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30(일)
  • 로그인
  • 회원가입
  • 지면보기
  • 전체기사보기
 
cc6zfb9ze2dz6b8z2b1z8d3z1c1z22bz9cbz027zd8.jpg
서울대학교 최형진 교수이다.(사진=서울대학교 홈페이지 캡쳐)

 

서울대학교 뇌인지과학과 최형진 교수 연구진이 비만치료제가 음식물을 먹지 않고 보기만 해도 포만감을 느끼게 되는 원리를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28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인간과 쥐의 시상하부 신경핵을 통해 음식을 먹기 전 포만감을 높이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이란 제목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GLP-1은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호르몬이 뇌의 어느 부위가 작용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지금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었다. 최형진 교수 연구진은 쥐 실험을 통해 이 호르몬의 작용 부위를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 결과, GLP-1 수용체는 '등 쪽 안쪽 시상하부 신경핵'(DMH)에 분포되어 있었다. 연구진은 수용체를 인위적으로 활성화했을 때 쥐가 먹이활동을 즉각 멈추고, 수용체를 억제했을 때는 식사 시간이 늘어나는 현상을 확인했다. 이 수용체는 삭센다(Saxenda)와 위고비(Wegovy) 등 비만치료제를 투여했을 때 더욱 활발하게 반응했다. 또 식사 전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용체를 자극하면 음식을 실제로 먹지 않고도 배부름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형진 교수는 "이번 연구로 GLP-1 비만약이 음식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배부름을 증폭시킨다는 점을 밝혀냈다"라며 "이는 뇌의 배부름 중추와 인지과학에 대한 기초과학적 발견인 동시에 새로운 비만약 개발을 위한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GLP-1 호르몬이 비만 치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크게 넓혔다. GLP-1 수용체가 DMH에 집중되어 있다는 발견은 뇌의 특정 부위가 포만감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비만치료제가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비만치료제 삭센다와 위고비는 현재 시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약물들은 GLP-1 수용체를 활성화하여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체중 감소를 도와준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치료제의 작용 원리를 더 명확히 규명함으로써 효과적인 비만치료제를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한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이 비만 치료뿐만 아니라 다른 대사질환의 치료에도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LP-1 수용체의 활성화가 혈당 조절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당뇨병 치료에도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번 연구는 비만치료제의 부작용을 줄이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용되는 일부 비만치료제는 메스꺼움이나 구토 등의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그러나 GLP-1 수용체의 정확한 작용 메커니즘을 이해함으로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최형진 교수 연구진의 이번 연구는 뇌과학과 인지과학의 융합 연구이다. 이번 성과는 비만 치료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 이 연구를 바탕으로 더욱 발전된 비만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기대해본다.

태그

전체댓글 0

  • 43565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국내 연구진, 비만치료제 작용 원리 규명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