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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모- 스포트라이트 팀} 공무원보다 공기업을 선호하는 시대, 공무원 철밥통은 다 옛말
  공무원보다 공기업을 선호하는 시대, 공무원 철밥통은 다 옛말   25살 1년차 9급 공무원의 이야기를 듣다.                                            ▲지난 9일 충주의 한 카페에서 김재현씨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공무원 퇴직률이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2022년 5672명을 뽑는 2022년 9급 공채 필기시험에 총 16만 5524명이 지원해 29,2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5년간 9급 공무원 경쟁률 중에서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9급 공무원 경쟁률은 2018 년 41 대 1, 2019년 39.2 대 1, 2020년 37.2 대 1, 2021년 35 대 1을 기록했다.   2021년 퇴직 공무원 수는 4만 5000명을 기록했다. 5년 차 이하 퇴직 공무원 수는 1만 1500명으로 퇴직자 중 25%를 기록했다.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17년 퇴직자 중 5년 차 이하는 4375명, 2020년 퇴직자 중 5년 차 이하는 9963명이다. 갈수록 젊은 공무원들의 퇴직률이 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젊은 공무원들의 퇴직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금개혁, 수직적 조직문화, 낮은 임금, 워라밸(work-life balance) 결핍, 성장 기회 부족, 60세 정년 등이 있다. 공무원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가장 큰 장점은 안정성인데 연금개혁과 60세 정년은 100세 시대로 진화하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안정성을 부여하지 못한다. 공무원의 낮은 업무 강도와 워라밸(work-life balance)의 보장도 옛말이다. 낮은 임금은 젊은 세대들이 퇴직하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다. 인사혁신처는 최근 2023년 공무원 임금 인상률이 1.7%라고 밝혔다. 물가 상승률과 비교해 보면 턱없이 낮은 인상률이다.   1년 차 이하 퇴직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에 1년 차 공무원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 주인공은 1년 차 9급 공무원 김재현 씨다. 지난 9일 충주의 한 카페에서 그와 1시간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현재 충주 시청 지역개발과 하천 관리팀 소속으로 그의 직급은 지방시설서기 보이다. 1년 차 공무원이 생각하는 공무원에 대해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직업으로 공무원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했고 사기업 들어가게 되면 토목은 현장을 다녀야 하기에 현장이 고정되지 않고 이동이 많다고 들었다. 고정적이면서 전공을 살려 돈을 벌 방법을 찾고 있었는데 토목직 공무원의 업무는 소속된 지역만 관리하는 것이라 고정적이고 전공과도 적합해서 직업으로 선택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 “첫 시험은 음성군 축산과에 지원했다. 4명을 뽑는데 5명이 지원했고 최종 면접을 통해 결과를 발표하는데 저만 떨어졌다. 시험에 대해 만만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때부터 제대로 준비하기 시작했다. 1년 만에 운 좋게 합격해서 힘들었던 점이 남들에 비해 힘들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저는 시험이 100문제를 100분 안에 풀어야 했고 100문제가 다 수학 계산 문제여서 힘들었다. 시험 중 계산기 사용도 불가해서 시간관리가 힘들었다.”   -합격했을 때의 기분은 어떤 기분이었나. “최종 합격은 문자로 왔고 홈페이지 들어가서 다시 확인했다. 좋으면서도 걱정되기도 했다. 매일 출근하는 것에 대해 부담이었다. 9월 중순에 발표가 났는데 10월 1일 첫 출근을 해야 했다. 3년 정도 공부할 생각이기도 했고 합격하면 첫 출근하기 전에 해외여행을 다녀오려 했었다. 그래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당연히 기뻤다. 얼떨떨한 기억이 있다. 그날 부모님과 할머니에게 통화로 합격 소식을 전했다. 전화 너머로 울음소리를 들었다. 기쁨과 안도의 울음소리였다. 처음으로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다.”   -첫 출근 날 어땠는가. “첫날 시청에 갔다. 10월 1일에 양복을 입고 임용식을 하러 갔다. 임용식을 하자마자 제가 근무지인 봉방동 행정복지센터로 이동했다. 직원분들과 인사하고 동장님과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제 전임자 분과 얘기하면서 인수인계도 받았다. 첫날이라 내가 해야 하는 일에 대해 잘 몰랐다. 당황해서 시간이 빨리 갔었다. 