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01(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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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야사르 귈레르 국방장관이 직접 지휘한 터키군이 드론을 띄워 아무다, 카미실리, 카하타니야 등 3곳의 대형 변전소들을 공습했고 45명의 손실을 입게 했다. 그리고 그에 맞춰 이라크의 푸아드 후세인 외무장관은 하칸 피단 터키 외무장관과 면담한 뒤 공동 성명을 통해 "PKK는 양국에 안보 위협이며 PKK의 존재는 이라크 헌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내면서 적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표시했다. 한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2024년 여름 내로 PKK의 이라크 내 주둔 상황을 끝내겠다고 발표하여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이겠다고 했다. 

 

현재 터키와 이라크가 화해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이 보인다. 터키는 이라크와 PKK를 격멸하기 위해 공동 작전 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에 도달했다. 어제 터키 국방부와 기자회견에서 PKK 조직과 싸우기 위해 바그다드와 '공동작전센터' 설립을 제안했고, 이라크는 회의에서 이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밝혔다. 이 협정은 하칸 피단(Hakan Fidan) 외무부 장관, 야샤르 귈레르(Yaşar Güler) 국방부 장관, 국가정보기구(MİT) 이브라힘 칼린(Ibrahim Kalın) 국장 등 터키의 고위 관리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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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터키-이라크의 회담, 사진출처 : TRT WORLD research center, https://researchcentre.trtworld.com/perspectives/why-is-turkiye-iraq-cooperation-a-win-win-formula/

 

이들은 대테러 · 안보 · 군사분야 투쟁을 주제로 바그다드를 방문한 뒤 화합을 논의하기 위해 서명했다. 회의에서는 라마단 이후로 예정된 에르도안 대통령의 바그다드 방문 준비 방안도 논의됐다. 물론 아직 공동작전센터 설치와 운영 방식 등 세부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고 이를 위해 양측 간 치열한 협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PKK 조직에 맞서 이라크 영토 내에서 더 크고 포괄적인 군사 작전을 조직할 계획에 있다. 이와 같은 이라크 영내 작전을 합법화하기 위해 그들은 공동 국경을 보호하기 위해 체결된 이라크와 이란이 체결한 협정과 유사한 보안 협정 초안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이라크와 이란은 국경의 보안 조치를 강화하고 보호하기 위해 1년 전인 2023년 3월 19일에 보안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의 목표는 국경에서 이란에 대해 반란을 기도하는 쿠르드 극단주의 세력을 제거하고, 절대적인 안정을 보장하며 이라크 쿠르드족 자치정부(KRG) 주민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을 받는 것을 방지하는 협정이다.아마도 이라크와 터키 간의 공통적인 경제 관계와 양국의 이익, 특히 바그다드가 터키 영토를 통해 유럽에 설립할 계획인 바스라 항구를 연결하는 개발 통로로 인해 양측이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이라크의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한데 물에 대한 분배 보장 요구까지 더해 안보와 경제 문제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협정도 체결될 수 있다. 이에 터키 전략 연구 센터의 무타즈 무히 압둘하미드(Mutaz Muhyi Abdulhamid) 전무이사가 논평하기를 바그다드가 경제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위해 이라크 영토 내에서 의 존재를 중단하길 원했다. 이는 안보, 경제 문제 및 PKK에게 물이 공유되는 것을 규제하는 협정이 곧 서명될 것임을 의미한다. 압둘 하미드 이사는 특히 PKK를 '테러 조직'으로 분류하고 있어 이 문제에 대한 이라크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이는 이라크 영토 내에서 PKK의 존재를 종식시키고 싶어하는 것이다. 압둘 하미드 이사는 PKK를 추적하는 과정에 있어 술라이마니 지역으로 확산된 PKK를 추적하기 위해 조직화된 정보 연구의 형태로 수행된다고 했다.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 이라크가 터키와 화해한 이유는 이라크와 PKK는 자유 시리아 군(SDF)과 함께 시리아에 있는데, PKK와 협력하는 것이 메우 위험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라 한다. 


압둘 하미드 이사는 PKK가 산과 계곡, 동굴이 아닌 도시에 침투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은 다에쉬와 같은 테러 세력들에 의해 이용될 수 있는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고 하였다. 터키와 이라크가 안보, 정보, 경제, 물 공유 등의 사안에 대해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보고 있는 압둘 하미드 이사는 터키와 이라크의 관계가 이라크에 있어 경제 분야 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이익이 된다고 강조했다. 

 

압둘 하미드는 도로 개발 프로젝트에 있어서도 이라크는 터키의 지원이 필요하며 터키는 이 프로젝트 참여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도로 개발이 진행될 북부 지역의 안보 문제로 인해 프로젝트 시행에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고 했다. 압둘 하미드는 거대 기업들이 도로 건설에 참여할 것이며 터키와 이라크는 이들 기업과 터키의 노동자들이 피케이케이로부터 보호받기를 희망한다고 하였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독립언론인 샤라크 알 아와사트(Sharq al-Awsat)가 보도한 뉴스에 의하면 압둘 하미드는 고위 관리들을 포함한 터키 대표단의 방문을 통해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피케이케이에 대한 제거 의지를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라크 측 일부 관계자들은 PKK 제거 합동작전센터의 설립으로 인해 터키가 이라크와 체결한 안보 협정을 이유로 향후 이라크 영내에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기 위한 법적인 정당화로 이 센터를 이용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표명했다. 알 무스탄시리야 대학의 정치학 교수인 이삼 알 페일리(Isam al-Feyli)는 합동작전센터의 설립으로 인해 터키군이 이라크 영토에서 더 많은 군사 기지를 건설하고 군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 보면서 매우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페일리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합동작전센터의 설립은 터키가 약 32년 동안 이라크 영토에 주둔한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터키는 이라크 영토에 1992년부터 공식적으로 군사 기지를 설립했으며 현재에도 이라크 영토 기지에 83명의 군 병력이 있는 것이 문제" 라고 했다. 페일리 교수는 터키가 이라크 주둔의 합법성을 확립하기를 원했다면서 무함마드 시아 알 수다니(Mohammed Shia' Al Sudani) 정부가 터키의 이라크 영토 주둔과 수행하는 군사 작전에 대해 시간 제한을 설정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페일리 교수는 “이번 작전이 시작되기 전에 바그다드에 작전 사실을 통보한다는 조항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겼다고 말했다. 페일리 교수는 터키가 겪고 있는 문제 중 하나가 이라크 영토 내 군대 주둔이 합법적이지 않다는 점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합동작전센터로 인해 터키는 이라크가 유엔에서 자국의 주권을 침해했다며 비난하는 것을 막고 싶어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와 관련된 회담 의제는 터키 및 이라크 문제에 관련된 전문팀이 구성되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터키 측이 협상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터키 협상 팀에는 하칸 피단 외무장관이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그리고 터키의 정보국인 MİT 회장인 이브라힘 칼린(Ibrahim Kalın)이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에 이라크 정부도 이 문제에 대해 천천히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일리 교수는 1984년 터키와 이라크 사이에 국경 안보 및 협력 협정이 체결되어 두 국가 간의 관계가 형성되었음을 상기시키면서 협정의 틀 내에서 터키가 조직한 작전 기간이 일주일을 초과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리고 작전을 벌이는 지역이 시간적, 공간적으로 이라크의 영토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라크 정부에게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의 수자원 몫을 보장하고 발언권을 갖는 공동 협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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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이라크의 화해 및 합작으로 이라크 영내의 PKK 집단을 일소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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