінат Ахметов) 등으로 각자 분할되어 쪼개지게 됐다.


이때 친서방주의 여당의 조직력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 2019년에는 인민의 일꾼(Слуга народу) 당의 당 대표인 볼로드미르 젤렌스키가 대통령이 되어 현재에 이르게 된다. 



한편 친러계열 야당인 야권전선은 유리 보이코(Юрій Бойко)와 바딤 라비노비치(Вадим Рабінович)와 예우헨 무라예우(Євген Мураєв)의 견해 충돌이 심각했다. 결국 바딤 라비노비치(Вадим Рабінович)와 예우헨 무라예우(Євген Мураєв)가 "인생을 위한 당"을 창당하여 야권전선과 결별했다. 


2018년 9월에는 예우헨 무라예우(Євген Мураєв) 역시 바딤 라비노비치(Вадим Рабінович)와 결별하여 "인생을 위한 당"을 탈당하고 "나시당"을 창당했다. 한편 당시 2018년 포로셴코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2014년 선거에 대비해 크게 하락했다. 여당인 페트로 포로셴코 블록(Блок Петра Порошенка)과 인민전선 역시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돈바스 지역 전쟁 종식 및 대규모 개혁 이행, 부패 근절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포로셴코 대통령은 젤렌스키를 뒤이은 3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또 2019년은 사상 유례없는 총선과 대선이 모두 치러져 적어도 여권이든 야권이든 둘 중 하나는 잡아야 했다. 


당시 여당 지지층은 포로셴코가 빠르지 않겠지만 꾸준히 서구 중심 지정학 정책을 펼치고 개혁했던 점을 높게 샀기에 지지율이 하락했는데도 야권인 친러 정당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세력을 합쳐도 여당을 이기기 어려울 판에 서로 분열돼 있던 친러 야권은 여전히 포로셴코와 율리아 티모셴코가 버티고 있는 여당에 한참 모자라는 지지율을 보이자 위기의식을 느낀다. 그러자 야권전선은 주요 두 계파 중 하나인 리나트 아흐메토프 계열, 드미트로 피르타시 계열과 세르히 료보치킨 계열이 합당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2018년 11월 초에 아흐메토프 계파가 합당을 번복하면서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전 대통령인 레오니드 쿠치마와 빅토르 메드베드추크(Віктор Медведчук)가 당 위원회에서 "인생을 위한 당"의 대표로 선출되어 합당 협상을 주도한다. 


쿠치마 전 대통령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막역한 친구 사이였고 빅토르 메드베드추크(Віктор Медведчук) 딸의 정교 대부가 푸틴 대통령이다. 두 사람 모두 푸틴 대통령과 친분이 대단한 만큼 친서구, 서방 노선을 취하고 있는 여당에 대한 비판 수위도 그만큼 높아져 갔다. 


게다가 메드베드추크는 우크라이나 내에서 사회 보수적이자 친러파에 해당하는 우크라이나의 선택 NGO의 대표로 우크라이나 다수 친러 네트워크를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핵심 인물이기도 했다. 



마침내 2018년 11월 9일, 야권전선의 대표인 유리 보이코는 "인생을 위한 당"과 선거 협력 각서인 "인생을 위한 야권연단(Опозиційна платформа — За життя)"에 서명했다. 이후 2019년 있을 2019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와 총선거에 협력하기로 하고 "인생을 위한 야권연단(Опозиційна платформа — За життя)"이 출범하게 된다. 


하지만 같은 날 야권전선의 중진이자 우크라이나 철강 업계를 쥐고 있는 올리가르히인 일명 "철강왕" 바딤 노빈스키(Вадим Новинський)와 보리스 콜레스니코우(Борис Колесников)는 보이코 대표가 자의적, 개인적으로 저지른 독단적인 행위라며 야권전선은 "인생을 위한 당"과 선거 협력에 대해서 어떠한 결정도 한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11월 17일에는 "인생을 위한 야권연단(Опозиційна платформа — За життя)"에서 2019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후보로 유리 보이코 후보를 지명한다. 같은 날 야권전선의 우크라이나 개발당이 야권연단에 합류하면서 야권연단의 계파가 더욱 커지게 된다. 


이러면서 "인생을 위한 야권연단(Опозиційна платформа — За життя)"은 2019년 총선과 대선에 임했지만 여당에게 패했다. 그러나 여전히 야당 제1당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현 우크라이나 친러 네트워크에 구심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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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내 친러 네트워크의 역사, 2세대 친러 네트워크의 구심 인생을 위한 야권연단(Опозиційна платформа — За житт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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