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30(화)
  • 로그인
  • 회원가입
  • 지면보기
  • 전체기사보기
 


KakaoTalk_20240313_133925016.jpg
이재무 시인

이재무 시인은 충남 부여 출생으로 동국대학교 국문과 대학원을 수료했다.  현재 그는 1983년 작품 활동을 시작한 이래 40여년 시를 써오고 있는 시인이다. 또 () ‘천년의 시작출판사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면서 여러 대학과 대학원,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시 창작 강의를 해오고 있다

 

그동안 시집 <고독의 능력> 14권의 시집과 시선집 <얼굴> 2, 산문집 <괜히 열심히 살았다> 4권을 간행했으며, 수상으로는 소월시문학상, 이육사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유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가난과 다혈질과 말솜씨를 유산으로 물려받아 비교적 잘 살고 있다."라고 말한다.  다음은 시인 자신이 밝히는 내용이다

 

-시집 <고독의 능력>에 대하여

인간은 누구나 외로움을 느끼며 살고 있습니다. 외로움은 인간의 숙명입니다. 그런데 이 외로운 감정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동일하지 않습니다. 외로움의 노예가 되어 감정을 질질 흘리고 사는 이가 있는가 하면 외로움을 창조의 동력으로 삼는 이가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혼자 사는 법에 익숙해야만 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고독에도 능력이 있어야 삶을 생산적으로 창조적 경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이번 시집은 바로 그러한 저의 사유의 편린들을 모아 구성한 것입니다.

 

-이번 시집을 엮으며 기억나는 에피소드

이번 시집이 나오기까지 특별히 겪은 에피소드는 없습니다. 다만 2년 전 강화도에 농막을 하나 장만하였는데 일이 없거나 약속이 잡혀있지 않은 경우 주말에 가서 이틀이나 사흘을 묵었다 오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자연 풍경을 접하면서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강화도의 자연은 자연스럽게 세계를 바라보는 하나의 프리즘 혹은 필터로 작용하게 되었고, 이렇게 걸러진 정서나 생각이 시가 되기도 하고 에세이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KakaoTalk_20240313_135508695.jpg

 

-시에 대한 생각

평소 시에 대한 생각은 해본 적이 없어 별로 할 말이 없습니다. 다만, 상투적이긴 하지만 시가 세계에 대한 발견과 인간 삶의 성찰적 계기를 마련해 준다는 것, 통념을 벗어나 대상과 세계를 새롭게 인식하는 힘을 부여한다는 것 등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독자들이 많은 걸로 아는데...

저에 대한 소문에 과장이 있는 듯합니다. 저는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시인이 못됩니다. 극히 제한된 소수의 독자들이 있을 뿐입니다. 속된 욕망입니다만 베스트까지는 언감생심 바라지도 않습니다. 소수의 독자들에게 그저 잊히지 않는 시인으로만 남는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습니다.

 

-애착이 가는 시 한 편

 

<알겯는 소리>

 

알겯는 소리가 좋았다

알겯는 소리가 나고 얼마 후

닭장 구석 어두운 모래밭

암탉이 낳은 알이 뽀얗게 빛났다

산고 치른 닭은 알 낳았다는

소식을 울음소리로 알렸다

낳은 알 모아지면 꾸러미에 담아서

장에 내다 팔고 큰 인심 쓰듯

엄니가 찜을 해서 저녁상에 올리기도 하였다

졸음 부르는 햇살 환한 봄날 하오

어디선가 알겯는 소리가 들려와

괜스레 고개를 좌우로 돌려 본다

우리들 어둡고 구차한 생활에도

소소한 기쁨의 알겯는 소리

들려올 일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

앞으로의 계획은 무계획이 계획입니다. 과거의 일은 개입할 수 없으므로 가급적 집착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고 미래의 일은 아직 오지 않았으므로 미리 앞당겨 걱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오직 주어진 현재에만 집중하며 살려고 합니다. 이것이 저의 계획이라면 계획이 되겠습니다.

 

-독자들께 한 말씀

하라니 주제넘게 말씀드리면 인생을 즐기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 번 주어진 인생인데 아등바등 억지 부리며 살지 말고 기왕이면 긍정적으로 살아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누구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타자를 위한 삶을 살지 말고 자신을 위해 살아갔으면 합니다. 이것은 이기주의와는 다른 말입니다. 주체적으로 삶의 주인이 되어 살라는 뜻입니다. 감사합니다.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고독의 능력, 시집 출간한 이재무 시인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