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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다.(사진=연합)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등록이 오는 23~24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친한동훈계(친한) 세력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일부에서는 현재 원내에서 "제가 한동훈계입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하고 싶은 의원이 10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는 권력의 무게 중심이 윤석열 대통령에서 한 전 위원장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최대 계파인 친윤석열계(친윤)의 흔들림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한계 한 인사는  "친한계로 분류되는 사람은 당연히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미 10명은 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원내에서는 김예지, 김형동, 장동혁, 한지아 의원 등이 친한계로 분류된다.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 격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친한계의 결집이 빨라지면서 그 규모가 정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독으로 원내 교섭단체(20명)를 구성할 만큼이 모이면 계파로서 충분히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우 2021년 6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출정식에 국민의힘 의원 24명이 모여 사실상 계파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현재 22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의석이 108석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수 인원으로도 계파 갈등 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단적으로 대통령 재의 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따른 법안 재표결 시 여당 내 이탈표가 8표만 나와도 거부권은 무력화된다. 다만 한 정치권 관계자는 "그건 대통령실과 너무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친한계가 공고해지면 친윤 중심의 '한동훈 흔들기'가 유효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번에 당대표가 되면 (윤석열 정부) 남은 3년은 당이 주도권을 쥐게 된다"며 "양쪽에 발을 걸쳐놨던 사람들도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면 어떻게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전 당대표 때와 달리 권력의 무게 중심이 한 전 위원장 쪽으로 이동하면 당대표를 축출하는 연판장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최대 계파인 친윤과 한 전 위원장과 경쟁해야 할 당권 주자들의 견제도 거세지고 있다. 친윤 김기현 의원은 총선 참패 책임론을, 나경원 의원은 원내 당 대표론을 꺼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총선을 망친 주범들이 당권을 노린다고 삼삼오오 모여 저리 난리 치니 참 뻔뻔하고 어이없는 당이 되어가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한 친윤 의원은 "과거 원내 경험이 없는 이준석 대표가 당을 운영했을 때 굉장히 힘들지 않았나"라며 "한 전 위원장이 의원들의 얘기를 잘 수렴하고 경청하지 않고 마이웨이로 가면 힘들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친한계는 친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맞섰다. 친한계 한 정치인은 "친윤은 국민적 지지는커녕 지탄의 대상이 됐는데 리더십을 얘기하는 자체가 코미디"라며 "친윤이 했던 것 중 하나도 성공한 게 없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한 전 위원장이 원외라서 한계가 있다는 원내 당 대표론에 대해서도 "원내에서 제대로 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으면 왜 한 전 위원장 인기가 높겠나"라며 "22대 국회가 개원하고도 무기력한 상황이 계속되니 한 전 위원장을 찾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 시기는 오는 23~24일 후보 등록 때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친한계 인사들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캠프 구성 등에 대해서도 주변의 조언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의 출마가 공식화되면, 국민의힘 내 계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번 당 대표 선거는 단순한 당내 권력 다툼을 넘어, 향후 국민의힘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와 친한계의 대립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한 전 위원장의 리더십이 당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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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국민의힘 당 대표 출마 임박…친한동훈계 세력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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