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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06.13 09:37
‘푸바오’가 한국에서 중국으로 보내진 이후 대중에게 공개된 지난 12일 처음 공개됐다. 그러나 ‘푸바오’가 스트레스와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태규 수의사는 푸바오가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12일, YTN 뉴스에 출연해 푸바오의 상태를 진단했다.
최태규 수의사는 “공개된 영상을 봤는데 우려보다는 괜찮은 상태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움직임을 보니 한국에서보다 불안정해 보였다. 새로운 장소로 옮겨져 아직 낯설어서인지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푸바오가 먹이를 먹는 도중에도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살피는 모습을 보인 점을 들어 이는 안정적이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푸바오는 한국의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한 번도 그곳을 떠난 적이 없었다. 최 수의사는 “푸바오는 에버랜드에서 태어나고 자라 그곳 생활이 안정적이었지만 경험이 제한적이었다. 에버랜드가 푸바오 세상 전부였던 상황에서 갑자기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이다”라며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응 기간은 빠르면 한두 달 내로 이루어질 수 있지만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푸바오의 중국 생활 환경에 대해서 최 수의사는 “모든 동물원이 그렇듯 야생동물의 생활 반경을 보장해주진 못한다. 절대적으로 좁고 자극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다”라면서도 “동물원치고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라고 평가했다. 이는 푸바오가 생활하는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가 최적의 조건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푸바오의 목 부위 털 빠짐에 대해 최 수의사는 “영상으로 봤을 때 털이 빠진 것 아니라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는 반복되는 정형행동으로 특정 부위에 마찰이 생겨 털이 끊어진 것일 수 있으며, 스트레스로 인해 이런 행동 가능성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피부병 같은 이상 현상은 없다”라고 밝혔다.
푸바오의 정수리 눌린 자국에 대해서도 최 수의사는 “자다가 눌렸다고 보기엔 상처에 가까워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이 자국을 ‘미인점’이라 표현하며 “앉은 자세로 케이지 손잡이에 머리를 대고 자다가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최 수의사는 반복된 정형행동으로 인한 피부조직 손상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를 긍정적으로 포장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야외 방사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4월 3일 중국에 도착한 이후 격리와 적응 과정을 거쳐 70일 만에 대중에 공개된 것이다. 원형 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온 푸바오는 낯선 환경을 탐색하며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렸다. 이후 나무 탁자 위로 올라가 사육사들이 준비해둔 당근과 죽순 케이크를 먹고 마킹을 하는 등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푸바오의 공개 현장에는 한국 취재진 10여 명과 중국중앙TV(CCTV) 등 수십 명의 중국 취재진이 몰려 푸바오의 일거수일투족을 카메라에 담았다. 소리에 민감한 판다를 고려해 현장은 매우 조용했으며 푸바오의 대나무 먹는 소리가 크게 울릴 정도였다. 이러한 장면들은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의 웨이보를 통해 중국 전역에 생중계되었다.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푸바오가 털 빠짐과 모발 변색 등 변화가 있었으나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며 중국 기지와 판다 집단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태규 수의사는 푸바오가 한국의 사육사와 한국에 대한 기억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동물의 의식 영역은 우리가 증명할 수 있는 바가 없다”라면서도 “곰 정도 인지능력이면 평생 돌봐준 사람, 긍정적 자극을 줘서 자신을 기분 좋게 해준 사람을 오래 기억할 것이다. 다시 만나거나 에버랜드로 돌아온다면 좋은 감정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푸바오의 중국에서의 생활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스트레스와 적응 문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푸바오가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