첫날 회식을 기대했는데 회식은 안 했다. 코로나 영향으로 3달 뒤에 회식을 했다. 그래서 사람들과 친해지기 더 힘들었다. 아마 코로나 때 임용된 공무원들은 적응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나는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오래 걸렸다.”                                        ▲공사 현장에 적힌 표지판에 김재현씨의 이름이 적혀있다.     -현재 주 업무는(하천관리팀) 무엇인가. “현재는 충주 시청 지역개발과 하천 관리팀에서 근무한다. 주 업무는 하천 점용 허가에 대한 일을 한다. 국유지인 하천을 개인, 사업자, 기업이 점용하려고 하천 관리팀에 와서 신청을 하면 하천 기본 계획에 위배되지 않도록 검토하고 허가하는 일이다. 예를 들면 개인이 소유지로 들어가기 위해 국유지인 하천에 다리를 설치하고 싶을 때 하천 관리팀에 방문해서 신청을 한다. 하천 관리팀은 각 하천의 기본계획에 따라 하천의 폭, 너비 등에 위배되지 않는지 검토를 하고 허가를 내린다. 또한 하천 점용에 대한 정비나 사용료 부과도 하천 관리팀에서 담당한다.”   -일을 하면서 고충은 무엇인가. “도로 점용에 비해 하천 점용은 허가가 쉽지 않다. 그래서 민원인 상담할 때가 가장 힘들다. 민원인분들은 정말 필요하기 때문에 오시지만 기본계획에 위배되면 허가를 해줄 수 없는데 이에 대한 불만을 우리에게 화풀이하시는 분들도 있다. 과거에 들은 얘기로는 배설물을 투척하고 가신 민원인도 있었다고 들었다. 내가 경험해 본 가장 힘든 민원인은 한 달 정도 매일 같은 시간에 오셔서 똑같은 신청서를 내신 분이다. 나는 오실 때마다 같은 이유로 안 된다고 말씀을 드렸다. 아마 그분은 그렇게 반복해서 오시면 허가가 되는 줄로 아셨던 것 같다. 책상 위에 있던 손 소독제를 벽에 던지신 분도 있었다. 사람이 없는 쪽으로 던지셨다. 분위기도 험악했지만 손 소독제가 터져서 치우고 냄새를 환기시키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일을 하며 어떤 점이 보람차다고 느끼는가. “하천 위에 점용 허가가 나면 다리를 건설한다. 저는 다리 짓기 전 현장에 가서 시찰도 하고 보고서도 작성한다. 다리 짓기가 시작되면 현장에 들러 점검도 한다. 힘을 쓰는 일은 아니지만 다리 하나를 만들기 위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시간과 돈이 들어간다. 그렇게 힘들게 다리를 만들면 다리 입구에 다리 짓기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름을 새긴다. 저의 노력이 눈으로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낸 것 같아서 보람찼다.”   -연말이 되면 멀쩡한 도로 같은 시설들은 부수고 새로 짓는데 이유는? “오해다(웃음). 예산이 전 년에 편성되기 때문에 공사는 최소 1년 전부터 계획되어 있는 공사이다. 물론 오해를 하실 수 있겠지만 하천 관리팀은 절대 그럴 일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최근 인사혁신처에서 내년 공무원 보수 인상률을 1.7~2.9%로 결정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은 박봉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첫날 출근해서 공무원 노조 가입 여부를 정해서 내야하는 서류가 있었다. 저는 노조에 가입했고 월에 만 원씩 내고 있다. 저는 당연히 박봉이라는 주장에 동의한다. 일의 강도는 점점 높아지는데 사람은 적게 뽑는다고 하고 임금은 물가 상승률보다 낮으니 공무원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이해간다.”   -그렇다면 기본금을 올리는 대신 공무원의 수를 줄이거나 업무 강도를 높이자는 의견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솔직히 저는 지금도 힘들다고 생각한다. 공무원은 칼퇴(제시간에 퇴근)가 장점이라고 들었다. 퇴근은 6시에 한다. 나는 시청에 오고 6시에 퇴근해 본 적이 없다. 빨리 퇴근해도 6시 20분이다. 부서를 정리하고 마무리로 불까지 소등하고 나오는데 정말 빨라야 20분인 것이다. 현장 시찰을 갔다가 늦어서 9시에 퇴근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도 업무 강도는 높여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통계를 보면 5년 차 이하 공무원의 퇴직률이 점점 증가하는데 힘들게 공부하고 얻은 직장을 왜 퇴사한다고 생각하나. “제 동기가 19명인데 벌써 2명이 1년을 못 채우고 이미 퇴직했다. 가장 큰 이유는 금전 문제라고 들었다. 그다음은 부서 내 사람들과의 관계라고 들었다. 나도 적응하느라 오래 걸렸다. 퇴직도 고민해 본 적이 있다. 적응을 해도 문제가 있다. 진급이 다른 사기업이나 공기업보다 느리다는 것이다. 저도 만약 더 좋은 제안을 주는 기업이 있다면 공무원을 퇴직하고 이직할 생각은 있다.”   -앞으로 계획이나 꿈은. “정년까지 무난하게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것이 목표다. 공무원은 승진의 기회가 다른 직종보다 적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 힘쓰는 것보다 무난하게 근무하다가 마무리하고 싶다.”   스포트라이트 팀 임규도, 김도연, 남운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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