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9-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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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간빙기 초기 당시 구석기인들은 현재 황해와 일본까지 육지로 연결되어 있어 이동이 자유로웠다. 일본에 남아있는 섬 주민들이 대륙에서 이동한 자들이 남아 원인(原人)의 근간을 이루고 조몬 문화의 핵심이 되었다. 황해가 드러난 이후, 몇 차례의 지각변동을 거쳐 인류가 분리된 뒤, 구석기 말, 신석기 초기인들이 씨앗을 뿌렸더니 작물이 자라는것을 확인하고 이 때부터 농경이라는 개념이 생겨난다. 여기에 맞춰 도구도 간소화되고 실용성 있는 용품들이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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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발트 중석기 분포도, 출처 : Baltic Prehistory, By Marisa Hougardy

 

이러한 농경의 시작부터 보통 신석기의 시작으로 잡는데, 농경의 수확이 보편화되지 못하고 여전히 주 생계가 수렵과 채집이었던 시기를 중석기 시대(Mesolithic Age)라고 한다. 보통 한국에는 중석기 시대를 생략하고 중앙아시아나 유럽은 중석기 시대가 존재한다. 이러한 구석기와 신석기 사이에 중석기 시대의 개념은 1865년 존 러벅(John Lubbock)의 저서 에서 처음 소개되었고, 1947년 고든 차일드(V. Gordon Childe)의 저서 에 의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중석기 시대라는 용어는 또 다른 용어인 빙하기 말기에 나타나는 후기 구석기 시대를 뜻하는 아석기 시대와 대응되었다. 영국이나 독일, 스칸디나비아, 우크라이나, 러시아와 같은 고고학 장소에서는 중석기 용어가 항상 사용되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는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아석기 시대가 더 선호되었다. 중석기 문화는 특이한 환경 조건에 따른 다양한 적응 양식을 발달시킨 것이라고 추측된다. 아직 토기를 사용한 단계는 아니다. 수렵과 어로, 자연채집에 기초를 둔 경제활동을 하였으며, 문화가 발전하고 정착을 통해 토기 제작과 농경을 시작하면서 신석기 시대로 발전하게 된다.


이와 같은 중석기 시대가 가장 오래된 곳은 어디일까? 정답은 중앙아시아 현 우즈베키스탄의 페르가나 분지, 나망간 지역의 계곡인 카라키돈(Karkidon) 계곡이다. 이 계곡은 천산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으며 돌도끼, 주먹도끼, 돌화살 등이 출토되었고 재질은 주로 화강암과 사암으로 만들어진다. 시기는 B.P 100,000~50,000년으로 나타난다.


25만 년 전까지 이어진 ‘아슐리안 문화’는 이후 중석기 시대(Middle Stone Age)로 넘어가는데 그 최초의 석기융합시대의 시작이 카라키돈인 것이다. 게다가 끝이 뾰족한 도구인 창이나 송곳, 흙이나 돌을 긁어낼 수 있는 스크레이퍼(scraper)와 같은 도구들이 만들어진 시기로 이 때 사용된 도구들은 이전 도구들보다 내구성이 강했으며, 또한 정교해 이후 문화 발전 속도를 가속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기 때문에 연구 가치가 매우 높다. 


고고학자들이 페르가나 분지를 끈기 있게 탐사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많은 학자들은 아프리카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를 잇는 이 중간 지역이 과거 강과 호수로 연결돼 있던 초원지대였고, 이곳에 많은 인류 조상이 살았으며 그 문화의 흔적들이 남아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이런 판단 하에 1940년대부터 탐사가 이어졌으나 오랜 기간 동안 페르가나 분지에 특별한 문화가 존재했다는 유적을 발굴하지 못했다. 


그러다 1980년대 노먼 웰른(Norman Whalen) 연구팀이 페르가나 카라키돈(Karkidon) 계곡에 있는 안디잔 인근 마을 한 암맥에 묻혀 있는 8000여 개의 아슐리안 연장들을 발견한다. 그러나 당시 기술로는 이 연장들이 만들어진 연대를 제대로 측정해내지 못했다. 그러다 30여 년이 지난 2014년 고고학자이면서 과학자인 일리노어 세리(Eleanor Scerri) 박사가 연구팀을 이끌고 같은 지역을 대상으로 재탐사를 시작했다.


그 다음으로 오래된 중석기 문화는 유럽 에스토니아의 쿤다 문화이다. 특히 에스토니아 페르누에는 B.C 11,000년부터 인류가 살았던 흔적이 나타나고 공식적으로 나타난 유물은 B.C 8,700년부터이니 그 이전 시기를 에스토니아 남부의 구석기 시대로 정의하고 있으며 이후 시기를 석기융합시대(Stoneware Convergence Age), 이른바 중석기 시대로 정의하고 있다. 이 지역은 B.C 10,000 년경 마지막 빙하기 말부터 인구가 밀집해 있었다. 에스토니아에서 인간 정착의 초기 흔적은 쿤다 문화와 관련이 있으며 중석기 시대의 시대적 배경도 여기에서부터 시작이다.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정착촌은 에스토니아 남서부의 신디(Sindi) 마을 근처 파르누(Parnu) 강둑에 위치한 풀리(Pulli) 정착지로 나타난다. 이는 B.C 9,000년기 시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쿤다 문화는 8,500년 이전의 에스토니아 북부에 있는 라마스마에(Ramasmae) 정착지에서 이름을 차용했다. 쿤다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뼈와 석재 유물은 라트비아 뿐만 아니라 에스토니아의 다른 곳에서도 발견되었다. 북부 리투아니아 및 남부 핀란드에서 생산되는 광물 중 플린트와 쿼츠가 절삭 공구를 제작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특히 핀란드 만에 위치한 쿤다의 선사시대 유적은 에스토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선사 시대 유적이다. B.C 6500년경에 쿤다 인근에서 사냥, 어업 공동체가 형성되면서 쿤다 문화라고 부르는 선사 시대의 문화가 형성되었다. B.C 8500~7000년까지의 중석기 시대에 해당하는 사냥꾼과 어부의 주거였다. B.C 5000년 무렵 쿤다 문화는 토기를 사용하기 시작한 나르바 문화로 대체되면서 신석기 시대로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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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 3국의 중석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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