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17(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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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영국의 대륙 간 대립을 두고 영어로 그레이트 게임(The Great Game)이라 하고 러시아어로는 그림자의 토너먼트(Турниры теней)라 한다. 중앙아시아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대영제국과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 간의 전략적인 경쟁이자 냉전을 총칭하는 의미이다. 보통 그레이트 게임은 1813년의 러시아-페르시아 조약부터 시작하여 1907년의 영국과 러시아 협상으로 끝을 맺었다. 

 

일부에서는 1917년의 러시아 10월 혁명을 종점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제2차 세계 대전과 식민지의 시대가 종결된 이후, 이 용어는 중앙아시아의 강대국과 지역 강국의 지정학적 권력과 영향력에 대한 경쟁을 의미하는 용어로 계속 사용하고 있다. 그레이트 게임이라는 용어는 영국 동인도 회사 웨일스 기병대의 6대 대공의 정보 장교인 아서 코놀리(Arthur Conolly, 1807~1842)의 기록에 기인했다. 이와 같은 명칭을 주류적으로 사용하게 된 계기는 대영제국의 소설가 러디어드 키플링(Rudyard Kipling)의 1901년 소설 으로부터 시작되었다. 

 

Great_Game_cartoon_from_1878.jpg
사진 : 아프가니스탄 아미르 셰르 알리와 그의 "친구"인 러시아의 불곰, 영국 사자를 묘사한 정치 만화 (1878),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Great_Game#/media/File:Great_Game_cartoon_from_1878.jpg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령 중앙아시아는 옛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이 지배했던 현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일부 등 중앙아시아를 포함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의 우랄스크(Ularsk) 주, 투르가이(Turgai) 주, 아크몰린스크(Akmolinsk) 주, 세미팔라틴스크(Semopalatinsk) 주, 세미레치예(Semirechie) 주, 시르다리야(Sirdariya) 주, 사마르칸트(Samarkand) 주, 페르가나(Pergana) 주, 자카스피(Jscaspi) 주 및 형식상 보호국이지만 사실상 러시아 인들이 지배하는 영토인 히바 칸국, 부하라 토후국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의 지배하에 중앙아시아는 1897년 기준 3,501,510km2의 영역에 7,721,684명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 지역 중 세미팔라틴스크 주와 아크몰린스크 주는 가끔 시베리아 지역으로 분류되었기도 했다.


러시아 제국령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는 18세기부터 19세기 내내,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의 중앙아시아 팽창이 인도 제국의 안보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 우려하는 대영제국과 영토를 확장하려는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 사이에 보이지 않는 분쟁이 계속되었다. 

 

이를 그레이트 게임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고 있다. 이와 같은 대결 과정에서 19세기, 1800년부터 러시아의 영향권과 지배에 들어선 중앙아시아 지역을 러시아 중앙아시아라고 부르게 되었다. 그레이트 게임(The Great Game, 1813~1907)은 1813년 러시아-페르시아 굴리스탄 조약에서부터 1907년 영국-러시아 협상까지 94년간 이어진 대영제국과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 사이의 전략적 경쟁이다. 


작게는 중앙아시아와 인도에서, 크게는 흑해 연안에서 극동을 아우르는 유라시아 전역의 패권을 두고 벌어졌다. 러시아에서는 그림자의 토너먼트(Турниры теней)라고 부른다. 게임의 목적은 러시아에는 중앙아시아로 남하해 인도양의 부동항을 확보하는 것, 영국에는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남하를 저지하는 것이다. 게임의 승자가 쟁취하는 경품은 모든 제국이 갈망하는 보물인 인도이다. 

 

현대에서는 19세기 판 냉전이라고 할 정도로 세계정세에 큰 영향력을 미친 사건으로 보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오히려 냉전이 그레이트 게임의 연장전이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동유럽에서는 크림 전쟁이 일어났고, 중동과 중앙아시아에서는 쇠락해진 오스만투르크 제국과 이란 숭고 왕국, 아프가니스탄 토후국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리고 티베트와 위구르도 인도에 자리 잡은 영국과 북쪽에서 이를 관망하는 러시아 양대 세력의 각축장이 되었고, 지구 반대편인 동아시아와 캄차카 반도에서도 직간접적으로 대결했다. 

 

작게 연루된 곳들을 모두 검토해보면 유라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장되었다.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은 한 때 하와이 왕국까지 영향력을 확장하려 했고, 러시아령 알래스카를 미국에게 매각한 것도 결국 대영제국이 지배하고 있는 영국령 캐나다를 견제하기 위해서였다. 또한 일본의 메이지 유신과 조선에서의 거문도 사건 및 제주도 위협사건이나 영일동맹, 러일전쟁, 한일병탄, 역시 크게는 그레이트 게임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후일 이는 군인 출신 언론인 겸 역사가인 피터 홉커크(Peter Hopkirk)가 저술한 책 <그레이트 게임(The Great Game)> 역시 이 주제를 다루고 있다. 공식적으로는 1907년 영러협상을 통해 대영제국과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이 우호 관계를 맺으면서 끝난 것으로 간주한다. 

 

일부에서는 1917년 10월 혁명을 종점이라 주장하기도 하며 1905년 러일전쟁에서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이 패전하면서 끝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결론적으로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이 패배하고 대영제국이 승리한 셈이다. 물론 이후에는 러시아 로마노프 제국이 멸망되고 나서 건국한 소련이 영국의 패권을 종식시키게 되지만 이는 반세기가 지난 이후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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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영국의 대륙 간 대립, 그레이트 게임(The Great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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