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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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한국이 진출한 월드컵에서 1954년 초창기 스위스 월드컵을 제외하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후 현재까지 최악의 월드컵이 차범근 감독이 지휘했던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이었다. 그 때 내 기억으론 한국은 멕시코, 네덜란드, 벨기에와 같은 조였고 첫 경기 때, 언론에서 멕시코는 해볼만 하다며 피지컬도 비슷하다며 유럽 팀들보다 훨씬 더 수월하다고 1승 상대라며 온갖 설레발을 쳤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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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허정무와 차범근, 출처 :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

 

그런데 당시 우리는 멕시코를 A매치에서 단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도 무슨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1승 상대라며 설레발을 떨었는지 알 수 없었다. 당시에 한국은 세계 축구를 월드컵만 보았던 우물 안의 개구리였고 유럽 리그가 얼마나 대단한지 잘 모르던 때였다. 


지금하고 참 닮은게 언론은 변한게 없다. 현재 카타르 아시안컵도 한국이 62년 만에 당연히 우승할 것으로 언론들이 온갖 설레발을 벌였고 한국하고 일본이 결승에서 만날 것이다, 올해 아시안컵 우승 적기다, 등의 설레발을 떨다가 현재 성적 1승 3무로 아주 어렵게 8강까지 왔다. 나는 참고로 다음날 있을 8강 호주 전이 고비라고 보았다. 다음날 호주 전에서 이기면 결승까지는 무난히 갈 것이고 내일 지면 온갖 창피함을 느끼면서 그 후유증은 말도 못할 것이다. 


1998년 당시로 돌아가자면 우리는 프랑스 월드컵에서 멕시코를 만나 하석주가 멋진 프리킥으로 선취골을 넣었지만 골 넣은지 2분도 안 되어 백태클로 퇴장당했다. 10명이서 싸우게 된 우리는 결국 멕시코에게 1:3으로 역전패 당했다. 다음 상대는 조 최강 네덜란드, 상대 감독은 거스 히딩크, 우리는 세계 최강 유럽에게 철저히 농락당하며 0:5로 졌다. 그 이후로 현재까지 월드컵에서 이 정도 스코어 진 적은 없고 유일한 대패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에게 1:4로 진 것이 전부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최고 선수였고, 누구보다 유럽을 잘 아는 차범근 감독이기에 사실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최소한 비기는 것을 생각했었지만 그 생각도 무색하게 최악의 대참패를 당했고 결국 그 경기 이후, 차범근 감독은 경질되었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경기 도중 경질된 감독이 차범근이었다. 그리고 현재까지도 월드컵 도중에 경질 당한 한국 감독 또한 그가 유일하다. 


이후 감독 대행으로 조별 리그 마지막 경기 벨기에 전에서 천신만고 끝에 1:1 무승부로 끝냈다. 이후, 차범근은 승부조작 얘기를 꺼내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차범근은 근거 없는 루머로 축구계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하여, 5년간 자격정지 징계 처분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난다. 


클럽 선수로써는 최고였을지 몰라도 국대에서의 차범근은 그저 그랬다. 월드컵에서 한 골도 넣지 못했고 독일에서 "차붐"이라 불렸던 그의 월드컵 성적은 후배인 황선홍이나 홍명보, 박지성만도 못했다. 감독으로써의 차범근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요즘 나오는 허정무의 자서전 등의 이야기를 보니 인성으로도 그리 좋은 인물은 아닌 것 같다. 이제는 그저 한 때 조금 했던 선수 정도로 기억해야 할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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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제기된 차범근 논란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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