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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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브 문자 체계의 시작은 고대 불가리아어 문자에게서 시작된다. 비록 불가리아의 통치자들이 독립적 교회를 확보하는데 성공하였으나 여전히 고위 성직자는 그리스 인이었고 신학 책들은 그리스어로 되어 있었으며 이는 대중들을 새로운 종교로 개종하는 것을 지연시켰다. 당시에 900년과 950년 사이 비잔틴 제국의 사제들이 키예프 공국의 선교를 목적으로 파견되었으나 이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이후 비잔틴 제국은 끊임없이 사제들과 수도사들을 키예프 공국에 파견한다. 


화면 캡처 2024-06-27 080021.png
사진 : 키릴문자, 출처 : ТОМСКИЙ ТЕХНИКУМ ИНФОРМАЦИОННЫХ ТЕХНОЛОГИЙ, https://tomtit.tomsk.ru/post/1143/otkuda-prishla-azbuka

 

비잔틴 제국은 블라디미르 등이 개종의 뜻을 밝히는 즉시 바실리우스 2세의 딸과 결혼을 요청했고 결국 바실리우스 2세의 딸과 결혼하여 두 나라는 사돈의 국가가 된다. 이에 주변 국가들이 자신들의 종교를 숭배하게 하기 위하여 앞서 서술한 것과 같이 여러 사절들을 보냈으나 대부분 추방했다. 키예프 공국은 슬라브 인들을 개종시키기 위하여 불가리아에 사절을 파견했다. 이는 당시 문맹인 슬라브 인들에게 글을 가르치고 성경을 가르치기 위하여 학자들과 사제들을 보내달라고 부탁하자 불가리아 왕이었던 사무엘은 이들을 환영하였다. 


키예프 성직자들은 불가리아 남서부의 오흐리드로 보내져서 그곳에서 991년과 995년 사이에 3,500명의 제자를 가르쳤다. 키예프 성직자들의 일부는 키예프로 돌아와 문예 학교를 설립하였고 이는 후에 노브고로드로 옮겨졌다. 998년 민스크 공의회를 통해 키예프 공국은 글라골 문자와 고대 교회 슬라브어를 교회와 국가의 공식 언어로 채택하였고 이후 비잔틴 제국의 수도사들을 추방하였다. 11세기 초반 키릴 문자가 키예프의 문예 학교에서 고안되었다. 


서양 언어에서 라틴계 알파벳에 익숙한 유럽에서는 N자를 거꾸로 써놓은 듯한 글자나 그리스 대문자의 델타(Δ)나 파이(Π) 비슷하게 생긴 글자를 사용하는 러시아 문자를 처음 보면 당혹스럽게 되어 있다. 그 이색적인 러시아어 자모는 9세기 말에 만들어진 키릴 자모를 개량한 것으로, 오늘날과 같은 글자꼴을 갖춘 것은 18세기 초 표트르 대제 때이다. 이러한 키예프 공국에 키릴 문자가 들어온 것은 기독교의 전래와 관계가 깊다. 기독교가 들어오면서 그 전례 언어를 기록하는 문자로서 키릴 문자가 함께 들어온 것이다.


키릴로스는 형인 메토디우스와 함께 슬라브족에 대한 선교 사업에 나서 슬라브족을 기독교화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 스베티나움 수도원에서 만들어진 것이 글라골 문자인데 키릴 문자의 원조격이 되는 문자다. 글라골 문자는 가장 오래된 슬라브 알파벳으로 고대 슬라브어 '글라골(Глаголица)'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Глаголица의 고대 슬라브어의 뜻은 "발음 글자, 말하는 글자"라고 한다. 실제 현 키릴 문자를 만든 사람은 키릴로스의 제자인 나움과 클레멘트가 글라골 문자를 변형시켜 키릴 문자를 만들었다. 


즉, 키릴로스가 869년 2월 14일에 사망했는데 현재까지 전해지는 키릴 문자는 적어도 870년 이후 생성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키릴로스는 869년 2월 14일에 로마에서 사망했다. 그래서 키릴로스의 성인 축일은 2월 14일 발렌타인 데이로 북마케도니아 공화국에서는 2월 14일이 공식 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마치 러시아에서 12월 6일인 성 니콜라스 축일이 휴일인 것과 같은 의미이다. 키예프 공국의 키릴 문자는 불가리아에서 가져 온 것으로 다수의 슬라브 인들에 문맹을 개선하기 위한 방책으로 적극 도입하였다. 9세기 말부터 10세기에 걸쳐 슬라브인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는 데 힘을 쏟은 사제들 가운데에 그리스인 키릴로스가 있었다. 


키릴로스는 860년대에 형 메토디우스와 함께 지금의 체코인 모라비아의 슬라브인들에게 선교를 시작했다. 그 때 선교의 필요에 의해 슬라브어 발음을 토대로 하여 글자를 만들었다. 그것이 글라골 문자이고 그 문자체계에 상응하여 형성된 언어체계가 고대 교회 슬라브어다. 그는 그리고 정교의 성서와 전례를 교회 슬라브어와 글라골 문자로 번역했다. 이어 키릴로스와 메토디우스의 제자들이 9세기 말에 불가리아에서 글라골 문자를 발전시켜 키릴 문자를 고안해냈다. 그들은 사람들이 익히고 쓰기 쉽도록 비교적 단순한 그리스 알파벳 대문자를 많이 활용했다. 


사제 키릴로스의 슬라브 명칭인 '키릴' 을 차용하여 ‘키릴 문자’ 로 이름 지어진 이 문자는 점차 슬라브 권의 동부에 퍼지면서 러시아어, 불가리아어, 세르비아어, 마케도니아어를 기록하는 문자로 정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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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브 문자 체계의 시작, 키릴문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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