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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향숙 시인(사진=본인제공)

허향숙 시이은 충남 당진에서 나고 자랐다. 여고시절 대전에서 생활했고 대학은 서울에서 보냈다. 이후 서울시에서 공무원을 지내며 이후 결혼하여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다. 2021년 첫 시집 [그리움의 총량 (시작시인선 379, 2021)] 을 펴냈다. 이후 두 번째 시집 [오랜 미래에서 너를 만나고 (시작시인선 499, 2024)]로 다시 독자 분들을 찾아 간다. 현재 시낭송과 스피치를 가르치고 있으며 전문 시낭송가와 MC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하는 시인 자신이 밝히는 시집에 대한 답변이다.

 

-이번 시집을 소개하면?

시집 [오랜 미래에서 너를 만나고]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 비는 아래로 비상한다>에서는 일상 속 사유에서 얻은 시편 17편을 실었습니다. <2: 옷처럼 생을 벗고 입을 수 있다면>에서는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힘 중의 하나인 그리움에 대한 시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1편입니다. <3: 사랑은 그대를 입고>에서는 사랑의 형식과 형태, 그리고 사랑에 대한 성찰의 시편들로 17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4: 소리를 지운 말꽃>에서는 17편의 시편들을 들여 놓았습니다. 현대인의 살아가는 이야기들입니다.

허연 시인의 표4 일부로 갈음할까 합니다.

 

허향숙 시인이 가리키는 곳은 어디일까. ‘그늘이다. 그의 말대로 주장도 차별도 편애도 없는 그늘이 시인이 가리키는 기착지다. 그의 그늘에서는 밝을 때는 빛을 내지 못했던 것들이 웅성거리며 말을 걸어온다. 그들은 따뜻한 위로다. 때로는 추억의 이름으로 때로는 죽음의 이름으로 때로는 가난하고 유약한 것들의 이름으로 시인은 그늘을 찾아 들어간 우리를 위로한다. 신기하고 매력적이다. 그늘에게서 위로를 받는 기분이란.

시인의 절묘한 서정은 절제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무너질 때를 알고 무너지는 미덕이 있다. 그가 이제는 하늘에서 별이 되었을 어린 딸의 마지막을 기록하면서 썼듯 그의 시에는 달개비 꽃처럼 떠는세상의 모든 가냘픈 것들에게 던지는 위로가 있다.

왜 자꾸 가슴이 뭉클해질까. 그가 데려간 그늘에서 나는 오늘도 코끝이 찡하다. 그의 그늘이 좋다.”-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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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의 출간 소회 및 동기

매일 같이 왼종일 온통 였습니다. 아니 일찍 이승을 벗어 놓은 채 떠난 수야 생각뿐이었습니다. 다 못 준 사랑, 다 못 준 환희, 다 못 준 그리움.... 줄 것이 많은데 아무 것도 주지 못한 것 같아 못내 후회되고 아쉽고.... 그래서 생과 함께 죽음을 바라고 그녀와 함께 시를 바라 온 시간들이었습니다. 수 백 편의 시편들을 정리하며 생몰에 대해 생각하고 나도, 그녀도 오랜 과거와 미래를 이끌고 현재에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오랜 미래에서 너를 만나고]라는 문장을 만났고 시집명으로 정했습니다.

첫 시집 [그리움의 총량]이 출간 한 달 만에 1000권 모두가 독자의 품에 안겼고 지난 2월에 3쇄를 찍었습니다. 많은 시인과 평론가들께서 다뤄주셨고 지금도 독자 분들께서 매일 읽어 주고 계시니 무어라 말할 수 없는 기쁨이고 위로입니다. 이 지면을 빌려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제 영혼의 둘째도 기쁜 이들께 많이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슬픈 이들께 많은 위로가 되길 원합니다. 그리운 이들께 많은 기쁨이 되길 원합니다. 모든 이들께 감동이 되길 원합니다.

 

-평소 시에 대한 생각

문학은 공통어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시는 더욱 그렇지요. 각자의 영역에서 각자의 전문 용어를 써가며 이야기 하지만 시는 그 모든 영혼의 마지막 휴식처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문학에서, 에서 감동이 없다면 비윤리적이다, 라고 존경하는 중견 시인의 말을 늘 염두에 두고 시적 개연성과 감동을 중히 여기며 시를 쓰고 있습니다.

 

-어떤 시를 쓰시고 싶은지?

시를 통하여 감당할 수 없을 슬픔에 대해, 아픔에 대해, 그리움에 대해 위로를 드리고 싶습니다. 비울음을 통해 밤새 울고 일어난 땅의 맑은 얼굴 같은 그런 시를요.

 

-애착이 가는 자작시 한 편 소개

[오랜 미래에서 너를 만나고]에 수록된 72편 모두에게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굳이 한 편을 소개하라 하시면 시집 처음에 수록된 '무애를 살다'로 하겠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그 거대한 슬픔으로 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존재할 수 있었던 내면의 가르침이기도 합니다.

 

무애를 살다

 

슬픔이 흘러왔다

흐르게 두었다

 

분노가 돋아났다

돋게 두었다

 

기쁨이 엎질러졌다

그냥 두었다

 

현요함이 날아들었다

번지게 두었다

 

감정의 숲에

봄날의 오후 같은

 

천진이 피었다

난만하게 두었다

 

-앞으로의 계획

막내가 사회인이 되면 자연의 어느 한 부분이 되어 살고 싶습니다. 그런 중에 가능하면 시전문 서점을 내고 싶고 그동안 써 온 동시들을 모아 동시집도 발간하고 싶구요. 또한 그동안 찍어 온 수많은 사진들에게 호흡을 불어 넣어 줄 수 있는 디카시집도 내고 싶습니다. 그동안 써 온 산문들을 모아 산문집도 낼 예정이구요. 가만 보니 욕심 없이 사는 줄 알았는데 은근 욕심이 많네요.(미소)

 

-독자들께 한 말씀

 

 

이 귀한 만남을 중히 여기며 내내 함께 하겠습니다. 또한, 아름다운 생을 추구하고 실천하는 독자 분들의 내, 외면의 강건함과 아름다움, 조화로운 개성을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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