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8-1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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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3주가 독립한 이후, 영국이나 프랑스와 노예무역을 하면서 들여온게 아프리카 흑인들이다. 신체적으로 우월하고 힘이 좋으며 지능이 떨어진다 생각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다. 흑인 노예 이야기가 그런데 비단 서구 유럽만의 문제였을까? 그 시작은 어디서부터일까? 이렇게 흑인들에 대한 인종학대 및 차별은 어떻게 생성이 됐을까? 그리고 왜 흑인들 하면 소위 노예라는 인식부터 하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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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A Zanj slave gang in Zanzibar (1889), 출처 : Slavery in Africa, WIKIPEDIA

 

흑인 노예의 시작은 단연코 로마 제국부터다. 로마 제국이 카르타고와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한 뒤, 다수의 아프리카 흑인들을 노예로 삼은 것이 시초였다. 특히 아프리카 흑인들은 피부색으로 인하여 로마인들에게 천대를 받았는데 운동 능력 또한 뛰어나기 때문에 원형 극장 검투사 노예나, 원로원 귀족들의 소작농노로 고용되기도 했다. 


게다가 로마 제국이 카르타고 다음으로 아프리카 대륙 민족에 타격을 준 것은 현재 리비아 땅에 거주하고 있는 누미디아 인들로 이들의 주력도 흑인 기병이었다. 본래 기마 전술에 익숙치 않은 로마가 카르타고를 격퇴했을 때 누미디아의 기병들을 용병으로 고용했기 때문에 가능했는데 이들은 말에서 떨어져도 보병으로 격투가 가능했던 용맹한 전투종족이었다. 그러나 로마가 누미디아를 이길 수 있었던 것은 헬레니즘의 혈통은 이집트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덕택이었다. 


당시 이집트도 용맹한 누미디아를 잡기 힘들었는데 로마가 정벌에 나서자 이집트는 병거와 기마병들을 총동원했고 코끼리 부대까지 대량 동원해 누미디아를 정복해버렸다. 이후, 누미디아 족이 살던 리비아는 로마 제국에 근근히 흑인 노예들을 공급하는 노예 창고로 전락했다. 현 리비아의 수도인 트리폴리는 흑인 노예들을 사고 파는 노예시장으로 매우 유명했던 곳이고 당시의 흑인들은 인도의 불가촉천민들처럼 제대로 인간다운 권리를 얻어보지 못했다. 


로마 시대 때는 노예 계층이 4개의 계층으로 분류가 되는데 첫번째가 마케도니아, 그리스계이고 두번째가 수메르계, 유태계였으며 세번째가 게르만계와 켈트계, 그리고 마지막이 아프리카 흑인들이었다. 위의 3개의 계층에 비해 마지막 계층인 흑인들은 가축 취급도 받지 못했다. 

 

특히 공화정~ 제국 초기 시기의 흑인 노예들은 가축보다 못한 삶을 살면서 주인들에게 착취를 당했고 일반 시민들에게도 외면 및 학대를 당했다. 그 정도가 얼마나 심했는지 철학자인 루키우스 세네카(Lucius Seneca)도 자신의 에쎄이에 Nigrum servi tamquam designata non agnoscitur populo. (흑인 노예는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라고 표기하기도 했을 정도다. 


로마 세계에서 노예의 삶은 노예들을 소유하고 있는 주인들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했다. 노예들이 들판, 도시, 소작농노 등의 다양한 하층계열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매일의 삶의 질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간에, 모든 것은 주인의 손에 달려 있었다. 모든 노예의 주인은 자기가 소유한 노예들의 삶을 규정했으며 그것이 곧 법이었다. 

 

그러나 가이우스(Gaius : 130-180)의 저술에 의해 노예에 대한 주인의 과도한 폭력은 금지되었고 만일 폭력에 그 정도가 심할 때에는 국가가 강제로 노예를 매각할 수 있게 하면서 이전까지 금지된 노예의 결혼과 재산보유가 합법적으로 인정되면서 노예의 지위가 법적으로 보장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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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의 시대 : 아프리카 흑인 노예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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